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기억못하겠지만
1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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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감성 미스터리 장편소설

절망과 체념 속에서 의욕 없이 살고 있던 사쿠라 신지. 어느 날 현관문을 여니 반의 인기인인 하나무리 유키가 서 있고, 여태 말 한번 섞어본 적이 없던 그녀는 신지에게 말한다. “그럼 널 사신으로 채용할게(11쪽).” 행복이야 말로 “인류의 희망”이라느니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데, 아무래도 수상한 종교에 빠진 것 같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감성 미스터리 장편소설, 아르테 시급 300엔에 불공정한 조건은 다 갖춘 듯한, 심지어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야 한다는 슈퍼 판타지한 일을 앞에 두고 사쿠라 신지는 놀랍게도 고민한다. 아버지가 체포된 후로 아르바이트 면접마다 족족 떨어져온데다 목돈까지 필요한 그에게 일단 1200엔이란 무시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첫 근무지가 전 여친인 아사쓰키의 집이라는 둥 신지는 물론이고 독자도 당황시키는 일이 연이어지지만, 사자들을 한 명씩 떠나보낼 때마다 신지의 태도도 달라진다. 체념이 일상이던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독자 역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설정은 어찌 보면 진부하다. 하지만 생의 의미를 아는 일은 그런 상황을 억지로 만들면서까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 일이겠다. 짧고 단순해서 읽기 쉬웠다. 단어나 구절 등이 여러 차례 반복될 때가 있었는데, 그건 좀 별로였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후루...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