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한아뿐
2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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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연애소설 추천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난다 “2만 광년이란 엄청난 거리를, 망설임 없이 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25쪽) 한아와 경민은 11년째 연애 중이다. 여행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한아와는 달리 경민은 매번 어딘가로 훌쩍 떠난다. 이번엔 엄청난 별똥별을 보겠다고 캐나다로 향했다. 그런데 그날 예상치 못한 소형 운석이 떨어지고 관측하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난다. 다행히도 경민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한아는 그에게 위화감을 느낀다. 111번 국가정보원에 전화를 걸어 신고할 정도의 위기감이다. 한아는 3개월 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겨우 털어놓는다. 남자친구가 이상해요. 입에서 초록색 빛이 나와요. 정세랑의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은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 이야기다. 2만 광년 떨어진 별에서 살고 있던 어느 생명체가 오로지 한 인간을 만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엄청난 빚을 만들며 날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하다. 40%는 광물로 이루어진 외계인 경민이 나타날 때까지 한아는 그저 남들보다 환경을 더 생각하는, 그래서 직업도 버려질 뻔한 옷을 수선하는 의상 디자이너인 보통의 사람처럼 보였다. 자매처럼 가까운 친구가 곁에 있고,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는 좋을 때보다 권태로울 때가 많고, 설렘보단 체념이 익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남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걸어가는 ...

202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