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환자
9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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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 ‘그 환자’가 가져온 혼란

희한한 소설이었다. 어떤 소설이냐고 물으면 아무래도 “할리우드 스타일의 호러 사이코드라마”라고 대답하게 될 것 같지만, 전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장르소설 마니아들에게 선뜻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심오한 생각에 빠져있는 걸 즐기는 독자라면 취향일 수도 있겠다. “극단적으로 혼란스러운 심리 투어!”라는 홍보 문구를 보면 애초에 이쪽을 노렸던 책인가? 그렇다면 오히려 내가 저격을 제대로 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환자│재스퍼 드윗│시월이일│크레마 그랑데 ■ 혼란 제1구역 : 인물들이 이상하게 거슬려 명망 있는 의대를 졸업해 혹독한 레지던트 수련까지 마친 유망한 의사 파커는 변변치 않은 지방 출신들이나 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재정도 열악한 어느 주립 정신병원에 면접을 보기로 한다. 그의 영특하고 성실한, 미모도 빼어난 데다 금수저에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무튼 듣기만 해도 엄청 대단해 보이는 약혼녀와 가까이 머물고 싶어서다. 여기까지 내용은 화자인 파커 본인의 입에서 나온 문장들이다. 잘난 건 알겠는데 너무 조목조목 제 입으로 짚어주니 다소 오만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내용을 구태여 다 옮겨 쓴 이유는 이 오만함이 작중의 주요 인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현 병원장인 로즈는 “나는 우리 병원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였”다고 스스럼없이 밝힌다. 전 병원장인 토머스는 “냉소적이고 ...

202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