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섬은 유인고 32개, 무인도 153를 더한 185개의 섬이 존재한다. 행정구역으로 살펴보면 중구의 무의도, 강화군의 교동도,석모도, 주문도, 볼음도 등, 옹진군의 신시모도,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덕적도, 굴업도, 자월도, 대이작도, 승봉도등...
갈수 있는 섬도 많으며, 갈만한 섬도 많은 편이다. 서해 5도에 속한 백령도와 대청도,연평도를 제외하면 거리상으로나 비용상으로도 수도권에서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가장 대중적이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천의 섬은 접근성이 뛰어난 무의도와 장봉도라는 생각이며 그 다음으로는 덕적도에서 나래호를 타고 가는 덕적군도의 섬과 자월면의 대이작도가 아닌가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캠핑,백패킹 친화적인 섬을 꼽는다면 주저 없이 덕적군도의 굴업도를 1순위로 주저 없이 나는 말할 것이다. 아니 나만 아니고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굴업도란 섬을 1순위로 말할 것이다.
일몰을 보기 좋게 서쪽 방면으로 길고 넓게 죽 뻗은 개머리언덕 수크렁 초지와 지질 박물관 같은 해양 지형, 두 개의 바위산 그리고 고운 모래가 펼쳐진 두 개의 큼지막한 해변...
이러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섬의 무법자이자 굴업도 땅의 주인인 사슴의 존재와 하늘의 주인인 송골매의 존재는 굴업도를 대한민국의 갈라파고스 제도란 애칭을 부여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한다.
북서쪽 해변의 지질은 20억 년의 시간이 다듬고 만든 암석해안으로 수석 박물관이라 불릴만 하단 생각이다. 개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70여 년... 그 제한된 시간을 망각하며 인간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무엇인가를 끈임없이 잡고 얻기 위해 살곤 한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시간이 도무지 계산조차 불가한 자연은 세월에 자신을 맡기면서 순응과 베푸는 시간을 살아간다.
굴업도, 덕적도가 사람을 품는 느낌의 여성스러운 느낌의 섬이라면... 백아도는 덕적군도에서 남성의 느낌이 개인적으론 난다. 정의와 복수심에 붙타 프랜치코트를 두르고 성냥을 질겅 질겅 씹으며 쌍권총을 들고 악당 소굴로 향해 마구 난사하는 장면이 머리에 떠오르곤 한다.
굴업도가 호텔이라면 백아도는 지방의 작은 모텔급이라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그러나 백아도의 남봉 능선은 덕적군도에 있는 섬 중 가장 수려한 암릉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당산 기지국 송신탑은 지도와 울도 근처의 작은 무인도를 조망하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날카로움과 쓸쓸한 느낌과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낡은 느낌이 나곤 해서 나에게 백아도란 섬이 남자의 섬 그리고 영웅 본색이란 영화가 이 섬에선 떠오르는 게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