#아주희미한빛으로도
4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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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답신』 : 가족의 상처와 사랑을 담은 편지

답신- 최은영 단편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실려 있는 <답신>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수감생활 중인 이모가 지금은 자신의 존재도 모르는 것이 분명한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조카에게 받은 편지에 대한 답신도 아닌데 왜 제목이 '답신'일까라는 의문이 먼저 든다. 최은영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다 읽기 전에 혹은 읽고 나서도 내용과 제목의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나'는 언니와 아빠 그리고 고모할머니와 함께 산다. 네 살 무렵 가족을 버린 엄마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아빠는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고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나와 언니는 아빠의 주목을 끌어 작은 관심을 끌고 싶어 했다. 언니는 나보다 더했다. 일부러 더 착하게, 더 밝게 행동하며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어 했지만 아빠는 늘 언니만 지목하며 상처 줬다. 그렇다고 나를 더 사랑해 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모두에게 무관심했지만 언니를 더 구박했을 뿐. 언니와 내가 아빠를 의식하지 않는 척하면서 놀 때 나는 언니가 아빠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 언니로서 동생과 잘 놀아주고, 명랑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로 보이고 싶어 한다고, 아빠가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고. p. 130 아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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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단편소설 「일 년」 - 정규직과 비정규직, 관계 속 상실과 치유

일 년- 최은영/ 한국 단편 소설 추천 최은영의 단편소설 「일 년」은 2023년 출판된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실린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서의 상실감, 불안,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다룬다. 이 작품은 동갑내기 두 여성인 지수와 다희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같은 시기를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위치와 환경에서 겪는 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겨지는 사람과 떠나가는 사람이라는 대비된 상황 속에서 과연 나는 누구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더 가깝게 느껴지는지, 또 두 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상처로 이어지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줄거리 요약 소설은 정규직으로 오랜 시간 회사에 다닌 지수와, 비정규직 인턴으로 새롭게 들어온 다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지수는 정규직이라는 안정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에 고통받고 있으며, 반면 다희는 수차례의 언론 고시 실패 끝에 어렵게 인턴 자리를 얻었지만, 불안정한 비정규직 신분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출퇴근을 함께 하며 점차 가까워지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차이는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을 만들어낸다. 지수는 다희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다희는 이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관계는 점차 복잡해진다...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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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희미한 연대와 깊은 감정의 울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제목: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지은이: 최은영 펴낸곳: 문학동네 페이지 수: P.9~P.45 2023년 8월 7일 1판 1쇄 발행/ 2023년 8월 17일 1판 3쇄 발행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세 번째 읽는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은 다른 완성도가 높은 단편 소설처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점들이 보였다. 첫 번째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어떤 의도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두 번째는 뭔가 알 것 같았도, 세 번째는 그것보다 조금 더 보였다. 그래도 내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어 오랜만에 독서 노트를 집어 들었다. 일정한 양식과 질문이 정해져 있는 '딥북'은 예전에 협찬받았던 제품인데 이럴 때 유용하다. 그중 가장 첫 부분에 '핵심 키워드'를 쓰는 부분에서 한참 망설였다. 딱 세 개를 쓸 수 있는데, 나는 어떤 것을 느꼈나? 내 생각이 맞을까? 하지만 문학 작품을 읽고 그 느낌과 생각은 다를 수는 있지만 틀린 것은 없다. 내가 뽑은 이 책의 키워드는 '공감', '사회적 약자', 그리고 '용기'였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딥북 독서노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세심하고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인물 간의 미묘한 관계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특히 여성 간의 연대와 소통, 그리고 그 과정에서...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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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페미니즘

제목: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지은이: 최은영 펴낸곳: 문학동네 페이지 수: 352쪽 2023년 8월 7일 발행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소설가 최은영을 수식하는 단어들은 다양하다. 젊은 '여성' 작가, 시대의 이슈에 용기 있게 다가가는 작가, 세심하고 섬세한 문장력을 가진, 페미니즘적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 등의 말들. 2013년에 『쇼코의 미소』로 등단한 것을 생각해 보면 아직 많은 작품을 출간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는 그의 이러한 매력을 모두 볼 수 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였던 사회적 이슈에 관한 문제의식은 더 날카로워졌고, 그것을 문학이라는 장르에 잘 녹여냈다는 평을 들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표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는 7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에는 강한 몰입력과 호소력이 있다. 독자들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점점 빠져들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감정에 공감하고, 서로 이해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수업은 금요일 오후 세시 삼십분에 시작했다. 짧은 커트 머리에 갈색 뿔테안경을 쓴 그녀의 얼굴은 얼핏 보면 강사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려 보였다.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한 편...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