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채널을 통해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봤습니다. 재밌네요. 전체적으로 설정도 괜찮고 구성이나 흐름도 나쁘지 않습니다. 좀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코믹스 기반의 영화가 그렇죠, 뭐.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니 영화가 만화 같은 건 당연한 일입니다. 개봉 당시에 평이 상당히 안 좋았죠. 유머가 과하고 영화가 가볍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저는 그 이유가 전작 '라그나로크'의 대성공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이 성공에 취해서 별생각 없이 전작과 그대로, 아니 조금 더 오버를 한 게 문제였다고 봅니다. 사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미 전작에서 한계가 노출된 감독이에요. '토르' 1,2편의 무거운 분위기를 완전히 털어버리고 영화 전체를 가볍게 만들어서 3편을 크게 성공시켰는데요.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이 사람 능력의 최대치는 거기까지라는 게 이미 눈에 보였어요. 그걸 반복하면 후속작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걸 제작진에서 일찌감치 알아차렸어야 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타이카 와이티티'라는 사람은 평상시 행동도 지나치게 가벼워요. 흔한 말로 '까불이'입니다. 학교 다닐 때 그런 녀석들이 있죠. 재밌는 오락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자, 이제는 공부하자' 했는데도 계속 자기 혼자 들떠서 농담 짓거리를 멈추지 못하는 녀석이요. 이런 녀석들은 결국 급우들의 눈총을 사거나 아니면 선생님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여하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