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기타정보21년 마지막과 22년 처음을 장식한 음식
2022.01.21콘텐츠 3

2021년의 마지막 순간부터 2022년을 맞이하는 순간을 제 블로그의 음식을 통해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포 장기동 비스트로 카페 엘포엘

2021년의 마지막 날은 협찬으로 마무리하기러 했다. 그렇게 다녀온 곳이 김포 장기동의 맛집 골목에 위치한 엘포엘 비스트로 카페. 엘포엘 비스트로 카페는 술집 겸 카페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식사와 후식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곳? 그렇기보다는 술집에 가까운 분위기지만. 12월 31일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대에 손님은 우리가 처음인 것 같아서 엄마는 사장님에게 굉장히 미안해했다 . 이렇게 하다가 남는 것은 없냐고. 그래도 내 블로그의 기본 원칙은 솔직함이어서 맛이 없어도 솔직하게 적을 것이므로 마음을 굳게 다졌다. 사장님이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므로 다트게임을 하며 음식을 기다렸다. 음식이 나오는 데 20분 정도 소요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나온 음식은 모두 (무난하게) 맛있었다. 조금 아쉬웠던 메뉴는 빠따따돌체. 설명에 '달달한 고구마 피자'가 적혀있어서 이거라고하며 주문했는데 그냥 깔끔한 맛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엄마가 요리를 하지 않고 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유재석 최애 떡볶이 맛집, 애플하우스

2022년의 새 출발은 떡볶이를 좋아하는 인스타 친구 분 덕분에 떡볶이 투어로 시작하게 되었다. 일명 `떡볶이팸`이라는 이름으로 단톡방을 판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떡볶이 투어를 하는데 그것의 스타트를 임인년에 끊게 된 것이다. 무한의 영광을 인스타 친구 분께 바치며 글을 시작한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 투표를 해서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두 곳으로 가기러 결정. 그래서 첫 번째 목적지가 방송 유퀴즈에서 유재석의 최애 떡볶이 맛집, 애플하우스다. 첫 만남에서 늦지 않기 위해 나는 1시간 전에 부랴부랴 애정하는(?) 에코백을 들고 집을 나섰다.
도착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애플하우스로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서니 2년 전 한부모연합에 다녔을 때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그렇게 애플하우스 간판은 찾았는데 입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애플하우스에서 떡볶이팸 멤버들을 만났고 다음으로 가야 할 곳도 있으니 즉석떡볶이 1인분에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그리고서 애플하우스에서
군만두를 주문했다. 먼저 무침군만두가 나왔는데 때깔이 죽였다. 새빨개서 빨간 사과가 떠오르면서도 다른 무침군만두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색깔이었다. 빨리 먹고 싶었다. 하지만 내 본분을 잊으면 안 됐다. 그것은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 `떡볶이팸`의 반장은 아무렇게나 싸인 무침군만두 2인분(8개)를 펼쳐서 사진을 찍고 이내 라면 사리를 추가한 즉석떡볶이가 나오자 그것도 떡을 모아서 사진을 찍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은 뒤 먹는 무침군만두와 떡볶이는 꿀맛이었다. 처음에 무침군만두를 먹었을 때는 생각보다 바삭하지 않고 딱딱해서 별로였는데 먹다보니 그것이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반면 즉석떡볶이는 뭐랄까? 춘장 베이스의 고추장 양념이어서 그런지 짜장떡볶이도 아니고 확실히 고추장떡볶이도 아닌 맛이 났지만 그런대로 맛은 있어서 만족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있었을까? 우리는 애플하우스를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두근두근 가슴이 떨렸다.

구반포에서 자리를 지킨 미소의 집

미소의 집으로 넘어가기 전 애플하우스에서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그곳까지 걸어가느냐 마느냐.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떡볶이팸'의 멤버들이 걸어가자는 나의 주장을 단번에 받아주며 일단락됐지만 애플하우스에서 미소의 집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우리는 걸어가는 동안 서로의 이름과 나이,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답게 사용하는 핸드폰의 기종을 물어보며 동작구에서 서초구로 넘어갔다. 미소의 집으로 가는 도중 발견한 것은 모두 재건축될 아파트와 상가였다. 오래된 건축이었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상가도 재건축한다니,조금 아쉬웠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던 곳도 반포주공아파트처럼 오래된 건물을 헐뜯고 만든 아파트여서 할 말은 없었다. 한신상가는 반포주공아파트 중에서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축물이라고 해서 다행이었다. 나는 이렇게 오래된 건물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니까. 멀리서 떡볶이라고 적힌 조금은 바랜 빨간 글자와 함께 밑에 미소의 집이
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대로 직진하여 정문에서 미소의 집이라는 분홍색 간판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시간은 아직 이른 4시 10분쯤이였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떡볶이팸 멤버들의 결단력은 은근히 빨라 들어가기로 결정. 지하 2층에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두 팀이 낡게 헤진 대기석 소파에 앉아 오픈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목욕탕이 있어서 왠지 정겨운 느낌이었는데 미소의 집은 정겨워 보여도 원체 장사가 잘되니 그 여파로 목욕탕에도 손님이 많을지 궁금해서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20분간의 기다림 끝에 미소의 집에 입장한 우리는 애플하우스 때와 똑같이 사이드 메뉴도 주문할 예정이고 앞에서 떡볶이를 먹어서 배가 조금 부르므로 즉석떡볶이에 라면 사리를 추가하고 사이드에서 미소의 집 시그니처로 등극한 튀김순대와 양념만두를 주문했다. 주문한 뒤 나오는 데는 정확히 세지는 않았지만 27년 인생 대략적인 감으로 20분 정도가 소요된 듯하다.
이번은 찍는 과정은 생략하고 본론으로 넘어간다. 미소의 집 즉석떡볶이는 전체적으로 살짝 달았다. 사진을 찍느라고 라면 사리를 건져내지 않는 바람에 불어서 맛이 없었다. 할머니도 옆에서 우리가 드시는 것을 보며 금방 건져내야지 맛있는데, 하고 안타까워하셨다. 튀김순대는 튀겨낸 순대라는 느낌보다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잔뜩 부어서 노릇노릇 구워낸 느낌이 강한 순대였다. 그냥 먹는 것도 맛있지만 묽은 양념 떡꼬치 맛이 나는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 이곳은 애플하우스와 비슷한 만두가 있는데 메뉴명이 `양념만두`로 다르고 그 맛도 확연히 달랐다. 애플하우스의 무침군만두는 겉이 딱딱했다면 이번에는 내가 원했던 대로 바삭했고 양념은 건강한(?) 단 맛이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미소의 집에서 식사를 한 번 하고 사우나에 방문하고 싶다. 다시 생각해봐도 좋은 코스다. 코로나야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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