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우이도다. 원래 생각은 우이도에서 2박 하는 것이었지만, 전날 거센 바람으로 인해 섬사랑 6호의 단축 운항으로 도초도에서 1박을 한 후 이른 오전 1항차 섬사랑호를 타고 우이도로 향한다.
과거에 우이도를 종종 찾곤 했던 이유는 처음 우이도에 상륙하면서 우연히 만난 우이 2구에서 슈퍼를 하시며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신 아드님과 함께 사시는 2구 어머님의 안부를 확인하곤 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갈 때마다 밥도 해주시고, 바닷가에서 캐오신 바지락이며 조개도 주시고 하던 그분을 찾아뵙기 위해...
과거 잠시 봤던 반딧불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대신 이장님이 추진하셨던 이름이 이쁜 우이도 둘레길 달뜬몰랑길의 개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길을 따라 가00 못했던 남쪽 해안가에 있는 작은 마을인 예리 마을을 돌아 돈목 해변까지 돌아 볼 수 있었다.
길은 너무나 깨끗하게 정비가 돼 있었으며,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어 섬에 존재하는 둘레길 중 가장 멋진 둘레길 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으며, 숲길을 지나다 간간이 터지는 전망은 우이도란 섬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의미가 있었던 나들이였다.
달끈몰랑길을 돌아 돈목 해변에서 잠시 들른 2구 고향 슈퍼 어머님은 3년 전보다 거동이 더 불편해지셔서... 이제는 밭일도 바닷가에 나가 조개도 캐지 못하시고 방에 누워 계신 모습을 보며... 시간이란 괴물의 존재를 슬며시 느낄 수 있었다.
우이도 360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