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14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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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소설 뭐부터 읽을까? [작품 리스트]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열기가 오늘까지도 뜨겁다.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들도 보였지만, 대체로 이 놀람과 흥분감의 의미를 헤아리며 순간을 충실하게 즐기려는 분위기였다. 어쩌다가 관련 검색어에 노출되어 작가님의 수상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많은 이웃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서로 다 같은 마음이구나 싶고, 같은 마음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념하는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대형 서점 서버가 마비되었다는 소식도 들었고, 주문 폭주로 작가의 책이 완판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독서 생활 중에 이와 같은 축제 분위기가 또 있었을까 싶다. 진귀한 장면을 여럿 보게 되어 신기했고,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뜻깊은 일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구나 실감이 나서 또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책장에서 한강의 책들을 대거 꺼내왔다. 어떤 책을 먼저 읽어볼까 고민을 하다가 등단작을 읽기로 했다. 나중에 뉴스 기사를 읽고 나서 안 사실인데, 작가님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설을 처음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작품으로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꼽았다고 한다. 안나 카린 팜 노벨문학상 위원은 『소년이 온다』를 가장 먼저 추천했다고. 참고하여 책을 고르면 되겠다. 아래는 내가 두고 보려고 만든 작가님의 작품 리스트이다( pc버전에 최적화되어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블로그에 기록해...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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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이라니!

제목을 보고도 한동안 믿지 못했다. 누군가 2024년 노벨문학상에 한강이 되기를 열렬히 바라는 마음에 짤까지 만들었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진짜였다니! 너무 놀라서 모임 카톡방에 가서 아무 말이나 올려봤다. 누군가와 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실감이 날 것 같았다. 소름 돋은 게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친구에게 나는 등줄기에 난 땀이 식지를 않는다고 말하며 멋져! 굉장해! 최고야! 를 쉼 없이 연발하고 나서야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사는 동안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 타는 걸 볼 수 있다니. 게다가 그 작가가 스무 살 넘어 시작한 나의 뒤처진 독서 생활을 앞에서 끌어주던 작가 중 한 명이었다니. 소년이 온다 다섯 번 읽은 내가 정말 뿌듯하고, 작별 리뷰 써서 십만 원 상금 받던 시절도 떠오르고. 희랍어 시간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세 번 읽던 경험은 이해하고 싶은 건 책이건 사람이건 꾸준히 시도하는 인간으로 나를 자라게 해주었으며, 재독을 사랑하는 취향을 갖게 해주기도 했다. 이런 놀람. 흥분. 짜릿함. 사는 동안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애를 써서 진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흥분한 채로 내버려 두고 싶었다. 좀 더 오래 누리라고. 같은 언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도, 그의 책을 읽어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만드는 사람. 작가. 너무 귀하다. 이 기분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거야. 2024 노벨...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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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섶 1월 독서모임 :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43 추천]

1월 독서모임 : 고도를 기다리며 2024년 첫 독서모임 도서는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모임원 D가 선정한 책인데 ‘익히 들어봤지만 정작 읽어본 적은 없는 책’을 함께 읽어봤으면 해서 선정했다고 했다. 나 역시도 제목만 물리게 들어봤지 정확한 내용은 몰라서 기대가 됐다. 모임에서 읽는 첫 희곡이기도 해서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나누게 될지도 궁금했다. 모임은 홍대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주말이었는데도 운 좋게 한적한 장소를 발견하여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다. 5개월 만에 재개되는 모임이라 다들 들뜬 듯 보였다. 불과 몇 주 전에 만나서 같이 놀았는데도 그때와는 다른 느슨한 긴장감 같은 것이 있었다. “서명도 하고, 책 사진도 찍고, 표지룩도 찍어야 해.” 전날 단톡방에서 B가 복기해주던 말이 떠올랐다. 설마 그걸 까먹었겠어요? 속으로 웃었지만, 새삼 점검해 볼 만큼, 점검하며 빠뜨리는 일 없이 제대로 하고 싶은 만큼 다시 시작되는 모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취향에 맞는 음료를 주문한 뒤 본격적인 책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이다. 사뮈엘 베케트는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로 196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20세기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한 정보만으로도 관심을 갖기엔 충분했다. 다만 작품명만큼 난해...

2024.01.24
[꽃섶] 1월 독서모임📚#고도를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독서모임 #독후활동 #하이라이트챌린지

2024.01.23클립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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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영화 원작소설,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소설, 단순한 열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 한 사람으로 시작해서 그 사람으로 온전히 채워지던 날들을 생각한다. 내게도 그런 날들이 더러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자의식이 힘을 잃고, 타인의 존재함에 겁도 없이 나 자신을 내어주던 때가. 그것은 나를 “어떤 한계 가까이에, 어쩌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곳까지(66쪽)” 데려다 놓는 일이었고, 나는 그때 ‘시간’이란 것의 안락한 온도와 시도 때도 없이 내 마음을 난도질하는 그곳의 매정한 모서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다. 삶이라는 말의 부피는 그것을 이루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만져볼 때야 조금이나마 실감이 난다. 실체를 만진 듯한 실감을 느낄 때야 비로소 삶을, 살아있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에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66쪽)”는 문장은 독자의 결말일 수도 있겠다. 타인으로 인해 “의지나 욕망, 그리고 지적 능력이 개입되어 있는 행동(12쪽)”의 주도권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 한 사람인 것처럼 몸을 섞어도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분리의 불안감 속에서 소설 속 “나”는 이성의 한 부분이 마비된 사람처럼, 무언가에 단단히 홀린 사람처럼 시간을 보낸다. “관통하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살고 있을 뿐(17쪽...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