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너 본 지 오래다
1년이나 지났네
너를 만난 건
지난해 12월 31일
오늘은 새해 1월 1일
날마다 만나도
보고 싶은 너
하루를 못 보면
1년을 00 못한 듯
날마다 만나며 살자
순간순간 만나며 살자
마음으로 그렇게 하자
나태주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새해인사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외눈 뜨고
외눈 뜨고
보는 세상
더 예쁘네
하마터면
못 보았을
너의 눈썹
새로 하얀
하얀 이마 위에
초승달 두 채
눈물이
그렁그렁
더욱 예쁘네
미완의 이별 3
날마다 나의 과업은
너 보고 싶은 마음을 줄이는 일
날마다 내 삶의 목표는
살고 싶은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일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살고 부지런히 사랑해야 하겠지
날마다 나의 과업은
몸과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일
그리하여 새털처럼 가볍게
가볍게 지구를 떠나가는 일
바이 바이 인생, 원망을 남기지 않고
너 보고 싶은 마음도 남기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