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60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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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천국에갈순없지만사랑은할수있겠지-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감독 한제이 출연 박수연, 이유미, 신기환, 김현목 개봉 2024.10.16. 마치 일본 영화 제목 같은 <우리는천국에갈순없지만사랑은할수있겠지>는 두 개인의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회성 짙은 이야기에 두 사람 간의 관계에 집중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한국 독립 영화들에겐 어떤 스타일 같은 게 있다는 걸 종종 느끼곤 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사회 문제를 녹여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도 존재한다는 게 보입니다. 그게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제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독립 영화보단 일반 상업 영화처럼 거의 군더더기 없었던 작품이었는데 아쉬움도 남네요. 영화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변하는 편이라 조금 가슴 졸이며 보는 구간이 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과 마치 힐링 드라마 같은 가슴 따뜻해지는 여행의 장면들을 지나면 어두운 이야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99년이란 시간적 배경은 레트로의 매력을 장착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단 반대로 아직은 많은 것이 성숙하지 못한 사회로의 회귀를 뜻하고 여러 가지 사회 문제와 인식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건 비슷한 가해자의 인식 외에 피해자의 인식 역시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는 점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삐삐를 써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가슴 아픈 반면, 답답한...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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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인가

청설 감독 조선호 출연 홍경, 노윤서, 김민주 개봉 2024.11.06. 갑작스러운 대만 로맨스 영화의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게 갑자기 불었다기보단 개봉 준비하는 영화의 면면을 보니 일본도 아닌 대만의 로맨스 영화들이로군요. 국내엔 그저 홍콩 영화와 중국 영화 사이에서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들이 많았던 대만 영화는 비록 산업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말할수없는비밀>이 은근 입소문이 나면서 사랑받은 거의 첫 대만 영화나 다름없었습니다. 아후 <청설>이 뒤를 이었고 <그시절우리가좋아했던소녀>는 대만 현지에서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국내에서도 개봉, 소소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극장 개봉 수익 외에 관객 입소문이 뜨거웠던 점이 세 작품 모두 비슷합니다. 이후 재개봉도 이뤄졌고요. 다만 현재는 대만의 본격 로맨스는 줄고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작품들이 극장에서의 성공과 함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의소녀시대>, <장난스런키스> 등의 왕대륙 표 작품들이었는데 앞서 로맨스와는 결이 살짝 달랐습니다. 그런 가운데 국내에서 그 세 편의 대만 로맨스 조상 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리메이크 되어 개봉을 준비 중입니다. 먼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예고편도 공개한 <그시절,우리가좋아했던소녀>입니다. 아이돌 출신인 트와이스 다현 배우와 B1A4의 진영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작품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크랭크인 했고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만큼 ...

5일 전
보통의가족-니 자식 얼굴이 보고 싶다

보통의 가족 감독 허진호 출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개봉 2024.10.09. 처음 <보통의가족>을 접했을 땐 두 부부가 식사하면서 은근슬쩍 드러난 비밀들이 파국을 향하는 그런 부류의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장소 변화가 없으며 과거 플래시백을 통해 뜻하지 않은 비밀들이 드러나고 그것이 곧 자녀들의 치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원작 소설도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리메이크에 포함되긴 하겠지만 한국식으로 변경하는데 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원작을 안 봐도 한국의 축소판이 곧 가족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흔들리듯 나풀거리는 가족이란 공든 탑의 이면을 제대로 드러냅니다. 기본적으로 가족의 설정이 무척 마음에 들었네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말이 된다고 느끼는 부분이 결국 가족 구성원의 관계와 직업, 나이까지 잘 계산된 세팅 같습니다. 변호사와 의사, 재혼한 새엄마와 그녀의 늦둥이 그리고 연상녀와 결혼한 동생과 젊은 재혼 상대를 만난 형까지 다양한데 여기에 자식을 아들과 딸을 각각 배치한 것도 세심했습니다. 원작의 요소를 어느 정도까지 가져온 것인지는 몰라도 원작이 놀랍거나 각색 자체를 놀랍게 한국적으로 아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니부모얼굴이보고싶다>와 비슷할까, 설경구 배우의 그림자도 엿보여서 살짝 걱정했습니다만, 그 작품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긴장감...

2024.09.25
대도시의사랑법-시골쥐의 대도시 생존법

대도시의 사랑법 감독 이언희 출연 김고은, 노상현 개봉 2024.10.01. 장편 소설 전체가 아닌 일부 중단편 중 하나를 영화화한 <대도시의사랑법>입니다. 그런 정보가 없었던 저로선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이 들긴 했는데 영화의 제목과 드러난 주제나 이야기가 착 붙지 않는다는 인상이었어요. 여성 주인공의 이름인 "재희"가 제목이었던 단편을 장편 영화로 내놓았는데 사실 별다른 정보나 예고편도 보지 않고 본 저로선 적잖아 당황하기도 했네요. 일단 로맨스 장르로 묶을 수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전혀 아니며 생각보다 재밌긴 했지만 묘한 이질감을 느끼면서 관람하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네요. 상당 부분 나이 탓도 있겠어요. 성인이 되기 전부터 남과 다르다는 편견과 싸워야 하는 왕따 출신 별종 여성과 게이임을 숨기고 하는 남자의 수상한 동거를 다룬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다수가 소수를 다르게 바라본다는 점을 현실에 녹여 이야기합니다. 상황들은 지극히 현실적인데 이를 잇고 묘사하고 스케치하는 모습은 무척 영화적이라 다소 당황스러웠네요. 영화의 톤은 상당 부분 로맨틱 코미디의 정서를 고스란히 따르면서 영화를 판타지로 기대하는 관객들의 목마름을 채우려 노력하지만 반대로 현실을 그리는 것은 그 깊이와 진지함이 살짝 아쉬움을 남게 만듭니다. 모쪼록 두 캐릭터를 머릿속으론 이해하지만 반대로 이해하기 힘든 구석도 있었으니 이건 다양한 인식의 차이와 더불어 성별...

2024.09.24
무도실무관-완성형 캐릭터가 아니기에 재밌는

무도실무관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개봉 2024.09.13. 이젠 누군가를 때려잡는 영화들이 새삼스럽지도 않으며 특별한 자기만의 강점이 있어야 살아남는 장르가 되었는데 <무도실무관>은 그런 직종 중에서 아주 한정적으로 구체화하여 궁금증을 만드는 영화입니다. <D.P>가 환기한 것처럼 전자발찌와 보호감찰관 정도만 알려졌던 이 방면에서 무도실무관이란 것은 대체로 새롭게 다가와서 일단 이 작품의 기획 자체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하겠네요. 뻔한 장르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내는 것이 바로 제작과 기획의 영역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무거울 수 있는 소재에 김우빈이란 배우의 기용으로 가볍고 밝은 기운을 불어 넣은 것 역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영화가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도실무관이란 새로운 공무직의 존재를 부각시킨 것 외에 범죄 장르에서 특별한 매력은 없었습니다. 다만 정공법에 가깝게 그려서인지 스토리와 액션 모두 평균 이상의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준수한 매력에 가깝겠네요. 근래 영화들이 모두 특정 매력을 어필하는 시대인데 반해 뭔가 고전적인 범죄 영화에 가까우면서 배우들의 연기로 MZ 관객에게도 어필한다는 인상입니다. 이 작품은 <베테랑>이나 <범죄도시>보다는 <와일드카드> 같은 정통 형사 무비에 가깝게 느껴진 것도 그런 부분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버디 무비에 가깝게 캐릭터가 세팅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D....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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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마석도의 유령이 서도철의 발목을 잡을지도

베테랑2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정해인, 장윤주, 진경, 정만식, 신승환, 오달수, 오대환, 김시후, 안보현 개봉 2024.09.13. 9년 만에 공개되는 <베테랑>의 속편은 광수대에서 강력 범죄 수사대로 팀이 바뀐 것만 봐도 조금은 영화의 지향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갑질이 수사 대상이었다면 이번엔 국민의 공분을 산 범죄자들을 향한 자경단과의 대결을 그린 작품입니다. 사실 영화적 규모를 본다면 훨씬 작아진 느낌이 들고 막강한 권력이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범죄라는 차이는 영화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더 작아진 느낌이지만 깊어졌고 다크해졌으며 경제 권력의 수하들과 싸우던 일이 이젠 정말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네요. 일단 이 작품의 장점을 꼽자면 시의성입니다. 많은 범죄와 그에 연루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처벌이 어려운 현실에 개탄하면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우리 국민의 정서에도 예민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똑같이 돌려주는 개인적인 인물이 등장함과 동시에 온라인이 뜨거워집니다. 영화의 얼개 자체가 그리 새로울 것도 없고 초반의 뭔가 들뜬 분위기는 전편과 동일하게 노린 것 같지만 조금 유치하게 느껴져서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류승완 감독님이 그럴 분이 아닌데 의도한 바겠지만 그럼에도 영화 전체를 보면 유독 튀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빌런의 존재가 중요한 시리즈가 아니라 존재감 ...

2024.09.10
한국이싫어서-도주가 때론 앞으로 나아가는 달음질일 때도 있다

한국이 싫어서 감독 장건재 출연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김뜻돌, 이현송 개봉 2024.08.28. 원작을 읽지 않고 본 <한국이싫어서>는 제목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원작과 별개로 호기심을 갖는 분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저 역시 그런 부류의 관객이었습니다. 직장과 가족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한국이란 땅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 주인공 계나의 뉴질랜드 이민 스토리를 다룬 작품입니다. 인생에 어느 한순간쯤은 한국이란 나라에 환명을 느낀 분들도 많으실 텐데 계나의 입에서 등장하는 대사와 내레이션들은 촌철살인처럼 가까운 생활밀착형이라 귀에 착 감기는 맛이 있기도 하네요. 다만 큰 괴리는 그런 고민을 가진 20대 후반의 직장인과 저와의 문화와 생활차에서 오는 것들이었네요. 원작이 거의 9년 전에 나왔는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한국이지만 MZ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시의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공 계나의 상황은 너무나 안타깝고 틀린 말 하나 없는데 반대로 직장도 있고 남친도 있는 그녀의 모습은 종종 투정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종종 느끼는 감정들은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가치관의 차이처럼 보였네요. 이 영화의 모든 것에 동의할 순 없다곤 해도 근본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 용기나 주체적인 결정을 하는 부분 등은 박수 쳐주고 싶은...

2024.08.22
그여름날의거짓말-여름 날씨만큼 변덕스러운 사랑의 마음

그 여름날의 거짓말 감독 손현록 출연 박서윤, 최민재, 유의태, 윤재인, 김채원, 국형 개봉 2024.08.28. 6월에 <양치기>란 작품이 있었습니다. 저도 리뷰를 한 한국 독립 영화인데 같은 배급사에서 배급사는 <그여름날의거짓말>을 함께 보니 거짓말 2부작 같은 느낌이 드네요. 조금 더 개인과 개인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던 <양치기>와는 달리 <그여름날의거짓말>은 예상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네요. 고1 남녀 학생의 풋풋한 사랑을 그리며 그 과정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지는, 은근히 귀여운 소품 같은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특히나 여름의 바다와 계곡 등을 배경으로 하기도 하니 청춘의 싱그러움과 여름 냄새가 나는 그런 작품 말이죠. 그런데 이 작품, 로맨스이기도 하지만 미스터리 구성을 가진 작품이었네요. 방학을 마치고 방학 숙제로 제출한 내용 때문에 반성문을 쓰며 선생님과 대화하는 주인공의 진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마치 <유주얼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인가 싶은 느낌도 드네요. 방학 시작과 함께 이별 통보를 받은 소녀의 삶을 뒤흔든 남친의 바람피운 소식으로 영화는 전혀 예상치 않은 반향으로 흘러가네요. 때론 너무 영화적인가 싶을 정도로 블랙 코미디 같다가도 반대로 리얼한 구석도 잃지 않는 영화의 전개는 정말 한치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네요. 영화의 제목에 드러나듯 여주인공의 거짓말과 진실 사이에서 영화는...

2024.08.21
늘봄가든-장소보다 이야기에 집중한 착실한 호러

늘봄가든 감독 구태진 출연 조윤희, 김주령, 허동원, 정인겸 개봉 2024.08.21. 한국의 3대 폐가로 일컬어지는 늘봄가든을 전면에 내세운 <늘봄가든>은 <곤지암>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입니다. 장소 그 자체에 집중했던 <곤지암>이라면 <늘봄가든>은 그곳에 머물고 있는 정체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면 늘봄가든이란 공간은 그저 공포 스토리에 이식한 정도로 생각되는, 그러니까 제목으로 관객의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있지만 정작 재밌게 보고 나서도 늘봄가든과 영화의 연결성이 느슨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죠. 영화는 늘봄가든이란 곳의 탄생 비화를 다루듯 영화의 성패와 의지에 따라 시리즈로 이어갈 여지도 충분히 있네요. 영화의 기본적인 얼개는 보통의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합니다. 대저택 수준의 배경과 관객을 자극하는 삐거덕대는 소리와 정체 모를 존재의 등장 방식 등 동양적인 방식보단 서구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편인데요. 대신 디테일을 따지자면 상당히 동양적인 정서를 뽐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적이라고나 할까요. 서양적인 배경에다 동양적인 디테일이 합쳐져서 다소 몰입하기 힘들었던 한국 호러 영화들 대비 꽤나 잘 갖춰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떡밥과 같은 상황과 캐릭터를 던져주고는 후반부에 싹 정리하는 방식인데 몇 가지를 제외하곤 이야기의 아구를 잘 맞췄습니다. 대신 호러의 강도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술적...

2024.08.20
필사의추격-제주에서 삼자대면

필사의 추격 감독 김재훈 출연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 정유진, 박효주, 손종학, 신승환, 김광규, 예수정, 윤병희 개봉 2024.08.21. 제 나이대의 관객들에겐 <필사의도전>이나 <필사의추적>이란 작품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 결국 제목을 살짝 바꾼 선택을 한 <필사의추격>은 코믹 범죄 영화에 가까운데 영화의 제목과는 꽤나 거리감이 있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코미디를 노린 것은 아니고 <베테랑>이나 <범죄도시> 같은 스타일처럼 코미디를 살짝 녹일 심산이었던 것 같은데 뭔가 밸런스가 아쉽네요. 근래 박성웅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이 줄줄이 실망스러웠던 터라 "이번엔 과연?"이란 심정으로 보았는데 일단은 최소한의 구렁텅이에선 벗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우려보단 나쁘지 않았네요. 형사와 사기꾼 그리고 삼합회 보스가 제주에 모인 이유는? 제주도민 입장이라 상당히 여러 감정이 뒤섞인 작품이었고 언론 시사보다 먼저 진행된 제주 시사 낙첨이 가슴 아팠던 작품인데 일단 제주 배경은 영화 속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소 노골적일 정도로 다수 인물의 제주 방언 대사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자막으로도 깔리는데 제주에서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봐도 대부분의 로케이션을 제주에서 진행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 장면은 눈에 띌 정도로 제주가 아니었네요. 무엇보다 제작비 때문인지 공항이 아닌 곳에서 공항 장면을 찍었다는 느낌이 확 와서 아쉬움...

2024.08.15
크로스-우왕좌왕 갈팡질팡

크로스 감독 이명훈 출연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개봉 2024.08.09. 개봉 이전부터 여러 영화와의 유사점에 상당한 우려가 있었던 <크로스>는 뭐 익숙한 맛이라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별화가 된다면 무난한 오락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크로스>는 상당히 실망스럽네요. 기본적으로 부부 중 한 사람의 비밀을 다뤘기에 <트루라이즈>와 같지만 남녀 역할이 달라졌으며 더불어 현직과 전직의 차이가 있겠습니다. <미스터앤미세스스미스>와 비교하지만 영화의 결이 완전히 다르고 서로 비밀을 간직하거나 둘 다 킬러 집단이라는 점 등 갈등 요소와 코믹한 상황 연출이 가능한 부분이 훨씬 많은 콘셉트 무비였습니다. 처음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부분은 웃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네요. 남편의 불륜을 의심해 뒷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어야 할 웃음 포인트는 아쉽게도 <트루라이즈>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제대로 웃음을 주겠다는 의지도 그리 없어 보일 정도로 다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데 가볍게 그리는 정도로 정한 것인지 본격 코미디 영화와는 거리가 많이 머네요. 다소 무리수가 있었고 <트루라이즈>와 비교 당했던 설경구, 문소리 배우 주연의 <스파이>는 확실한 노선이라도 있어서 뻔할지언정 무난한 오락 영화일 수도 있었는데 <크로스>의 장르는 액션이라 표기되어 있네요. 그럼 액션이라도 확실한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

2024.08.09
행복의나라-성난 변호사와 함께 끝까지 간다

행복의 나라 감독 추창민 출연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개봉 2024.08.14. <행복의나라>는 정확히 10.26 사태 이후 12.12 군사 반란 전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겐 <서울의봄>으로 미리 예습한 것이나 다름없는 시대이고 <남산의부장들>이나 <그때그사람들>과도 연결되는 영화인 셈인데요. 그 가운데 10.26 사태의 가담자 중 한 명이면서 유일한 군인 신분인 박 대령을 변호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스타일은 <변호인>이나 <재심> 같은 작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주요 출연진이 있지만 사실상 조정석 배우 원톱 영화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소 걱정스러운 건 영화가 대체로 무겁다는 점입니다. 시대상이 반영됐기 때문에 가벼운 농담 한마디 끼어들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이를 조정석 배우 특유의 넉살로 일부 채우긴 하나 워낙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다 보고 나면 그리 유쾌하지 않을 수밖에 없죠. 뭐 <서울의봄>도 마찬가지긴 했는데 그 작품은 볼거리나 전개에서 오락영화처럼 일부 느낄 수 있는 구석도 있었고 전개가 흥미진진하기도 했으니까요. 두 작품 모두 결과를 알고 보는 작품임에도 이런 부분에서 평가가 나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재판과 역사적인 사건이 맞물리면서 재판 과정도 변화하는 것이 흥미롭긴 한데 영화 전체의 정서를 뒤집기는 어려웠네요. 대신 시종일관 묵...

2024.08.07
빅토리-건강한 웃음, 생기 넘치는 분위기, 압살하는 트랙리스트

빅토리 감독 박범수 출연 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개봉 2024.08.14. 뭔가 알 것만 같은 영화 <빅토리>는 99년 거제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여기에 댄스와 치어 리딩이라는 소재를 가져왔는데 유사하게 떠오르는 영화들이 제법 있죠. 일본의 많은 학원 영화들이 있지만 국내는 그 수가 적은 편인데 일본 영화가 잘 하는 부분들을 잘 가져오고 <브링잇온>이라는 선배 격 작품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걷는 작품이더군요. 일단 시대적 배경이 상당히 중요한 작품인데다 지리적 배경 역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고 오히려 치어 리딩이라는 소재를 <브링잇온> 수준으로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치어 리딩은 소녀들의 이야기에 배경 역할을 할 뿐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유치하면 어쩌나, 너무 일본 영화와 비슷할까 다양한 걱정이 앞선 작품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일본 영화의 미덕을 고스란히 한국 스타일로 잘 녹여내고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의 시대상도 잘 반영하여 추억 소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엄청난 90년대 히트곡 리스트가 등장하여 영화 전체를 수놓는데 그야말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메가 히트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곡 비용만으로도 엄청날 것 같은데 댄스와 치어 리딩에 빠진 소녀들의 선곡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네요. 일단 화려한 트랙리스트만 들어도 흥분하게 만들더군요...

2024.08.06
리볼버-총알은 장전되어 있습니까

리볼버 감독 오승욱 출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 개봉 2024.08.07. 뭔가 느낌이 오승욱 감독의 전작인 <무뢰한>과 비슷할까 생각했는데 <리볼버>는 장르 영화인 것처럼 포장이 되었지만 관객이 기대한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비리 경찰로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출감한 이후 약속을 돈을 받기 위해 마치 <멋진하루>처럼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는 전도연 배우의 모습은 왠지 전직 경찰이란 느낌과도 거리가 있었네요. 오히려 임지연 배우가 맡은 정마담 캐릭터가 훨씬 닮아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녀가 <무뢰한>과 <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짐승들>에 출연한 이력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뭔가 초반부터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한 건 이런 캐릭터 몰입의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여성 누아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조하면서 느릿느릿 전진하는 스타일은 <무뢰한>과도 결을 같이 해서인지 분위기 연출은 꽤나 좋았습니다. 다만 관객들이 기대한 건 복수까진 아니어도 주인공이 그렇게 돈을 받기 위한 집념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나 주인공을 제외하곤 주변 모든 캐릭터들의 본심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전개되는 스토리는 꽤나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매 단계 응징을 통해 진실을 찾아 최종 보스에 이르는 스타일은 거의 자취를 감춘 채 모호함과 비밀을 간직한 채 진행되기에 장르 영화로서 기대한...

2024.08.01
아는여자-너의 이름은

아는 여자 감독 장진 출연 정재영, 이나영, 장영남, 오승현, 정규수, 박준서 개봉 2004.06.25. 장진 감독 최고작이라 생각하는 <아는여자>. 코미디인 듯 로맨스인 듯 알쏭달쏭한 영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정재영과 이나영. 개봉한지 20년이 흘렀고 한때 재개봉을 위해 감독님과 접촉도 해봤는데 아쉽게 불발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보이 이렇게 리마스터링이 되어 있더군요. 스토커 여성의 야구선수 짝사랑 스토리라 할 수 있는데 저는 이때부터 정재영 배우의 코미디 연기 스타일이 좋았네요. 약간은 무뚝뚝하고 우직하며 종종 짜증이 섞인 대사 말투는 이선균 배우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이후 소시민적인 캐릭터 영화들이 대부분 실패를 거두긴 했어도 <김씨표류기>, <나의결혼원정기>, <플랜맨>, <바르게살자>의 캐릭터들을 애정 합니다. <우행시>를 제외하곤 영화 성공작을 찾아보기 힘든 이나영 배우가 가장 사랑스럽게 등장하는 이 작품은 당시 CF 퀸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그 매력을 영화까지 넘어서서 선보이고 있네요. 묘한 말투는 <네멋대로해라> 이후에서 조금 더 밝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정재영 배우의 많은 내레이션은 당시로선 상당히 낯선 스타일이었는데 대사의 감칠맛과 두 배우 간의 엇박자 대화들이 큰 웃음을 줍니다. 처음 봤을 땐 "마라톤 5등 상품은 김치냉장고다"에서 빵 터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조용한가족...

2024.07.26
파일럿-미세스 다웃플라이어

파일럿 감독 김한결 출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개봉 2024.07.31. 처음 <파일럿>의 존재를 알았을 때 생각한 것은 지금 이 시대에 이런 기획을? 하고 놀랐네요. 이미 40년 이상 된 유사 영화의 존재가 있었고 그 작품들이 레전드라 불리며 작품성과 연기 모두에서 큰 성취를 거둔 마당에 오래된 기획이 아닌가 싶었어요. 더구나 직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건 <투씨>를 단박에 떠올리게 하고 영화를 봐도 그 구성이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해묵은 소재의 소환이라니 과연 어떤 것을 노렸을까 생각했네요. 그런데 스웨덴 영화 원작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고 <투씨>나 <미세스다웃파이어>를 모르는 세대에겐 새롭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일럿>이 넘어야 할 것은 스웨덴의 원작 영화도 아니고 30~40년이 된 고잔의 코미디 영화도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남장여자 스토리나 남녀 성별 체인지 소재의 드라마가 아닌가 합니다. 대부분 로맨스와 코미디를 합친 구성으로 국내에서도 꽤나 성공한 드라마도 많은 소재이기 때문에 과연 <파일럿>이 그런 드라마의 매력을 영화로 살릴 수 있으냐 하는 것이 관객 평가의 잣대가 되겠습니다. 더구나 드라마는 모두 로맨스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코미디 성향이 조금 더 강한 <파일럿>은 그게 강점이자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고요. 저 같은 관객에겐 너무 뻔히 보이는 길을 가는 <파일럿>의 전개가 ...

2024.07.17
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다리라는 장소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감독 김태곤 출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개봉 2024.07.12. 무너진다는 느낌은 어떨까요. 실제로 다리가, 백화점이 무너지는 광경을 경험했던 우리 국민에게 공항대교의 무너지는 느낌은 상상하면 상당한 공포가 몰려오기도 합니다. <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의 초반 기획이나 발상은 상당히 좋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인천공항을 오가는 바다 위 공항대교가 무너져 갇히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장소 선정과 설정에서 상당히 좋은 선택처럼 보이는데 그런 장소의 신선함을 온전히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뻔한 재난 영화지만 기획의 반짝거림을 온통 클리셰들로 채웠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네요. 익숙함이 친근함의 유사어이긴 해도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공항 대교라는 공간에 유독 가스와 군사적 목적의 맹견이 풀려나면서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인 <탈출>은 출연진부터 인물의 구성까지 상당 부분 <부산행>를 벤치 마킹 한 흔적이 다분해 보입니다. 자본주의에 찌든 아빠 대신 정치에 물든 청와대 행정관이 대체하고 엄마가 부재한 딸의 정의심을 종종 죽음을 겁내지 않을 정도로 무모하게 돌출됩니다. 노부부의 역할은 고스란히 노년의 자매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연상되고 김수안, 예수정 배우의 출연은 <부산행>과 그래도 겹치기도 하죠. 여기에 정치 상황을 연결한 것은 너무 고루하게 느껴져서...

2024.07.09
탈주-고장난 나침반처럼

탈주 감독 이종필 출연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개봉 2024.07.03. 영화를 보기 전 예고편의 느낌과 탈출이 아닌 <탈주>라는 타이틀이 주는 느낌은 추적이 아닌 추격의 영화가 될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북한을 탈출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추격을 통한 탈주, 그러니까 달리면서 도주한다는 개념의 제목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처음부터 뭔가 기획이 어긋난 것처럼 느껴지네요. 소재와 설정의 한계가 명확한 영화라 뭔가 뻗어가기 힘들다는 게 보였고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보이기도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결국 <탈주>라는 제목에 걸맞은 추격극의 맛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어정쩡한 영화가 되었네요. 94분이라는 러닝타임과 초반의 스타트가 꽤나 간결하고 인상적이어서 기대감이 컸습니다. 거두절미하게 시작하는 초반이 영화의 성격을 말해주리라 생각되는데 다만 군사분계선 근처의 북한 부대와 야산을 배경으로 뭔가 스릴러적인 구성과 추격의 맛을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네요. 장소를 옮겨 광활한 들판 배경은 더욱 영화를 앙상하게 만들고 도망자 혹은 탈영병과 그를 쫓는 군인들의 신경전과 전주는 전혀 감흥이 살지 않았네요. 반대로 편집된 것인지 도망 과정에서 보이는 장면 전환과 상황 연출이 종종 많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초반에 쌓아온 점수를 잃게 됩니다. 과거의 일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사 몇 마디면 캐릭터 설정이 완료되는 구교...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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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시대와 역사가 영화의 끊임없는 발화점이 된다

하이재킹 감독 김성한 출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개봉 2024.06.21. 저와 비슷한 연배의 관객이라면 하이재킹 소재의 영화는 적어도 여러 편을 보았을 텐데 그중에서 아주 새로운 영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조금씩 옅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테러범과 상황을 마주하면서 관객들도 익히 많은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는 점은 이 소재의 한계이기도 할 텐데요. 그런데 뻔할 것 같은 영화에 이제껏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것 하나가 추가되니 전혀 색다른 영화처럼 보이는 마술을 선보입니다. 확실히 한국적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단점도 있지만 반대로 한국적인 강점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하이재킹 소재의 영화가 되었네요. 영화의 주요 배경이 1971년이니 50년도 더 지난 과거가 배경인데다 속초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한 비행기이기 때문에 아주 색다릅니다. 마치 전시하듯 보이는 당시의 공항과 비행기 안 풍경들은 이제껏 보아온 하이재킹 영화들의 클리셰들을 폭파할 수 있을 정도로 가공할 정도인데 여기서 한국적인 특성까지 겹치니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영화는 크게 방향 선회를 하지 않았음에도 쉽게 예단하기 힘들게 흘러갑니다. 여기엔 2년 전 사고를 보여주고 다시 현재의 사건이 이어지는 정말 드라마틱한 상황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이제 뭔가 싶을 때도 있었네요. 사연을 가...

2024.06.14
핸섬가이즈-오싹한 구토유발자들

핸섬가이즈 감독 남동협 출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우현 개봉 2024.06.26.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영화 장르가 적은 편인데 <핸섬가이즈>는 그런 면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의 작품입니다. 스페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국내 스타일로 변형하기 마련인데 코미디와 공포를 결합하면서도 조금 더 나아간 측면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낯설고 해외 작품들마저도 국내에선 성공한 이력이 별로 없는 장르인 건 분명합니다. 성공작도 거의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 <조용한가족>과 <시실리2km> 그리고 <오싹한연애> 같은 작품이 적절히 호러를 활용한 사례인데 <핸섬가이즈>는 그중에서도 가장 호러 비중이 높은 편이네요. 그중에서도 스플래터 호러에 가깝습니다. 초반 두 캐릭터가 서로 잘 생겼다는 당찬 확신을 가지는 등 남과 자신들의 시선이 다른 인물로 그려져 있어서 캐릭터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뭐 조금 순화된 <덤앤더머>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외모와 성격이 완전히 딴판인 것 때문에 오해와 의심을 번갈아가며 받는 인물들이니 이 영화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대충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만 본격 스플래터가 등장하는 중반 이후엔 다소 들떠 있는 캐릭터 연기와 과하게 등장하는 사고사 장면들이 스플래터의 묘미를 주지만 일반 관객들에겐 낯설고 비호감으로 보일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스플래터 무비가 원래 그런...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