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봉자연휴양림
42023.01.16
인플루언서 
실버스톤과 루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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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 자연휴양림 [ 2023. 1. 14 ~ 1. 15 ]

매달 5일 오전 10시가 되면 으레 받는 산림청 카톡! '고객님 ***휴양림에 신청하신 202*년 *월 추첨에 미당첨되었습니다.' 이제 관성이 되어 그러러니 아무 느낌없이 받아들인다. 12월 5일, 여느 때처럼 습관적으로 '미당첨'을 쭉 내리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강씨봉자연휴양림에 신청하신 2023년 1월 월추첨에 당첨되셨습니다." '미'자가 어디로 갔는지 몇번이고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리고 야호!를 외쳤다. 감격스럽다. 강씨봉이 처음으로 나를 초대해 줬다. 강씨봉 휴양림이 추첨제로 바뀐 후 매번 도전했으나 실패. 2년 전, 처음으로 대기로 1번으로 다녀오고 작년 봄에 또 다시 대기로 초록 강씨봉을 접속한 적이 있으니 이번이 3번째 방문. 하지만 대기로 온 강씨봉과 당당하게 당첨으로 밟은 강씨봉은 그 느낌이 다르다. 주말 눈예보에 다들 출발을 망설일 때, 예고된 악천후 날씨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렇게 귀한 당첨인데...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비도 눈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는 없지. 어둑할 무렵 들어선 강씨봉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풍경은 겨울이라기보단 황망스러운 늦가을이었다. 비는 계속 되고 어느새 눈으로 바뀐다. 아래 매표소 옆에 있던 펭귄과 개구리 녀석들이 숲속의 집 지구로 올라와서 밤을 빛내주고 있다. 눈발이 강해지기 시작하지만 걱정쟁이 내가 왠일로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이 내려서 내일 아침엔 하얀 세상이 되기를...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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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 자연휴양림 [ 2022. 5. 14 ~ 5. 15 ]

"강씨봉이 뭐야? 이름이 참..." 11년 전, 직장 동료가 가평에 새로 생긴 휴양림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다고 자랑을 했을 때 내 반응이었다. 그 땐 캠핑장만 눈에 불을 켜고 찾던 때라 야영장없는 강씨봉 자연휴양림엔 관심이 1도 없었다. 그 땐 미처 몰랐지. 이렇게 다가가기 힘든 인기 휴양림이 될 줄은...... 2017년, 경기도 소속 강씨봉 휴양림과 축령산 휴양림은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바뀐다. 그때부터 매달 열심히 강씨봉 추첨에 도전했지만 야속하게도 단 1번도 당첨되지 않았다. 간간이 축령산은 당첨돼서 시부모님 모시고 가기도 하고 캠핑도 했지만 콧대높은 '강씨'는 '안씨와 서씨'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작년 겨울, 우연히 금요일 취소분을 구해 달려갔지만 그 때 중딩 녀석의 성화에 못 이겨 정말 잠만 자고, 산책조차 못 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게다가 그때 카메라 불량으로 찍은 사진은 핸드폰 사진 몇장이 전부였다.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래도 할 수 없는 일. 강씨봉 예약은 신의 영역이라 그저 매달, 미당첨 문자 수령 후 7일 9시에 대기 1이나 손에 꼭 쥐고 기도할 뿐이었다. 하지만 남들도 강씨봉은 왠만해서는 손에서 놓지 않는지 대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신청-미당첨-대기 1번을 무한반복 하던 5일 전, 뜻밖의 문자. '대기 신청하신 강씨봉 자연휴양림 ** 2022년 5월 14일 (1박)의 예약이 가능합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다른...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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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 자연휴양림 [ 2021. 2. 19 ~ 2. 20 ]

'인연' 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과 장소 사이에도 분명히 인연이 존재한다. 여행하며 돌아다니다 보면 이상하게 끌리는 장소가 있고 자주 가게 되는 곳이 있다. 또 반대로 이상하게 발길이 끌리지 않거나 가고 싶어도 뭔가 불가항력으로 닿지 못하는 곳이 있다. 그동안 나름 많은 휴양림을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000 이름 세 글자만 나오면 이상하게 위축되는,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은 휴양림이 하나 있었다. 즉,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는 휴양림. 그 이름은 강! 씨! 봉! 강씨봉 휴양림을 알게 된 것은 10년 전, 바로 휴양림 오픈때였다. 그때는 캠핑을 해도 주로 오토캠핑장을 찾아다닐때라서 주변에서 강씨봉 좋다고 추천을 해도 캠핑장이 없으니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텐트치기 귀찮을 때는 종종 휴양림 숲집도 이용하게 되었다. 특히 겨울에는 더욱 더. 그 사이 강씨봉은 드높은 인기로 추첨 예약제가 되었고 그때부터 줄기차게 추첨에 도전했다. 그러나 매번 미당첨이라는 야속한 문자만 받았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솔직히 좀 지쳤다. "그래, 우린 강씨봉과는 인연이 없나봐.ㅜㅜ" 포기아닌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 강씨봉이 지난 주에 그 콧대를 꺾고 우릴 반겨주었다. 그렇게 감격스럽게 강씨봉은 우리의 96번째 휴양림이 되었다. 강씨봉을 대기로 주운 후, 중딩 아이를 꾸준히 설득(?)...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