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스 트립>의 작가 트레이시 올리버가 또 한 번 유쾌하고 솔직한 비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아마존에 공개된 미드 <할렘 (Harlem)>은 뉴욕 할렘을 기반으로 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는 네 친구의 떠들썩한 일상을 그린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비백인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스타일리시한 패션, 사랑과 섹스에 관한 끝없는 수다와 고민, (경제적) 현실과 동떨어진듯한 세련된 뉴욕 라이프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30대 여성들의 우정과 연애담 사이사이에 젠트리피케이션, 소셜미디어, 다인종 간 데이트, 퀴어 정체성, 백인 사회에서 바라보는 흑인 문화 등의 에피소드를 배치해 현대의 복잡한 삶을 반영하고자 한다. 네 친구 중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카밀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인기 강사이자 소셜미디어의 유명 인사다. 교수를 꿈꾸는 카밀은 갑작스럽게 학과장이 교체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는다. 새롭게 부임한 프루이트 박사는 정통적인 방식의 연구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인물로, 논문보다는 매거진이나 SNS를 통해 인류학에 접근하는 카밀과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뚜렷하다. 진로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기 시작했을 때, 오래전 헤어진 구 남친이 나타나 카밀의 속을 더 복잡하게 한다. 카밀은 새로운 연애 상대를 만났음에도 애매한 감정 때문에 갈팡질팡한다. 또한 그는 내레이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비백인 여성의 ...
아마존 미드 추천 '보슈' 시즌 7: 새로운 시작을 위한 멋진 마무리 아마존 미드 <보슈(Bosch)>가 시즌 7로 그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마이클 코넬리의 베스트셀러 시리즈에 바탕한 <보슈>는 티터스 웰리버가 연기한 형사 보슈를 중심으로 굵직한 두 개의 사건을 교차하며 강력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들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과학수사나 프로파일링, 인물의 독특한 개성 등을 내세워 기교를 부리기보다 수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인물의 영웅적인 매력도 과하게 부각하지 않는다. 주인공 보슈는 오랜 형사 생활에 따른 본능적인 감각이 탁월하지만, 억울한 피해자에게 정의를 찾아주려는 집념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는 사건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준다. 그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내외부의 정치적인 갈등을 흥미롭게 배치한다. *스포일러 포함 <보슈>의 마지막 이야기이자, 향후 제작될 스핀오프의 관문이 될 시즌 7은 소외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에 방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한다. 12월의 마지막 날에 발생한 화재는 10세 소녀 소니아와 임신부를 포함한 입주민과 관리인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진다. 특히 어린 희생자 소니아는 잠긴 옥상 문 앞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보슈는 타말레 소녀라 불리는 사건의 진범을 밝혀 정의를 찾아주고자 하지만, 이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다. 이번 시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