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성훈 기자] 케이뱅크가 느슨한 가상자산 한도계정 해제 조건을 설정함으로써 비판에 직면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를 포함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계좌 한도계정 해제 조건을 설정했다. 지난해 7월 은행연합회에서 마련한 ‘가상자산 실명 계정 운영지침(운영지침)’에 따른 것이다. 가상자산 실명 계정 운영지침이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자금세탁행위를 방지하고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으로 지난 1월부터 시행됐지만, 입출금 한도 확대 기준·절차와 관련된 지침은 전산 시스템 개발 등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해 이달부터 시행됐다. 케이뱅크는 운영지침에 따라 한도 해제를 위한 조건으로 ▲최초 입금일로부터 3일 경과 ▲가상자산 거래 300만원 이상 ▲업비트로 3회 이상 입금 등을 내걸었다. ▲최초 원화 입금일로부터 30일 경과 ▲가상자산 매수금액 합계 500만원 이상 등을 충족하면 되는 타 은행들과 다른 독자적 조건이다. 이처럼 타 은행들보다 월등히 용이한 조건을 설정하자 ‘혼자만 조건을 완화하는 편법이다’라는 비판들이 터져 나왔다. [사진 =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과는 다른 조건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운영지침이 개별 은행이 정한 대로 하라는 것이었다”며 “투자자 보호 및 고객 편의를 고려해서 조건을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 대선전에서 가상화폐가 주요 후보 각자의 정책 차별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슈로 부상했다. 정책 차별화는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후보들의 기본적인 시각 차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상화폐 이슈가 부각되는 계기를 새롭게 제공한 쪽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진영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는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세부 내용은 가상화폐 채굴에 조세를 부과하고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계좌에 대한 보고의무를 강화하는 것 등이다. 가상화폐에 대해 전반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이 예산안이 그대로 의회를 통과할 경우 2025회계연도 중에만 100억 달러(약 13조1300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현재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원 정도로 올라가 있다. [사진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규제 관련 내용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워시 트레이드’ 관행에 대해서도 제약을 가한다는 것이었다. 이 일로 가상화폐 ‘워시 트레이드’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게 됐다. ‘워시 트레이드’(Wash trade)는 가상화폐 거래를 포함해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특정한 거래 행위를 지칭한다. 요약하자면, 동일한 투자...
논란 많은 비트코인이 세계 자본시장의 안방 격인 미국 뉴욕증시에 진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승인을 얻은데 성공한 관련 ETF는 11개에 이른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ETF들의 지분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이 일은 세계 자본시장 질서에 일대 변혁을 가져다줄 사건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가 뉴욕증시에서의 비트코인 직거래 허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치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 상품이 제도권 증시에, 그것도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뉴욕증시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한 일이다. SEC의 이번 결정은 예고된 것이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승인을 거부해온 SEC가 소송전에서 패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캐나다·독일·호주 등 일부 주요국들에서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제도권 거래소 상장이 허용되어 있는 현실도 이번 SEC의 결정을 어느 정도 예감하게 해주었다. 비트코인의 뉴욕증시 진입은 사실상 시간상의 문제로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 연합뉴스] 이제 우리에게 당장 중요해진 것은 이번 사건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을 ...
[나이스경제 = 김성훈 기자]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제발 1달러라도 사보세요”라고 권유받곤 했던 얼마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 시기, 가상자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유튜브를 통해 일파만파 퍼진 10년 전 영상에 나온 한 마디로 가상자산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알게 될 정도였다. 그 결과, 2020년 1월 800만원 대였던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1년 후 8000만원을 넘기기에 이르렀다. 가상자산이란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으로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가상자산 거래 계좌 운영’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이 전년보다 수 배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먼저 케이뱅크의 경우 2020년 말 약 9954억원이던 가상자산 거래소 고객 예치금이 5조976억원으로 폭증했다. 신한은행 등 케이뱅크에 비해 고객 예치금 비중이 적은 은행들도 적게는 170억원...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약칭 CBDC)가 다시 공론의 장으로 소환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CBDC 플랫폼을 개발중이라고 밝힌 것이 촉매제가 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플랫폼 개발 사실을 밝히면서 CBDC가 개별 국가 단위 차원의 제안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래에 등장할 각국 중앙은행의 CBDC가 국내용에 머물지 않게 하고, 국가 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한 발언이었다. 이날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중앙은행 회의에서 나온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각국이 제각각 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디지털 화폐는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 주도로 개발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미래의 신종 통화다. IMF에 따르면 현재 114개국이 CBDC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국 CBDC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기반을 선점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IMF는 국가별 개발이 완성될 경우 그것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한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보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 필요성과 관련, 글로벌 상호운용성을 허용하는 공동의 규제체제가 합의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가상자산 업체의 파산 소식이 또 들려왔다. 기업 파산은 다른 나라 일이라 해도 심상치 않고 안 되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암호 화폐가 대종인 가상자산 업체라면 오히려 잘됐네 하는 반응이 많을 수 있다. 암호 화폐는 투자에 무심하기 어려운 대중에게 이제라도 들어갈 것인가, 쭉 모른 체할 것인가의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한다. 많은 사람들이 끙끙대다 선택하지 못하고 질문 자체가 얼른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미국서 가상자산 업체 파산이 많다고 하니 답은 나온 것 아닌가 하면서 파산 뉴스를 반갑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디지털 머니’ ‘전자 머니’ ‘상상의 돈’으로 불리는 암호 화폐에 세계인구의 2%가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상당수가 FOMO(다른 사람들이 나 빼고 좋은 것 다 차지할까 싶은 불안)에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이 크립토(crypto)에 투자한다는 지적이 있다. 12월까지 흘러온 올해 크립토 투자는 호조보다는 그 정반대가 확연하다. [사진 = AFP/연합뉴스] 2009년에 30센트로 나왔던 비트코인 한 개 값이 2021년 11월에 6만4000달러가 넘어 말 그대로 인터넷 금덩이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콕' 유폐에 처해졌고 미국에서만 연방 1년예산과 맞먹는 5조 달러가 넘는 코로나 구제자금이 풀어졌다. 주식투자 열기에 주가가 급등하고 1000여 종의 ...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루나와 테라 사태 이후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봇물 터진 듯 나오고 있다. 실물 자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상화폐는 거래 수단으로 적절치 않으며 단지 투자수단으로만 기능한다는 점이 그런 주장의 주된 논거다. 경고성 주장들은 가상화폐가 개인의 투자 손실을 넘어 한 나라의 금융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가상화폐 투자를 경계하는 주장을 펼쳤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이날 ECB는 전통적인 금융과 가상화폐의 상관성이 증가함에 따라 구조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또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가 자본을 위험에 노출시킴으로써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관련 데이터 부족에 의한 위험성도 거론했다. ECB는 가상화폐 시장의 데이터 부족이 금융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와 데이터 제공업체가 제시하는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 = 연합뉴스] ECB는 특히 개인의 가상화폐 투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적...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선도 위협받을 만큼 하락세롤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만1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3만 달러선 유지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하루 전만 해도 3만4000달러대를 지켰었다. 비트코인 가격 3만 달러 선은 지난해 11월의 역대 최고치(6만9000달러)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10일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4000만원 선을 위협받는 지경을 맞았다. 이날 오전 9시35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4036만원 선까지 추락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4012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두 곳 모두에서 불과 24시간 만에 가격이 1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이날 오후 업비트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일주일여 동안의 추세를 보면 확연한 가치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4000만원 선까지 내려가기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원인으로는 미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저성장 기조 속에 고물가 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속적인 하락일까, 일시 조정일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향후 가격 추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심상찮은 하락세를 들어 가상화폐의 겨울이 다시 올지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나타난 가상화폐 가격의 장기 추세를 고려할 때 지금 정도의 가격 흐름은 조정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요즘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전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간 채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현재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국제시세는 3만6000달러(약 430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 기록된 역대 최고가(6만8990.90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값이다. [사진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엔 한 때 3만3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적도 있다. 3만 달러는 비트코인 가격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가격도 작년 11월의 최고가에 비해 절반 이상 하락했다. 솔라나는 60% 이상 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증발된 시가총액만 해도 1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증시의 약세를 지목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변동성을 키우며 요동치는 것과 함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적 인식을 지닌 이들은 그 가치가 제로에 수렴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무한히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긍정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일단 올해 안에는 10만 달러 선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와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사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이자 가상화폐 전문가인 케이티 스톡턴은 장기적 상승 추세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이면서 올해 안에 9만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조정이 끝나간다는 조짐이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의 공동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올해 6월이 끝나기 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신은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이 작년보다 좋지 않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화 영향으...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또 연기됐다. 벌써 두 차례나 연기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추가 연기 기간은 1년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고팔거나 대여해 남기는 이익에 대해 한 푼도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조세의 기본원칙이 또 한 차례 묵살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국회 주도로 벌어진 것이다. 국회는 2일 밤 본회의를 열고 수일 전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당초의 2022년 1월에서 내후년 1월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때부터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거래로 연간 250만원 넘게 소득을 올린 사람에게는 양도차익의 20%에 해당하는 세금이 부과된다. [사진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애당초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올해 10월부터 실행하려 했다. 그러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과세 시점이 2022년 1월로 3개월 미뤄졌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는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인식돼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그 시점을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시점과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또 한 차례 혼선이 빚어졌다. 결과는 1년 추가 유예였다. 형평성을 근거로 삼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진짜 이유는 단 ...
글로벌 경제 3대 축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이 참가하는 디지털 화폐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EU가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선언했고 미국은 디지털 화폐 연구에 대한 조사를 거쳐 오는 9월 초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디지털 화폐 도입을 공식 선언해도 될 정도로 막바지 단계에 도달해 이들 국가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의 한 형태다. 종이나 동전으로 존재하는 실물 화폐와 달리 실물 없이 정부가 가치를 보증하는 디지털 장부에만 존재한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실물 화폐처럼 가치가 고정돼 있다. 특히 현금을 이용한 거래 비중이 급속히 줄어듦에 따라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이 대두돼 각국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CBDC는 국가 간 결제에서도 과정이 간소화되고 처리 과정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각국이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부의 화폐 통제권이 위협받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가 일상에 자리잡은 상황에서 기존 화폐가치와 연동하는 가상화폐인 ‘스테이블 코인’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통화시스템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만든 스테이블 코인인 ‘리브라’를 두고 각국 정부는 개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T...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고, 의회는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9일 벌어진 이 사건은 일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존재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성을 지닌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도 안 돼 10% 남짓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진정한 가치를 두고 반신반의하던 이들이 한꺼번에 구입 대열에 가세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간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에서는 가상화폐의 가치와 유용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져왔다. 통화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주장 못지않게 내재 가치를 지니지 못한, 투기대상일 뿐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다. 논쟁은 두고두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엘살바도르 사례도 그런 논쟁의 장기화·첨예화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일은 가상화폐의 진면목을 조기에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엘살바도르의 실험이 가상화폐의 유용성 및 실효성 유무를 생생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이 이 부분이다. 차분히 전개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 나름의 가상화폐 관련 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추이를 지켜보기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가...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오는 9월부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상당수가 폐쇄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은행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의지를 드러낸 것이 원인이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개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인 듯 보인다. 정부가 택한 방법은 은행을 통한 실명거래 계좌 발급 제한이다. 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들로부터 입출금 계좌 발급을 신청받으면 이를 엄격히 심사해 계좌 발급 여부를 결정토록 한 것이다. 이때 은행은 해당 거래소의 운영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위험도와 안전성, 사업모델 등 각종 항목에 대한 심사에서 부족함이 드러나면 은행은 계좌 발급을 거부할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는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것이다. 개정된 특금법 및 동법 시행령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해서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특금법은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9월 24일 이후부터 실제 효력을 발한다. 이때부터는 은행에서 실명 입출금 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는 가상화폐 현금 거래를 할 수 없다. 현재 은행 실명거래 계좌를 갖고 있는 거래소들도 다시 평가를 거쳐 계좌를 재발급받아야 한다. 현재 신한과 케이뱅크, NH농협 등 은행으로부터 실명거래 계좌를 확보하고 있는 거래소는 빗썸과 ...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가상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되는 걸까? 이를 두고 국제사회가 장기간 논쟁을 벌여오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려 있는 탓에 누구도 그 값을 섣불리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갈수록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에서는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주식은 주당 328.28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따상’(기준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당일 상한가를 기록함) 수준의 화려함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중 430달러를 넘보았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래픽 = 연합뉴스] 코인베이스의 뉴욕증시 안착은 가상화폐 거래 역사에서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 관계자들이나 투자자들은 이번 일을 가상화폐가 세계의 금융 중심에 주류로서 당당히 진입한 상징적 사건이라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도 코인베이스의 뉴욕증시 진입은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의 뉴욕증시 진입을 하루 앞두고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1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가상화폐가 또 한 번 유용성 시비에 휘말렸다. 사실상 화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들은 것이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주도하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이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각)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뱅킹을 주제로 연 화상 토론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들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어느 것도 가상화폐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의 가치를 보장해줄 장치가 아무 것도 없으므로 화폐로서의 온전한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은 그 다음 발언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그는 가상화폐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면서 “달러화에 비해서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내재가치가 없다”라는 최근 평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발언이었다.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파월 의장이나 이주열 총재에 국한돼 있지 않다. 주요국 재무장관이나 중앙은행장들은 대체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섣부른 가상화폐 투자를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