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의 집으로 넘어가기 전 애플하우스에서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그곳까지 걸어가느냐 마느냐.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떡볶이팸'의 멤버들이 걸어가자는 나의 주장을 단번에 받아주며 일단락됐지만 애플하우스에서 미소의 집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우리는 걸어가는 동안 서로의 이름과 나이,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답게 사용하는 핸드폰의 기종을 물어보며 동작구에서 서초구로 넘어갔다. 미소의 집으로 가는 도중 발견한 것은 모두 재건축될 아파트와 상가였다. 오래된 건축이었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상가도 재건축한다니,조금 아쉬웠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던 곳도 반포주공아파트처럼 오래된 건물을 헐뜯고 만든 아파트여서 할 말은 없었다. 한신상가는 반포주공아파트 중에서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축물이라고 해서 다행이었다. 나는 이렇게 오래된 건물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니까. 멀리서 떡볶이라고 적힌 조금은 바랜 빨간 글자와 함께 밑에 미소의 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