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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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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지표로 확인된 계엄發 고용한파…4년來 최악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가 몰고 온 고용한파가 어느 정도였는지가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근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그 첫 번째였다. 그 영향으로 작년의 연간 취업자 증가폭도 이전 해의 절반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만2000명 감소했고, 이는 지난해의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의 32만7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움츠러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작년 12월 취업자 수의 마이너스 증가엔 재정을 동원한 정부의 각종 일자리사업이 조기 종료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월별 취업자 수 감소가 3년 10개월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상계엄 사태가 부가 변수로 작용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는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작년의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연간 기준 2857만6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15만9000명(증가율 0.6%)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간 증가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에 해당한다. 지난해 고용동향이 4년 만에 최악이었다는 의미다.  [그래픽 = 연합뉴스] 연도별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2019년에 30만1...

2025.01.15
[Editorial-우리 생각엔…] 임시공휴일 지정, 경제 활성화 돕는 것 맞나

정부·여당이 설 연휴를 보름 여 앞두고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전격 결정했다. 경기 부진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데다 항공기 사고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극도로 움츠러들자 갑작스럽지만 결국은 단골 소비 진작책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번 결정은 여당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마침 설 연휴를 앞두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설 명절자금 지원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인상 등의 소비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던 정부는 여당의 임시공휴일 지정 요청을 기꺼이 수용했다. 설 연휴를 기존 3일에서 6일로 늘리면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는 비판적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요는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과연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증대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점이다. 보다 큰 차원에서 공휴일 추가 지정이 산업생산을 늘리는데 보탬이 되는지를 두고도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 연합뉴스] 효과에 대한 의문을 넘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도 전보다 많아졌다. 불만을 말하는 이들은 대개 자영업자를 포함하는 소상공인 또는 중견 및 중소기업 운영자들이다.   이들 중 제조업 종사자들은 주로 조업일수 축소에 의한 생산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필요한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작업장을 가동할 경우엔 공휴일이라는 이유...

2025.01.10
[나이스뷰] 작년 경상수지 흑자, 목표 넘길 듯…동인은 저유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수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와중에도 경상수지 만큼은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작년 11월 경상수지가 무난한 경로를 밟아가며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벌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국은행이 목표했던 900억 달러를 어렵지 않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작년 경상수지의 무난한 흐름을 이끈 동인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세였다. 그 덕분에 수입액 전체 규모가 크게 줄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어나게 됐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유(-16.8%), 석탄(-12.5%) 등 에너지 관련 원자재 수입액이 크게 감소한 점이 전체 수입액을 줄이고 상품수지 흑자를 키우는데 기여했다.   고환율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한은은 그 점에 대해 다소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 배경 중 하나가 달러화가 나홀로 강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수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논리다.  [그래픽 = 연합뉴스] 나아가 우리 수출이 이제는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과 기술력, 브랜드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이뤄짐으로써 이전처럼 환율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최근의 환율 상승의 특징 중 하나...

2025.01.08
[나이스뷰] 난감한(?) 역대급 對美 무역흑자, 해법 셋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에 국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무역수지 또한 수출 호조에 발맞춰 역대급 흑자 기록을 세웠다. 이는 내수 대비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 성장을 지속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액 및 무역수지 흑자규모의 증가세이다. 대미(對美) 수출액 및 흑자액 증가는 우리의 수출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이 되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수출 및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1277억9000만 달러와 556억9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우리의 전체 수출(6837억6000만 달러) 및 무역수지 흑자액(518억 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18.7%와 107.5%다. 무역수지의 경우 전체 흑자액보다 대미 흑자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 같은 내용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수출입 동향’을 통해 확인됐다. 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6837억6000만 달러였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동일한 비율로 늘어난 2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보다 621억원이나 개선된 518억 달러에 달했다.   전체 수출액 증가를 주도한 국가는 ...

2025.01.02
[나이스뷰] 소비자물가 상승률 U턴…고환율에 다시 ‘들썩’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수치로 보면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근접한 정도의 무난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월별 추이가 썩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연초 3%대였던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들어 점차 떨어지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듯했지만 지난 10월을 저점 삼아 다시 U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된 요인은 최근 들어 급등세를 타고 있는 환율이다.   지금의 고환율은 대내외적 원인들이 동시에 작용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복합적 원인이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환율의 구체적 요인은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 등에서 비롯된 강달러 지속, 상반된 이유에 의한 원화 약세, 탄핵 정국이 유발한 한국 내 정정 불안 등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높여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압박을 주는 요소다. 고물가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까지 떨어뜨리는 부작용도 가져다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1.9%였다. 이로써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째 1%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추이를 보면 물가...

2024.12.31
[Editorial-우리 생각엔…] 정치 손아귀에 사로잡힌 한국경제 운명

환율이 1500선을 넘보고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지키기도 힘겨운 최악의 경제적 혼란상이 펼쳐지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헌법재판소 재판관 3인에 대한 임명을 거부한 것이 단초가 됐다. 나아가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더불어민주당이 한 직무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국내 자본시장 전반이 폭탄을 맞은 듯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혼란상이 얼마나 더 심화될지, 그리고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금으로서는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자본시장 혼란은 무정부 상태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국정 공백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일차적 반응에 불과하다.   그간 설마설마 했던 무정부 상태에 대한 우려는 이제 눈앞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대통령의 어이없는 계엄 선포와 한 대행의 비합리적 옹고집이 화를 자초했지만,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자해적 탄핵카드 남용은 가히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민주당의 최근 행보는 국가적 리더십 공백과 그에 따른 무정부 상태를 재촉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한 대행에 대한 탄핵안 발의가 그 자체로서 행정공백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 대행이 대행으로서의 마지막 인물이었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다. 총리는 그 직무상 애당초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

2024.12.27
[나이스뷰] 기업경기 ‘부정적’ 전망, 반세기만에 최장 기록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기업들이 느끼는 한국 경제의 건강성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됐다. 기업들을 상대로 우리 경제의 건강성을 여러 항목에 걸쳐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지수화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4개월 연속 기준치 이하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을 상대로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전망하는지를 물어본 뒤 그 답을 토대로 산출해낸 지수를 지칭한다. CSI(Consumer Survey Index)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라면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에 대한 종합평가 지수라 할 수 있다.   이 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시되며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수 100은 경기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균형을 이룰 때 도출되는 값이다.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판단을 하고 있는 기업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판단을 하고 있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전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을 상대로 조사한 뒤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의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84.6을 나타냈다. 이 수치는 2022년 4월 99.1을 나타낸 이후 34개월 연속 10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는 1975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2024.12.26
[나이스뷰] 계엄 여파로 소비심리 ‘꽁꽁’…팬데믹 이후 최악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사실이 지표로써 확인됐다. 정정 및 사회 불안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고, 그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는 뜻이다. 지표로 나타난 소비심리 위축 정도는 막연한 공포 속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막 시작됐던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기준값 100을 크게 밑도는 88.4를 나타냈다. 수치 자체가 낮은 것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전달 대비 하락폭이 12.3포인트나 된다는 점이었다.   CCSI는 소비심리는 물론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다. 이 지수를 산출하는 데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가 활용된다. 산출된 값이 100을 나타내면 장기평균치(2003~2023년)와 대등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 값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픽 = 연합뉴스] 올 들어 집계된 월별 CCSI는 5월(98.4)을 제외하고는 줄곧 100 이상을 기록했다. 월별 등락폭 또한 그리...

2024.12.24
[나이스뷰] 감속페달에 발 올린 연준, 기준금리 ‘매파적 인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인하했다. 지난 9월 빅컷과 11월 스몰컷에 이어 세 번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인하폭은 0.25%포인트였다. 이로써 연준 기준금리는 4.25~4.50%로 내려갔고, 장기간 역전 상태에 있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상단 기준)로 축소됐다. 적어도 한·미 간 금리 격차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데 대한 부담이 다소 덜어졌다고 볼 여지가 생겼다.   연준의 이번 결정을 두고는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내렸고, 앞으로도 긴축완화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금리 인하 속도는 지금보다 줄일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스스로도 이날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싣는 메시지들을 내보냈다. 이런 메시지는 연준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통해 공공연히 전해졌다.   연준의 12월 점도표. [그래픽 = 연합뉴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을 두고 파월 의장이 “아슬아슬한 판정(closer call)”이었다고 설명한 것부터가 연준 내부 분위기가 한 달 사이에 보다 매파적으로 변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17~18일(이하 현지시간...

2024.12.19
[나이스뷰] 한 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철옹성이 된 소득5분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임기 후반기를 맞아 새롭게 강조한 대표적 정책기조 중 하나가 양극화 해소다. 양극화 해소는 일찍부터 현 정부가 제시한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는 주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일반적으로 취해지는 방법이 사회이동성 개선이다. 이에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5월 노동·교육·자산 격차로 인해 계층 간 이동이 억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실천방법으로는 청년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 교육기회 확대, 자산형성 지원 등이 제시됐다.   사회이동은 개인이나 집단의 사회적 위치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 성향을 표현하는 개념이 사회이동성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이동성은 개방된 사회에서 더 잘 보장된다. 사회이동성은 사회의 개방성 외에 평등성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회이동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소득계층(분위)의 이동이다. 그 현황을 나타내주는 자료가 18일 통계청에 의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2017~2022년 소득이동 통계 개발 결과’는 우리 국민 1100만명을 표본으로 삼아 일정 기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소득계층 이동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나타난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는 소득 상위 20% 계층인 5분위 그룹은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

2024.12.18
[Editorial-우리 생각엔…] 계엄 여파로 소비활동 위축되는 일 없어야

12·3 비상계엄 사태가 몰고 온 불안심리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계엄 소동 이후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주는 부정적 영향에 특히 취약한 곳이 경제 부문이다. 불확실성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낮추는 한편 미래에 대한 투자와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대표적 요인이다. 불확실성이 심화될 때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현상이 현금 확보 경쟁이다. 요즘 산업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구조조정 사태와 민간의 소비 위축도 그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예외 없이 나타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너나없이 불확실성을 경제발전의 최대 악재로 지목한다. 게다가 지금처럼 국가적 불행을 수습해가는 과정에서는 가진 사람들조차 주변의 눈치를 살피느라 소비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일이 많아진다. 이는 과거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 불행이 현실화됐을 때면 으레 겪어왔던 현상이다.  [사진 =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한동안 투자 축소는 물론이거니와 소비 위축에 의한 경기 둔화를 체험했다. 당장 공무원들부터가 행사와 회식을 자제하게 됐고 그런 기조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민간으로 전파되면서 전국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기업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 또한 삼가...

2024.12.13
[나이스 경제학개론] 정부부채(D2), GDP 50% 돌파…·D1·D3는?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일반정부 부채(D2)가 사상 처음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선을 넘어섰다. 이는 GDP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나랏빚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의 GDP 대비 D2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50.7%였다. D2 규모는 1217조3000억원이었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3회계연도 일반정부/공공부문 부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D2가 GDP의 50%를 넘어선 가운데 향후에도 나랏빚이 빠르게 증가해 갈 경우 우리의 국가신인도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선진 주요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나랏빚 사정이 아직 괜찮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는 기축통화국이 아나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나 일본 등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D2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국가별 채무 상황을 비교할 때 기준으로 삼는 데이터다. 우리가 평소 자주 거론하는 국가채무(D1)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D2는 D1보다 산정 범위가 넓기 때문에 액수가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D1을 의미하는 우리 국가채무의 GDP 대비 비율을 D2 기준의 기타 주요국들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기재...

2024.12.12
[나이스뷰] 제조업 취업자 비중 감소세…보건업 등은 증가일로, 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달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1년 전 대비 감소폭은 9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2023년 4월 9만7000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제조업은 가장 안정적이면서 임금 수준도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표적 산업분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산업화 시대를 연 이래 장기간 국제무대에서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산업화 시대에는 1차산업 비중이 비교적 컸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취업인구에서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돌았었다. 그러나 시대 흐름과 함께 산업구조에 변화가 일면서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2분기에 처음으로 15%대(15.9%)로 내려갔다. 이후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줄곧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11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2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연도별 비중은 2020년 15.97%, 2021년 15.84%, 2022년 15.84%, 2023년 15.65%, 2024년 15.25%였다. 11월 기준으로 ‘제조업 취업자/전체 취업자’ 수는 차례로 435만9000명/2724만1000명, 440만2000명/2779만5000명,...

2024.12.11
[나이스 경제학개론] 파생상품 거래의 새 준거금리 코파(KOFR)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의 파생상품시장이 무위험 지표금리인 코파(KOFR; 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중심으로 재편된다. 코파를 시장의 준거금리로 삼는 비중을 매년 늘려가다 2030년까지 그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것이 당국의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과 ‘제5차 지표금리·단기금융시장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시장의 기반이 기존의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에서 코파로 점차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침은 파생상품시장 거래 기반을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맞추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국내에서는 이자율 스와프(IRS) 등 파생상품 거래가 CD수익률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CD수익률은 실거래를 기반으로 삼기보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우리도 국제기구 등의 권고에 따라 2021년부터 코파를 주요지표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판 무위험 지표금리(RFR: Risk-Free Reference Rate)가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RFR이 일찍부터 일반화돼 있다.   코파는 거래규모가 충분히 크고, 실거래를 기반으로 삼음으로써...

2024.12.10
[나이스뷰] 1%대 성장률 고착화되나…한은 “계엄 영향 제한적”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2% 추정) 이하의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대 또는 그 이하의 저성장이 고착화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세월’처럼 우리도 장기간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시기를 한동안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또는 ‘잃어버린 30년’처럼 성장이 장기간 정체되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우선은 현재 10위권 언저리에 위치한 경제규모 순위부터 한없이 뒤로 밀리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일본의 예에서 보았듯이 연평균 성장률이 장기간 0대%로 내려가면 물가도 개인소득도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소득 및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이 정체되면 우리 국민 각각의 1인당 소득 순위는 지금의 선진국들은 물론 기타 신흥국들에게도 점차 밀리게 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 성장 정체 상황에서는 소비도 정체되기 마련이어서 덩달아 산업생산이 늘지 않고, 이는 투자 및 임금 상승 부진으로 이어져 다시 소비 등 내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일본의 경우 성장 정체가 본격화된 1990년대 초에 부동산 버블이 터지는 것과 함께 자산가치가 급...

2024.12.05
[나이스뷰] 금융당국, 계엄 후폭풍 관리 총력전…한은, RP매입↑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금융 당국이 간밤에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의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선포 후 6시간여 만의 계엄 해제라는 전대미문의 정치적 폭풍이 자본시장 전반을 뒤흔들 것을 우려해 관계 당국이 전방위적 대비에 나선 것이다.   3일 밤과 4일 오전 사이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국회 의결로 해제되는 긴박한 사태가 벌어지자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과 주가가 출렁이는 등의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4일 새벽장에서 1442.0원까지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장중 2% 가까이 하락해 2440대로 밀리는 등 혼란이 일었다. 이날 코스피는 출발선부터 전장 종가보다 49.34포인트(1.97%)나 낮은 2450.76원을 기록했었다.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천하’로 끝났지만 금융 당국은 추후 전개될 정치적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상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 당국자들은 4일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및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이 (계엄) 해제 조치로 안정된 모습을 찾아감에 따라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당분간 주식과 채권시장 및 단...

2024.12.04
[나이스 경제학개론] 지표 따로 체감 따로인 물가…원인은 누적 인플레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요즘 통계 당국이 발표하는 물가지표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표로만 보면 저물가가 고착돼가는 흐름이지만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이 그 이유다. 비교 시점 대비 물가상승률은 낮지만 물가 수준 자체가 워낙 높아져 있는 게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물가관리 당국도 인정하는 현상이다. 이처럼 물가지표가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두고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인플레이션이 누적돼 물가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한 눈에 확인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총지수)는 114.40이었다. 2020년을 100으로 설정한 뒤 이를 기준삼아 지수를 산출한 결과가 그처럼 나왔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 전보다 14.4%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하지만 올 들어 매달 발표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등락률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지난해 물가 수준이 높았다면 수치상 낮게 산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3개월(9~11월)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차례로 1.6%, 1.3%, 1.5% 등이었다. ...

2024.12.03
[박해옥의 나이스한 세상] 뜬금없는 대통령의 양극화 타개 지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양극화 타개’라는 새로운 국정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그냥 원론적이고 당위론적인 이야기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발언은 정황상 그 정도 선에서 수용될 성질의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우선 발언 시점부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해당 발언이 나온 때는 임기 반환점(10일)을 막 돌고난 직후인 지난 22일이었다. 이 무렵 공개되는 굵직한 정책 관련 발언이라면 국민들은 당연히 임기 후반기를 맞아 새로 설정된 핵심 국정운영 목표로 이해하게 된다.   시의성이 짙었던 것 못지않게 내용에도 무게감이 있었다. 언론 입장에서 보자면 머릿기사로 다룰 만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깜’이 되는 기사거리라 할 수 있었다.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공식행사에서 연이어 했다는 점도 사안의 중대성을 도드라지게 했다. 당일 아침 윤 대통령은 서울시내 호텔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로 국민 모두가 국가 발전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과 함께 한 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양극화 타개’라는 국정목표는 당일 낮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공식행사에서 재차 강조됐다. 김한길 위원장 등 국민통합위원회 위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이 사안을 재론했다.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국민 모두가 의욕을 잃지 않고 ...

2024.12.01
[나이스뷰] 환율·가계부채보다 경기…한은, 기준금리 또 인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다. 인하폭은 두 번 모두 0.25%포인트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3년 2개월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긴 긴축기조의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한은 기준금리는 3.00%로 내려갔다. 한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로 미국과의 정책금리 격차는 기존 1.50%포인트(상단 기준)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커졌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 과정에는 다소 간의 논쟁이 수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 전언에 의하면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이 4대 2로 갈라져 있었다.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것은 현재 국내 경제 환경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 만큼 복잡미묘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황적으로는 금리를 동결해도, 인하해도 각각 논리적 설명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 연합뉴스] 한은은 이번 결정에 앞서 일차로 경기와 환율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고심을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로 보자면 한은은 일단 경기에 더 많은 무게중심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기준금리를 낮춤으로써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를 살리는 일이 환율 및 금융안정이란 과제보다 다급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추론의 배경엔...

2024.11.28
[나이스 경제학개론] 연준 기준금리 논란 중심에 선 중립금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27일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4.50~4.75%)보다 0.25%포인트 낮출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연준 기준금리 전망의 대표적 가늠자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의 이날 현재 자료에 의하면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4.7%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5.3%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 등에서는 일찍부터 연준이 지난 9월 ‘빅컷’과 함께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인식이 넓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자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치가 대체로 상승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 흐름이 그런 분위기 변화를 대변해주었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기류 변화는 27일 공개된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 확인됐다. 연준은 이번 의사록에서 “9월과 11월 FOMC 회의 사이 기간에 연방 기금금리 예상경로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강력한 데이터 발표, 실제 인플레보다 높은 현황 판...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