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만났다. 2016년 극장에서 만난 후로 보지 않았었다. 처음의 여운이 사라질까봐 두려웠던 걸까. 16년은 영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때였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때였다. 영화를 100편 넘게 리뷰한 지금 보는 <라라랜드>는 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달라질 나의 감상이 두려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역시나였다. 16년엔 마냥 황홀하게 느껴졌던 <라라랜드>였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도 곳곳에 보인다. 라라랜드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개봉 2016. 12. 07. / 2017. 12. 08. 재개봉 / 2020. 03. 25. 재개봉 / 2020. 12. 31. 재개봉 <라라랜드>는 상당히 보편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꿈을 추구하지만, 꿈으로 인해 갈등하는 커플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집합을 갖는다. 영화 속 미아, 세바스찬과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일수록 <라라랜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미아는 한 레스토랑에서 세바스찬을 만난다. 무아지경으로 <Mia & Sebastian's Theme> 을 연주하는 세바스찬에 매료된다. 세바스찬의 무례한 태도에 잠시 등을 돌리긴 했지만, 미아에게 세바스찬을 결국 그 연주로 각인되었을 것이다. 캐롤만 연주해야 하는 레스토랑에 고용되어서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재즈를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