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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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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우리 생각엔…] 4대 은행 LTV 담합심사, 서두를 일 아니다

4대 시중은행들이 담보인정비율(LTV) 산정에 활용되는 부동산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쟁점은 그런 행위가 담합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담합은 사업자들이 짬짜미를 통해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해 부당 이익을 챙기고 그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엄격히 금지된다. 담합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논란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들이 물건별·지역별로 부동산 관련 자료 7500여건을 공유한 뒤 이를 LTV 산정에 활용해온 것이 온당한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이 문제는 공정 당국이 4대 은행들의 그 같은 행태를 담합으로 의심하며 공식 조사에 돌입하는 바람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문제를 의제로 올려 심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를 지난 21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알리겠다고 약속했었다. 발표될 결과에는 해당 은행들에 대한 제재 내용도 포함될 것이 확실했던 만큼 이 사안은 금융계와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막상 결정의 순간이 임박해오자 공정위는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4개 시중은행의 부당한 공동행위 건’에 대해 전원회의를 진행한 결과 그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만약 공정위가 이날 담합이란 결론을 냈다면 이는...

1시간 전
[업계 만화경] 티메프 꼴 될라…이머커스업계에 PG 분리 바람

[나이스경제 = 한수현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하던 지식재산권 커머스 플랫폼 워니버스가 2022년 10월 론칭 이후 2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워니버스는 브랜드, 캐릭터 등 지식재산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사업을 정리한다.   21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종료는 전자지급 결제 대행업(이하 PG)과 이커머스 전자상거래를 분리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미정산 사태가 있었던 만큼 이커머스와 PG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PG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워니버스 서비스를 종료하고 PG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공정거래 당국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해 PG사를 분리하거나 외부 PG업체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티몬·위메프처럼 회사 내부에서 정산금을 관리할 때 판매 점주의 정산금을 전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취지다.  CJ올리브네트웍스 사옥. [사진 =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인하대학교 소비자경제과 이은희 교수는 “판매대금이 들어왔을 때 회사 안에서 활용을 하게 되면 관리가 제대로 안 될 위험이 있다”며 “PG사업 부문을 분사해 자금의 출입을 제대로 감사해야 부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전
[나이스뷰] 18개월째 무역흑자 눈앞…최대 흑자 상대는 미국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14개월째 플러스 행진(전년 동기 대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0일의 수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가까이 증가한 것을 보면 11월 전체 수출액도 플러스로 귀결될 게 확실해 보인다.   수출 증가세 덕분에 무역수지 또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월간 무역수지는 이달까지 18개월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그나마 수출을 기반 삼아 미미하게나마 성장하고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해주는 대목이다.   정부나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들어 내수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관련 지표를 보면 아직은 아니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워진다. 한국은행 집계상 지금까지 나타난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3.3%→2.3%→1.5%)의 세부 내역을 보면 이 정도라도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동력은 순수출(수출-수입)이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는 분기별 성장률에 대한 내수 기여도가 차례로 -0.1%포인트, -0.2%포인트, 0.8%포인트였다는 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1, 2, 3분기의 순수출 기여도는 각각 4.3%포인트, 2.4%포인트, 0.9%포인트였다. 이들 자료는 올해 1~2분기 동안엔 내수가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이었음을 잘 드러내준...

1일 전
[나이스뷰] 잠재성장률 달성도 힘겨워하는 한국 경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것도 힘겨워할 정도의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낮아지는 가운데 그 수준에서 턱걸이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는 의미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 경제가 인구, 토지, 자본 등 사용 가능한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을 말한다. 따라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경기 과열 또는 부진 등이 가늠된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 운용을 효율적으로 한다면 경제에 역동성이 가해져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가운데 잠재성장률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잠재성장률은 선진국일수록 활용할 생산요소가 상당 부분 소진돼 있는 만큼 낮아지는 경향성을 띤다. 반면 개발할 국토가 많고, 국민들의 평균연령이 낮은데다 보유 자원까지 풍부한 개발도상국이라면 잠재성장률은 높게 산출되기 마련이다. 어린 아이가 다 자란 어른과 달리 성장판이 크게 열려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래픽 = 연합뉴스]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감소한 결과 올해의 경우 추정치가 2.0% 수준까지 내려갔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제시하는 추정치 모두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우...

2일 전
[나이스 경제학개론] 껍데기만 남은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만든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사실상 빈껍데기 상태가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지만 이제 실행 유보를 넘어 유명무실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묶어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각의에서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유지를 골자로 하는 ‘2025년 부동산가격 공시를 위한 현실화 계획 수정방안’을 보고했다. 정부가 이날 공개한 방침에 따라 공동주택과 단독주택(표준주택 기준), 토지(표준지 기준)의 공시가격에 적용될 내년도 평균 시세반영률은 3년째 69.0%, 53.8%, 65.5%로 묶이게 됐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부동산 시세에서 공시가격이 차지하는 비율(공시가격/시세×100%)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문재인 정부가 2020년 11월 발표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일명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2021년부터 최장 15년 동안 매년 3%포인트씩 올라 종국엔 90%에 도달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한덕수 총리(가운데). [사진 = 연합뉴스] 2020년 당시 부동산 종류별 공시가격 현실화 평균비율은 공동주택 69.0%, 단독주택 53.8%, 토지 65.5%였다. 이들 각...

3일 전
[Editorial-우리 생각엔…] 끝없는 증시 추락, 보고만 있을 건가

국내 증시가 바닥을 모르겠다는 듯 추락하고 있다. 요즘처럼 ‘1층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증시 격언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때도 드물었던 것 같다. 코스피의 경우 지수가 2400선을 지켜내는 것도 힘겹게 보일 만큼 부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수가 장중 2400선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의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장기 궤적을 돌아보자면 지수 2400선 붕괴는 국내 증시가 장중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선을 돌파했던 2017년 6월 말경으로 되돌아갔다는 느낌을 줄 만한 사건이다. 실제로 요즈음 국내 증시는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수익률 꼴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코스피의 침체는 뉴욕증시를 필두로 세계 주요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서울의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 연합뉴스] 시장 전반의 침체 와중에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다른 종목들에 휩쓸려 비틀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앞장서서 지수 추락을 주도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형국이다.   그 바람에 한때 ‘10만전자’를 바라보며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4만전자’와 ‘5만전자’ 사이를 오가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연일 아연실색...

2024.11.15
[나이스뷰]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당국 구두개입 시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1400원선을 돌파하자 14일 이른 아침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구두개입은 책임 있는 당국자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차직하면 직접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보냄으로써 환율의 급등락 억제 효과를 얻기 위해 취하는 통상적 방법이다. 이번 구두개입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목적으로 취해졌다.   환율 상승 억제를 노린 외환 당국의 환시 구두개입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취해졌다. 지난 4월 외환 당국은 중동정세 불안정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는 수준으로 급등했을 때도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구두개입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하자 곧바로 취해졌다. 이날 종가는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연장거래에서는 종가가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당국은 14일 오전 곧바로 구두개입을 시도했다. 당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97.5원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14일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화정책...

2024.11.14
[나이스人]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이젠 발전소다!

[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서비스로 구현돼 각계각층에서 인간의 삶과 업무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활발하게 AI 친화 행보를 보이는 회사로는 SK그룹을 꼽을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폐막한 '2024 CEO 세미나'에서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은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이 AI 운용법을 최대 화두로 삼았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대두되면서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한층 복잡한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를 통해 문서의 요약·번역 등이 간편해지고, AI 챗봇이 상담원을 일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 좋은 예다.   그렇다면 공공 서비스 및 업무 효율화에 적용된 AI 기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업무용 생성형 AI '코에나이'(KOENAI)의 시범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한 한국남동발전 ICT기획부 박항규 차장(사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코에나이’는 한국남동발전 직원들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문의하면 그에 맞는 답변을 대신해주는 업무비서 성격의 챗봇이다.  [사진 = 한국남동발전 제공] - 당신의 간단한 프로필을 알려달라. 코에나이 개발...

2024.11.14
[나이스뷰] 냉기 돈 10월 고용시장…정부는 “전체상황 양호”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10월 고용시장에 냉기가 감돈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전 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고용동향의 세부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60세 이상 고령자가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내수의 바로미터 격인 도소매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의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이었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폭은 8만3000명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미만에 그치기는 지난 6월의 9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집계된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4만4000명 등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용동향이 경기의 후행지표로 인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취업자 증감은 최근 국내 경기가 부진했음을 말해준다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및 건설업에서의 고용 위축이다. 지난달의 취업자 감소는 도소매업에서 14만8000명, 건설업에서 9만3000명 발생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감소분의 절반을 차지한 이들이 자영업자라고 분석하면서 과당경쟁과 온라인화 및...

2024.11.13
[나이스 경제학개론] 비경제활동인구와 ‘쉬었음 인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고용 관련 기사를 접할 때 헷갈리기 쉬운 용어 중 대표적인 것이 ‘비경제활동인구’와 ‘쉬었음 인구’다. 이들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고용동향 관련 기사를 접할 때 취업자 증가폭 등 수치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말 그대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분류 대상은 15세 이상이다. 통계청의 집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다. 돈벌이를 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취업을 시도하지도 않는 이들이 그들이다. 이를테면 고시촌이나 학원가 등에서 고시 또는 기업체 입사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부류에 포함된다.   중요한 사실은 통계청이 취업자 수 등을 포함하는 고용보고서를 작성할 때 이들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 산정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점이다. 실업률 통계 때 이들은 유령인간이 되는 셈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이들은 평소엔 실업률 집계 대상에서 빠져 있지만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등 취업을 시도하는 순간부터는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된다. 그 결과 취업 시도가 이뤄지는 동안 그들은 통계상 실업자로 변신하게 된다. 공무원시험 또는 대기업 입사 지원이 몰려 있는 달에 실업률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상태에 따라 여러 갈래...

2024.11.06
[나이스뷰] 공감 안 되는 물가통계…지표로는 두 달째 제자리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이 0.0%였다는 의미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통상 전년 동월 대비로 다뤄지고 있고, 그런 기준에서의 한국은행 물가관리 목표가 2%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꽤나 안정적이라 평할 수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를 기록했다. 전달(114.65) 대비 상승률이 0.0%로 집계됐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변동 없음’으로 기록됐다. 통계청은 물가 관련 통계를 낼 때 지수는 소숫점 이하 두 자리까지, 상승률은 소숫점 이하 한자리까지만 공표한다.  [사진 = 연합뉴스] 1년 전과 비교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의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3.8%를 기록했었다. 이후에도 3%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2, 3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2%대를 유지했고, 그런 흐름은 8월(2.0%)까지 지속됐다. 그러다 지난 9월에 1.6%로 내려가더니 10월엔 1.3%로 한 번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올해 소비자물가는 9월부터 1%대로...

2024.11.05
[Editorial-우리 생각엔…] 예산 정국 본격화…관건은 포퓰리즘 배제

예산 정국이 본격화됐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지난 31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국회로서는 입법과 국정감사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중임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스스로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예산 국회는 특히 야당에게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산 심사를 통해 나라살림이 제멋대로 운용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 오류를 바로잡고, 나아가 자신들의 정책 의지를 반영하는 성과까지 얻을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677조4000억원(총지출) 규모의 예산안을 놓고 송곳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야당의 검증은 이달 7~8일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11~14일의 부처별 심사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 다음 소위원회의 증액 및 감액 심사를 거쳐 이달 29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에 대한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법상 예산 심사는 11월 30일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심사가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예결위를 거친 예산안은 곧바로 본회의에 회부되고 여기서 내년도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법정 기한 내에 심사를 마치지 못하더라도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가 있을 경우 본회의 회부를 보류할 수 있는...

2024.11.01
[나이스 경제학개론] 결국 바뀌게 된 ‘사양벌꿀’ 명칭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식자깨나 들었다는 사람조차 이해하기 힘든 ‘사양벌꿀’이란 이름이 마침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양벌꿀이란 이름의 변경 문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양봉 생산자단체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양벌꿀 유통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짐으로써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농식품부는 최근 국감장에서 벌어진 사양벌꿀 유통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29일 설명자료를 내고 사양벌꿀이 정부 기관의 승인을 거쳐 유통되기 시작한 경위와 이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상세히 전했다. 이와 함께 사양벌꿀이란 이름이 소비자들을 오인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명칭 변경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사양벌꿀이란 말 그대로 벌을 ‘사양’(飼養, 먹여서 길러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벌꿀을 의미한다. 벌에게 꽃꿀이 아닌 설탕물을 먹여 다시 뱉어내게 한 물질을 숙성시켜 생산한 꿀이 곧 사양벌꿀이다.   사양벌꿀은 양봉업자들이 꽃이 피지 않는 겨울철이나 꽃이 피더라도 장기간의 장마 등으로 꿀벌이 바깥활동을 할 수 없을 때 벌의 생존을 위해 설탕물을 먹임으로써 생산되는 부산물이다.   생산 원료가 다른 만큼 사양벌꿀은 성분 측면에서 일반 벌꿀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양벌꿀에도 꿀벌의...

2024.10.29
[나이스뷰] 성장목표 달성 ‘빨간불’…정체 늪 빠진 한국경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졌다. 목표 달성에 황색 경고등이 켜진 것을 넘어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보는 게 현실적 판단이 될 것 같다. 정부 전망치(2.6%)는 물론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된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2.4%) 달성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2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할 때만 해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2.5%) 달성에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었다. 당시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2.8%를 기록했다고 강조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한은 조사국 전망대로 2.2%를 기록한다면 연간 성장률이 2.5%에 이를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그런 전망에 부합하는 경로를 밟아가고 있다는 설명을 함께 덧붙이기도 했다.   자신감 넘쳤던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하순경 2.4%로 내려갔다.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정전망을 발표할 당시 한은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5%와 0.6%로 제시했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 비록 성장률을 하향조정했지만 한은은 당시만 해도 하반기 들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고물가·고금리 완화로 내수까지 회복되면서 꾸준히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부의 입장도 한은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

2024.10.24
[업계 만화경] ‘에이닷 전화’로 개편된 T전화, 일주일 써보니…

[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자사 전화 앱인 ‘T전화’를 ‘에이닷’과 통합하며 ‘에이닷 전화’로 바꿨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 비서 앱이다. SK텔레콤 이용자인 기자가 직접 에이닷 전화를 일주일간 업무와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해 봤다.   처음에 바뀐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도 잠시, ▲통화 대상자와 최근 6개월간 몇 차례 통화했는지 ▲마지막 통화가 언제였는지 ▲평균 통화시간 등을 신호음이 가는 동안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약속 잡기’, ‘이상형 토크’, ‘좋은 일 살짝 자랑하기’ 등 AI가 대화 팁을 제시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취재차 전화 통화를 즐겨 하기에 가장 자주 활용하는 기능은 바로 ‘통화 녹음’이다. T전화는 녹음된 통화 내용을 말풍선 형태의 텍스트로 변환하는 데 그쳤지만, 에이닷 전화는 AI가 통화 주제와 내용을 요약해주는 ‘통화 요약’ 기능도 선보였다. 다소 불편했던 건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데에 횟수 제한이 걸려있다는 점이었다.   에이닷 전화 발신 시 통화 상대자에 관해 뜨는 정보. 하단에는 대화 팁이 뜬다(왼쪽). 기자가 모 기업 관계자와 새로 나온 얼음정수기에 관해 통화한 내용을 요약한 것(오른쪽). [사진 = 에이닷 전화 앱 화면 캡처] 에이닷 전화의 통화 녹음 기능은 무제한 이용할 수 있지만, ...

2024.10.23
[나이스뷰] 수출입물가지수 동반 하락…유가·환율 안정 여파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수출입물가가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수입물가는 국내 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소비자물가도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1%대(1.6%)를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 당국은 향후 소비자물가가 서서히 상승 추이를 보이다 연말쯤엔 2% 내외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물가 당국의 그 같은 전망은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의 변수가 추가로 나타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따라서 중동정세의 불안한 흐름 속에서도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이어간다면 국내 물가는 당국의 전망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1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원화 기준의 9월 수입물가지수(잠정치, 2020년=100)는 135.19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등락률은 마이너스 2.2%다. 지수 하락은 수출물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3% 하락한 130.08이었다.   수출입물가의 이 같은 하락세는 연준의 ‘빅컷’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서 비롯됐다. 9월중 원/달러 평균환율은 1334.82원으로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3.52달러로 전달...

2024.10.16
[나이스 경제학개론] 한국, 윅비(WGBI) 편입 성공-의미·효과·전망 etc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이 마침내 채권 선진국 그룹에 편입되는 성과를 일궈냈다. 기간으로는 15년, 도전 횟수로는 4회, 대기 기간으로는 2년 만에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이하 ‘윅비’)에 편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발행하는 국채가 세계 채권시장에 우량 매물로 당당히 얼굴을 내밀게 됐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한국은 2002년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에 편입된 바 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이자 윅비 관리 주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 분류 반기리뷰를 통해 한국이 윅비(WGBI) 편입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부터 윅비에 편입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3대 국채지수 중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 지수에 편입되는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GBI-EM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지수여서 선진국인 한국과는 무관하다. 한국의 윅비 편입 결정을 브리핑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운데). [사진 = 연합뉴스]  윅비는 영국 러셀사가 발표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를 의미한다. 이렇게 발표되는 채권지수는 주요국 중앙은행이나 연기금 등이...

2024.10.10
[Editorial-우리 생각엔…] 금투세 시행 여부, 확실히 못 박아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 여부가 시행 예정 시점을 코앞에 두고서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 문제 해결의 키를 쥔 더불어민주당이 그간 가부간의 결정을 미뤄오다가 다음 주에 시행 여부를 결론짓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금투세는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양도소득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을 지칭한다. 2020년 소득세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고, 2023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두 차례의 유예를 거친 뒤 윤석열 정부가 폐지 방침을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도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한 뒤 야당의 동의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국회 내 관련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유예 시한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토론회를 열며 논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다음 주에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사진 = 연합뉴스] 현재 민주당 내 의견은 대체로 ‘시행’과 ‘유예’ 두 가지로 갈려 있는 것 같다. 일각에서 ‘폐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에 동의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비쳐진다. 이재명 대표는 진작에 ‘유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당내 정황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민주당은 ‘유예’를 당론으로 채택하...

2024.09.27
[나이스뷰] 올해도 ‘세수결손’ 불가피…부자감세 논란 커질 듯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올해도 대규모 ‘세수 펑크’가 불가피하게 됐다. 규모도 무려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의 56조4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수십조 규모의 세수 부족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26일 기획재정부가 밝힌 세수재추계를 통해 드러난 내용이다. 기재부는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재추계를 실시한 뒤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세수 결손액의 정확한 추계치는 29조6000억원이다. 이는 정부가 당초 편성한 올해 세입예산(367조3000억원)보다 그 정도 줄어든 액수가 국세로 걷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예상치 대비 부족분의 비율, 즉 세수 오차율은 8.1%다.   이처럼 대규모 세수 결손이 발생하게 된 이유로는 경기 부진과 윤석열 정부 들어 지속되고 있는 감세정책 기조 등이 꼽힌다.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이어지기 십상인 자산시장 둔화도 세수 결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그래픽 = 연합뉴스] 이 중에서도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경기 부진이다. 정부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 세수가 늘어날 것이란 낙관론을 펼쳤지만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작년의 교역 위축과 반도체 경기 부진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일부 반영되는 점도 올해 세수 결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세수 ...

2024.09.26
[나이스뷰] ‘쉬었음’ 인구 역대 최다…청년층도 46만명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쉬었음’ 인구가 지난 8월 기준 256만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노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비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즉, 수입 있는 일은 하지 않았지만 구직활동을 한 사람들과 취업자를 합친 개념인 경제활동인구와 대비되는 용어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지도, 취업활동을 하지도 않은 것을 지칭하는 용어가 ‘쉬었음’이다. 이 같은 개념의 ‘쉬었음 인구’가 지난 8월 기준으로 256만7000명이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만5000명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 = 연합뉴스] ‘쉬었음 인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보다 많아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된 배경에는 폭염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청년층의 경우 취업준비 요인에 의해 ‘쉬었음’으로 분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의 내용들은 11일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8월 고용동향’을 통해 확인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인구에서 ‘쉬었음’에 해당하는 수는 전년보다 5만6000명(13.8%) 증가한 46만명이었다. 전체 ‘쉬었음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9%로 집계됐다. 청년층 중 20...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