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4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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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주차 다이어리 기록들 [불렛저널, 호보니치, 독서노트]

토마토로 시작했던 9월. 그래도 어찌저지 잘 헤쳐 나와서 9월의 절반을 왔다. 로이텀 불렛저널 위클리 페이지 훌륭한 나의 위클리 독서량 늘어난 게 한눈에 보이고 일별 회고, 주간 회고 모두 꼼꼼하게 했다. 일별 메인 과제들이(날짜 바로 아래 세 칸)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아쉽긴 한데 주간 목표를 거의 달성했기에 크게 아쉽진 않았다. 문제는 2주 차… 조약돌 마테를 굴러다니라고 사 온 건 아닐 텐데 굴러다닌 시간마다 조약돌 마테 붙였더니 조약돌 마테 다이어리가 됨(=나는 돌이었다) 아직 회고 전이라 1주 차에 비해 휑하다 로이텀 불렛저널 데일리 페이지 Previous image Next image 토마토에서 벼락치기에서 브릿G 반응 넘 좋아 로 이어지는 2주였던가. 데일리 페이지는 역시 이런저런 꾸미기가 마음에 든다. 꾸밀 때도 즐겁고, 나중에 볼 때도 그 부분부터 눈에 들어온다. 글자를 읽지 않아도 어떤 큰 사건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불렛저널에 독서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노트 한 권으로 어디까지 기록할 수 있나 확인해 보는 첫 실험. 병렬 독서가라 책 전체를 기록하진 못하고 깊이 연구하며 읽은 책 기록만 조금씩 남겨보고 있다. 요즘 깊게 읽는 책은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1장을 20-30분 정도 읽고 40분 동안 필사하고 내용 정리&감상 기록한다. 불렛저널에 독서기록을 하니까 필사할 문장도 5개 이내로 고르게 되고, ...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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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다이어리 [호보니치/독서필사노트]

PHOTO DUMP 7월의 기록들 호보니치 커즌 먼슬리 다이어리 호보니치 커즌 다이어리 먼슬리 페이지 조금씩 채워지던 하루들이 어느 사이 꽉 찼다 크게 보면 더 귀엽고 예쁜 하루하루. 호보니치 커즌 위클리 호보니치 커즌 다이어리 위클리 페이지 7월에 가장 소홀했던 기록 거의 텅텅 비었다. 그 사이 바뀐 게 있다면 기상 시간을 타임라인에 표시하기. 일주일을 다 쓰면 저절로 그래프가 되어서 좋다. 취침시간은 두 가지로 나눠서 기록하는데 Atracker앱으로 자기 전, 기상 직후 수동으로 기록한 것과 애플워치 자동 기록. 어느 쪽도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어서 두 가지를 비교하여 수면 상태를 파악한다. 자기 계발 시간과 업무 시간도 기록하는데 각 3시간 6시간이 목표. 스톱워치로 집중 시간을 기록하므로 실제로는 더 오래 걸렸다고 봐야 한다. 8월은 더 열심히 채워보자! 호보니치 커즌 데일리 하루하루 열심히 채웠던 데일리페이지 단권화를 시도하고 있다. 열심히 분권하다 보니까 이상하게 단권화도 돌아오게 된다. 미루는 노트들이 늘어나서 그런가? 한 페이지에 하루치의 기록을 모두 넣어보려고 했다. 일정관리도 회고도 같은 페이지에서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형식을 조금씩 바꾸게 됐다. 1. (일어나자마자) 날짜 옆 날씨 표시, 바로 아랫줄에 현 기분 상태나 각오 쓰기 2. 1의 오른편에 투두리스트 작성 아침(중요과제)/점심(업무)/저녁(자기계발) ...

2024.08.04
야외에서 독서노트 감상하기📓 채워가는 즐거움이 있다☺️ #독서노트 #독서기록 #몰스킨 #다이어리 #다꾸 #하이라이트챌린지 #독후활동 #요즘취미

2024.07.24클립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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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 필사노트 : 컴포지션 만년필 노트로 마음 챙기기

컴포지션 스튜디오에서 노트를 선물로 보내주셨다. 새로 출시되는 투두리스트 메모지와 정성 어린 손편지까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들어있어서 받는 기쁨이 더욱 컸다. 편하게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후기를 남겨달라고 하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노트가 마음에 들어서 요즘 여기저기 소개하고 다니는 중이다. 단단한 외관으로 기록물 보관이 안전하고, 만년필에 적합하며 매력적인 디자인의 표지까지. 오래 소장할 목적으로 기록할 노트를 찾는다면 컴포지션 노트를 고려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컴포지션 노트 첫 개시하던 날 ↓↓] https://m.blog.naver.com/nanab9/clip/4857324 나의 새 필사노트는 컴퍼지션 만년필 노트☺️📓👍 #컴포지션 #컴포지션노트 #만년필노트 #만년필노트추천 #다이어리추천 #필사노트 #요즘취미 #하이라이트챌린지 #상품리뷰 #제품리뷰 : 클립 m.blog.naver.com 노트를 방으로 들이기 전에는 반드시 그 목적을 정한다. 목적 없이 구매하다가는 끝도 없이 사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컴포지션 노트를 받겠다고 결정할 때에도 이 노트를 어떻게 쓸지 용도를 먼저 결정해야 했다. 다이어리를 12개씩 사들이고 필사노트만 대여섯 권이 되는 인간에게 뭐가 더 남았을리 없지만, 계속 고민하던 끝에 ‘마음챙김’이라는 목적을 겨우 도출해냈다. 내 생각을 깨우고 마음가짐을 새로 다질 수 있는 글들을 읽고 기록을 ...

2024.06.26
요즘 취미🌱 컴포지션 노트에 쇼펜하우어 필사하기📓 컴포지션 스튜디오에서 보내주신 예쁜 노트, 마음챙김 노트로 열심히 쓰고 있다☺️💕 내 마음 편해져라-☆ #컴포지션노트 #컴포지션스튜디오 #만년필노트 #만년필필사 #필사노트 #요즘취미 #하이라이트챌린지 #다꾸

2024.06.20클립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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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노트로 문장 수집하기 [필사노트 추천]

좋아하는 문장만을 담고 싶은 노트를 갖고 싶었다. 글이 막힐 때 들여다보면 동기부여가 되는 글로만 채워진 수첩 같은 것 말이다. 책을 읽고 독서노트를 정리하다 보면 필사하게 되는 문장이 최소 10개 이상은 반드시 나오게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은 따로 있었다. 작품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어떤 때는 전혀 생뚱맞은 문장까지도 내 마음을 건드렸고, 나는 그 문장을 적으며 그 순간을 박제해둘 수 있었다. 그런 문장만을 모아서 책처럼 읽고 싶다는 마음. 무리인 걸까? 무리라고 생각했던 건 주제를 너무 촘촘히 나누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바인더나 노션 등의 디지털 방식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나 또한 노션으로도 문장 수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날 때만 작성하고 꺼내보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갖고자 했던 건 훨씬 더 아날로그적인 것, 책처럼 뒤적거리며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책의 물성. 그때부터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자,는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앉은 것 같다. 책이 될 만한 노트를 찾아 헤매게 된 것도 그때부터. 오브젝트 노트 노트를 구매할 때면 여러 조건들을 따져보게 되는데 그중 변함없이 들어가는 조건 중 하나는 ‘이 노트를 다음에도 다다음에도 구입할 수 있는가’이다. 다음에도 다다음에도 구매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다 그때에도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야...

2024.01.20
8
모조지 스티커로 독서노트 깔끔하게 쓰기 [필사노트 겸용]

랄라예나에서 스티커를 구매했다. 독서 노트 기록법을 바꾸면서 필요한 스티커가 생겼다. 조금만 사겠다고 고르고 골랐는데도 결제한 제품들이 꽤 됐다. 덤까지 넉넉히 챙겨주셔서 더 많아졌다. 문구인이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없는 무게. 오늘 내 제일의 즐거움이었다. 데일리리포트와 다이어리에 쓸 것까지 여러 종류의 스티커를 구매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꼭 사야 했던 건 모조지 스티커였다. 모조지 스티커는 종이 재질이라 스티커 위에 필기를 할 수 있었다. 기왕이면 사용하기 편하게 칼선이 있었으면 좋겠고, 포인트가 되지만 디자인은 깔끔한 제품이길 바랐다. 무엇보다 내가 질리지 않고 쓸 수 있으면서, 계속 구매할 수 있을 만큼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일 것.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녔는데 랄라예나에서 적당한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실물이 더 마음에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독서노트(몰스킨 익스팬디드) : (왼) 전투적으로 책 파먹기 (오) 내 감상에 집중한 읽기 최근 독서노트 기록법을 바꿨다. 솜이님 노트를 보고 노트 양쪽에 여백을 두어 정보와 내 감상 등을 색으로 구분하며 기록했었는데(나는 이걸 전투적 읽기라고 부르고 있다), 시간이 많이 들고 독서 진도도 더뎌서 모든 책을 이렇게 읽을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권의 책을 촘촘히 자세히 읽는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품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본래의 필사 형태로...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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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두 권 쓰는 사람

나는 두 가지 종류의 독서 노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근래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일종의 만능 노트로 필사도 감상도 줄거리 요약도 모두 같은 페이지에 적고 있다. 책 한 권을 읽으며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생각의 범위를 가급적 모두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다소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지나치게 빽빽이 채워진 활자들이 어딘가 모를 압박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상관없다. 표지에 붙인 ‘원료’ 스티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노트는 그야말로 내 생각의 원천지로 기능하는 것이다. ↓ 나의 독서(만능) 노트 https://blog.naver.com/nanab9/223234972480 독서 노트를 채워가는 즐거움 몰스킨은 종이 두께가 얇기에 펜으로 쓸 경우 눌린 자국이 심하다. 처음에는 이게 몰스킨의 단점 중 하나라... blog.naver.com 다른 하나는 내가 ‘독서 스케줄러’라고 부르는 것이다. 책 달력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책을 며칠에 걸쳐 몇 쪽씩 읽었는지를 매일 기록해서 트래커로도 활용한다. 오늘 읽은 책의 간단한 기록을 남기는 게 이 노트의 핵심 포인트다. 만능 노트에서 마구마구 생각을 확장시켜 나갔다면, 스케줄러에서는 반대로 압축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개인적으로는 여백이 그다지 넓지 않은 노트를 추천한다. 칸이 좁을수록 쓸 말을 골라야 하고, 골라낸 말을 가지고도 한참을 고민해서 최대한 내가 의도하는 방향에 맞는 표현을 ...

2023.10.18
4
독서 노트를 채워가는 즐거움

나의 독서 만능 노트 : 몰스킨 익스팬디드 블랙 하드커버 몰스킨은 종이 두께가 얇기에 펜으로 쓸 경우 눌린 자국이 심하다. 처음에는 이게 몰스킨의 단점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바로 그 점 때문에 노트를 더 자주 펼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몰스킨을 고집하는 문구인들이 주장하는 몰스킨의 매력이 바로 이 점 아닐까 싶기도 했다. 열심히 쓰다 보면 손날에, 손바닥에 느껴지는 우글우글함. 나는 어릴 때부터 펜을 꾹꾹 눌러쓰는 버릇이 있어서 학창 시절 내내 우글우글해진 노트를 만들어왔다. 그럼에도 몰스킨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콩깍지가 씌었기 때문일까. 몰스킨에게 정말 특별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까. 어느 쪽이라고 분명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그 때문에 새 독서 노트에 더 집착하게 된 건 사실이다. 병렬 독서 버릇을 완전히 고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수를 확연히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서 노트를 쓰고 싶어서 자꾸 읽던 책만 붙들고 있다 보니 다른 책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글씨를 쓰고 싶어서, 만년필을 쓰고 싶어서 책을 읽더니 이제는 노트를 쓰고 싶어서 또 책을 읽는다. 역시 좋은 필기구는 독서 생활에 아주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내게는 사치라는 걸 알면서도 큰맘 먹고 고급 노트를 산 보람을 비로소 느꼈다. 이런 걸 자꾸 느끼니까 소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Previous image Next ima...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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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독서노트에 새로 산 펜으로

독서 노트를 새로 장만했다. 얼마 전 2024년 독서 노트로 쓰겠다고 호보니치 윅스를 구매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노트와 이 노트는 사용 목적이 다르다. 그쪽이 독서 일정 관리(트래커) 겸 간단한 일일 후기 및 완독 기록이라면 이쪽은 오로지 필기를 위한 도구이다. 일종의 만능 노트로 필사와 내용 요약, 문제 제기, 감상 등을 모두 적는다. 한 권의 책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전투적으로 읽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X에서 우연히 본 솜이 님 독서 노트가 좋은 자극이 되었다. 전투적 읽기는 꽤 오래전에 내가 하던 독서 스타일이기도 했는데, 글자마다 쥐어짜듯이 읽지 말고 흐르는 물처럼 마침표까지 읽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근 몇 년은 거의 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솜이 님 게시물을 자주 보다 보니(그걸 보러 X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시 한번 그때처럼, 책을 (씹어 먹듯이) 열심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에 깊이 파고들어 몰입하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서 꿈틀거린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충동은 바로 노트 구매로 이어졌다. 몰스킨 익스팬디드는 다음 모닝페이지 용으로 정해둔 것이기도 했는데, 마침 솜이 님도 그걸 쓰고 계시기에, 운명적 시그널을 느끼며 바로 결제했다. [↓↓ 자극 뿜뿜 솜이 님의 독서노트] https://blog.naver.com/maronk2199/223179818521 📖솜이의 독서노트 연대기-기록에 ...

2023.10.07
6
요즘 쓰는 독서 노트 : 병렬 독서가를 잠재우는 북 스케줄러, 비온뒤 시퀀스 다이어리 추천

비온뒤의 시퀀스 다이어리를 독서 노트로 사용하고 있다. 독서 노트라기보다는 사실 스케줄러에 가깝다. 기존에 쓰고 있던 일정 관리용 노트에 함께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독서 현황만 따로 보고 싶어서 굳이 새 노트를 들였다. 어쩌다 빼먹는 날들이 어김없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곧잘 채워가는 중이다. 성취가 눈앞에 보이는 기록물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책은 마지막 페이지가 있으니 도전하기에 좋은 벽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죽죽 달려나가다가 드디어 노란색 완독 스티커를 붙일 때의 쾌감을 한번 맛본다면 어지간해서는 그만두기 어렵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비온 뒤 다이어리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연간 캘린더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만 따로 떼서 쓰고 싶을 정도로, 나는 이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 6개월짜리 다이어리이기에 정확히 말한다면 6개월 캘린더라 불러야 맞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템플릿이 필요했다. 일정관리용으로 쓰고 있는 데일리 노트에 먼슬리 양식을 오려서 붙이고, 위클리 양식을 직접 그려가며 쓰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주별로, 월별로, 연별로 수시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어디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 다이어리는 직관적인데다 칸도 넓고, 꼭 필요한 양식만 있어서 낭비하지 않고 쓸 수 있었다. 절반 가...

2023.08.07
5
어느 병렬 독서가의 어쩌다 그린 북 트래커 [다이어리 채우기/독서기록법]

요즘 내가 노력하는 일 중 하나는 기록에 코멘트 달기이다. 단순히 ‘5:01분 기상’이라고 끝내지 말고 그게 뭐 어쨌다는 건지 한마디라도 남기기. 그 편이 내게 훨씬 유용한 자료가 될 거라고 판단했고, 의미 없는 반복 게시물로 데이터를 차지하는 낭비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기록은 점점 더 촘촘해져 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기 전 책 읽기 루틴 인증 게시물에 적힌 페이지 숫자이다. 몇 번 언급했다시피 나는 자기 전에 1시간 30분 동안 책을 읽는다. 일명 뽀모도로 독서법으로 25분을 읽고 5분 동안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3권의 책을 돌려가며 읽는다(나는 주로 병렬 독서를 한다). 작성 시간이 짧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기록할 수 없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굵직한 내용만 빠르게 옮겨 적는 편인데, 오히려 내가 책에서 어느 부분을 인상적으로 봤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독서노트를 작성할 때는 책의 제목을 쓰고 몇 페이지까지 읽었는지 쪽수를 기록한다. 이것이 언제나의 첫 줄이다. 25분 동안 과연 몇 쪽이나 읽는지를 파악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제목만큼 중요한 데이터가 되었다. 이는 인스타그램에 인증 게시물을 올릴 때에도 기재된다. 노션에서 체크되고, 최종적으로는 다이어리에 수기로도 작성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기입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없다. 이미 시작한 일이고 ...

2023.03.08
8
독서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 당장 시작하고 계속 써 내려갈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방법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독서 노트를 봤다. 내가 애용하는 노트와 같은 종류였는데, 뒤에 몇 장만 남기고 앞은 다 채워져 있었다. 한 권의 노트를 끝까지 쓰는 일은 얼마나 굉장한가. 영상 속의 노트를 보는 동안 새삼 실감 났다. 나의 시간과 애정, 손길을 오롯이 담아내며 나와 함께 살고 나란히 나이를 먹어가는 두툼한 노트. 그런 노트는 노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전적으로 책에 대한 기록이었다는 데 나는 더 감탄했다. 앞의 몇 장만 끄적거리다가 만 독서노트를 다시 꺼내오기에 충분한 자극이었다. 쓰다 만 독서노트 왜 그만두었을까 작년 가을에 쓰던 독서 노트 : 줄거리 요약의 비중이 훨씬 컸다 일전에 쓰던 독서 노트를 책상에서 치워버렸던 건 그런 기록 방식이 불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에너지를 이중으로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도서 리뷰어였고, 줄거리 요약이라면 이미 블로그에서 다수의 버전을 만들어가면서까지 물리게 하고 있었다. 물론 책을 덮은 뒤 곧장 펜을 들고 생각나는 대로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은 굉장히 도움이 된다.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위주로 글을 적기 때문에 내가 어떤 장면과 메시지에 인상을 받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그 책이 결국 나에게 어떤 느낌이었나를 가장 생생하게 기록해둘 수 있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좋았다. 길이도 상관없었고, 사실 재미있었다 없었다 이 정도만 써도 무관하다. 그 말이...

2022.01.27
5
2020-10-05 일상(그리스로마신화, 독서어플, 독서기록, 근황)

친구들이 책 읽을 때 밖에서 놀았던 건 나 나름대로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얻는 과정이었다고 여겼기에 책도 안 읽고 자란 나에 대해 별반 아쉬움은 없었는데, 그래도 이 책만큼은 어릴 때 읽었으면 참 좋았을걸 했던 것이 <작은 아씨들>이었다. 그 책을 읽고 자랐다면 아마 나는 다방면으로 크게 다른 사람이 됐을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또 발견한 책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진짜 재미있다. 일해야 하는데 도중에 멈출 수 없어서 곤란했다. 두 시간이 그야말로 순삭. 리딩타임 어플이 없어진다고 해서 여러 독서 관련 어플을 뒤적거리다가 결국 투데잇으로 돌아왔다. 공부어플로 알고 있는데 나는 그냥 데일리 기록용으로 활용했었다. 모처럼 쓰려니 뭐가 뭔지 낯설어서 한참을 버벅거렸지만 막상 써보니 사용법은 별거 없고 목표 달성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하루 5천자 많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멀까. 매일 연습하면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이 늘어난다는데 정말인가. 나는 가망이 없는 것 같은데? 독서달력이나 별점을 관리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그건 어차피 데일리북pro로 따로 관리하고 있어서 내 입장에서는 크게 불편할 것 없는 어플이다. 오늘의 달성률이 53%밖에 안 된다는 게 심히 거슬리긴 하지만. 괜찮아. 무시할 수 있어. 그런 강박은 고쳤다. 아마. 아마도. 정말. 그럴걸? 요즘은 주로 쓰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모전을...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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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20200903-20200913

2020년 9월 3일 나목 : 2시간 53분 ▶펠리칸 골드마블 EF/펠리칸에델슈타인 문스톤/로이텀 노오란 잎이 하나라도 나무에 있는 한 낙엽은 계속될 것이고, 나는 내 속에 축적된 눈물만큼만 울면 되는 것이다. 박완서, 『나목』 303p 탈진하고 왔더니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역시 마감이란 굉장한 것. 집중도 잘 안 되고 글씨도 들쑥날쑥이지만 자주 끊고 쉬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나목만 붙들고 있었다. 어쩌다 이번 달까지 넘어온 책들 하나 둘 끝내가야지. ⠀ 나목은 거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결정적인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그로 인한 주인공의 변화 역시 충격적이다. 낯설게만 느껴지는 주인공에 대해선 더 놀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놀랍고 선뜻 이해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다. 그런 인물이라는 걸 순순히 받아들이게 될 뿐이다. ⠀ 한 시대가, 전쟁이 한 인물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그 인물은 어떻게 살게 되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는 소설. 비참한 장면조차도 말이 안 나올 만큼 아름답게 쓰여서, 몇몇 장면들은 정말 도저히 잊지 못하게 될 것 같다. 2020년 9월 4일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1시간 22분 ▶라미사파리 M/칼라버스 proxima b/로이텀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은 기꺼이 상처받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내 세계가 타자가 경험하는 폭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 느끼는 정...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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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20200817-20200831(마감 기간)

2020년 8월 17일 나목 : 1시간 ▶플래티넘센츄리 M/이로시주쿠 동장군/로이텀 회색 휘장은 미동도 안 하고 나는 다시 무언가 저지르고 싶다는 간절할 소망으로 설렌다. 이 회색을 탈출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탁탁하고 두터운 회색에 파문이라도 균열이라도 일으키고 싶었다. 박완서, 『나목』 240p 2020년 8월 18일 천 개의 파랑 : 1시간 8분 ▶트위스비에코 F/3oysters 돌담회색/로이텀 천 개의 파랑을 읽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19일 : 시 필사 Previous image Next image 2020년 8월 21일 : 딥펜 필사 Previous image Next image 소분소분한 잉크를 정리하기 위하여 결국 딥펜필사를 시작하였다는 소식. 좋아하는 사람이 준 책 보고 그 사람이 준 노트에 또 그 사람이 준 잉크를 쓴다. 2020년 8월 24일-25일 : 어마어마한 양안다 필사 Previous image Next image 그 외 딥펜 필사들 : 어떻게든 미루지 않아보겠다고 Previous image Next image 라미크리스탈 베럴 3오이스터스 돌담회색 트라몰 청명 글입다공방 건축무한육면각체 세일러 야마도리 사쿠라네즈미 라미 크리스탈 애거트 골고루 써보면서 잠깐이라고 기분 전환을 했다. 이주의 성과 : 및 곤란함 처음으로 소분명 하나를 다 비웠다! 소설을 쓰는 내내 이 잉크를 사용했는데 쓰다 보니 눈도 편하고...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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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20200810-20200816

2020년 8월 10일 나목 : 1시간 21분 ▶플래티넘센츄리 M/파카 큉크블루/로이텀 등신대의 거울 속의 나는 2년 전의 나이지, 지금의 나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좀 서먹서먹하고 너무 예뻐서 질투 비슷한 감정까지 솟았다. 박완서, 『나목』 130p 잃어버린 것들은 채워지지 않고, 털어내고 싶은 감정들은 광폭한 기분을 불러올 뿐 털어지지 않는다. 참 이상한 행동들을 하는 구나, 하는 순간 이해되는 감정선들. 1951년 스물한 살의 여성이 자꾸만 되어본다. 2020년 8월 11일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 4시간 16분 ▶라미사파리 M/이로시주쿠 월야/로이텀 노트 이보배는 규칙적으로 숨을 쉬었다. 눈앞에 손바닥을 흔들어도 눈꺼풀을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 잠든 사람 같았다. 이보배 주위를 맴도는 스트레스를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 변기통에 처넣고 싶었다. 최진영, 「피스」 정말 환상적이다. 두 시간을 넘게 썼는데도, 아니 거의 세 시간이 다 되어가는 동안 필사를 했는데도 팔이 아프기는커녕 행복하기만 했다. 좋아하는 문장을 읽고 쓰고 소리내어 또 읽어보면서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기분이란 이런 거구나 온몸으로 느꼈다. 혼전순결을 강요받고 자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진짜 최진영은 찐이야. 2020년 8월 12일 줄리아나 도쿄 : 1시간 ▶펠리칸 골드마블 EF/펠리칸에델슈타인 문스톤/로이텀 한주는 아...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