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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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1994)-꽃미남 액션 시대로의 차선변경

스피드 감독 쟝 드봉 출연 키아누 리브스, 데니스 호퍼, 산드라 블록, 조 모튼, 제프 다니엘스 개봉 1994.06.25. 결국 견디다 못해 디즈니 플러스를 결제하고 말았네요. 안타깝게도 제가 보고픈 영화들 대부분이 폭스 작품들이 많고 일부 디즈니 영화들이 섞여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기해 연간 결제를 지르고 말았어요. 첫 작품은 키아누 리브스의 <스피드>입니다. 제가 94학번인 관계로 94년 영화와 음악에 상당히 애착이 있는데 저는 영화를 연도로 기억하는 편이라 특히 94년과 입대 전 95년 영화들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초여름 만났던 <스피드>는 그야말로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재밌었네요. <터미네이터2> 이후로 그런 전율이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바로 뒤이어 개봉한 <트루라이즈>에 더욱 미쳤었지만. "러시아워"란 말도 생소하던 시절이었는데 <스피드>에 대한 극찬은 "다이하드" 속편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95년도에 나올 <다이하드3>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버스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속 50마일이라는 속도의 한계가 맞물려 진행되는 영화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빈곤한 지갑 사정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낯설었던 셀스루 비디오를 출시하자마자 구매했던 기억도 나네요. 94~95년에만 거의 5~6번 본 이후로는 거의 30년 동안 보지 않았고 이번 디즈니 플러스 ...

2024.09.20
에너미라인스-감각적인 생존 전투 영화

에너미 라인스 감독 존 무어 출연 오웬 윌슨, 진 핵크만, 가브리엘 매치, 조아큄 드 알메이다, 데이빗 키스, 오렉 크루파, 블라디미르 마쉬코프, 찰스 맬릭 휘트필드 개봉 2002.01.18. 2002년 1월, 당시 CGV서면에서 알바를 하면서 극장 로비에서 하루 종일 반복 재생되는 영화 예고편이 있었는데 <에너미라인스>였습니다. 지금 기억 못 하거나 관심도 없었을, 그저 평범한 전쟁 전투 영화 중 한 편이긴 했지만 <진주만>과 <라이언일병구하기>의 성공으로 다시금 전쟁 영화가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죠. <크림슨타이드> 같은 작품에도 출연한 진 핵크만과 더불어 당시엔 신인에 가까웠던 오웬 윌슨이 코믹하지 않은 캐릭터와 해군 비행 조종사를 연기하면서 비행기 추락으로 생존해야 하는 군인으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2월에 개봉할 <블랙호크다운>까지 스타일리시 하지 않으면 관심받기 어려웠던 전쟁 영화의 트렌드를 따르려던 것인지 <에너미라인스>는 감각적인 촬영과 편집을 선보였습니다. 지금 봐도 마치 CF를 찍은 듯한 느낌의 장면이 꽤나 많은데 그래서 리얼 전쟁 영화 쪽보다는 영화적인 전쟁 영화에 가깝습니다. 미국식 국뽕 영화로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대신 항상 대의와 선의 가운데 대립하는 양상을 끼워 넣는 게 워낙 당연한 시절이었던 터라 지금 보면 구태의연한 부분도 있고요. 대신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당시 극장에서 봤을 때 사...

2024.08.02
아는여자-너의 이름은

아는 여자 감독 장진 출연 정재영, 이나영, 장영남, 오승현, 정규수, 박준서 개봉 2004.06.25. 장진 감독 최고작이라 생각하는 <아는여자>. 코미디인 듯 로맨스인 듯 알쏭달쏭한 영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정재영과 이나영. 개봉한지 20년이 흘렀고 한때 재개봉을 위해 감독님과 접촉도 해봤는데 아쉽게 불발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보이 이렇게 리마스터링이 되어 있더군요. 스토커 여성의 야구선수 짝사랑 스토리라 할 수 있는데 저는 이때부터 정재영 배우의 코미디 연기 스타일이 좋았네요. 약간은 무뚝뚝하고 우직하며 종종 짜증이 섞인 대사 말투는 이선균 배우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이후 소시민적인 캐릭터 영화들이 대부분 실패를 거두긴 했어도 <김씨표류기>, <나의결혼원정기>, <플랜맨>, <바르게살자>의 캐릭터들을 애정 합니다. <우행시>를 제외하곤 영화 성공작을 찾아보기 힘든 이나영 배우가 가장 사랑스럽게 등장하는 이 작품은 당시 CF 퀸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그 매력을 영화까지 넘어서서 선보이고 있네요. 묘한 말투는 <네멋대로해라> 이후에서 조금 더 밝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정재영 배우의 많은 내레이션은 당시로선 상당히 낯선 스타일이었는데 대사의 감칠맛과 두 배우 간의 엇박자 대화들이 큰 웃음을 줍니다. 처음 봤을 땐 "마라톤 5등 상품은 김치냉장고다"에서 빵 터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조용한가족...

2024.07.26
스윙걸즈-썸머 스윙을 타고, 연주를 멈추면 안 돼!

스윙걸즈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우에노 주리, 히라오카 유타, 칸지야 시호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토시마 유카리, 타케나카 나오토, 세키네 카나, 미즈타 후미코, 시라이시 미호, 니시다 나오미 개봉 2006.03.23. 요즘 장마라 해 대신 비로 여름을 느끼는 것이 아쉬운 참에 불현듯 떠올라 보게 된 <스윙걸즈>입니다. 갑자기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가 땡겨서 온라인 중고 DVD를 뒤져서 굳이 구매까지 한 것은 국내엔 판권 만료인지 정식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더라고요. 일본 문화가 개봉되면서 상당히 각광받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작품들은 일정한 공식이 있긴 하지만 평균 이상으로 활기와 웃음을 주면서 현실의 근심을 잊게 하는 판타지적인 구성이 좋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90년대 일본 영화와는 조금 결이 달라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본의 학원물, 특히 동아리 배경 영화의 좋은 모델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그 원류 역시 상당 부분 만화에서 시작되었겠지만.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영화와 완전히 새로웠습니다.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었는데 보면서 포복절도하고 우에노 주리가 너무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았어요. 당시 16세 정도였던 것 같은데 능청스러운 사랑스러움이 싱그러운 여름과 찰떡입니다. 음악 영화이고 재즈와 스윙을 다루지만 아주 전문적인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할 정도는 아니데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와 빅 밴드의 매력을 악기...

2024.07.03
2
서극의칼-외팔이 검객의 트리플 악셀 칼춤

서극의 칼 감독 서극 출연 조문탁, 웅흔흔, 상니, 주영당, 주가령, 사천화, 사흥화, 혜천사, 모제스 찬, 레이 창 개봉 1995.12.30. 어쩌다 보니 거의 30년 전의 작품인 <서극의칼>을 보게 되었네요. 뭐가 씐 듯 이끌려서 다시 꺼내 보게 된 작품인데, 국내에선 유독 인기가 없었던 조문탁, 오우삼의 그늘에 가려져 그 능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서극이란 조합은 당시 이연걸과 황비홍이 휩쓸던 시대의 막바지에 개봉하여 크게 주목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는 작품입니다. 왕우의 외팔이 시리즈를 느슨하게 리메이크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작품은 캐릭터성이 강했던 외팔이와는 다른 노선을 가는 작품인데요. 어릴 때만 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팔 한쪽을 티셔츠 안쪽에 넣고 외팔이 흉내를 내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저보다도 훨씬 앞선 시대의 작품이었음에도 인기가 상당했던 탓에 저 역시도 기억이 나네요. 다시 꺼내봐도 영화의 만듦새가 좋다고 보긴 어렵고 거칠기도 하면서 굉장한 감독의 욕심이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여러 가지 난맥상을 드러냅니다. 인물은 급발진하고 전개는 지금 보면 뻔하지만 무협 영화와 외팔이 시리즈의 정서를 생각하면 오히려 반가운 측면도 있지만 어찌 됐건 이 작품은 촌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고 펄떡인다는 인상을 주네요. 황비홍 시리즈와 이연걸의 영화들이 뭔가 세련되고 정제된 매력이 크다면 마치 짝퉁 취급받았던 조문탁의 모...

2024.06.25
버티칼리미트-이 겨울에 다시 꺼내 보는 산악 액션 영화

버티칼 리미트 감독 마틴 캠벨 출연 크리스 오도넬, 빌 팩스톤, 로빈 튜니, 스콧 글렌, 이자벨라 스코럽코, 테무에라 모리슨, 스튜어트 윌슨, 니콜라스 레아, 알렉산더 시디그, 로버트 테일러 개봉 2001.01.13. 요즘처럼 90년대에도 산악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클리프행어>가 할리우드보다 국내에서 더 크게 성공한 작품이었는데 <얼라이브>나 <K2> 같은 작품도 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거빙벽>이란 작품도 있었네요. 21세기 들어 새롭게 개봉한 <버티칼리미트>는 흔한 실화 바탕의 산악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실화 바탕 영화들이 보통 재난 영화 스타일로 그려져서 드라마가 강하고 생존에 관한 사회도덕적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가 많았기에 오로지 액션과 스릴러로 풀어낸 <클리프행어>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죠. 22년 전의 영화를 다시 보니 무척 촌스러운 장면도 있고 세트촬영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등 요즘 산악 영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장 좋은 점은 화창한 날씨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액션과 동작이 훨씬 잘 보입니다. <히말라야> 같은 작품의 경우 눈보라 치는 배경이 많은 것이 아쉽죠. 크게 두 가지 축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조난 당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조에 나선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장르적으로도 훨씬 재밌는 작품이 될 수 있었네요. 특별한 건 없지만 오프닝이 생각보다 중요한 작품이고 이로 인한 트라우...

2023.12.27
네번의결혼식과한번의장례식-워킹타이틀 비긴즈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감독 마이크 뉴웰 출연 휴 그랜트, 앤디 맥도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사이먼 캘로우, 샤롯 콜먼, 제임스 플릿, 존 한나, 데이빗 바우어, 코린 레드그레이브, 로완 앳킨슨 개봉 1994. 07. 16. 워킹타이틀이란 제작사는 <노팅힐>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제겐 <네번의결혼식과한번의장례식>에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개봉 시엔 보질 못했고 비디오 출시 이후 보았는데 개봉 당시엔 15세 관람가였지만 비디오로는 청불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 거의 30년 만에 꺼내본 작품인데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네요. 정말 어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로맨스에 판타지 따윈 거의 걷어낸 작품이고 오히려 현재에 더 어울릴만한 소재와 결말을 지닌 작품처럼 보입니다. 뛰어난 각본으로 여러 곳에서 수상했고 영국 아카데미를 휩쓸고 당해 영국 흥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화제작입니다. 역대 최고 흥행 영국 영화가 되었던 것이죠. 이 영화엔 리처드 커티스의 각본이 탄생되어 이후 워킹타이틀의 로맨틱 코미디의 유산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결혼식 장면은 <어바웃타임> 같은 영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영국인과 미국인 여성의 로맨스는 <노팅힐>이 변주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주인공 남성의 주변 친구들의 개성은 <노팅힐>에도 이어지기도 하고요. 개별 인물의 성격을 명확히 부여하는 것이 큰 매력인데 앤디 맥...

2023.07.05
5
언터처블-지금 봐도 스타일리시한 갱스터 무비

언터처블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케빈 코스트너, 찰스 마틴 스미스, 앤디 가르시아 개봉 1989. 11. 18. 어릴 적부터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히치콕의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조금은 현대적인 느낌으로 만든 드 팔마의 영화를 더 선호했는데 비록 흥행과는 조금 동떨어진 메이저 스튜디오의 변방에 있었던 그의 작품들이 꽤나 본능적으로 느껴져서 여러 번 본 작품도 꽤 있었고요. 특히나 <드레스투킬>이나 <침실의표적>은 그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언터처블>은 그 작품들보다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갱스터 3부작이라 할 <스카페이스>와 <칼리토> 사이에 만들어진 작품이네요. 그리고 출연진부터 가장 화려했던 가장 큰 규모의 영화를 연출한 셈이었습니다. 금주법 시대에 알 카포네를 잡기 위한 수사팀이 꾸려지고 단순한 범죄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 장르의 마스터라 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인장이 잔뜩 들어간 영화라서 좋았습니다. 지금 보면 다소 느린 전개와 스타일이 너무 구린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드 팔마의 연출 스타일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죠. 특히나 후반부 숀 코네리의 자택에서 벌어지는 장면과 더불어 옥상의 추격전, 기차역 계단씬은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소름 돋는 경험을 했던 터라 지금 30년이 더 흘러 봤어도 쾌감이 강력하네요. 연극적이면서도 인공적인 부분들은 누군가에...

2023.04.27
5
청춘스케치-마이 슈로나, 마이 위노나

청춘 스케치 감독 벤 스틸러 출연 위노나 라이더, 에단 호크, 벤 스틸러, 재닌 가로팔로, 스티브 잔, 스우지 커즈 개봉 미개봉 한때는 청춘스케치라는 제목이 너무 손발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네요. 이 작품이 이전에 박중훈, 강수연 배우 주연의 <미미와철수의청춘스케치>가 있었으니 다분히 국내 제목을 따라간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영화의 분위기와 딱 맞는 제목이라고 이번에 다시 보며 생각했네요. <카지노>는 보면서 아직 <더글로리>에 손도 대지 않은 제가 이제는 <더글로리>를 봐야 하지 않나 고민했지만 결국 집어 든 건 벼르고 별렀던 <청춘스케치>였습니다. 이 작품이 비디오로 나온 게 대학 신입생 무렵이었고 세월이 살짝 흘러도 여대생에게 적극 추천하던 작품이었는데 그 당시보다 훨씬 영화가 좋게 느껴지네요. 아마도 영화 속 위노나 라이더의 모습이 그 당시에 그리 이해되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94년 시절엔 사회 초년생 독립도 드물었고 취업과 동시에 큰 고통이 뒤따르지도 않았던 시절이었으니 말이죠. 어느 시대나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90년대 중반의 미국 청년들과 지금 한국의 청년들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래서 이 작품 속 여러 캐릭터들은 훨씬 이해와 몰입이 쉬웠습니다. 물론 위노나 라이더가 맡은 캐릭터의 마음은 온전히 받아들이긴 힘들어도 누구나 저럴 수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여러 캐릭터 중 내가 가장 닮아 있는 건 누...

2023.03.18
6
동방불패-낭심을 잃고 남심을 얻다

동방불패 감독 정소동, 당계례 출연 이연걸, 임청하 개봉 1992. 03. 25. / 2013. 12. 18. 재개봉 오랜만에 <동방불패>를 봤습니다. 한 20년 만인 것 같은데 <러브레터> 개봉 이전까진 제가 가장 많이 본 영화였고 인생 통틀어 유일하게 덕질을 한 배우의 탄생을 목도한 작품이기도 한, 여러모로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 <동방불패>라 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단 홍콩 누아르에 조금은 시큰둥한 편이었는데 저는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진 못하고 비디오 출시 이후에 보게 되었네요. 그리곤 그냥 빠져들었습니다. 홍콩 누아르가 단물이 다 빠져갈 무렵 등장한 무협 영화 <동방불패>는 이미 <황비홍>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이연걸의 차기작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영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네요. 그냥 임청하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빠질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한데 어쨌거나 다시 봐도 이 작품은 기술적인 면모와 더불어 캐릭터와 캐스팅이 상당히 매력적이란 점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네요. 무협 영화는 70년대 초반 정도까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70년대 후반부터는 성룡의 권법 영화로 옮겨가면서 판도가 바뀐 홍콩 영화계였는데 <소오강호>의 개봉 이후 살짝 분위기 상승이 있었지만 붐을 타는 것을 예상하긴 어려웠네요. 김용의 소설과 이연걸이란 희대의 무술 스타 그리고 갑자기 떡상해버린 임청하란 배우의 등장...

2023.02.12
5
타이타닉-지금 같은 영화 트렌드에 더욱 빛나는 가치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개봉 1998. 02. 20. / 2012. 04. 05. 재개봉 / 2018. 02. 01. 재개봉 / 2023. 02. 08. 재개봉 <타이타닉>의 세 번째 재개봉을 앞두고 다시 용아맥에서 본 느낌은, 이 영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80년대는 모함과 가족이 테마였다면 90년대는 액션에서 SF로 바뀌었고 2000년대 들어 판타지 영화가 인기를 끌다가 2010년대 들어 히어로 영화가 주도권을 잡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타이타닉>은 조금 별종인 셈인데 고전 영화였던 시대극과 로맨스가 결합된 형태에다 테크놀로지를 더한 20세기 최후의 블록버스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 이젠 이런 영화가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완성도를 따라갈만한 작품도 아닌 이런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도 드물다는 점이죠. 일단 검증되지 않은 오리지널 각본의 영화에 2억불이 훌쩍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며 빅 타이틀에 로맨스가 주축인 영화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스튜디오 메인 작품 중에서도 로맨스는 실종된 상태이니 이 작품의 희소성은 더욱 놀랍죠. 오늘 처음 보는 관객들도 꽤나 많았는지 숨죽여 관람하고 그 흔한 화장실 가는 관객 한 명 보지 못했네요. 훌쩍이는 관객조차 소리 내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고 나니 이야기꽃...

2023.02.03
5
전선위의참새-배우의 매력 위에 터진 장르적 재미

전선 위의 참새 감독 존 바담 출연 멜 깁슨, 골디 혼 개봉 1990. 09. 29.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거의 30년 만에 재관람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로드 무비 스타일로 액션과 로맨스가 뒤섞인 <나잇&데이> 스타일 영화의 원형과도 같다고 할 수 있는 <전선위의참새>인데요. 연출을 맡은 존 바담 감독은 뜬금없는 히트작을 만드는 감독이었죠. 70년대엔 <토요일밤의열기>로 대박을 쳤고 80년대엔 <잠복근무>라는 코믹 버디 무비를 히트시켰습니다. 당시 <리썰웨폰> 시리즈로 <매드맥스> 이후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한 멜 깁슨의 유쾌하고도 불사조 같은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90년에 영화가 나왔는데 당시 멜 깁슨과 골디 혼의 나이차가 무려 11살이었습니다. 골디 혼이 연상이었네요. 충격! 증인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15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피해온 주인공에게 복수심에 불타는 빌런들이 다가오고 죽은 줄 알았던 남자친구를 우연히 재회한 예전 여자친구까지 합류하면서 도주 액션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당시 가장 핫한 스타일로 액션과 로맨스 모두가 가능한 흔치 않은 80년대 액션 스타였던 멜 깁슨의 꽃미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만난 골디 혼은 괄괄한 매력이 터져서 그녀의 필모 중 가장 매력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또 다른 액션스타 커트 러셀의 아내이기도 하고 케이트 허드슨의 엄마이기도 ...

2023.02.02
5
러브어페어-운명에 내맡겨본 사랑

러브 어페어 감독 글렌 고든 카슨 출연 워렌 비티, 아네트 베닝 개봉 1995. 03. 11. 제게 있어 운명적인 사랑의 대명사는 <시애틀의잠못이루는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에 등장하기도 하고 거론되는 작품이 바로 57년작 <어페어투리멤버>이고 그 작품의 원작 영화는 1932년에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멕 라이언이 그렇게 칭찬해 마지 많았던 작품인데 그 작품의 리메이크가 다시 이뤄져 북미에선 이듬해, 국내엔 2년 후에 개봉하게 됩니다. 아마도 운명과 사랑이란 소재를 다루면서 제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중 한 편인데요.(다른 한편은 <세렌디피티>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꺼내 보니 그 당시보다 더 좋은 감성으로 다가오는군요. 지금으로 보면 다소 구닥다리 연애담에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나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만큼 간절함이 맞닿은 사랑이란 점도 마음에 듭니다. 당시 워렌 비티의 화려한 연애 경력에 종지부를 찍으며 안착한 여성이 아네트 베닝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냥 아네트 베닝의 영화라 해도 무방할 만큼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워렌 비티는 마치 자전적인 캐릭터로 연기해서 이제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는 걸 과시한다는 인상도 주더군요. 21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완성된 로맨스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 케미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아주 팬시한 연애담도 좋아하지만 이...

2022.11.29
5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그 상상력에 축복을, 드라마에 감동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개봉 2022. 10. 12. 상상력이란 것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를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찾았다고 해도 유치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가족과 여성의 이야기면서 이민 가정의 문제를 끌어와 멀티버스에 장착한 후 화해와 감동의 드라마로 포장한 영화가 있다나 믿기지 않았네요. 영화를 다 보고서 말이죠. 이 영화가 재미없고 취향에 맞지 않을 순 있지만 그 상상력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에겐 80년대부터 익숙했던 양자경과 <인디아나존스>와 <구니스>의 키 호이 콴 배우의 부부 역할 또한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네요. 모녀의 관계가 곧 우주의 혼돈과 다름없음을 비유하는 영화의 설정이 주는 소재의 확장성이 단순한 아이디어 같지만 이를 멀티버스로 차용해 풀어내는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의 톤 앤 매너를 정하면서도 자칫 너무 키취하고 마이너한 감성으로 뻗어나갈까 내심 노심초사하면서 보기도 했는데 90년대 갑작스러운 열광을 이끌어냈던 <오스틴파워>나 <엑셀런트어드벤쳐>처럼 그 수위를 넘지 않으면서도 굉장한 시각적인 쾌감도 뒤따랐네요. 여기에 양자경 배우의 액션배우 이력을 적극 끌어들이고 <화양연화>와 같은 작품과의 연결성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사실 맨정신으론 상상하기...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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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감성의 인생 영화 그리고 자부심의 개봉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개봉 미개봉 잠시 제 인생과 영화를 뒤돌아 보는 시간. 제 인생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 영화들을 꼽아 봤습니다. <폴리스스토리>(1988)-제 인생 첫 극장에서 관람한 일반 극영화. 생일 선물이기도 했는데 제가 처음 영화를 좋아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웅본색2>(1989)-극장에서 보지 못했고 심지어 1편보다 먼저 보게 된 2편. 따지고 보면 <폴리스스토리>와 개봉일이 같네요. 우연히 친구가 죽이는 영화라며 가져다준 베타 비디오. VHS와 구별하지 못했던 저로선 결국 베타 비디오 버전의 <영웅본색2>를 플레이하지 못했습니다. 친척 집에서 봐야 했던 <영웅본색2>는 그렇게 강렬했지만 저는 1편을 더 좋아합니다. 비디오라는 세상을 알려준 작품. <사랑과영혼>(1990)-내가 극장 갔다가 연령 제한 때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퇴짜 맞은 영화. 당시 중3이었던 저는 고고생 이상 관람가에 막혀 보지 못하고 말았네요.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터미네이터2>(1991)-먼저 보고 온 삼촌의 극찬. 결국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제헌절에 조조를 보고 나오니 미친 듯한 줄을 보고 흐뭇해했습니다. 영화를 보며 그저 붙어 버렸습니다. <동방불패>(1992)-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덕질을 하게 된 영화. 정작 극장...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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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압도적인 매력의 캐릭터와 시대를 앞서간 놀라운 이야기

스위치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 출연 엘렌 바킨 개봉 1991. 10. 12. 1991년작 <스위치>는 아마도 40대 이하의 관객들은 알지 못하는 작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래까지 언급되는 작품도 아니고 할리우드에서 큰 흥행을 한 작품도 아니며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배우가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북미에선 간신히 제작비 회수에 그친 이 영화의 성적은 1천 5백만불 정도였는데 국내에선 서울에서만 23만명을 동원했습니다. 이름난 배우들이 등장해야만 움직이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인데 저 역시 당시에 극장에서 엄청나게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다시 찾아봤는데 웬걸... 엄청난 작품이었네요. 지금은 흔하다 못해 잘 쓰지 않는 설정인 남녀의 몸이 바뀐다는 소재는 제 기억으론 이 영화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 접했던 소재의 영화였다는 점인데요. 남장여자가 여장남자를 다룬 영화는 제법 있었지만 여성의 몸에 남성의 영혼이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새롭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앞서나간 작품이더군요. 북미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마도 환생과 윤회라는 소재가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런 것이 오히려 국내에선 흥행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우월자가 예전 여자친구였던 세 여성에게 죽임을 당하고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여자를 만들어 증명한다면 천국으로 보내준다...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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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개봉기념, 항공기 배경 영화 18편

에어플레인(1980) 나이 탓인지 1980년대 이전의 항공기가 배경인 영화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네요.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은 <에어플레인>입니다. 국내엔 미처 개봉하지 못했고 비디오로만 출시된 작품으로 <총알탄사나이> 제작진들이 먼저 만들었던 작품이에요. 이른바 ZAZ 사단이라 불렸던 세 명의 감독이 뭉쳐 코미디에 올인하던 시절의 시작과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레슬리 닐슨과 우리에겐 <제5전선>의 짐으로 유명한 피터 그레이브스 그리고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도 등장합니다. 아마 저도 본 지 꽤나 지났는데 <비상선언>과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북미에선 <총알탄사나이>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롤러코스터(2013) / 해피플라이트(2009) 항공 재난에도 격이 있는 법이죠. 테러범도 없는 항공기에 난리 블루스가 나는 상황극이라면 한국의 <롤러코스터>와 일본의 <해피플라이트>가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코미디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해피플라이트>는 뭔가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극이라면 <롤러코스터>는 캐릭터 영화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조연 배우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기고 하고요. 두 작품은 취향을 조금 타긴 하겠지만 유쾌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사랑스럽기도 하고요. 설리: 허드슨강의기적(2016) / 플라이트(2013) <설리:허드슨강의기적>과 <플라이트>는 ...

2022.08.02
5
레인맨-서로의 레인메이커가 된 형제

레인 맨 감독 배리 레빈슨 출연 더스틴 호프만, 톰 크루즈 개봉 1989. 05. 05. <레인맨>입니다. 한창 톰 크루즈가 뜨겁고 <이상한변호사우영우>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이 작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죠. <탑건:매버릭>을 남들처럼 N차 하지도 않았고 <이상한변호사우영우>는 아직 시작도 못했지만 몇 달 전부터 다시 보려고 별렀던 <레인맨>을 보게 되었습니다. <탑건>으로 스타가 된 톰 크루즈는 이어서 개봉한 <컬러오브머니>나 <레인맨>을 보면 대배우와의 호흡도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두 작품 모두 폴 뉴먼과 더스틴 호프만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연이지만 조연 같은 역할처럼 느껴지기도 했을 텐데, 이후 그는 <7월4일생> 같은 작품에 도전하게 되죠. 은근히 속물적이고 능글맞으며 다소 신경질적인 역할에 잘 어울리는 톰 크루즈의 연기는 <레인맨>과 <칵테일>이나 <파앤드어웨이> 그리고 <제리맥과이어> 같은 작품군으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자존심도 강하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전진하는 스타일의 캐릭터가 많은 편인데 <레인맨>이 그러한 연기의 기초가 된 것도 같고요.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투씨> 같은 작품을 보면 로빈 윌리엄스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많은 장애인을 연기한 배우들이 있지만 제게는 <나의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를 보고 충격 먹었던 어린...

2022.07.21
5
판타지 로맨스의 매력-마네킨과 스플래쉬

마네킨 감독 마이클 고틀립 출연 앤드류 맥카시, 킴 캐트럴, 에스텔리 게티, 제임스 스페이더, G.W. 베일리 개봉 1987. 10. 01. 스플래쉬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대릴 한나, 유진 레비, 존 캔디 개봉 1988. 04. 02. 아마도 내 인생 중 80년대엔 거의 아무것도 하질 못했고 그저 일본 애니메이션이 TV에 방영되면 좋아하던 게 전부인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대부분이 80년대의 유산이 많네요. 음악과 영화가 쏟아져 나온 미국의 대책 없는 희망적인 스타일의 문화들이 좋습니다. 그래서 꺼내 본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하려 합니다. 아니, 소환하려 하네요. <마네킨>과 <스플래쉬>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이에요. 사실 두 작품 포함 <새엄마는외계인>까지 다시 보고 리뷰를 쓸려고 했는데 장르가 조금 다르기도 해서 일단 두 작품으로 좁혔습니다. 마네킨과 인어를 사랑하는 남자가 등장하고 또한 상대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미녀와야수>나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하는 작품이나 마찬가지인데요. 두 작품은 모두 젊은 시절 저를 설레게 한 영화였습니다. 마네킨을 사랑하던 남자에게 마네킨이 인간이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까지 전형성을 띠고 있지만 마치 80~90년대 초반까지 일본 만화에서 보아오던 남성 판타지를 충족...

2022.07.03
5
탑건-비행기라는 꿈, 파일럿이란 동경의 이름

탑건 감독 토니 스콧 출연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개봉 1987. 12. 19. / 2018. 08. 29. 재개봉 제작자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와 돈 심슨이 내놓은 80년대 작품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 최고의 영상미와 캐릭터, 그를 연기하는 매력적인 배우 그리고 바로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댄스>와 <비버리힐스캅> 그리고 <탑건>은 별달리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의 영화들이지만 특별한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들인데 번한 스토리를 달리 포장하는 것 자체가 능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 편의 영화는 모두 기록적인 흥행과 스타 탄생, 그리고 OST까지 끝내주게 성공한 그야말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80년대 영화의 아이콘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항공 액션 영화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스타워즈> 같은 작품이 등장하면서 상당 부분 항공 전투는 우주 비행 전투로 바뀐 듯한 인상이었고 또한 <탑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었네요. <화이어폭스>나 <아팟치>, <스텔스> 같은 작품도 있고 조금은 다른 성격의 <덩케르크>나 <진주만> 같은 작품도 있지만 전쟁 영화가 아닌 순수하게 항공 전투 영화는 은근히 드문 편입니다. 쉽게 아날로그를 고집하며 제작하기 힘든 작품이고 여러 제약도 있을 테니까요. 이런 항공 액션은 액션 영화의 감초 정도로만 만들어져 왔습니다. 지금 <탑건>을 다시 보면 그리 대단한 완성도는 아닙니다...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