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성채: 무법지대 감독 정 바오루이 출연 홍금보, 고천락, 임봉, 유준겸, 오윤룡, 호자동, 장문걸, 곽부성 개봉 2024.10.16. 홍콩 영화로선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구룡성채:무법지대>는 왜 그토록 홍콩 관객들이 열광했는지 알 것만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비단 이 작품의 완성도나 상업적인 매력이 가득한 작품이라곤 할 수 없는데 홍콩 관객들이 느낄 복합적인 감정을 소환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아주 기억 속에 사라졌던 구룡성채의 존재를 이번에 다시금 소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여러 배우들과 액션 그 자체라기보단 구룡성채라는 공간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니 이토록 매력적인 공간으로 구현된 이 영화의 매력은 확실히 남다르네요. 영화의 스토리는 그다지 특별하진 않고 무협 영화나 갱스터 무비에서 보아온 듯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익숙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가움이 크더군요. 여기에다 아직은 홍콩 영화의 마지막 보루로 활약 중인 고천락, 홍금보, 곽부성 등의 배우가 참여하고 있으니 뭔가 홍콩 영화의 마지막 히든카드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액션 스타일은 무협과 MMA를 섞은 묘한 복합장르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데 보통 이런 현실성이 부족할 수도 있고 지나치게 박력과 사실성에 입각하여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경우엔 살짝만 중력을 고려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서극의 칼 감독 서극 출연 조문탁, 웅흔흔, 상니, 주영당, 주가령, 사천화, 사흥화, 혜천사, 모제스 찬, 레이 창 개봉 1995.12.30. 어쩌다 보니 거의 30년 전의 작품인 <서극의칼>을 보게 되었네요. 뭐가 씐 듯 이끌려서 다시 꺼내 보게 된 작품인데, 국내에선 유독 인기가 없었던 조문탁, 오우삼의 그늘에 가려져 그 능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서극이란 조합은 당시 이연걸과 황비홍이 휩쓸던 시대의 막바지에 개봉하여 크게 주목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는 작품입니다. 왕우의 외팔이 시리즈를 느슨하게 리메이크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작품은 캐릭터성이 강했던 외팔이와는 다른 노선을 가는 작품인데요. 어릴 때만 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팔 한쪽을 티셔츠 안쪽에 넣고 외팔이 흉내를 내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저보다도 훨씬 앞선 시대의 작품이었음에도 인기가 상당했던 탓에 저 역시도 기억이 나네요. 다시 꺼내봐도 영화의 만듦새가 좋다고 보긴 어렵고 거칠기도 하면서 굉장한 감독의 욕심이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여러 가지 난맥상을 드러냅니다. 인물은 급발진하고 전개는 지금 보면 뻔하지만 무협 영화와 외팔이 시리즈의 정서를 생각하면 오히려 반가운 측면도 있지만 어찌 됐건 이 작품은 촌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고 펄떡인다는 인상을 주네요. 황비홍 시리즈와 이연걸의 영화들이 뭔가 세련되고 정제된 매력이 크다면 마치 짝퉁 취급받았던 조문탁의 모...
동방불패 감독 정소동, 당계례 출연 이연걸, 임청하 개봉 1992. 03. 25. / 2013. 12. 18. 재개봉 오랜만에 <동방불패>를 봤습니다. 한 20년 만인 것 같은데 <러브레터> 개봉 이전까진 제가 가장 많이 본 영화였고 인생 통틀어 유일하게 덕질을 한 배우의 탄생을 목도한 작품이기도 한, 여러모로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 <동방불패>라 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단 홍콩 누아르에 조금은 시큰둥한 편이었는데 저는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진 못하고 비디오 출시 이후에 보게 되었네요. 그리곤 그냥 빠져들었습니다. 홍콩 누아르가 단물이 다 빠져갈 무렵 등장한 무협 영화 <동방불패>는 이미 <황비홍>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이연걸의 차기작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영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네요. 그냥 임청하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빠질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한데 어쨌거나 다시 봐도 이 작품은 기술적인 면모와 더불어 캐릭터와 캐스팅이 상당히 매력적이란 점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네요. 무협 영화는 70년대 초반 정도까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70년대 후반부터는 성룡의 권법 영화로 옮겨가면서 판도가 바뀐 홍콩 영화계였는데 <소오강호>의 개봉 이후 살짝 분위기 상승이 있었지만 붐을 타는 것을 예상하긴 어려웠네요. 김용의 소설과 이연걸이란 희대의 무술 스타 그리고 갑자기 떡상해버린 임청하란 배우의 등장...
천룡팔부: 교봉전 감독 견자단 출연 견자단, 진옥기 개봉 2023. 01. 25. 임청하와 공리 주연의 <천룡팔부>만을 기억하는 저로선 신필이라는 김용의 원작 소설도 읽지 않아서인지 다소 시큰둥 했지만 견자단 형님이 직접 연출까지 맡았고 또한 왕정이 함께 한 프로젝트라 관심이 갔습니다. 이제는 멀어진 것 같지만 숱한 드라마와 영화는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무협 영화들 중 이렇게 메인 배우가 있어야만 국내 개봉이라도 해볼 여지가 있는 현실인 게 사실이죠. 저도 그냥 추억을 되새길 목적으로 개봉 첫날 혹한을 뚫고 극장으로 갔습니다. 무협 영화는 취향이 확실해서 근래 관객들에겐 너무 허무맹랑하게 보일지 모르겠는데 그저 90년대 히어로 영화 대신 즐겼던 남성들의 또 다른 로망이라 보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보통의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의 소유자들의 싸움은 분명 고전적인 히어로의 서사와 닮아 있습니다. 영화 속 표현 역시 그런데 요즘 무협 영화의 수준이 얼마큼 되는지 몰라도 일단 90년대 향수가 물씬 풍기고 다소의 허풍은 있지만 그리 밉지 않은 수준에서 흥미롭게 보았네요. 사실 무협 영화의 스토리는 때때로 막장과 닿아 있기도 한데 이번 <천룡팔부:교봉전>은 출생의 비밀이 주축이 이루는 스토리라 낯설지 않은 대신 흥미롭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작을 다 아는 관객들에겐 어떻게 묘사했을지, 어디가 각색되고 생략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이전에 국내에서 흥한 홍콩 영화 TOP 100을 포스팅한 적이 있으며 10년도 더 지난 과거에도 홍콩 영화의 자국 흥행 기록도 포스팅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업데이트해서 2010년 이후 작품도 대거 포함된 리스트로 올려 봅니다. * 국내 홍콩 영화 흥행 TOP 100 보기 * 홍콩 내 흥행 순위입니다. (매출액 순으로 홍콩달러 기준) * 홍콩 영화 및 대만, 중국 영화가 포함되었을 수 있습니다. * 국내 개봉명 기준으로 우선 표기 후 현재 네이버 DB 기준 추가 적용했습니다. * 여러 곳의 자료를 취합하다 보니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 신고 좋아요. * 2023.03.25 update. <엽문> 시리즈는 2편부터 대대적인 흥행에 성공했고 그중 3편이 가장 성공했습니다. <엑시덴탈스파이>는 성룡의 21세기 최후의 히트작으로 여겨지네요. <OO지왕>이란 말이나 <식신>이란 단어를 국내 예능에 전파해 준 주성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네요. <금지옥엽> 같은 드라마가 90년대 중반 이후 꽤나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금옥만당>이나 <신불료정> 같은 작품도 좋아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연걸의 작품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황비홍, 방세옥, 곽원갑, 장무기 등 희대의 무술인 연기를 많이 했습니다. 이연걸 최고의 히트작은 안타깝게도 <동방불패>입니다. 현대극에서 선보인 <정무문>, <모험왕>, <영웅>, <탈출> 등의 반응은 정통 무술 영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