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게 됐다.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로 회자되는 터라 늘 보고 싶었는데 막상 재생버튼을 누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너의 결혼식> 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결국 이 커플의 앞날이 갈릴 것임을 알고 있어서였을까. <너의 결혼식>의 키워드를 세가지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아련한 첫사랑 2) 추억여행 3) 사랑은 타이밍. 그 중에서도 나는 마지막,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와닿았다. 실제로 감독님이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하는 메시지 역시 "사랑은 타이밍"이다. 계속 엇갈리는 승희와 우연의 관계를 보면서 실제로도 저런 커플이 많겠구나, 싶어 씁쓸해졌다. 너의 결혼식 감독 이석근 출연 박보영, 김영광 개봉 2018. 08. 22. ** 이하 리뷰는 영화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박보영, 김영광 배우의 합이 너무 좋다. 잘 어울려 황우연(김영광 분)은 고3때 전학 온 환승희(박보영 분)에게 첫눈에 반해 다가간다. 승희 입장에서 우연은 공부도 안하고 대책없이 싸움만 하는 남자애라 초반엔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다신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제로 지켜내면서 승희는 우연을 신뢰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깊은 관계를 맺는다. <너의 결혼식>은 현실적인 영화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첫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지만, 거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현실적인 이유로 이사를 가고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연을 덧붙이며 장면을 전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