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397
2024.05.23참여 콘텐츠 4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사랑시/ 시추천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 이 시의 포스팅만 세 번째다. 한 번은 교과서적인 해석을 했고, 한 번은 단편적인 생각을 담았다. 시를 처음 정식으로 읽던 때라서 어설프다. 지금도 그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 없지만 나의 시 예찬론에 따르면 여러 번 읽으면 그 생각이 깊어지고 넓어진다. 신경림 시인은 흔히 민중 시인이라고 일컬으며 노동 운동과 함께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민중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민중은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른다.'라고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어서 결국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시인은 사람이라는 말을 더 사랑하지 않았을까?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이니 시인의 그 온화한 표정에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 중에 젊고 한창인 사람들의 사랑을 다룬 <가난한 사랑 노래>에는 그 당시에도 지금도 어디에서나 있을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사랑시/ 가슴 아픈 사랑 이 시의 포스팅만 세 번째다. 한 번은 교과서적인 해석을 했고, 한 번은 단편적인 생각을 담았다. 시를 처음 정식으로 읽던 때라서 어설프다. 지금도 그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 없지만 ...

2024.05.23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시기를 -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며

시라는 것에 마음을 열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시는 모든 언어의 압축, 모든 문학 장르의 최절정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작가로 유명했던 과거의 대문호들도 많은 시 작품을 남긴 것을 보면 시는 분명 무언가가 있다. 짧지만 읽는 데 오래 걸리는 이상한 마법이 있다. 좋아하는 시인을 꼽으라면 여러 명 있지만 윤동주를 제외한다면 가장 최고는 신경림 시인이다. 나의 학창 시절에는 그의 시를 다룬 교과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시험에서 본 기억이 없으니까.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신경림의 시는 그저 시험에 자주 나오는 어렵고 골치 아픈 그 무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학교 교육의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그의 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접했던 첫 작품은 그 유명한 <가난한 사랑 노래>였다. 읽고 또 읽고, 작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또 읽으니 가슴과 머릿속에 무거운 그 무언가가 들어앉게 되었다. 그 이후로 신경림의 시라면 찾아서 읽고 싶어졌다.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며 <목계장터>에서는 그가 민요나 민속에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싹>은 또 어떤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라며 잠시 시대의 굴곡을 쫓기도 했었고 민요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좋은 시는 어떤 것인지를 깨달은 시인, 신경림. 그가 남긴 글의 일부에 이런 그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시란...

2024.05.22
3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시분석/ 시해석

지난주에 소개했던 신경림 님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를 분석하기 위해 다시 왔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래 링크의 포스팅을 읽어 주세요. 신경림 님의 시는 교과서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중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실렸고, 고등학교의 문학 시간에는 '농무'와 '목계장터에서'를 다룹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 싹 - 신경림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시를 두 편 가지고 왔습니다. 원래는 '싹'만을 하려고 했는데... m.blog.naver.com 출처) 예스24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제목)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시인은 '이웃의 한 젊...

2022.10.09
2
<가난한 사랑 노래>, <싹> - 신경림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시를 두 편 가지고 왔습니다. 원래는 '싹'만을 하려고 했는데, 또 다른 이 유명한 시가 자꾸 생각이 나서 고민하다가 동시 입장시킵니다. 이 시는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시 분석'을 통해서 다시 가져오려고 하는데, 지금은 제 느낌과 감성만 적고 싶네요. 예술 작품들은 꼭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은 없죠. 같은 나라도 어떤 기분으로 읽고 보느냐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시를 읽으면서 동시에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그려졌어요. 사랑하는 여인을 둔 가난한 남자의 마음이 왜 이리 가슴 아프게 저린지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그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난'과는 상관없지요. 경제적 사정이 넉넉하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좋은 것,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주겠지요. 이 남자 역시 그러고 싶었을 거라고 확신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 아시잖아요. 춥고 스산한 날의 어느 겨울밤, 그녀와 헤어지고 가난한 동네의 눈 쌓인 골목길을 홀로 올라가는 그. 그를 사랑한다며, 가난 따위는 괜찮다며 이겨낼 수 있다며 눈물을 흘리며 속삭이는 그녀를, 가슴속으로 울며 밀쳐내야 했던, 그리고 돌아서야 했던, 그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사랑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돌아선 그,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이 터진 그녀. 돌아가서 안아주고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2022.10.07
2024.04.30참여 콘텐츠 2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2)/ 작품 해설과 의미/ 줄거리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제목의 의미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제목은 단순하지 않아 보인다. 왜 장소가 서울인지, 시간적 배경이 1964년이고 겨울인지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64년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하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성장에 초점을 두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1962년 자립 경제 달성을 목표로 '1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한다. 이로 인해 수도인 서울은 급속도로 산업화되고 도시화되었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1964년 겨울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자 계절일지도 모른다. 서울의 소시민은 집단 목적을 위한 수단이며, 이들은 우울하고 인간관계가 단절된 소외된 존재일 뿐이다. 이를 겨울이라는 계절의 차가움, 삭막함, 우울함이 잘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소설의 처음에 등장하는 '선술집'이라는 설정 역시 의미 깊다. 선술집은 말 그대로 서서 술과 안주를 마시며 잠시 머무르다 가는 곳이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엔 뭔가 불안정한 곳이다.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화가 필요 없기도 하고, '나'와 '안'처럼 무의미한 말을 나열하는 대화만 할 뿐이다. 등장인물 설정과 관계 등장인물은 세 명이다. 그들의 이름도 모른다. 서술자인 '나', '안', 그리고 '삼십 대 중반의 사내'는 선술...

2024.04.30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요약, 줄거리(1)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무진기행 제목: 서울 1964년 겨울 지은이: 김승옥 펴낸곳: 민음사 1980년 11월 30일 1판 1쇄 펴냄/ 2007년 8월 3일 2판 1쇄 펴냄/ 2022년 3월 2일 2판 49쇄 펴냄 무진기행 저자 김승옥 출판 민음사 발매 2007.08.03.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냈던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는 선술집- 오뎅과 군참새와 세 가지 종류의 술 등을 팔고 있고, 얼어붙은 거리를 휩쓸며 부는 차가운 바람이 펄럭거리게 하는 포장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서게 되어 있고, 그 안에 들어서면 카바이드 불의 길쭉한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염색한 군용 잠바를 입고 있는 중년 사내가 술을 따르고 안주를 구워 주고 있는 그러한 선술집에서, 그날 밤, 우리 세 사람은 우연히 만났다. 첫 문장 단편 소설은 짧아서 한 번에 훅 읽기 쉽다. 그래서 부담 없이 도전하지만 읽고 난 후의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2024년 4월 25일 봄밤에 읽은 이 작품은 한 번, 두 번, 세 번은 적어도 재독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겉으로만 드러난 것들이 보였다. '이 작가, 또 여성을 이렇게 다루나?'라는 생각도 드는 부분도 있었으니까. 두 번째는 '어? 이 사람들 이상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자리라는 것이 모르는 사람도 친해지게 만들며 호형호제하는 마력이 있는데 이 사람들...

2024.04.26
2024.02.03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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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 무진기행 줄거리/ 무진기행 해설

<무진기행> 김승옥 제목: 무진기행 지은이: 김승옥 펴낸곳: 민음사 페이지 수: 9-43 1980년 11월 30일 1판 1쇄 펴냄/ 2007년 8월 3일 2판 1쇄 펴냄/ 2022년 3월 2일 2판 49쇄 펴냄 무진기행 저자 김승옥 출판 민음사 발매 2007.08.03. 소설이란 추체험의 기록, 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도식, 구제받지 못한 상태에 대한 연민, 모순에 대한 예민한 반응, 혼란한 삶의 모습 그 자체, 나는 판단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겠다. 그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미 없는 삶에 의미의 조명을 비춰 보는 일일뿐. 1980년 작가의 말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5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대작이다. 단편의 길이와 뛰어난 문장력으로 필사의 대상으로도 손꼽는 이 작품은 처음 읽을 때와 그다음 읽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부분이 보인다고나 할까. 안개 끼인 포구라는 지명답게 '무진'은 독자를 여러 겹의 안개가 쌓인 세계로 초대한다. 『무진기행』은 주인공 '나 (윤희중)'이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광주역에서 기차를 내려 버스를 타고 다시 들어가야 있는 '무진'은 명산도 명물도 없는 농촌도 어촌도 될 수 없는 어정쩡한 위치의 고장이다. 바다가 가까이 있지만 항구로 발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평야도 없는...

2024.02.03
2023.11.07참여 콘텐츠 1
<스며드는 것> - 안도현/ 좋은 시

<스며드는 것> 안도현 정확히 때는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이었다. 엄마가 부엌에서 간장게장을 만드는 것을 우연히 본 후, 한동안 그렇게 좋아하던 그 음식을 먹지 않았었다. 살아서 파닥거리는 게들 위로 뜨겁게 끓인 간장을 인정사정 없이 들이부었을 때 게들이 파닥거리는 것을 어린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 어린 나이에도 갑자기 들이닥친 상상치 못했던 그 뜨거움을 견뎌야 했던, 견뎌봤자 파닥거릴수록 양념이 살에 스며들어 더 맛있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게들은 죽음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월/목에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스며드는 것> - 안도현 정확히 때는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이었다. 엄마가 부엌에서 간장게장을 만드는 것을 우연히 본 후, 한동안 그렇게 좋아하던 그 음식을 먹지 않았었다. 살아서 파닥거리는 게들 위로 뜨겁게 끓인 간장을 인정사정 없이 들이부었을 때 게들이 파닥거리는 것을 어린 두 눈으로 naver.me

2023.11.06
2023.09.02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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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K.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이 책의 한 권은 500여 페이지로 얇지 않은 두께입니다. 그중에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비중은 상당히 적어서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짧은 단편 중의 단편을 읽고서는 한참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료도 많이 찾아보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제가 정확하게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 둡니다. 저도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작가의 동기 - 희생양 르 귄은 '윌리엄 제임스 주제에 대한 변주'라는 글을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실었습니다. 보통은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중심 개념인 '속죄양'을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것에서 따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미국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글을 읽고 충격을 받고 쓴 글이라고 합니다. 다음이 그 글의 일부입니다. (...) 낙원이 우리에게 제공된다면, 그리고 어느 외딴곳에서 길 잃은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면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설사 그런 식으로 제공되는 행복을 붙잡고 싶은 충동이 우리 안에 인다 할지라도 그러한 거래의 열매를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여 얻은 행복이 얼마나 추잡한가를 스스로가 명확히 느끼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을 느...

2022.10.16
2024.04.09참여 콘텐츠 1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4월의 시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신동엽 시인은 이 시의 모든 행에서 '껍데기는 가라'를 외치고 있다. 그만큼 절실하고 강하게 '껍데기'로 상징하는 것들이 가버리기를, 사라져버리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 시에는 그가 살았던 시대 분위기를 오롯이 담겨 있어서 그 시대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확히 배우지 못했던 현대사의 아픔에 대해서 찾아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시인이 원하는 그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정치적인 시각보다 인간적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시인은 1연 첫 행부터 '껍데기는 가라'라고 강하게 외치고 들어간다. 그리고 많은 달 중에서 4월을 강조한다. 신동엽 시인이 살았을 때도 지금도 4월은 아름답지만 아픈 달이다. 제주 4·3 사건이 있었고 4·19 혁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있었으면 더 아파했을 4·16 세월호 참사가 지금까지 우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본격적인, 벚꽃과 목련 같은 봄꽃들이 만개하는 이 시기에 왜 이런 참혹한 일들이 벌어졌는가?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4월의 시 신동엽 시인은 이 시의 모든 행에서 '껍데기는 가라'를 외치고 있다. 그만큼 절실하고 강하게 '껍데기'로 상징하는 것들이 가버리기를, 사라져버리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

2024.04.09
3시간 전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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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 권력의 그림자, 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비선실세의 진실

라스푸틴- 조지프 푸어만 제목: 라스푸틴 원제: Rasputin 지은이: 조지프 푸어만 (Joseph T. Fuhrmann) 펴낸곳: 생각의 힘 페이지 수: 396쪽 라스푸틴 저자 조지프 푸어만 출판 생각의힘 발매 2017.03.20. 『라스푸틴: 그는 과연 세상을 뒤흔든 요승인가』는 조지프 푸어만의 뛰어난 연구를 바탕으로,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시기를 뒤흔든 라스푸틴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전기이다. 라스푸틴은 술과 여성, 그리고 종교적 미신으로 얽힌 전설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푸어만은 그를 단순한 요승이 아닌 제정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과 몰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탐구한다. 이 책은 라스푸틴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농부이자 설교자로 살아온 청년 시절, 그리고 로마노프 왕가와의 복잡한 관계까지 추적하며, 그가 제정 러시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특히 라스푸틴이 황후 알렉산드라에게 미친 영향력과, 그의 '신통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며, 그가 실제로 정치적 권력을 어떻게 쥐었는지를 조명한다. 제정 러시아 몰락과 라스푸틴의 영향력 러시아 역사에서 라스푸틴과 황후 알렉산드라의 관계는 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면이다. 푸어만은 라스푸틴이 어떻게 신성시된 인물로 성장했으며, 그가 국정 농단을 어떻게 주도했는지에 대한 실체를 밝혀낸다. 1. 라스푸틴의 등장과 황후의 맹신 라스푸틴, 본명은...

3시간 전
러시아 라스푸틴을 아시나요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러시아의 라스푸틴이 핫한 적이 있었죠.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서 이 인물이 역사 속에서 재소환되었습니다. 저도 자세히 몰랐었는데, 알수록 이 인물이 가관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제정 러시아 시절의 인물인데 파계 수도자이자 나름 예언가입니다. 혈우병에 걸린 황제의 아들을 우연히 치료해서 황제의 신임을 얻고 궁에 들어옵니다. 다음은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극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알렉산드라 황후는 라스푸틴 없이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자 라스푸틴은 이를 이용하여 니콜라이 2세를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며 폭정을 일삼았다. 니콜라이 2세의 여동생인 올가 알렉산드로바 여대공은 차라리 라스푸틴을 죽여 없애야 러시아가 평화로워진다고 하면서 라스푸틴을 몰아내려 하였다. 하지만 라스푸틴은 알렉산드라 황후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올가가 쉽게 건드릴 수 없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의 농민들에게 생계유지조차 어려울 만큼 가혹한 세금을 거둬들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으며 이에 항의하는 농민들에게 총탄을 퍼붓기까지 했다. 이를 후세의 사람들은 피의 일요일이라 부르고 있다. 특히 1915년 니콜라이 2세가 제1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하게 되자 러시아는 완전히 라스푸틴의 천하가 되었는데 이때 라스푸틴의 폭정은 전무후무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모든 일반 농민들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황제파의 귀...

2022.02.21
2024.07.23참여 콘텐츠 4
3
『1984』 - 조지 오웰/ 작품 분석, 주인공 이름, 빅 브라더의 의미 (3)

조지 오웰 <1984>, 빅브라더 『1984』에서 볼 수 있는 2024년 현재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긍정의 의미에서가 아니었다. 가장 첫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직까지 이 책이 각광을 받는 것은 조지 오웰의 예언과 같은 내용이 지금과 너무나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웰이 자신의 시대에 대한 비판적 관찰을 바탕으로 예측한 1984년과 2024년은 정확히 40년 차이가 나지만 이 세월은 의미가 없어 보이기까지 하다. 그가 책에서 다룬 권위주의적 정부, 감시 사회, 사상 통제 등의 주제는 오히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러 형태로 너무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1. 감시 사회: 『1984』에서는 "빅 브라더"가 시민들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 개인의 집에도, 공공장소나 회사, 길거리에도 텔레스크린이라는 것이 설치되어 있어 모든 시민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말 한마디까지 감시하고 통제한다. 이 설정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알게 모르게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CCTV나 차량의 블랙박스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이 나를 휴대폰으로 촬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인공위성에 연결된 실시간 위치 추적도 가능...

2024.05.14
『1984』 - 조지 오웰/ 줄거리/ 작품 분석 (2)

1984 - 조지 오웰 제목: 1984 (Nineteen Eighty-Four) 지은이: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옮긴이: 정회성 펴낸곳: 민음사 페이지 수: 444쪽 2003년 6월 16일 1판 1쇄 펴냄/ 2011년 12월 28일 1판 48쇄 펴냄 1984 저자 조지 오웰 출판 민음사 발매 2007.03.30. 1984 줄거리 조지 오웰의 『1984』는 1984년, 전쟁과 빈곤, 배신이 만연한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에서 시작된다. 이 국가는 끊임없이 변하는 전쟁의 상태에 있으며, "빅 브라더"라고 불리는 독재자가 이끄는 당(The Party)에 의해 통치된다. 당은 "사상경찰"을 통해 시민들을 감시하고, "신어 (Newspeak, 뉴스피크)"라는 언어를 사용하여 생각의 범위를 제한하며, "이중사고 (Double Think)"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모순된 믿음을 동시에 받아들이도록 한다. 신어와 이중사고의 설명은 이 소설의 곳곳에 등장하고 자세하게 설명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윈스턴 스미스이다. 그는 진실부에서 일하며, 과거의 기록을 당의 이념에 맞게 조작하는 일을 한다. 있던 사실을 없애기도 하고, 당에 유리하도록 왜곡하고 변조한다. 빅 브라더의 예언이 틀렸으면 과거의 발언을 고치기도 하면서 그의 절대적 지위를 공고하게 하는 데 신문과 도서 등의 출판물을 조작하고 역사를 제거하기도 창조하기도 한다. 이 과정...

2024.05.12
6
스테디셀러 종합 6위~10위/ 교보문고

스테디셀러 종합 6위~10위 6위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는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칼 세이건이 집필한 대표작이다. 이 책은 우주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코스모스』에서 세이건은 빅뱅 이론부터 은하계의 형성, 태양계의 탄생, 생명체의 진화 등 우주의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우주 속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와 역할을 조명한다. 세이건은 과학적 사실과 발견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어떻게 과학을 발전시켜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학이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영역임을 강조한다. 세이건은 또한 이 책에서 그의 탁월한 과학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잘 보여준다. 그는 복잡한 과학 개념을 쉽고 생동감 있게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도 우주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코스모스』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과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우주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코스모스'를 통해 우리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코...

2024.06.29
『1984』- 조지 오웰 / 작가와 작품 소개 (1)

<1984> 조지 오웰/ 민음사 제목: 1984 (Nineteen Eighty-Four) 지은이: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옮긴이: 정회성 펴낸곳: 민음사 페이지 수: 444쪽 2003년 6월 16일 1판 1쇄 펴냄/ 2011년 12월 28일 1판 48쇄 펴냄 1984 저자 조지 오웰 출판 민음사 발매 2007.03.30.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은 어떤 사람인가? 조지 오웰 (George Orwell),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Eric Arthur Blair),는 1903년 6월 25일 인도의 모티하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그는 20세기 중반의 영국 작가이자 비평가로,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억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그의 작품들을 통해 표현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 오웰은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대학 진학 대신 영국 인도제국 경찰에 입대해 버마(현재의 미얀마)에서 근무했다. 이 경험은 그의 첫 소설인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과 여러 에세이에 영향을 미쳤다. 경찰 생활을 그만두고 유럽으로 돌아온 오웰은 파리와 런던에서 가난한 생활을 경험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첫 번째 저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에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에 기록돼 있으며, 이 책은 오웰이 가난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된 계기가 되...

2024.05.08
2023.09.04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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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 이육사/ 시 해설/ 시추선/ 좋은 시

이육사 <청포도> 청포도를 먹는다는 것은 곧 하늘의 공간과 전설의 시간을 먹는 것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제1의 자연 삼각형, 제2의 우주 삼각형, 그리고 제3의 인간(사회, 역사)의 그 삼각형이 오버랩될 때 그의 시적 행위는 종결된다. 그것이 육사가 '우리의 식탁'이라고 부르고 있는, 바로 모든 것이 일체화하는 그 종결의 장소이다. <황혼>에 있어서의 골방처럼 은쟁반의 작고 둥근, 그러나 눈부신 빛의 금속 위에 육사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의 모든 것을 하나로 담았다. 아니다. 마지막 시행들이 '…좋으련만','…마련해 두렴'의 원망 종지형으로 끝나 있듯이 모든 것을 하나로 담으려 하고 있다. 그에게 시란, 그리고 삶과 인간의 역사란 청포도를 함께 먹기 위해 마련하는 '우리의 식탁', 그리고 그것이 한층 더 응축된 은쟁반을 예비해 두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몽상의 끝에 있는 것은 언제나 진솔하고 정갈한 다공질의 섬유, 그 모시 수건이 아니겠는가.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 중에서 이육사의 <청포도>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기 때문이다. '육사'라는 이름도 형무소 수인 번호에서 따온 것을 보면 여러 번 수감이 되었어도 나와서 또 그렇게 육사 방식의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장렬하다. 개인적으로 '광야'가 가장 웅장한 분...

2023.09.04
2024.08.06참여 콘텐츠 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키치의 뜻/ 책 속의 키치가 언급된 문장(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키치/ 니체 철학 <키치(Kitsch)의 뜻, 의미> 키치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장 쉬웠다. "19세기 독일 부르주아 중산층이 상류층의 삶을 동경하며 지녔던 싸구려 복제 예술품" 그리고 이것이 의미가 확장되면 "획일화된 이념, 다양성의 부정, 그리고 우아하게 포장된 관념"이 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의 예를 찾으면 둡체크를 연행하고 프라하를 점령한 소련의 행위는 공산주의라는 가치 아래 민주화를 열망하는 체코 국민 개개인의 존재를 말살하며 전체주의적 사고를 강조하는 전형적인 키치의 사례라고 '오마이뉴스'의 기사에는 언급되어 있었다. 그러면 작품 속에서 직접 키치를 언급한 예를 모아보자. "당신은 모든 점에서 키치와는 정반대라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키치의 왕국에서 당신은 괴물이야." (사비나가 토마시에게 한 말 중에서) p. 24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가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세계는, 똥이 부정되고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각자가 처신하는 세계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미학적 이상은 키치라고 불린다. p. 399 말하자면 키치란 본질적으로 똥에 대한 절대적 부정이다. 문자적 의미나 상징적 의미에서 그렇다. 키치는 자신의 시야에서 인간 존재가 지닌 것 중 본질적으로 수락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배제한다. p. 399 가슴이 말할 때 이성이 반박의 목청을...

2024.08.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줄거리/ 결말의 의미(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줄거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2.24. 한편, 사비나는 스위스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며 그곳의 대학교수이자 기혼자인 프란츠와 연인 관계를 맺는다. 사비나와 프란츠의 관계는 마치 토마시와 테레자의 관계와 비슷한 역학구조를 지녔다. 사비나와 토마시는 '가벼움'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테레자와 프란츠는 '무거움'을 상징한다. 어디에든 구속되고 속박당하지 않으려는 사비나는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프란츠와는 본질적으로 맞지 않았다. 하지만 프란츠는 사비나에게서 열정과 해방 자신의 이상을 찾으려 하며 사비나에게 점점 빠져든다. 결국 부인인 마리클로드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고 사비나에게로 간다. 그렇다면 둘은 행복했을까? 사비나와 프란츠는 양극단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책에서 언급한 '정조'와 '거짓과 진실'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비교해 보자. 사비나는 '정조'는 권태롭다고 느낀다. 또한 정해진 것에서 벗어나는 것, 도망가는 것 같은 배신을 할 때 마음이 편하다.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은 이미 진실되지 않은 것, 즉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가식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프란츠는 '정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지켜져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생각하는 진실은 남...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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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등장인물/ 줄거리/ 가벼움과 무거움/ 영혼과 육체(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줄거리/ 내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소설 전체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작가가 전지전능한 신의 입장에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전개한다. 그들의 마음속을 모두 꿰뚫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나는'이라는 1인칭을 써서 그들을 비판, 평가하기도 한다. 각 챕터의 구성도 독특하다. 1부와 5부의 중심인물은 토마시로 제목이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같다. 2부와 4부 역시 <영혼과 육체>라는 같은 제목으로 테레자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7부에서는 둘의 마지막 장면을 묘사한다. 나머지 인물인 사비나와 프란츠는 2부와 6부 <영혼과 육체>, <대장정>에서 다뤄지고 3부는 <이해받지 못한 말들>이라는 번외 느낌의 챕터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2.24. 테레자와 토마시, 토마시와 사비나, 사비나와 프란츠. 이들의 관계는 마치 줄을 이어놓은 듯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의 같은 제목을 반복했던 '가벼움과 무거움' 그리고 '영혼과 육체'의 화살표는 각각 가벼움과 육체는 토마시와 사비나에게로 무거움과 영혼은 테레자와 프란츠에게 향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특히 토마시는 본질이 가벼움일지라도 무거움으로 자꾸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토마시는 성공한 외과의사이자 지식인...

2024.07.3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문장들/ 무지가 저지른 실수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2.24. 일상생활에서 정말 사소한 일에도 '몰랐어요. 몰라서 그랬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찬가지다. 몰라서 한 일이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괜찮을 수도 있다. 아니 괜찮다. 알면 된다. 알고자 하면 된다. 그게 나한테만 피해를 줬다면 이것도 괜찮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다수의 타인에게 아픔과 불행을 비롯한 부정적인 것들의 원인이 되었다면 어떨까? 일단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잡으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어떤 책임이든 져야 한다. 이런 태도와 행동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1950년대 초 무고한 사람에게 사형선고가 언도되기를 요구했던 체코 검사가 실은 러시아 비밀경찰과 정부에 기만당했다고 해 두자. 그러나 그 기소가 허무맹랑하고, 피고가 결백하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지금, 검사가 자신의 마음만은 순수했다고 강변하며 가슴을 칠 수 있을까. 나는 양심에 한 점의 가책도 없어, 난 몰랐단 말이야, 그렇다고 믿었어! "난 몰랐어! 그렇다고 믿었어."라는 바로 그 말속에 돌이킬 수 없는 그의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토마시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와 동침하는 줄 몰랐지만 사태의 진상을 알자 자신이 결백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자신의 ...

2024.07.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개요/ 제목의 의미/ 철학적 질문 (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민음사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지은이: 밀란 콘데라 펴낸곳: 민음사 페이지 수: 507쪽 199년 1월 20일 1판 1쇄 펴냄/ 2009년 9월 16일 1판 32쇄 펴냄/ 2009년 12월 24일 2판 1쇄 펴냄/ 2009년 9월 22일 2판 54쇄 펴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2.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으로,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와 운명과 씨름하며 살아가고 있다. 테레자는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적이라 믿지만, 토마시는 끊임없이 다른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 두 사람의 삶은 점점 무거워져 간다. 한편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는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프란츠는 그녀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이처럼 네 인물의 사랑과 삶은 역사적 격변 속에서 무게와 가벼움을 오가며 전개된다. 작가 쿤데라는 이를 통해 개인의 실존과 자유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의 말처럼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소설은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

2024.07.17
2024.06.27참여 콘텐츠 3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요약/ 간단 줄거리 (1)

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이 소설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2박 3일간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홀든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번을 포함해 벌써 네 번째 퇴학을 당하게 된다. 그의 퇴학 사유는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시험에서 모범 답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홀든은 예민하고 섬세하며,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질서와 가치관을 거부하며, 술, 담배, 성매매 등 청소년들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일삼는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혼란과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홀든은 부유한 가정 환경 덕분에 이러한 일탈 행동을 할 수 있었다. 용돈이 풍부했기 때문에 호텔에 묵으며 마음껏 술과 담배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가 반항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동생 앨리의 죽음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가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홀든은 순수했던 동생 앨리가 세상을 떠나자,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만 남은 세상에 냉소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어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지키고자 하지만, 결국 자신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홀든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정신과 전문의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앞으로 학교에 가서 공부를 열심히...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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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종합 1위~5위/ 교보문고

스테디셀러 종합/ 교보문고 1위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셀린이 저/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요약/ 간단 줄거리 (1) 이 소설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2박 3일간의 일상... blog.naver.com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줄거리/ 세기의 문제작 제목: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지은이: J.D. 샐린저 (J.D. Salinger) 펴낸곳: ... blog.naver.com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출판 민음사 발매 2023.01.17. 2위 데미안/ 헤르만 헤세 데미안/ 헤르만 헤세/ 민음사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사춘기가 한창이었던 중 2. 그 시절에 데미안을 처음 읽었다. 공부보다도 하루에 두세 권씩 책을 읽는 것에... blog.naver.com 데미안 저자 헤르만헤세 출판 민음사 발매 2009.01.20. 3위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 『사과가 쿵!』은 1996년 출간된 일본 작가 다다 히로시의 밀리언셀러 동화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선택하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유아 책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이번에 보드북으로 재탄생하여 유아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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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상세 줄거리/ 문장들 (2)

제목: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지은이: J.D. 샐린저 (J.D. Salinger) 펴낸곳: 민음사 페이지 수: 279쪽 2001년 5월 30일 1판 1쇄 펴냄/ 2020년 12월 17일 1판 105쇄 펴냄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출판 민음사 발매 2023.01.17. 『호밀밭의 파수꾼』은 J.D. 샐린저의 대표작으로, 사춘기 소년 홀든 콜필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2023년에 새로 번역된 작품이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습다. 이전 번역본에 비해 오역이 적고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번역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내용 자체에 있다. 이 책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겪는 2박 3일간의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제목인 '호밀밭의 파수꾼'의 의미는 책의 후반부에 묘사되는데, 아이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샐린저는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홀든 콜필드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하지만 이번을 합하면 벌써 네 번째 퇴학을 당한다. 홀든이 문제아여서 퇴학을 당했을까? 딱히 그렇지도 않다. 시험에 낙제했기 때문이다. 공부를 못해서도 아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시험에서 제멋대로 했기 때문에 점수를 받...

2023.08.17
2023.09.02참여 콘텐츠 1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줄거리, 해석

제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판사: 이성과 힘 초판 1쇄 발행 2000년 7월 10일 초판 178쇄 발행 2020년 4월 10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자 조세희 출판 이성과힘 발매 2000.07.1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 작품이다. 197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속에서 삶의 기반을 빼앗기고 몰락하는 도시 변두리의 무허가 빈민촌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난한 마을이었지만 이제는 화려한 도시 개발의 미명 하에 '철거촌'이 될 운명에 처했다. 시에서 일정 부분의 돈을 주지만, 그 돈으로는 새로 들어설 아파트에 입주하기에는 한참 모자랐으며, 다른 어느 곳에도 가서 다시 집을 얻거나 빌릴 금액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 보상금에서 아주 조금 웃돈을 주고 부동산 투기업자들이 '입주권'을 산다. 그러면, 아파트를 매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두 배, 세 배의 돈으로 되팔아서 금전적 이득을 얻는다. 철거민들은 이렇게 할 사전 정보도 지식도 없는 하루 살기 바쁜 사람들이다. 이들 중 한 가족이 이 작품의 주인공 '난장이'의 다섯 식구이다. 먼저, 제목인 '난장이'는 지금은 '난쟁이'의 비표준어임을 미리 알려 둔다. 다음은 소설의 첫 문단이다. 1.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장이였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 그 밖의 것들은 하나...

2023.02.16
2023.10.30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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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저는 이 책을 몇 년 전에 커다란 동화책으로 접했습니다. 제 취향의 책을 주로 읽어서, 아이가 큰 이후로 동화책은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책장 한구석에 꽂혀 있는 볼품없어 보이는 이 책을 보게 되었고,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목도 표지도 그림도 어느 것 하나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없었는데, 그냥 집어 들었습니다. 출처) 예스 24 정말 단순한 이야기 <나무를 심는 사람>은 '장 지오노'가 여행하다가 만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매년 계속해서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애쓰고 있었던 양치기. 이 모습에 감명을 받은 '장 지오노'는 무려 20여 년 동안 글을 다듬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이야기의 분량도 굉장히 짧지만, 내용도 단순합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고, 뉴스에 한 번쯤은 나올만한 내용이지요. 알프스 끝자락의 황무지에 혼자 살던 한 양치기가 일생을 나무를 심어서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다. 줄거리를 단순하게 한 문장으로 만들면 대충 이렇습니다. 정말 간단하고 재미없어 보이지요? 제가 프랑스어를 몰라서 한글 번역판으로만 봐도 문장도 상당히 건조합니다. 원어도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 나는 고산지대로 먼 여행을 떠납니다. 어느 날 도착한 곳은 더없이 황폐한 지역이었습니다. 마실 물이 떨어져서 마을을 찾아도 샘이나 우물은 바싹 말라붙어 있었고 집...

2022.07.25
2023.09.02참여 콘텐츠 1
9
[동화] 고양이 해결사 깜냥 - 홍민정/ 창비

제목: 고양이 해결사 깜냥 ⑤ 편의점을 환하게 밝혀라! 지은이: 홍민정 그림: 김재희 펴낸곳: 창비 2023년 2월 24일 초판 1쇄 발행/ 2023년 4월 6일 초판 4쇄 발행 고양이 해결사 깜냥 5 저자 홍민정 출판 창비 발매 2023.02.24. 홍민정은 행복한 동화 작가라고 스스로 밝힌다. 깜냥을 사랑하는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날마다 깜냥이 어디로 가서 무얼 할지 상상하며 깜냥깜냥 글을 쓴다고 한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으로 제2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쓴 동화는 『걱정 세탁소』, 『모두 웃는 장례씩』, 『눈물 쏙 스펀지』, 『행운 없는 럭키박스』, 『낭만 강아지 봉봉』 등이 있다. 낮이고 밤이고 불이 켜져 있는 동네의 편의점 이름은 '온동네 편의점'이다.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있고, 근처에 초등학교와 학원들이 있어서 늘 어린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편의점 앞 나무 탁자는 인기가 많다. 아이들이 거기서 컵라면도 먹고 숙제를 하기도 하는 휴식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노리고 있는 한 생명체가 있다. 손님들이 없는 틈을 타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가지고 고양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탁자에 자리를 잡는다. 그걸 본 편의점 주인은 나와서 말한다. "여기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곳이야. 고양이가 앉아 있으면 안 되니까 저쪽으로 가 줄래?" 손님도 없으니...

2023.06.16
2024.11.25참여 콘텐츠 58
「토지」 최고의 악인 조준구, 인간의 욕망과 비극의 집약체

<다음 글은 링크된 포스팅을 요약한 글입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조준구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집약한 대표적인 악인으로 그려진다. 시기, 질투, 허영, 이기심 등 모든 부정적 심리가 그를 지배하며, 그의 삶은 끝없는 탐욕과 자기중심성으로 점철되어 있다. 책의 내용에는 그의 어린 시절이나 집안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부족하지만, 조준구는 양반이라는 지위를 가졌음에도 경제적 부족함 속에서 자라난 듯 하다. 외모와 배경에 대한 콤플렉스는 그의 탐욕을 부추겼고,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 옷차림과 사치스러운 생활은 그의 허영심을 보여준다. 조준구는 친척인 서희의 가문을 노리고 최치수를 암살하는 등 비열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삶은 끊임없는 욕망과 이기심으로 점철되었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아들에게도 의지하지 못하고 중풍과 정신적 고통 속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그의 죽음은 인간 욕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상기시키며 독자에게 깊은 연민과 반성을 안겨준다. 박경리의 <토지>: 최고의 빌런, 조준구 소설 인물 분석 | 20권이나 되는 박경리의 <토지> 속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악인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조준구'이다. 인간의 온갖 나쁘고 악한 마음,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잘못된 복수심, 자격지심, 허영심, 이기심의 집합체이다. 다른 빌런으로 언급했던 김두수는 이해할만한 구석이라도 ...

2024.11.25
박경리의 『토지』 20권: 대장정의 끝

박경리의 토지 20권 줄거리 토지 20(5부 5권) 저자 박경리 출판 마로니에북스 발매 2012.08.15. "어머니! 소련이 참전했나 봐요." 양현이 급히 신문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서희는 신문을 받아 읽었다. "큰일 났구나. 예상한 대로." "……." "조선이 불바다가 되면 어떻게 하나." 모녀의 눈이 마주쳤다. 그들은 형무소에 있는 길상을 생각했던 것이다. 양현은 영광을 생각하기도 했다. "재영애비가 절에서 돌아오면 나도 함께 서울로 가야겠다." 서희는 전에 없이 몹시 불안해하며 서두는 기색을 나타내었다. p. 413 서희는 투명하고 하얀 모시 치마저고리를 입고 푸른 해당화 옆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머니!" 양현은 입술을 떨었다. 몸도 떨었다. 말이 쉬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 이.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뭐라 했느냐?" "일본이, 일본이 말예요. 항복을, 천황이 방송을 했다 합니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이냐……." 속삭이듯 물었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안았다. p. 415 몸을 칭칭 감았던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느낌이라니. 작가의 표현은 그동안 서희가 너무나 많은 것들에 붙들려 살고 있었다는 것과 그 압박감, 부담감, 의무감, 책...

2024.11.14
박경리 『토지』 20권 줄거리: 사람의 인연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이끌림

박경리 토지 20권 완독 토지 20(5부 5권) 저자 박경리 출판 마로니에북스 발매 2012.08.15. 박경리의 『토지』 20권에서는 긴 호흡으로 달려온 장거리 마라톤을 서서히 정리하는 분위기가 짙다. 작품의 초반부터 등장했던 주요 인물들과 이야기의 흐름에서 빠져 있던 인물들의 인생을 정리하는 듯한 긴 문단과 함께 근황이 등장한다. 그 첫 인물로 이상현이 20권의 시작을 함께 한다. 그에게서 청백리의 자손으로 오기에 가득 차 있던 지난날 그 미소년 이상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풍에서 비롯하여 비록 말류이기는 했으나 실팍한 한학자의 훈도도 받은 터라 신언서판을 갖춘 선비의 풍모를 방불하게 했으며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서양의 신사조에도 접했고, 동서의 지식을 그 깊이가 얕으나마 두루 수렴했던 이른바 지식인, 서울로 돌아온 후는 쟁쟁한 무리에 어울리어 그의 청춘이 빛났으며, 유교적 교양과 학문이 도저한 경지에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식견 또한 만만치 않았던 괴수격인 서의돈이 촉망하고 사랑했으며 또한 그의 논적이자 연적이기도 했던 이상현, 낙양의 지가를 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부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소설가, 그 이상현은 한낱 낡은 주정뱅이로 하얼빈 뒷골목을 배회하는 말로를 걷고 있었다. 박경리 <토지> 20권의 첫 문단 그렇다. 이상현은 자신의 자격지심과 자존심에 뭉개져 자신을 알아볼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만주의 뒷골목에서 술...

2024.11.08
소설 인물 분석: 박경리의 『토지』 속 김한복, 자기극복 이야기

박경리의 토지, 김한복 <아래 글은 링크된 글의 요약본입니다.> 김한복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타고난 성품과 성실함으로 평사리 마을에 자리 잡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김한복은 형 김거복과 달리 어머니를 닮아 온화하고 남을 배려하는 인물이다. 형이 밀정으로 살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김한복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립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길상과의 만남은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길상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주었고, 이를 계기로 김한복은 점차 변화하게 된다. 그는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도 성실함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고, 가족과 이웃을 아끼는 모습을 통해 점점 더 나은 삶을 이루어냈다. 김한복의 이야기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깨달음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박경리의 <토지>: 김한복 소설 인물분석 | 김한복은 김거복(김두수)의 동생이다. 하지만 둘은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다. (김두수에 대한 것은 앞의 포스팅을 참고) https://brunch.co.kr/@positivehuman/15 김한복의 생애 김거복이 아버지인 김평산의 성품을 닮았다면, 한복은 어머니 함안댁을 닮았다. 아버지의 처형과 brunch.co.kr

2024.11.06
소설 속 인물 분석: 박경리의 『토지』의 김두수

박경리의 토지 속 인물 분석: 김두수 박경리의 소설 『토지』 속 주요 악역인 김두수는 조선시대 몰락한 양반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거칠고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의 처형과 어머니의 자살을 겪으면서 분노와 증오에 휩싸여 인생의 방향이 비틀린다. 동생 김한복은 고향으로 돌아와 정직하게 살아가지만, 김두수는 만주로 떠나 조선인을 밀고하는 밀정이 된다. 조선인 여성 심금녀에게 집착하다 못해 그녀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잔혹한 면모를 보이며 권력과 돈을 쫓는다. 김두수는 애정결핍과 자격지심을 지닌 채,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폭력과 반역을 일삼는다. 그에게 유일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존재는 동생 한복으로, 자주 그의 생계를 도와주기도 하지만, 김두수의 내면은 끝내 불안과 증오로 가득하다. 조선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는 일본의 패망을 부정하며, 민족을 향한 혐오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다. <위의 내용은 다음에 링크된 내용의 요약본입니다. 자세한 글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박경리의 <토지>: 김거복(김두수) 소설 속 인물 분석 | 소설 속에는 끝까지 변하지 않는 악역이 등장한다. 최근 완독한 박경리의 <토지> 속에서 최대의 빌런을 꼽으라면 조준구와 김두수 중 누구를 첫 번째로 고를지 고민이지만 악행의 수준과 스케일로 보면 단연 김두수다. 김거복(김두수)의 생애 그의...

2024.11.04
2023.09.02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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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 - 박인환

박노해 님의 <너의 하늘을 보아>를 기본으로 주중에 다른 시인의 시들도 정기적으로 가져 오려고 합니다. 오늘 선택한 시는 박인환 님의 <목마와 숙녀>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중학교 때 좋아하던 시입니다. 어떤 점에서 끌렸는지 모르겠지만, 카세트 레코더에 공테이프를 꽂고 혼자서 '시 낭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기하지요. 지금 읽어 보아도 시인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요. 문학에 흠뻑 빠진 문학청년이 겉멋이 가득해서 쓴 시 같기도 합니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무엇을 상징하는 것 같지도 않고, 허무감과 절망감이 언뜻 묻어납니다. 첫 행부터 '한 잔의 술을 마시고'입니다. 게다가 '숙녀'는 '버지니아 울프'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 여류 작가의 삶도 행복하지 않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목마를 타고 떠난, 주인을 버리고, 상심한 별, 부숴진다, 죽고, 버릴 때와 같은 표현들도 많이 보입니다. 모든 떠나가는 것들에 대한 상심일까요. 사랑은 보이지 않고, 작별해야 하며, 숙녀였던 목마도 늙은 여류작가가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며 무언가를 붙잡으려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비참하게 생애를 마무리한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하며, 술잔을 듭니다. 하지만, 술병은 쓰러지고 내 좌절과 절망은 극복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어둡고 슬픈 분위기의 시를 사춘기...

2022.09.15
2024.09.28참여 콘텐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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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러드 다이아몬드/ 20장 일본인은 누구인가?/ 에필로그 (2)

총 균 쇠 요약/ 20장 요약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5.11. 일본의 지리적 특성은 그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아시아 본토에 가깝지만, 섬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외부로부터 고립될 수 있었다. 바다가 자연적인 장벽 역할을 했고, 그로 인해 일본은 다른 문명들의 영향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는 일본이 외부의 침입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한편, 필요할 때 외부 문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본은 고립만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일본의 역사를 보면,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중국은 한자와 불교, 유교, 정부 제도, 다양한 기술들을 일본에 전파했고, 일본은 이를 자기 나름대로 변형하고 적응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중요한 중개자 역할을 했으며, 벼농사, 금속 도구, 철기 기술 등 주요 혁신들이 한국을 통해 일본에 전해졌다. (…) 중국이 한국을 통해서, 또는 한국이 직접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치며 불교와 문자, 야금술과 그 밖의 공예 기술을 관료제 등을 전해 준 게 분명하다는 걸 양국 역사서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p. 651 다이아몬드는 또한 일본 초기 역사에서 중요한 두 시기, 즉 조몬 시대와 야요이 시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조몬 시대는 주로 수렵 채집 사회로, 일본이 아직 농경 사회로 전환하기 전의 ...

2024.09.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20장 요약/ 일본인은 누구인가/ 일본 판에는 없는 20장/ 총평 (1)

총 균 쇠 줄거리/ 총 균 쇠 요약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5.11. 드디어 긴 여정의 끝이 보인다. 『총 균 쇠』를 두 번째 읽으면서도 쉬웠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처음 읽을 때 보다 보이는 것이 많았고 느끼는 것도 생각하는 여유도 생겼으니 세 번째 읽는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사람마다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배운 적 없는 서양사의 이야기도 섞여 있었지만 자료를 찾아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김영사에서 출판한 이번 버전은 특별한 부분이 있다. 챕터 별 제목이나 번역은 좀 달라진 건 당연하고 20장이라는 새로운 장이 추가되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에필로그 부분에 있던 내용인 듯하다. '일본인은 누구인가?'라는 것을 다뤘는데 일본 정부가 유물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있고 여러 이유로 '정확하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신빙성 있고 논리적이다. 시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20장에서도 보인다. 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일본인'의 기원을 연구했을까? 현 세계의 열강 중 문화와 환경 면에서 가장 독특한 국민은 일본인이다. 일본어의 기원은 언어학계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은 과제이다. 세계의 주요 언어 중에서 일본어처럼 다른 언어와의 관련성이 여전히 의혹에 싸인 경우는 지금껏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체 일본인은 누구일까? 또 그...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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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19장 요약/ 어떻게 아프리카는 흑인의 땅이 되었을까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5.11. 우리는 보통 아프리카에는 '흑인'이 살고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아프리카 흑인도 각양각색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에는 흑인을 포함해 다섯 인종이 살고 있고 그중 세 인종은 이곳에만 살고 있다. 전 세계에 통용되는 언어의 4분의 1이 아프리카에서만 쓰인다. 저자는 "인간 다양성에서 아프리카에 견줄 대륙은 없다."라고 19장의 앞부분에서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프리카 대륙의 지리적 조건을 먼저 살펴보자. 남북으로 긴 지형은 북부의 온대지역부터 남부의 온대지역까지 이어졌고 그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가장 큰 열대우림, 가장 높은 적도 산악지대가 있다. 또한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대륙이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의 다섯 인종은 무엇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흑인, 백인, 아프리카 피그미족, 코이산족, 아시아인으로 느슨하게 지칭한다. 총 균 쇠 19장 요약 그 다섯 인종은 어떻게 지금의 아프리카에 있게 되었을까? 미국인이 이제는 그 존재조차 잊고 있는 다른 네 인종보다 흑인이 널리 확산한 이유는 무엇일까? p. 604 위의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1400년경에도 흑인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북부 해안 지역과 사하라 이북 지역에는 ...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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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즈/ 18장 요약/ 반구의 충돌

총 균 쇠 요약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5.11.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한다. "왜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을 정복했을까? 그 반대의 경우는 '왜' 일어나지 않았을까?"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간단한 대답이 책 제목인 총과 균과 쇠이다. 그렇다면 총, 균, 쇠의 이점들이 유럽인에게만 있었던 걸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다 보면 결국엔 가장 근본적인 인류의 발달의 시작이었던 '식량 생산'에 이르게 된다.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식량 생산에서 가장 큰 차이는 가축화한 대형 포유동물에 있었다. 앞 장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유라시아와 달리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 포유동물은 멸종했다. 이런 이유로 유라시아에서는 13종의 대형 포유동물을, 남북아메리카에서는 단 한 종 만을 가축화할 수 있었다. 물론 작은 포유동물과 조류의 가축화는 두 대륙 모두에 있었지만 이들은 농업이나 식량 어느 쪽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런 환경 때문에 남북아메리카에서는 유라시아보다 수렵·채집민의 비율이 높았다. 물론 남북아메리카에도 비옥한 농지는 존재한다. 하지만 아메리카에서 가축화와 작물화할 만한 동식물은 지리적·생태적 장벽에 막혀 멀리 이동할 수가 없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에 오고 나서야 기후에 적합한 동식물이 들어와서 원주민이 땀으로 가꿔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

2024.09.03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즈/ 17장 요약

총 균 쇠 줄거리 요약/ 17장 요약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5.11. <17장 폴리네시아로 빠르게> 『총 균 쇠』의 17장에서는 지난 6,000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인구 이동인 '오스트로네시아 확장'을 이야기한다. 남중국에 뿌리를 둔 오스트로네시아인은 자바섬과 인도네시아 전역에 정착하여 그곳의 원주민을 대체했다. 하지만 뉴기니 저지대의 좁은 해안 지역 너머와 뉴기니 고원지대까지 완전히 점령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역으로 인도네시아 원주민이 중국으로 북상해 중국 원주민을 대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인은 상당히 비슷하다. 이들의 외모와 유전자는 남중국인과 열대 동남아시아인 (특히 말레이반도 사람)과 유사하고 언어도 똑같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동질적이다. 이들의 언어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하위 어파 (서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한다. 하지만 오스트로네시아어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남부에서는 일부 지역에 고립되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유전자와 언어에서 이토록 동질적이라는 사실은 중국을 하나의 언어가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놀랍다고 한다. 적어도 100만 년 전부터 서인도네시아에 인류가 살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이면 인간의 유전자와 언어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피부색도 열대에...

2024.08.24
2024.07.18참여 콘텐츠 18
<저녁에>- 김광섭/ 사랑 시/ 시 추천

저녁에- 김광섭/ 좋은 시/ 사랑시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늘을 바라보나요. 낮에는 푸른 하늘과 솜처럼 뭉쳐 있는 구름을, 밤에는 반짝이는 달과 별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쳐다볼까요. 어떤 이는 겸손한 사람은 하늘을 자주 쳐다본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는 올려다볼 틈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가끔 눈이 하늘을 향할 때는, 힘들어서, 외로워서, 고독해서인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요.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저녁에>- 김광섭/ 우리 지금은 헤어져도/ 시 추천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늘을 바라보나요. 낮에는 푸른 하늘과 솜처럼 뭉쳐 있는 구름을, 밤에는 반짝이는 달과 별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쳐다볼까요. 어떤 이는 겸손한 사람은 하늘을 자주 쳐다본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는 올려다볼 틈이 없을지도 naver.me

2024.07.18
떨리는 그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사랑 시 모음

원래 시니컬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상상도 잘 하고 꿈도 많고 잘 울고 잘 웃는 그런 소녀였는데 중년이 된 지금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시니컬한 사람이 되었다. 웃고, 감동받고, 행복해하는 대신 분노하고 한숨 쉬고 낙담하는 일이 더 잦아졌다. 사랑? 길 가다가 처음 만나서 오래되지 않은 연인들을 보면 '좋을 때지'라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졌다고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슬퍼하고 비관하는 이를 보면 '사실 그거 별거 아니야. 다른 사람 또 나타나. 그 사람이 다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공감하지 못한다. 그걸 모르는 그를 안타까워만 한다. 꽃,이라는 유심론- 김선우/ 사랑 그러다가 사랑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첫사랑의 두근거림과 설렘은 남의 일 같이 느껴진다. 그 사람만 생각해도 행복 호르몬이 치솟았던 그때가 언제였던가? 그래서 그런 사랑의 감정을 다룬 시 들을 찾아보았다. 아마 내가 그런 사랑을 시작했을 때 사랑에 대한 노래의 가사만 들어도 다 내 노래 같았다. 아마 시를 읽었어도 같은 감정이 아니었을까?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떨리는 그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사랑 시 모음 원래 시니컬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상상도 잘 하고 꿈도 많고 잘 울고 잘 웃는 그런 소녀였는데 중년이 된 지금은 굉...

2024.07.15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기다리는 설렘/ 사랑시/ 시추천

너를 기다리는동안- 황지우/ 시 추천/ 좋은 시 추천/ 사랑 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같다. 언제 올까. 어떤 모습을 하고 올까.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해바라기가 된다. 조금이라도 먼저 보려고 그가 올 것 같은 길로 몇 발자국 더 나아가기도 하고, 미리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입구에 가보기도 한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그를 원망하다가도 그 원망은 다시 그가 잘 오고 있는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는지 걱정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그렇게 그가 나타나면 내 마음에는 다시 햇살이 비치고 내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서린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이 없다는 것을." 내가 기다리는 너는 다른 얼굴을 하고 오기도 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시 추천/ 좋은 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같다. 언제 올까. 어떤 모습을 하고 올까.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해바라기가 된다. 조금이라도 먼저 보려고 그가 올 것 같은 길로 몇 발자국 더 나아가기도 하고, 미리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입구에 가보기도 한다. 약속 시간이 지 naver.me

2024.07.02
2
<사랑법>- 강은교/ 사랑 시/ 사랑하는 방법

사랑법- 강은교/ 좋은 시/ 시 추천 사랑은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사랑을 잘 하는 방법을 아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누가 그걸 알고 태어났을까. 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하면서 내 마음속의 불타오르는 감정을 느꼈을 테고 내 방식으로 열심히 사랑했을 테다. 하지만 내 방법으로 사랑하는 건 일방적일 뿐 상대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모를 때도 많다. 해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해줬는데 돌아오는 건 사랑의 아픔일 때가 많다. 사랑은 나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게, 잠들고 싶을 때 잠들게 할 수 있는 지나치다 싶은 배려. 내가 보기에 더 나은 선택이라고,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설득하려 하는 것도 어쩌면 옳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저 그 사람이 힘들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조용히 바라봐 주는 것이 그가 바라는 사랑일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바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한용운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릴케는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노래했다. 수많은 시인들이 저마다 사랑의 방식을 말하지만 결국은 이기적이지 않은 사랑으로 통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사랑법> - 강은교/ 사랑 시/ 사랑하는 방법 사랑은 쉽...

2024.06.11
<바람의 말>- 마종기/ 위로가 되는 시/ 사랑 시

어떤 이는 이 시를 사랑으로 읽는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고 싶은 간절한 사랑을 담은 시. 실제로 말기 암에 걸린 남편이 아내에게 쥐여 준 종이에 적혀 있던 이 시를 보며 힘을 낸다고 하는 사연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갔어도 바람이 되어 늘 내 곁에 있으니 괜찮아. 불어오는 한 점의 바람에 힘을 내는 아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에게 이 시는 너무도 간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완성이다. 처음 읽었던 마종기의 <바람의 말>은 내게도 사랑 시였다. 하지만 오늘 내 눈에 더 들어오는 말들,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말들은 이 시의 마지막 연이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주 발행되는 리더지나의 '시 매거진'입니다.> <바람의 말>- 마종기/ 당신이 행복하기를/ 위로가 되는 시 어떤 이는 이 시를 사랑으로 읽는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고 싶은 간절한 사랑을 담은 시. 실제로 말기 암에 걸린 남편이 아내에게 쥐여 준 종이에 적혀 있던 이 시를 보며 힘을 낸다고 하는 사연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갔어도 바람이 되어 늘 내 곁에 있으니 naver.me

2024.06.08
2024.10.25참여 콘텐츠 4
최은영의 『답신』 : 가족의 상처와 사랑을 담은 편지

답신- 최은영 단편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실려 있는 <답신>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수감생활 중인 이모가 지금은 자신의 존재도 모르는 것이 분명한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조카에게 받은 편지에 대한 답신도 아닌데 왜 제목이 '답신'일까라는 의문이 먼저 든다. 최은영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다 읽기 전에 혹은 읽고 나서도 내용과 제목의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나'는 언니와 아빠 그리고 고모할머니와 함께 산다. 네 살 무렵 가족을 버린 엄마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아빠는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고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나와 언니는 아빠의 주목을 끌어 작은 관심을 끌고 싶어 했다. 언니는 나보다 더했다. 일부러 더 착하게, 더 밝게 행동하며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어 했지만 아빠는 늘 언니만 지목하며 상처 줬다. 그렇다고 나를 더 사랑해 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모두에게 무관심했지만 언니를 더 구박했을 뿐. 언니와 내가 아빠를 의식하지 않는 척하면서 놀 때 나는 언니가 아빠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 언니로서 동생과 잘 놀아주고, 명랑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로 보이고 싶어 한다고, 아빠가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고. p. 130 아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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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단편소설 「일 년」 - 정규직과 비정규직, 관계 속 상실과 치유

일 년- 최은영/ 한국 단편 소설 추천 최은영의 단편소설 「일 년」은 2023년 출판된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실린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서의 상실감, 불안,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다룬다. 이 작품은 동갑내기 두 여성인 지수와 다희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같은 시기를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위치와 환경에서 겪는 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겨지는 사람과 떠나가는 사람이라는 대비된 상황 속에서 과연 나는 누구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더 가깝게 느껴지는지, 또 두 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상처로 이어지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줄거리 요약 소설은 정규직으로 오랜 시간 회사에 다닌 지수와, 비정규직 인턴으로 새롭게 들어온 다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지수는 정규직이라는 안정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에 고통받고 있으며, 반면 다희는 수차례의 언론 고시 실패 끝에 어렵게 인턴 자리를 얻었지만, 불안정한 비정규직 신분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출퇴근을 함께 하며 점차 가까워지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차이는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을 만들어낸다. 지수는 다희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다희는 이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관계는 점차 복잡해진다...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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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희미한 연대와 깊은 감정의 울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제목: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지은이: 최은영 펴낸곳: 문학동네 페이지 수: P.9~P.45 2023년 8월 7일 1판 1쇄 발행/ 2023년 8월 17일 1판 3쇄 발행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세 번째 읽는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은 다른 완성도가 높은 단편 소설처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점들이 보였다. 첫 번째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어떤 의도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두 번째는 뭔가 알 것 같았도, 세 번째는 그것보다 조금 더 보였다. 그래도 내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어 오랜만에 독서 노트를 집어 들었다. 일정한 양식과 질문이 정해져 있는 '딥북'은 예전에 협찬받았던 제품인데 이럴 때 유용하다. 그중 가장 첫 부분에 '핵심 키워드'를 쓰는 부분에서 한참 망설였다. 딱 세 개를 쓸 수 있는데, 나는 어떤 것을 느꼈나? 내 생각이 맞을까? 하지만 문학 작품을 읽고 그 느낌과 생각은 다를 수는 있지만 틀린 것은 없다. 내가 뽑은 이 책의 키워드는 '공감', '사회적 약자', 그리고 '용기'였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딥북 독서노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세심하고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인물 간의 미묘한 관계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특히 여성 간의 연대와 소통, 그리고 그 과정에서...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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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페미니즘

제목: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지은이: 최은영 펴낸곳: 문학동네 페이지 수: 352쪽 2023년 8월 7일 발행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3.08.07.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소설가 최은영을 수식하는 단어들은 다양하다. 젊은 '여성' 작가, 시대의 이슈에 용기 있게 다가가는 작가, 세심하고 섬세한 문장력을 가진, 페미니즘적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 등의 말들. 2013년에 『쇼코의 미소』로 등단한 것을 생각해 보면 아직 많은 작품을 출간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는 그의 이러한 매력을 모두 볼 수 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였던 사회적 이슈에 관한 문제의식은 더 날카로워졌고, 그것을 문학이라는 장르에 잘 녹여냈다는 평을 들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표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는 7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에는 강한 몰입력과 호소력이 있다. 독자들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점점 빠져들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감정에 공감하고, 서로 이해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수업은 금요일 오후 세시 삼십분에 시작했다. 짧은 커트 머리에 갈색 뿔테안경을 쓴 그녀의 얼굴은 얼핏 보면 강사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려 보였다.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한 편...

2023.08.18
2023.09.02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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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달밤> - 한국 단편 소설

제목: 달밤 지은이: 이태준 출판사: 사피엔스 21 초판 1쇄 2012년 7월 6일 초판 2쇄 2015년 8월 10일 달밤 저자 이태준 출판 사피엔스21 발매 2012.07.06. 이태준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소설가이다. 특히, 그의 단편 소설들은 뛰어난 문체와 구성으로 유명하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달밤》, 《복덕방》, 《장마》 등이 있다. 그가 쓴 글쓰기 교본에는 글쓰기에 대한 그의 태도가 담겨 있다. 글을 짓는 것,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재주만 부리면 얼마든지 훌륭한 것을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억지로 재주만 부리려는 이가 많다. 글은 마음의 사진이다. 자기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므로, 글을 쓰려면 먼저 내 마음속을 활짝 열어 보여도 수치스러움이 없도록 심경을 닦고 앉아야 할 것이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다. 이태준, <글 짓는 법 ABC> 사대문 안에 살다 외곽 동네인 '성북동'으로 이사 온 '나'는 이 동네가 시골임을 느낀다. 그리 느끼는 이유는 자연환경이나 마을의 분위기에서가 아닌 한 사람, 주인공 '황수건' 때문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못난이나 반푼이라고 불리었고, 아이들조차도 그를 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그는 배움은 적으나 순박하고 순진했으며 잘 살아 보려고 나름 애쓰는 인물이다. 나는 황수건과 대화하는 것을 좋...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