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들이 담보인정비율(LTV) 산정에 활용되는 부동산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쟁점은 그런 행위가 담합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담합은 사업자들이 짬짜미를 통해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해 부당 이익을 챙기고 그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엄격히 금지된다. 담합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논란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들이 물건별·지역별로 부동산 관련 자료 7500여건을 공유한 뒤 이를 LTV 산정에 활용해온 것이 온당한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이 문제는 공정 당국이 4대 은행들의 그 같은 행태를 담합으로 의심하며 공식 조사에 돌입하는 바람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문제를 의제로 올려 심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를 지난 21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알리겠다고 약속했었다. 발표될 결과에는 해당 은행들에 대한 제재 내용도 포함될 것이 확실했던 만큼 이 사안은 금융계와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막상 결정의 순간이 임박해오자 공정위는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4개 시중은행의 부당한 공동행위 건’에 대해 전원회의를 진행한 결과 그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만약 공정위가 이날 담합이란 결론을 냈다면 이는...
[나이스경제 = 한수현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하던 지식재산권 커머스 플랫폼 워니버스가 2022년 10월 론칭 이후 2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워니버스는 브랜드, 캐릭터 등 지식재산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사업을 정리한다. 21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종료는 전자지급 결제 대행업(이하 PG)과 이커머스 전자상거래를 분리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미정산 사태가 있었던 만큼 이커머스와 PG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PG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워니버스 서비스를 종료하고 PG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공정거래 당국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해 PG사를 분리하거나 외부 PG업체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티몬·위메프처럼 회사 내부에서 정산금을 관리할 때 판매 점주의 정산금을 전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취지다. CJ올리브네트웍스 사옥. [사진 =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인하대학교 소비자경제과 이은희 교수는 “판매대금이 들어왔을 때 회사 안에서 활용을 하게 되면 관리가 제대로 안 될 위험이 있다”며 “PG사업 부문을 분사해 자금의 출입을 제대로 감사해야 부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14개월째 플러스 행진(전년 동기 대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0일의 수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가까이 증가한 것을 보면 11월 전체 수출액도 플러스로 귀결될 게 확실해 보인다. 수출 증가세 덕분에 무역수지 또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월간 무역수지는 이달까지 18개월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그나마 수출을 기반 삼아 미미하게나마 성장하고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해주는 대목이다. 정부나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들어 내수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관련 지표를 보면 아직은 아니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워진다. 한국은행 집계상 지금까지 나타난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3.3%→2.3%→1.5%)의 세부 내역을 보면 이 정도라도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동력은 순수출(수출-수입)이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는 분기별 성장률에 대한 내수 기여도가 차례로 -0.1%포인트, -0.2%포인트, 0.8%포인트였다는 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1, 2, 3분기의 순수출 기여도는 각각 4.3%포인트, 2.4%포인트, 0.9%포인트였다. 이들 자료는 올해 1~2분기 동안엔 내수가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이었음을 잘 드러내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것도 힘겨워할 정도의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낮아지는 가운데 그 수준에서 턱걸이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는 의미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 경제가 인구, 토지, 자본 등 사용 가능한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을 말한다. 따라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경기 과열 또는 부진 등이 가늠된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 운용을 효율적으로 한다면 경제에 역동성이 가해져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가운데 잠재성장률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잠재성장률은 선진국일수록 활용할 생산요소가 상당 부분 소진돼 있는 만큼 낮아지는 경향성을 띤다. 반면 개발할 국토가 많고, 국민들의 평균연령이 낮은데다 보유 자원까지 풍부한 개발도상국이라면 잠재성장률은 높게 산출되기 마련이다. 어린 아이가 다 자란 어른과 달리 성장판이 크게 열려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래픽 = 연합뉴스]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감소한 결과 올해의 경우 추정치가 2.0% 수준까지 내려갔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제시하는 추정치 모두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우...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만든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사실상 빈껍데기 상태가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지만 이제 실행 유보를 넘어 유명무실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묶어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각의에서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유지를 골자로 하는 ‘2025년 부동산가격 공시를 위한 현실화 계획 수정방안’을 보고했다. 정부가 이날 공개한 방침에 따라 공동주택과 단독주택(표준주택 기준), 토지(표준지 기준)의 공시가격에 적용될 내년도 평균 시세반영률은 3년째 69.0%, 53.8%, 65.5%로 묶이게 됐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부동산 시세에서 공시가격이 차지하는 비율(공시가격/시세×100%)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문재인 정부가 2020년 11월 발표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일명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2021년부터 최장 15년 동안 매년 3%포인트씩 올라 종국엔 90%에 도달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한덕수 총리(가운데). [사진 = 연합뉴스] 2020년 당시 부동산 종류별 공시가격 현실화 평균비율은 공동주택 69.0%, 단독주택 53.8%, 토지 65.5%였다. 이들 각...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1400원선을 돌파하자 14일 이른 아침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구두개입은 책임 있는 당국자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차직하면 직접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보냄으로써 환율의 급등락 억제 효과를 얻기 위해 취하는 통상적 방법이다. 이번 구두개입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목적으로 취해졌다. 환율 상승 억제를 노린 외환 당국의 환시 구두개입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취해졌다. 지난 4월 외환 당국은 중동정세 불안정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는 수준으로 급등했을 때도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구두개입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하자 곧바로 취해졌다. 이날 종가는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연장거래에서는 종가가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당국은 14일 오전 곧바로 구두개입을 시도했다. 당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97.5원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14일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화정책...
[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서비스로 구현돼 각계각층에서 인간의 삶과 업무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활발하게 AI 친화 행보를 보이는 회사로는 SK그룹을 꼽을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폐막한 '2024 CEO 세미나'에서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은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이 AI 운용법을 최대 화두로 삼았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대두되면서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한층 복잡한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를 통해 문서의 요약·번역 등이 간편해지고, AI 챗봇이 상담원을 일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 좋은 예다. 그렇다면 공공 서비스 및 업무 효율화에 적용된 AI 기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업무용 생성형 AI '코에나이'(KOENAI)의 시범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한 한국남동발전 ICT기획부 박항규 차장(사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코에나이’는 한국남동발전 직원들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문의하면 그에 맞는 답변을 대신해주는 업무비서 성격의 챗봇이다. [사진 = 한국남동발전 제공] - 당신의 간단한 프로필을 알려달라. 코에나이 개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10월 고용시장에 냉기가 감돈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전 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고용동향의 세부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60세 이상 고령자가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내수의 바로미터 격인 도소매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의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이었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폭은 8만3000명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미만에 그치기는 지난 6월의 9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집계된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4만4000명 등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용동향이 경기의 후행지표로 인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취업자 증감은 최근 국내 경기가 부진했음을 말해준다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및 건설업에서의 고용 위축이다. 지난달의 취업자 감소는 도소매업에서 14만8000명, 건설업에서 9만3000명 발생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감소분의 절반을 차지한 이들이 자영업자라고 분석하면서 과당경쟁과 온라인화 및...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정부가 가계대출을 강하게 억제하자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 한파는 주택 종류와 거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이 한파에 얼어붙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시장 상황은 12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 운영사인 스테이션3가 공개한 자료들을 통해 수치로 확인됐다.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활용해 올해 10월 서울 지역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등의 매매 및 임대차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달(2984건)보다 23.4% 감소한 2287건에 그쳤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 거래 상황도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주택의 10월 매매거래 건수는 1682건으로 전달(2153건)보다 21.9% 줄었다. [사진 = 연합뉴스] 분위기 변화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만 보아도 뚜렷이 감지된다. 지난달 서울에서의 아파트 매매거래(2287건)는 올해 최고점을 찍은 7월의 9047건에 비하면 74.7%나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 이후 다달이 줄어들며 8월 6353건, 9월 2984건, 10월 2287건 등의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덩달아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3282건이었다. 이는 전달(1만3862건)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인하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데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엔 인하폭을 0.25%포인트로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연준 기준금리는 4.50~4.75%로 변경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FOMC 이틀째 회의에서 내려진 이번 결정에 따라 한·미 중앙은행 간 정책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활동은 견고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현황에 대해 성명은 “2% 목표에 대한 진전을 이뤘지만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최대 고용과 인플레 2%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의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양쪽(물가·고용)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종합하면 연준은 고용지표 등을 감안할 때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보인다. 따라서 일단 ‘스몰컷’을 결정한 뒤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들을 통해 기준금리 추가 ...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 경제의 중요한 펀더멘털 중 하나인 경상수지가 순항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다섯 달째 흑자 행진이 지속됐다. 흑자 규모도 커져서 9월 흑자액은 전달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핵심 동인은 수출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 달러(약 15조5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라는 시기적 요인 탓에 일시 적자(-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부터는 내리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89억2000만 달러, 125억6000만 달러, 89억7000만 달러, 65억2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9월 경상수지 흑자는 규모 면에서 특히 눈길을 끌만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9월 흑자액 증가율은 83.2%(증가액 50억5000만 달러)다. 전달 대비 증가율은 70.6%(증가액 46억 달러)에 이른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로써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46억4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실적(167억5000만 달러)보다 478억9000만 달러나 늘어났다. 증가율로 치면 300%를 넘보는 수준이다. 9월 경상수지 내역을 살펴보면 상품수지 항목에서의 흑자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고용 관련 기사를 접할 때 헷갈리기 쉬운 용어 중 대표적인 것이 ‘비경제활동인구’와 ‘쉬었음 인구’다. 이들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고용동향 관련 기사를 접할 때 취업자 증가폭 등 수치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말 그대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분류 대상은 15세 이상이다. 통계청의 집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다. 돈벌이를 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취업을 시도하지도 않는 이들이 그들이다. 이를테면 고시촌이나 학원가 등에서 고시 또는 기업체 입사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부류에 포함된다. 중요한 사실은 통계청이 취업자 수 등을 포함하는 고용보고서를 작성할 때 이들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 산정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점이다. 실업률 통계 때 이들은 유령인간이 되는 셈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이들은 평소엔 실업률 집계 대상에서 빠져 있지만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등 취업을 시도하는 순간부터는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된다. 그 결과 취업 시도가 이뤄지는 동안 그들은 통계상 실업자로 변신하게 된다. 공무원시험 또는 대기업 입사 지원이 몰려 있는 달에 실업률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상태에 따라 여러 갈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이 0.0%였다는 의미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통상 전년 동월 대비로 다뤄지고 있고, 그런 기준에서의 한국은행 물가관리 목표가 2%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꽤나 안정적이라 평할 수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를 기록했다. 전달(114.65) 대비 상승률이 0.0%로 집계됐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변동 없음’으로 기록됐다. 통계청은 물가 관련 통계를 낼 때 지수는 소숫점 이하 두 자리까지, 상승률은 소숫점 이하 한자리까지만 공표한다. [사진 = 연합뉴스] 1년 전과 비교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의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3.8%를 기록했었다. 이후에도 3%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2, 3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2%대를 유지했고, 그런 흐름은 8월(2.0%)까지 지속됐다. 그러다 지난 9월에 1.6%로 내려가더니 10월엔 1.3%로 한 번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올해 소비자물가는 9월부터 1%대로...
예산 정국이 본격화됐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지난 31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국회로서는 입법과 국정감사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중임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스스로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예산 국회는 특히 야당에게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산 심사를 통해 나라살림이 제멋대로 운용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 오류를 바로잡고, 나아가 자신들의 정책 의지를 반영하는 성과까지 얻을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677조4000억원(총지출) 규모의 예산안을 놓고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야당의 검증은 이달 7~8일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11~14일의 부처별 심사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 다음 소위원회의 증액 및 감액 심사를 거쳐 이달 29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에 대한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법상 예산 심사는 11월 30일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심사가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예결위를 거친 예산안은 곧바로 본회의에 회부되고 여기서 내년도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법정 기한 내에 심사를 마치지 못하더라도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가 있을 경우 본회의 회부를 보류할 수 있는...
[나이스경제 = 김채은 기자]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의 소유권을 분리해 등록할 수 있는 특례를 허가하면서 전기차의 ‘교체형 배터리 서비스’ 실현이 한 발짝 가까워졌다.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장시간 충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대 개막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완화)을 극복하고 수요의 기폭제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는 제3차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통해 전기차량과 전기차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례를 지정했다. 해당 특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올해 독립법인이 된 전기차 솔루션 전문기업 피트인과 제이엠웨이브가 신청해 더욱 주목받았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현행 전기차 충전 방식 지금의 전기자동차 충전은 운전자가 충전소에 가서 충전기 어댑터를 차량의 충전구에 꼽아 급속·완속 등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니오의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사진 = 니오 제공]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00kW 기준으로 완전 방전상태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80% 충전될 때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100km 당 약 2700원이다. 완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6~7kW 기준으로 완전방전에서 완전충전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요...
[나이스경제 = 한수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주도의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지난 30일 오후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9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중앙대 경제학과 이정희 교수 등 공익위원,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수수료 등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 마련 ▲소비자 영수증에 입점업체 수수료 및 배달료 등 부담항목 표기 ▲배달플랫폼 멤버십 혜택 제공조건 변경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 입점업체 측 요구사항에 대한 상생방안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회의 안건 중 ‘수수료 등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 마련’ 부분에서 각 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달 4일 차기 회의에서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배달플랫폼 측이 입점업체 쪽에서 제안한 ‘최고 5% 이내에서 당사자 간 협의해 결정하는 단일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회의 모습. [사진 =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매출 상위 업체에게 수수료를 적게 부담하도록 하는 ‘차등수수료율’을 제안했다. 매출에 따라 상위 구간을 나누고 기존 중개수수료율인 9.8%를 각각 6.8%와 2% 등으로 나누어 차등적으로 수수료율을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배민은 입점업체에 자체 배달 서비스와 주문 중개 ...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올해엔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0% 정도 더 들 것이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4인 가족이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김장을 할 경우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비용은 전국 평균 41만9130원이었다. 이는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29일 전국 17개 시·도의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 15개 품목을 조사해 추산한 결과값이다. 30일 공표된 물가협회 집계에 의하면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작년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반면 김장의 부재료인 양념채소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덕분에 전체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19.6% 상승할 것으로 추계됐다. 배추·무 등 주재료 가격 상승이 올해의 전체 김장비용 부담 증가를 주도하게 된 셈이다. 배추의 포기당(3㎏) 소매가격은 평균 7050원으로 1년 전보다 61.1%나 올라갔다. 협회의 11월 전망치인 5300원에 비해서도 크게 비싸진 가격이다. 무와 미나리 소매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65.9%, 94.5% 올랐다. 총각무 가격은 15.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래픽 = 연합뉴스] 이 같은 채소값 상승은 지난 여름의 장기간 폭염으로 배추 등의 생육이 부진했고 그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과 연관돼 있다. 그중 다행으로 양념채소류 가격은 생육에 별 지장을 받지 않아 국내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풍족해진 데다 수입물량도 늘어난 덕분에 비교적 안...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식자깨나 들었다는 사람조차 이해하기 힘든 ‘사양벌꿀’이란 이름이 마침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양벌꿀이란 이름의 변경 문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양봉 생산자단체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양벌꿀 유통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짐으로써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농식품부는 최근 국감장에서 벌어진 사양벌꿀 유통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29일 설명자료를 내고 사양벌꿀이 정부 기관의 승인을 거쳐 유통되기 시작한 경위와 이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상세히 전했다. 이와 함께 사양벌꿀이란 이름이 소비자들을 오인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명칭 변경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사양벌꿀이란 말 그대로 벌을 ‘사양’(飼養, 먹여서 길러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벌꿀을 의미한다. 벌에게 꽃꿀이 아닌 설탕물을 먹여 다시 뱉어내게 한 물질을 숙성시켜 생산한 꿀이 곧 사양벌꿀이다. 사양벌꿀은 양봉업자들이 꽃이 피지 않는 겨울철이나 꽃이 피더라도 장기간의 장마 등으로 꿀벌이 바깥활동을 할 수 없을 때 벌의 생존을 위해 설탕물을 먹임으로써 생산되는 부산물이다. 생산 원료가 다른 만큼 사양벌꿀은 성분 측면에서 일반 벌꿀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양벌꿀에도 꿀벌의...
[나이스경제 = 한수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29일 공개했다. 2024년 9월 주요 23개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2023년 9월의 이들 유통업체 총 매출은 14조3000만원이었고 올해 9월은 15조3000만원이었다. 오프라인에서는 0.9% 감소했고 온라인에서는 1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은 전년도보다 2주가량 빨랐다. 그 때문에 기존에 9월 매출에 포함됐던 추석 선물 매출이 올해에는 8월 매출로 반영됐다. 따라서 대형마트의 식품 분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 하락했고 준대규모 점포 역시 신선식품 분야 외에 모두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백화점도 식품 분야에서 매출이 5.9% 감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가을옷 구매율도 늦더위 탓에 감소했다. 백화점의 여성 정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다만 냉방 가전제품 군과 아이스크림, 기능성 음료 등 가공식품에서 매출 상승을 보였다. 백화점의 경우 가정용품 분야에서 14.4%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체 매출이 0.3% 증가했다. 편의점은 가공식품의 3.6% 매출 신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점포 수는 전년 동월 대비 편의점 1.8%, 준대규모 점포는 3.9% 확대됐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각각 1.1%, 3.3...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3개월 동안 우리 경제가 거의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는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3분기 성장 정체는 전분기의 마이너스 성장 실적(-0.2%)에 뒤이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만약 3분기 성장이 집계치보다 0.2%포인트만 더 낮아졌어도 우리 경제는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남길 뻔했다.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활용되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통상 그 기준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올해 1~3분기 성장률(1.3%, -0.2%, 0.1%)을 놓고 보면 우리 경제는 둔화를 넘어 침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한은과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사진 = 현대차 제공/연합뉴스] 한은과 정부도 3분기 성장률 집계치가 저조하게 나오자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한은과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는 각각 2.4%와 2.6%다. 한은은 다음 달에, 정부는 오는 12월에 기존보다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