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만영화를 잘 챙겨보는 편이 아니었다. 특유의 클리셰와 상업성이 내 취향과 맞지 않아서였다. 유명한 <택시운전사> 를 이제야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개봉 2017. 08. 02. <택시운전사>는 택시운전사와 독일기자의 '시선'에서 광주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아픈 역사를 조금은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영화적 시선과 시도 모두 좋았다. 정치적으로 쏠릴 수 있는 영화였음에도 균형을 잘 지켜냈다. 필자는 실화가 된 사건 자체에 비중을 두기보단, 영화적 만듦새.완성도를 중심으로 리뷰하려 한다. 이하 스포있으니 주의하시길. 1.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광주민주화운동 1980년 5월, 광주는 완전히 고립됐다. 군인들은 타지역 사람들이 광주로 드나들지 못하게 했다. 언론을 통제했고 계엄군에 대한 그 어떠한 부정적 기사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 기자들은 '보도준칙'에 따라 광주라는 단어조차 언급할 수 없었다. 신군부의 압박 속에서 진실이 침몰하는 듯 했다. 그런 광주에게 구원자가 나타났다. 택시 운전사 김만섭씨와 힌츠페터 기자였다. 그들은 광주에서 일어난 모든 사태의 '증인'이 되어줬다. 만섭과 힌츠페터 기자의 시작은 이상동몽이었지만, 결국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모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민간인들이 군인들의 총에 맞아 푹푹 쓰러지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