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다. 잔혹한 내용은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겠지만, 견고한 형식미를 갖췄다. '복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훌륭하게 제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개봉 2003. 11. 21. / 2013. 11. 21. 재개봉 * 이하 리뷰엔 스포가 있습니다. <올드보이>는 특히 스포에 주의해야 하는 영화임을 미리 알립니다 * Previous image Next image 15년 동안 같은 군만두만 주구장창 먹게 된다 대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골방에 갇힌다. 그가 왜 갇혔는지, 얼마 동안 가둬둘 작정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를 인질로 돈을 뜯어내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폭력을 가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도 깎아주고, 밥도 주고 필요한 것들을 다 제공해준다. 대체 왜 가둔 걸까. 그렇게 15년이 지나고 대수에게 최면을 거는 한 여성이 찾아온다. 체면에 걸리기 무섭게 그는 15년 만에 바깥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그렇게 한 일식집에서 미도를 만난다. 운명처럼. 복수란 무엇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수는 딜레마에 빠졌다. 자신을 가둔 우진을 죽이면 '왜'를 알 수 없게 된다. 이유를 아는 것과 당장의 복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다. 15년간 그를 괴롭힌 건 '왜'였다. 그래서 그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당장의 복수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