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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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단이 지옥이 되는 순간

이번 포스팅은 교통 수단 혹은 이동 수단을 주소재로 하여 만든 액션 혹은 스릴러 영화입니다. 대중에서 친숙한 교통 수단이 한순간에 악몽이 되는 영화들을 모아 봤는데요. 영화의 주무대가 바로 교통/이동 수단인 영화들 중 일부 작품을 골라 보았습니다. 그럼 소소한 이동수단부터 스타트. 프리미엄러쉬(2012) 자전거 북미 개봉 당시 국내에선 <퀵>과 비교되면서 유사성이 거론되곤 했었던 <프리미엄러쉬>입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주인공이 자전거로 퀵서비스를 하지만 사건을 휘말려 추격과 도주, 그리고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미션이 있는 작품으로 오토바이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인데요. 아쉽게도 국내에선 개봉을 하지 못하고 부가시장에 직행한 영화입니다. 조셉 고든 래빗의 출연작임에도 말이죠. 오토바이에 비해 조금 더 다이나믹한 장면 연출이 가능하고 더구나 자전거라는 소재를 액션 스릴러로 만든 흔하지 않은 영화인 걸 고려하면 신선한 재미가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페달을 밟아야 하는 고통이 뒤따르는 영화인 셈이네요. 퀵(2011) 오토바이 국내에선 흔치 않은 소재와 설정을 가졌던 <퀵>은 해운대 커플의 재출연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전설적인 퀵서비스맨이 폭탄을 배달하게 되고 속도와 헬멧 착용이라는 제한을 두고 웃음과 긴장감을 겨냥했습니다. 상당히 하이 콘셉트 영화라 할 수 있는데 다소 정신없이 쏟아지는 대사와 장난스런 느낌은 당시 함께 개봉한 ...

2020.08.22
5
워터릴리스-경계선에서의 소녀들

워터 릴리스 감독 셀린 시아마 출연 아델 에넬, 폴린 아콰르, 루이즈 블라쉬르 개봉 2020. 08. 13. <워터릴리스>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 이전 작품입니다. 그녀의 첫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녀의 색깔이 묻어나오기 시작한 작품인데 첫 작품이라 그런지 오히려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소녀들의 모습을 그려서 스펙트럼이 훨씬 넓게 느껴졌네요. 단순한 소녀들간의 풋사랑을 예상했던 저로선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흥미롭게 볼 수도 있었습니다. 영화엔 세명의 소녀가 등장합니다. 플로리안은 몸과 마음이 모두 빨리 성장하여 성인의 세계에 입문하고픈, 남의 시선이 중요하게 여깁니다. 마리는 아직 여성스럽지 못한 자신의 체구와는 달리 조숙한 소녀죠. 안나는 훌쩍 커버린 몸에 비해 아직은 서툰 사랑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15세 가량의 성인과 소녀의 경계선 근처에 있는 세 명의 소녀와 한 소년이 보여주는 4각 관계의 양상은 여느 치정적 못지 않은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어느 하나 확실하지 않은 그들 간의 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직 상처받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의 위태로운 사랑은 생채기를 내고 보듬어주는 것이 반복되기도 하더군요. 제가 그들과 같은 사춘기 혹은 10대 소녀의 감성을 느껴보지 못한 상태에서 얼만큼의 공감과 이해를 하고 있는건지 알 수 없으나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모호함과 주저함은 많은 부분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

2020.07.31
6
다만악에서구하소서-끝까지 서슬퍼런 그 살벌함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개봉 2020. 08. 05. <다만악에서구하소서>는 영화적으로 큰 평가를 내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사실 새로울 게 별로 없는 프로젝트네요. 만약 두 배우가 붙지 않은 패키지였다면 그냥 사장되거나 뻔한 영화 취급받았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아 보이네요. 결국 이 영화가 다른 포지셔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포장입니다. 고급스런 포장이 내용물의 가치까지 끌어올리는 흔치 않은 영화인 셈이죠. 기본적인 인물의 구도와 설정 그리고 액션의 스타일과 장르의 분위기까지 <아저씨>가 레퍼런스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쫓으며 쫓기는 자와 무작정 쫓는 자의, 야수와 괴수의 대결로 압축되는 영화는 배우와 촬영에 빚진 게 상당히 많네요. 불친절할만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은 관계로 영화는 참으로 심플하고도 직진입니다. 캐릭터의 성격만 잠시 보여줄 뿐 과거는 대체로 생략하고 그냥 우리에서 맹수 두마리를 풀어주곤 알아서 놀라고 권유하는 듯 하네요. 먼저 두 배우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연기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카리스마가 영화를 지배하니 별다른 스토리없이 쫓고 쫓기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상당합니다. 구해야 하는 자와 복수를 해야 하는 자 모두 괴물 같은 인간으로 그려져 있어 가능한 감정이입을 배제하려는 듯 <아저씨> 수준까지 감정의 골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 더 좋게 느껴졌네요. 더구나 처...

2020.07.29
5
주식회사스페셜액터스-상장해서 돌아온 카멈 제작진의 스페셜한 웃음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 출연 오사와 카즈토, 코노 히로키, 후지 타쿠야, 키타우라 아유 개봉 Invalid date <카메라를멈추면안돼>를 통해 새로운 웃음읏 선사했던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신작 <주식회사스페셜액터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작의 리뷰를 왜 쓰지 않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데 그만큼 웃었던 일본영화도 참으로 오랜만이었고 거칠지만 원초적인 재미와 함께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갖가지 설정들이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어쩔 수 없이 비교할 수 밖에 없겠지만 비교를 통해 더욱 큰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 관객 본인의 개그 취향도 드러나기도 할거예요. 사실 전편이 이게 뭐냐 싶다가 휘몰아쳤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얌전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통상적인 상업영화의 전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비슷한 몇몇 영화를 떠올릴 수 있을만큼 기본 설정이 그리 신박하지 않은 단점이 있죠. <카메라를멈추면안돼>의 경우는 충격적일 정도로 설정과 구성이 새롭다 못해 신선한 충격에 가까웠으니까요. 그런데 순수하게 코미디 영화로 본다면 두 작품은 성격만 다를 뿐 충분히 재미와 웃음을 보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웃음을 제공하는 지점이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 개그 취향에 따라 만족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죠. 전편의 경우엔 계획과 의도가 어그러지는...

2020.07.22
5
강철비2:정상회담-전략은 좋은데 전술이 아쉽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개봉 2020. 07. 29. 북한과 한국,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실타래처럼 엮어놓은 <강철비2:정상회담>은 전편보다 훨씬 담대한 이야기를 펼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편의 설정도 좋았지만 이번 속편격 영화에서는 다섯 나라의 알려진 속내를 바탕으로 만약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라면 어떤 것이 있을지 상상해보는 측면에서 좋은 기획처럼 보이네요.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두고 국내의 정세를 설명하긴 어려우니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던 그런 경우의 수에 던져진 각 정상들의 셈법이 담긴 영화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큰 그림으로 보면 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될지 흥미진진한 영화죠. 기본적인 세 정상의 설정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미묘하게 다르더군요. 그런데 분량의 차이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현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인물은 다름 아닌 미국대통령이었네요. 성격과 속내가 확실하고 또한 꺼리김없이 뱉는 말에는 이질감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한국과 북한 지도자의 모습은 지나치게 이성적이거나 안일해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리수 같은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은 두 캐릭터에 대한 인상을 평범함으로 남겨두게 되더군요. 차라리 북한군들 일부의 모습이 훨씬 설득력 있게 보입니다. 다만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가벼운 코믹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건 캐...

2020.07.24
5
소년아메드-맹신이 곧 지옥일지니

소년 아메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이디르 벤 아디 개봉 2020. 07. 30. 다르덴 형제 감독의 <소년아메드>에 대한 정보를 크게 가지지 않고 영화를 봤어요. 전작들로부터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탓에 그냥 감독님 이름만으로 봐야 할 이유가 있었는데요. 이 영화, 정말 어떻게 될까 끝까지 쫄깃하게 만드는군요. 맹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무슬림 소년 아메드는 배교자란 이유로 선생님을 살해하려고 할 정도의 아이로 등장합니다. 좋게 말하면 종교적인 신념이 강하지만 반대로 부모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맹신에 사로 잡힌 소년으로 등장하더군요. 말이통통하지 않은 전형적인 통곡의 벽이 된 소년 아메드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영화의 초반이 이렇게 되면 통상적인 수순으로 아메드의 생각과 인생이 미묘하게 바뀌는 순간이 등장할테고 희망적으로 그린다면 그의 반성과 눈물이, 반대로 정말 건조하게 그린다면 소년의 파멸을 건조하게 표현하리라 예상할 수 있었죠. 그러나 초반부터 기대 이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메드의 모습엔 관객들조차 거리감을 두게 할 정도로 정나미가 뚝뚝 떨어집니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말 안통하는 동생 한명을 둔듯한 그 느낌 이상이죠. 그렇게 보호시절로 보내진 아메드는 그 곳에서는 어떤 변화를 보일까 걱정스런 마음입니다. 그런데 미묘하게 변화하는 듯한 느낌을 감지한지도 오래지 않아 관객의 뒤통...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