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한식에 처음 적는 글이다. 1월 남양주에 위치한 한 쭈꾸미집을 찾았을 때 엄마가 하던 말이 떠오른다. "야, 한식이 최고다." 이후로 협찬을 되도록이면 한식 쪽으로 받으려고 한다. 다행히도 이번에 인스타 노출률이 오른 덕분에 각종 밀키트를 많이 먹었다. 그래서 2월 초, 중순에 먹은 것들을 최근순으로 정리해봤다.
양념쭈꾸미볶음이라고 적었으나 정확히는 쭈꾸미삼겹살이다. 양념쭈꾸미볶음 안에 대패삼겹살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밀키트여서 만드는 과정은 간단했다. 하지만 거기에 양파, 파를 썰고 깻잎으로 데코하는 부수적인 과정을 엄마가 감당해주셨기에 진정한 쭈꾸미삼겹살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쭈꾸미삼겹살을 테이블에 갖다놓고 그 비주얼과 냄새에 감탄했다. 그리고 내가 여태껏 삼겹살을 뺀 양념쭈꾸미볶음만 그렇게 선호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급식에서 쭈꾸미삼겹살이 많이 나와서 항상 상추쌈에 싸먹었던 기억이 있다. 부모님과 맛있게 먹으면서 그러한 생각은 묻혀졌지만 글을 적는 이 순간, 항상 늦게 밥을 먹으러가 줄 끄트머리에 서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급식을 먹던 날들이 사무치도록 그립다.
제목으로 알겠지만 협찬받은 밀키트로 돼지갈비구이를 해먹었다. 협찬이라고 하기보다는 체험단후기에 가깝지만 여하튼... 여러분이 위 리뷰를 누르기 전, 알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거제도에 있는 용쓰네다. 먹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용쓰네를 물려받은 3대째 사장님이 얼마나 트렌드에 잘 적응하는 사람인지. 그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릴스, 홈쇼핑 생중계에서 고객에게 아주 친근하게 다가오며 실제로 그와 DM을 2번 정도 나눠본 사람으로써 사람이 정이 넘치고 친근해서 항상 맛은 둘째치고 정에 반하는 곳이다. 이번에 받은 양념돼지갈비 1kg도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주인장은 키워드챌린지 3위 안에 들지 못해 슬플 뿐이다.
엄마가 딸을 방을 나오기 위한 수단으로 꺼내든 수단은? 바로 떡국떡구다. 엄마의 부름으로 먹스타MD는 그제서야 좁은 방구석을 느지막히 나왔고 27년 인생 처음으로 떡국떡을 프라이팬에 굽는다. 식용유를 부어 후라이팬을 달구고 떡국떡을 굽는 딸을 보며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혼을 내면서도 나를 보는 엄마의 눈빛은 프라이팬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 떡국떡보다 뜨거웠다. 이번에 쿠팡파트너스에 새로 가입하며 엄마의 나이를 되새기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간단한 요리도 엄마의 도움 없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 당장으로는 엄마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