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러브좀비
5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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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 소름돋게 참신하고 기이하게 아름다운 베스트셀러 공포스릴러

가볍게 들었다가 묵직하게 내려놓았고, 재독하면서도 처음 읽는 것처럼 흥분되고 오싹했던 책 『칵테일, 러브, 좀비』를 소개한다. 여성 악한의 탄생, 물귀신의 서사, 애증하는 좀비와의 동거, 타임리프의 비극까지 조예은 작가만의 참신성이 돋보이는 단편집이다. 입소문이 자자했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리커버판이 나왔다. 리커버판은 강렬하지만 너무 직관적이다. 초판 표지가 은근히 좋았는데, 제목과 작가명은 조그맣게 배치하고 대각선으로 긴 가시가 표지를 차지한다. 날카로운 느낌표처럼, 인식을 갈라 상처를 내겠다는 것처럼, 닥치고 읽어보라는 자신감처럼. 소름돋게 참신하고 기이하게 아름다운 베스트셀러 공포스릴러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글, 안전가옥 펴냄 초대 "내 목에는 17년째 가시가 걸려 있다" 채원은 목에 이물감을 느낀다. 어릴 때 생선을 잡는 장면을 목격하고 억지로 회를 먹은 이후로 쭉. 불편한 감각은 제 목을 갈라 가시를 꺼내고 싶은 충동으로, 날카로운 도구를 선호하는 취향으로 이어진다. 남자친구와 갈등하던 채원이 망상에 사로잡혀 폭력을 휘두르자 이물감이 사라진다. 채원과 유사한 경험이 있다. 어릴 때 순대 제조 과정을 봐서인지 내장류를 먹지 못한다. 닭껍질을 억지로 먹여서 탈이 나기도 했다. 몇 해 전 부산, 거부하는 내 접시에 꼼장어를 올려놓는 아빠 때문에 그 나이에 식당에서 울며 뛰쳐나갔다. 자상하지만 권유가 늘 과했다. ⓒ pi...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