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영화
182024.09.20
인플루언서 
비됴알바
4,683영화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62
스피드(1994)-꽃미남 액션 시대로의 차선변경

스피드 감독 쟝 드봉 출연 키아누 리브스, 데니스 호퍼, 산드라 블록, 조 모튼, 제프 다니엘스 개봉 1994.06.25. 결국 견디다 못해 디즈니 플러스를 결제하고 말았네요. 안타깝게도 제가 보고픈 영화들 대부분이 폭스 작품들이 많고 일부 디즈니 영화들이 섞여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기해 연간 결제를 지르고 말았어요. 첫 작품은 키아누 리브스의 <스피드>입니다. 제가 94학번인 관계로 94년 영화와 음악에 상당히 애착이 있는데 저는 영화를 연도로 기억하는 편이라 특히 94년과 입대 전 95년 영화들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초여름 만났던 <스피드>는 그야말로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재밌었네요. <터미네이터2> 이후로 그런 전율이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바로 뒤이어 개봉한 <트루라이즈>에 더욱 미쳤었지만. "러시아워"란 말도 생소하던 시절이었는데 <스피드>에 대한 극찬은 "다이하드" 속편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95년도에 나올 <다이하드3>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버스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속 50마일이라는 속도의 한계가 맞물려 진행되는 영화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빈곤한 지갑 사정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낯설었던 셀스루 비디오를 출시하자마자 구매했던 기억도 나네요. 94~95년에만 거의 5~6번 본 이후로는 거의 30년 동안 보지 않았고 이번 디즈니 플러스 ...

2024.09.20
스윙걸즈-썸머 스윙을 타고, 연주를 멈추면 안 돼!

스윙걸즈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우에노 주리, 히라오카 유타, 칸지야 시호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토시마 유카리, 타케나카 나오토, 세키네 카나, 미즈타 후미코, 시라이시 미호, 니시다 나오미 개봉 2006.03.23. 요즘 장마라 해 대신 비로 여름을 느끼는 것이 아쉬운 참에 불현듯 떠올라 보게 된 <스윙걸즈>입니다. 갑자기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가 땡겨서 온라인 중고 DVD를 뒤져서 굳이 구매까지 한 것은 국내엔 판권 만료인지 정식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더라고요. 일본 문화가 개봉되면서 상당히 각광받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작품들은 일정한 공식이 있긴 하지만 평균 이상으로 활기와 웃음을 주면서 현실의 근심을 잊게 하는 판타지적인 구성이 좋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90년대 일본 영화와는 조금 결이 달라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본의 학원물, 특히 동아리 배경 영화의 좋은 모델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그 원류 역시 상당 부분 만화에서 시작되었겠지만.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영화와 완전히 새로웠습니다.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었는데 보면서 포복절도하고 우에노 주리가 너무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았어요. 당시 16세 정도였던 것 같은데 능청스러운 사랑스러움이 싱그러운 여름과 찰떡입니다. 음악 영화이고 재즈와 스윙을 다루지만 아주 전문적인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할 정도는 아니데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와 빅 밴드의 매력을 악기...

2024.07.03
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영원한 아이로 남아주셨으면 바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아이묭, 기무라 요시노, 기무라 타쿠야 개봉 2023.10.25. 지브리의 내리막길엔 미야자키 하야오의 제대로 된 후계자가 없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감독 역시 예전 같진 않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울의움직이는성> 이후 <벼랑위의포뇨>와 <바람이분다>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다소 가볍게 느껴지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느낌이 강했던 게 저의 느낌인데 메시지와 함께 영화적인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던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이 상당히 희석되거나 배제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직접 연출하진 않았어도 <코쿠리코언덕에서>와 <마루밑아리에티>도 다소의 단점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는 모든 관객들이 즐길만한 요소가 예전의 작품과 비교해도 상당히 풍부한 편입니다. 어쨌거나 기본적인 설정과 세부적인 캐릭터 디자인 등 전성기의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을 연상시키는 것들이 다수인데 아쉬운 건 정적이기 때문에 동적인 즐거움과 긴장감으로 이어지는 오락성은 거의 배제되어 있네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지브리의 캐릭터와 배경들은 그 자체로 눈을 정화시켜주는 매력이 있고 신카이 마코토 월드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인장을 다시 소환하고 있고요. 하지만 영화는 진행 중이고 스토리는 따라갈 수 있지만 왜 이렇게나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진...

2023.10.25
소년들-폐부를 찌르지 못한 뭉뚝한 칼날

소년들 감독 정지영 출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개봉 2023.11.01. 정지영 감독님은 일흔 살을 훌쩍 넘긴 연세에도 불구하고 현역과 다를 바 없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까> 이후 <부러진화살>로 복귀하기까지 거의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러진화살> 이후 <남영동1985>, <블랙머니>와 <소년들>까지 실화와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목적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 유무와 더불어 적어도 노익장과 뚝심 하나는 모든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소년들>은 1999년의 삼례 나라 슈퍼 사건을 극화한 작품입니다. 사회적 파장으로 따진다면 앞선 작품들 대비 개인적인 사건에 기초하지만 사건의 은폐와 조작 그리고 검경의 비리들이 엮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객들에겐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배경도 20년이 넘은 이야기이고 악을 응징하는 스토리 라인이 아니라 진실을 규명하는 수사 쪽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라 다소 올드한 느낌도 들게 됩니다. 기초적인 이야기를 아는 분이라면 쉽게 이해할 순 있지만 이를 영화적인 재미로 느끼기엔 살짝 아쉬운 구석도 있더군요. 그러니까 영화는 누가 봐도 선과 악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구성하여 풀어 놓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누군가엔 또다시 검찰...

2023.10.24
용감한시민-복수와 응징에도 트렌드가 있거늘

용감한 시민 감독 박진표 출연 신혜선, 이준영,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개봉 2023.10.25. 요즘 통쾌하게 복수하고 응징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범죄도시>도 그런 맥락이고 <모범택시>나 <더글로리> 같은 작품도 모두 막혀 있는 혈을 뚫어주는 쾌감을 주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용감한시민>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이런 시류에 포함될 수 있는 작품인데 독특한 것은 학폭 학생과 기간제 교사의 대결 구도로 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철인왕후>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듯한 신혜선 배우 캐릭터는 기대를 모으는 구석도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지긴 힘들어도 다소 코믹하게 포장해서 통쾌함 뒤에 유쾌함으로 무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셈이죠. 그런데 <용감한시민>의 경우 웹툰이란 매체와 영화하는 매체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작품이 아닌가 하네요. 웹툰이나 만화라면 충분히 만화적인 설정이라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들이 실사화되어 표현되었을 때 무척 기이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건데요. 특히나 빌런의 안하무인 행동과 성격 그리고 세계관 속의 능력이나 위치 등이 현실이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란 점이네요. 물론 그런 인물이야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지만 세상 모든 학생들과 선생 그리고 인물들이 극단적으로만 그려져 있어 이건 마치 가해 포르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보는 제 자신이 고...

2023.10.19
플라워킬링문-핏줄과 핏줄의 자기 파괴 역사

플라워 킬링 문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개봉 2023.10.19. 1920년대 오일머니가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원주민과 백인들 간의 갈등을 그린 <플라워킬링문>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소설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으며 미국의 치부와 같은 역사가 포함된 터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전작들 일부와 궤를 같이 하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가족 드라마에다 로맨스 그리고 범죄물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마틴 스콜세지의 모든 장기를 펼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의 영화더군요. 그동안 우린 원주민과 백인들 간의 갈등을 주로 전쟁과 살육의 이야기로만 접해 왔는데 이 작품은 조금은 다른 소재와 설정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이주하면서 살던 땅에 석유가 나오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오일머니를 받으며 부유한 삶을 누리는 원주민 오세이지족과 그를 둘러싼 범죄와 음모의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범죄는 살인이 꾸준히 등장하는데 마치 무법천지처럼 그려진 미국의 1900년대 초반의 모습이 한편으로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느껴집니다. 오세이지족에 접근하여 결혼을 하고 이후 그들의 부를 모두 가로챌 계획을 세운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가족과 사랑, 그리고 범죄가 꾸준히 등장하게 되죠.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다른 의미론 <가을의전설>과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서사시로서 시대가 품어주진 못한 아픈 과거가 구구절절 적나라하게 드...

2023.10.18
익스펜더블4-개근상이 곧 우등상

익스펜더블 4 감독 스캇 워프 출연 제이슨 스타뎀, 실베스터 스탤론, 메간 폭스, 50 센트, 토니 자, 돌프 룬드그렌, 이코 우웨이스, 랜디 커투어, 앤디 가르시아 개봉 2023.10.18. 1편이 개봉한지 13년이 흘렀으니 노익장을 과시한다는 말도 무색할 정도로 주력 배우들의 나이도 그만큼 들었습니다. 과연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나이에도 액션을 소화하는 스탤론의 의지가 만들어낸 시리즈였고 이에 화답하듯 동시기에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추억 소환 드림팀이란 이름으로 어필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엔 관객들의 관심도 잦아들고 있는 느낌이 강하죠. 더구나 단점이 많은 영화인데다 강력한 매력 한방이 트렌드를 반영하지는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끌어온 시리즈에 뭔가 변화도 필요했을 겁니다. 혹은 종지부를 찍거나. 어차피 제법 큰돈을 들여 80~90년대의 액션 영화 스타일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보니 스토리가 산으로 가진 않을 테고 다만 심플한 미션을 던져주고 이를 수행하는 전개입니다. 다만 스탤론 중심의 익스펜더블 팀이 스타뎀 위주로 바뀐다는 걸 선포하고 영화가 시작하는데요. 스탤론의 비중이 초반 정도라 대체재로 빌런에 이코 우웨이스에다 토니 자를 투입하면서 정통 아시아 무술 배우들을 채워 넣었습니다. 여기에 액션배우라 뭣 한 앤디 가르시아는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이고요. 일단 긴 시간은 아니지만 토니 자와 이오 우웨이...

2023.10.17
5
엑소시스트:믿는자-고전의 심장은 다시 뛰지 않는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엘렌 버스틴,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앤 도드, 라파엘 스바지, 제니퍼 네틀스, 리디아 주잇, 올리비아 마컴, 노버트 리오 버츠 개봉 2023.10.18. 50년 만에 만들어진 정통 속편, 리부트로 알려진 <엑소시스트:믿는자>는 블룸하우스와 유니버설이 <할로윈>을 재소환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원작 1편은 남겨 두고 서서히 명성과 완성도를 갉아먹은 속편들을 부정하는 방식인데 뭐 신선한 구석도 있습니다. 다만 완벽한 캐릭터가 존재하는 <할로윈>과는 다르게 <엑소시스트>의 경우는 짙은 잔상이 피해자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어지기 어려운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부트는 1편과 느슨하게 연결되는 방식을 택했는데 영화 중반까지는 <엑소시스트> 시리즈가 여길 수 있는 흔적도 발견하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걱정은 지금의 호러는 더 이상 엑소시즘이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겁니다. 여전히 제작되곤 있지만 국내 관객들 역시 엑소시즘 영화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으며 대단한 원작의 인기마저 북미와는 천지 차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부제에도 있듯이 종교적인 믿음에 대한 장광설이 꽤나 자주 등장합니다. 영화 초반은 사라진 소녀들로 인해 미스터리 같고 중반은 빌드업에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설명이 다소 길어지고 하이라이트라 할 후반부는 크게 보여준 것 없이 심...

2023.10.13
괴담만찬-소화불량 부실식단

괴담만찬 감독 안상훈, 윤은경, 김용균, 임대웅, 채여준 출연 김태훈, 조재윤, 윤현민, 장광, 윤다경, 이주영, 김주령, 신은수, 김호정, 장승연 개봉 2023.10.18. 6개의 웹툰 원작을 옴니버스 스타일의 공포 영화로 제작한 <괴담만찬>입니다. 웹툰을 거의 보지 않는 터라 원작에 대한 이해나 정보는 거의 없는데 사실 <괴담만찬>이란 제목은 그리 좋지 않은 선택 같네요. 괴담이란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는 떠도는 소문인데 실재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강한데 반해 이 영화는 괴담이란 단어와 다소 동떨어진 에피소드도 있고 6개의 에피소드가 연관성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각각의 개성은 있지만 한데 묶는 것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드네요. 무엇보다 이런 옴니버스 공포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공포 영화가 시대를 반영해야 하겠지만 10대와 SNS를 포함한 에피소드들은 너무 앙상하게 보입니다. 특히나 10대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결핍의 현신처럼 그려져서 성인이 보기엔 혀를 끌끌 차고 동세대의 10대들에겐 그리 공감받지 못할 것 같군요. 보통 극단적인 소재들이 영화화되기 마련이긴 해도 공감도 공포도 없는 무신경한 설정과 어설픈 연기도 많이 아쉽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견 배우들이 등장하는 "잭팟"이란 에피소드는 현실성을 가미하고 연기 역시 안정적이지만 가장 괴담이란 타이틀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6...

2023.10.12
너와나-눈부시도록 눈물겨운 날에

너와 나 감독 조현철 출연 박혜수, 김시은 개봉 2023.10.25. <너와나> 화면 속의 세상은 무척이나 밝고 아련한 느낌을 줍니다. 한때 열광했던 이와이 슌지의 영화 세계처럼 뽀얀 화면 속 10대 소녀들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만들 정도로 풋풋한 매력이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소녀든 10대든 상관없이 그들만의 세계는 역시나 고통과 행복이 교차하는 보통의 인간 세계와 다르지 않을 뿐이죠. 배우로서 더욱 인상적인 조현철 감독의 장편 연출작 <너와나>는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고 현실적이면서 그저 10대 소녀들의 깔깔대는 웃음과 솜털 하나까지 담아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네요. <우리들>이 약 10년 정도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이 작품은 10대 소녀들의 감성을 담아낸 작품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냅니다. 아니, 뭔가 쏟아낸다고 해야 할지 재관람 하니 뭔가 다르게, 더욱 세밀하게 지켜보는 느낌이 있었네요. 많은 상징성을 띄는 물건과 물의 의미, 꿈과 같은 다양한 것들이 영화 스토리 내에 꾸준히 등장해서 많은 함의를 내포하고 있네요. 그래서 꾸준히 영화를 보면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네요. 여기에 영화 속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10대들의 생생한 제스처와 대사 그리고 상황들이 펼쳐집니다. 10대 소녀의 삶이라곤 그저 영화와 드라마 정도로만 경험한 제가 모두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이만큼...

2023.10.11
블루자이언트-가슴을 파고드는, 때론 가슴을 두드리는

블루 자이언트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출연 야마다 유키, 마미야 쇼타로, 오카야마 아마네 개봉 2023.10.18. 원작 만화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다려온 극장판 <블루자이언트>입니다. 흔한 소년 모험물에 질려버렸고 나이 드니 보컬이 없는 음악이 좋아지고 있어서 더욱 기대했던 작품이네요. 현재 1,2부를 끝내고 3부가 진행 중인 원작에서 1부 격인 도쿄에서 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스토리 라인 자체가 크게 새롭지 않고 특별한 것도 없지만 음악이 없는 만화를 보면서도 들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세밀한 묘사가 일품이었는데 결국 상상을 실제로 완성한 영화 속 음악과 디테일이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었네요. 그리고 원작을 심플하게 잘 압축하기도 했고요. <스즈메의문단속>이나 <슬램덩크>를 관람한 관객들에겐 일반적인 일본 애니의 작화 퀄리티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작품은 일본 애니로 치면 초거대 블록버스터인 셈이고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애니는 일본 내에서도 TOP 10 진입도 어렵습니다. 그나마 이 작품처럼 원작 만화가 있다면 나은 편인데 상대적으로 캐릭터 묘사는 아쉬운 부분도 보입니다만, 도시의 묘사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의 캐릭터들은 CG를 활용해서인지 때론 자연스럽다가 종종 튀기는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음악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가려질 수 있지만 이 작품은 단순할 수 있는 연주 장면 연출을 정말 잘 했더군...

2023.10.10
사나:저주의아이-이건 레트로가 아닌 그저 구식

사나: 저주의 아이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미등록 개봉 2023.10.04.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주온>의 망령을 다시 소환한 가운데 이 작품은 무려 30년 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토시오와 그의 가족 이야기의 기원을 다루고 있는 셈인데 과연 이 작품의 기획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만큼, <주온>의 기운을 되살리려는 것인지 아이돌 홍보 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의도가 불분명하네요. <주온> 극장판이 개봉한지 20년이 지났으니 나름의 의미도 있겠지만 기획 의도 자체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네요. 잘 떠올려 보면 <링>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과는 달리 <주온> 외에 딱히 떠오르는 작품이 없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 작품 역시 큰 기대를 하긴 어려웠네요. 그럼에도 연휴 동안 영화를 끊어서인지 뭔가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대낮 극장을 찾았는데 카세트테이프를 매개로 해서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레트로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구식이었습니다. 정말 형편없는 제작비로 빠르고도 저렴하게 완성해야 할 영화였던 것인지 허접하진 않았지만 보통의 드라마보다 못한 등장인물, 한정적인 공간,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이었네요. 쓸데없이 긴 장면 연출도 다수 보이고 가상의 그룹이라 여겼던 영화 속 아이돌의 정체는 실존 아이돌이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네요. 영화기 때문에 춤도 노래도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

2023.10.05
팟제너레이션-대담하고 논쟁적인 소재

팟 제너레이션 감독 소피 바르트 출연 에밀리아 클라크, 치웨텔 에지오포, 로잘리 크레이그 개봉 2023.10.03. 규모는 작지만 종종 사회적인 이슈를 끌어들여 SF 영화로 완성되는 작품들이 있는데 완성도를 떠나 이슈 제기에 성공하고 저 역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받곤 합니다. 극악의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국내의 상황을 생각하면 <팟제너레이션>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SF라곤 해도 최소한의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임신과 출산, 자연과 인공이란 문제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뛰어난 착상 외에 소소한 설정도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의 자궁을 대체할 "팟"이라는 것이 발명되고 임신을 하지 않고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세상, 다만 그런 발명품은 여전히 소수의 인원에게만 허락된 기술이라는 설정입니다. 인간들은 여러 가지로 자연에서 받아야 할 것들은 기술을 통해 다소 인공적으로 제공받고 있는 근 미래의 모습이라 흥미로운데요. 이 과정에서 철저한 자연주의자 남편과 자신의 일을 위해 "팟" 출산을 희망하는 아내의 선택과 과정이 이어지게 됩니다. "팟"이 마치 알을 연상시키기에 난생처럼 보이고 기본적으로 태생인 인간과 반대 지점처럼 느껴지더군요. 식물학자로서 인공적인 것에 거부감을 가졌던 남편의 심적 변화와 "팟" 출산을 희망했던 ...

2023.09.29
당나귀EO-당연히 나도 귀한 존재입니다

당나귀 EO 감독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출연 산드라 지말스카, 이자벨 위페르 개봉 2023.10.03. 가능하면 예고편도 잘 보지 않고 굳이 영화 정보를 찾아보지 않으려 하는 스타일이라 이 작품을 그저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그런 할리우드 영화처럼 생각했었나 봅니다. 영화를 보고선 적잖이 당황했네요. 서커스단에서 풀려난 당나귀 EO의 길고 긴 유럽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목적의식이 뚜렷한 작품입니다. 동물 보호하는 목표를 위해 주인공 당나귀를 내세우면서 인간 세상 속에서 어떤 경험들을 하게 되는지 보여주는데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말 못 하는 당나귀의 눈빛이 수시로 가슴을 아리게 만들더군요. 당나귀뿐만 아니라 가축의 범위에 속하는 동물들을 떠올리면 그 쓰임새도 다양하여 그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 속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동물원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한 환경이라 할 수 있을 서커스부터 순수한 가축의 개념으로 무언가를 끌고 때론 한 줌의 고깃덩이가 될 수 있는 상황들도 묘사가 되면서 의도치 않은 여정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자신을 가장 사랑해 줬던 인간에게 돌아가는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를 끝까지 기대한 제가 순진해 빠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극영화이긴 하지만 때론 다큐멘터리로 믿을 정도로 묘하고 자연스러운 상황도 많습니다. 한때 <워...

2023.09.28
5
화란-그러니까 이건 아버지에 대한 가족 느와르

화란 감독 김창훈 출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개봉 2023.10.11. <화란>은 한국 영화 중에서, 혹은 느와르 안에서도 별종과 같은 영화였습니다. 소년과 범죄 그리고 범죄조직이 등장하는 흔하디흔한 느와르적 구성을 갖춘 작품임에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기 때문인데요. 조폭에 속한 인물이 조직의 보스와 다른 길을 걷거나 걷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벌어지는 것이 보통의 느와르인데 반해 이 작품은 철저히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네요. 그런데 이 모든 게 친아버지도 아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유사 아버지 형태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혹하지 않으시나요? 자신이 태어나기 직전 집을 떠난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의 재혼과 의붓아버지의 폭행 속에 살아온 주인공 연규는 이복 여동생이 거의 유일하게 지켜야 할 대상입니다. 그런 그에게 나타나 도움을 손길을 내민 것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이고요. 사실 드라마에서 볼 법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그리 큰 감흥이 있진 않습니다.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이 오가며 비정한 현실 앞에 네덜란드로 떠날 꿈만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는 느와르라는 장르에 더없이 알맞은 소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비슷한 느낌의 훌쩍 커버린 소년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게 되죠. 비슷한 듯 동질감을 느끼는 두 사람은 조금씩 치밀해져 가지만 현실에서 해야 할 몫과 ...

2023.09.27
5
크리에이터-과거를 통해 미래를 반추하라

크리에이터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젬마 찬, 와타나베 켄, 매들린 유나 보일스 개봉 2023.10.03. 몇몇 리뷰를 보고선 이 영화가 너무 익숙한 소재라 새로울 게 없다는 의견을 많이 보았습니다. 사실 AI가 요즘 더 급부상한 소재이긴 해도 이미 80년대부터 지독한 걸작들이 쏟아진 SF의 주요 소재인 걸 부인하기 힘듭니다. 그냥 기억하기도 힘든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흥미로운 소재라는 점입니다. <크리에이터>요? 이건 영화의 소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든 감독님을 일컫는 것 같네요. 그럼 결국 자화자찬의 영화인 건가? 대전제와 기본 설정이 색다를 게 없는 작품일 뿐 세부적인 이야기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영화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AI의 대결처럼 홍보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AI를 적으로 보는 인간과 함께 해야 할 동반자로 보는 인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두 집단의 전쟁을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나 마찬가지라 사실상 우리가 20세기에 겪었던 숱한 전쟁의 시작과 다를 바 없다고도 하는데 이를 비주얼적으로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전쟁은 마치 베트남전을 연상할 정도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삼고 있는데 딱히 실질적인 국가를 칭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미래이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이미지가 혼재된 느낌이 강한데 이는 감독...

2023.09.26
30일-시러요:기억조작단

30일 감독 남대중 출연 강하늘, 정소민 개봉 2023.10.03. 클리셰를 부수고 장르 영화를 만들긴 정말 어려울 텐데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재밌는 로코는 많지만 클리셰를 피해 갈 영화는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 <시라노:연애조작단> 정도가 그런 부류의 영화라는 생각을 하는데 <30일>은 마치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 <스크림>이 있듯 장르에 도전하고 장르를 가지고 놀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초반은 상당히 불안했네요. 강하늘 배우의 코미디 연기 스타일은 종종 과장되게 보이기도 해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 작품 속에서도 초반은 조금 과하게 보여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정확한 정체가 밝혀지고 그 연기톤은 충분히 납득이 되고 익숙해지기도 하더군요. 기대 이상으로 코미디에 많은 방점을 찍고 있고 정소민, 강하늘 배우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는 터라 겹쳐 보이기도 하고 연기 스타일도 유사한 작품입니다. 사실 코미디 연기는 강하늘 배우에게 집중되어 있고 한국의 짐 캐리처럼 상황에 대사에 맞는 코믹한 연기가 일품이네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익숙한 설정은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주조연 할 것 없이 대사와 연기 타이밍이 좋아 썰렁해질 수 있는 순간까지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조금 감을 가지고 있네요. 이건 시나리오보다 연출과 연기의 힘으로 보입니다....

2023.09.23
스크래퍼-그렇게 딸이 된다

스크래퍼 감독 샬롯 리건 출연 롤라 캠벨, 해리스 딕킨슨, 알린 우준 개봉 2023.09.27.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은 조지. 선생님과 사회복지사도 믿지 못하고 오로지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소녀에게 나타나 아버지라 우기는 남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스크래퍼>는 종종 사회적인 이슈와 휴먼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어 상당히 근사한 영화를 만들어내곤 했던 영국의 이전 영화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국 영화 중 한편인 <풀몬티>처럼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녀의 꿈과 희망엔 무엇이 필요할까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확실히 할리우드와 차별화되는 영국 영화만의 특색이 있다고나 할까요. 보통 이런 설정의 영화는 대충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되는 작품으로 보이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캐릭터가 워낙 강력하고 흔히 생각하는 부녀 관계나 성 역할을 뒤집거나 전복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나버린 아빠의 무책임함과 천진난만한 매력은 때론 상충되고 갈등의 요소가 될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쿨하게 그려져 있네요. 티키타카 대사들이 서로를 비꼬고 찌르는 촌철살인의 말들도 많은데 그게 거북하지 않고 귀여우면서 캐릭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통은 아버지의 각성을 그리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보다는 제겐 조금씩 딸이 되어가는 조지의...

2023.09.22
가문의영광:리턴즈-가문은 리턴, 영광은 유턴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감독 정태원, 정용기 출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 고윤, 김희정 개봉 2023.09.21. 2002년에 개봉한 <가문의영광>을 느슨하게 리메이크하면서 리턴즈란 부제를 달고 개봉한 이번 6편은 방향성을 잘못 잡았습니다. 예능에서 김수미 배우님이 하신 코멘트로는 시리즈의 부활을 적극 희망하면서 다시 제작된 영화라고 했는데 하필 1편을 다시 소환한 것은 이상한 그림입니다. 5편이 1편의 출연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1편에 참여하지 않았던 멤버들이 1편의 그림자를 쫓는 셈인데 문제는 1편의 내용이 지금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설정이란 겁니다. 하룻밤의 우발적 사고로 결혼을 성사시키려는 한 조직의 집안이 벌이는 이야기니 말이죠. 따지고 보면 웃음으로 승화하긴 했지만 여러 가지 범죄가 저질러지는 영화라 지금 보면 마냥 가볍게 보긴 어려운데 여기에 신현준, 김원희 같은 배우도 빠져 있습니다. 가족이란 타이틀을 내세운 영화였기에 형제의 출연을 필연적이어야 할 텐데 가족의 맏형이 빠지고 막내도 부재한 상황에서 결국 조직의 똘마니들만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영화가 재미없고 지루할 수는 있는데 이 작품은 1편의 리메이크라는 설정의 위기 외에 마음먹고 개그를 구사하는 장면이 가장 불편하다는 게 무척 안타까울 정도였네요. 힘주는 게 더 어색한 그런 경우 말이죠. 전편들의 복...

2023.09.21
5
더넌2-주인공의 존재감은 업, 빌런의 카리스마는 다운

더 넌 2 감독 마이클 차베즈 출연 타이사 파미가, 보니 아론스, 조나스 블로켓, 안나 팝플웰, 스톰 레이드, 케이틀린 로즈 다우니 개봉 2023.09.27. <더넌>은 수녀의 이미지와 타이사 파미가의 창백한 얼굴빛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완성도로써 무섭다기보단 빌런의 존재를 잘 스케치해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속편은 타이사 파미가의 존재감을 훨씬 높인 속편이 되었습니다. 시리즈는 전편과 그대로 이어지는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빌런의 존재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전편을 봐야 하는 작품에 가깝고요. 이제는 완벽히 단독 주연이라 할 수 있는 타이사 파미가는 자매간에 컨저링 유니버스를 이끄는 완벽한 히로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누군가는 죽고 사건은 벌어지는데 많은 정보를 제시하지 않는 초반과 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다소의 추리가 가미된, 진실 게임처럼 무언가를 찾는 와중에 진실과 마주하는 방식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좀 지지부진하고 진실을 드러나는 순간의 뭔가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기본적인 얼개는 종교적 사건에 기반하여 설계했기 때문에 개연성 부분에선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공포 영화로서 관객들이 지루하고 집중력을 잃을만한 구성은 다소의 약점이라 하겠습니다. 주인공과 빌런의 존재가 만나기 전까지 시간과 꽤 소요가 되네요. 결국은 후반부가 영화에 대한 인상을 ...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