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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론>은 '말하기를', '이른 바'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공연, 전시, 문화 이야기를 나눕니다.
선팬 하시면 톡톡 안주셔도 맞팬갑니다^^
100편 이상
공연/전시/예술 리뷰
힐링되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뮤지컬-드라마
콘서트/페스티벌-클래식, 록
시대/역사-뮤지컬 벤허, 엑스칼리버
드라마-뮤지컬 호프, 레미제라블
추리스릴러-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록, 클래식-국카스텐, 포레스텔라 콘서트
다양한 장르 관람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후기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 기록용 포스팅이다. 감안하고 읽으시길. ------------------------------------------------------- 지난 번 모임에서였다. 첫 발령때부터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음악 선생님께 내가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자긴 정말 다 좋은데, 클래식만 들으면 더 바랄게 없겠어~~' 라고 그때 선생님이 저한테 말씀하셨어요 흐흐" 정말로 웃자고 한 말이었다. 내 동생의 은사님이자 동료교사로서 나에게 정말 잘해주신 분이었기에 고깝게 듣기는 커녕 아끼는 마음으로 해주신 얘기라 여기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받았들였었다. 헌데 당황스러운 웃음과 함께 "내가 그랬어? 정말? 어머 미안해.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미안해" 찐으로 미안해 하셔서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근데, 내가 그래 놓고 음악회도 한 번도 안데리고 갔지? 미안해. 안되겠다. 이번에 원주시립교향악단 연주회가 있는데 거기 같이 가자. 내가 거기 정기회원이거든. 데리고 가줄게."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가게 된 음악회였다. 사실 지나다니면서 원주시향 연주회 현수막은 많이 보았지만 음악을 다양하게 좋아하긴해도 정통 클래식은 잘 모르는지라 감히 엄두를 못냈었다. 선생님 말씀이 요즘 원주시립교향악단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서울까지 들으러가지 않아도 된단다. 원주시향 연주회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신다고....
오늘 발매된 국카스텐 새 앨범 Theme.2를 방금 들었다. 듣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 글을 쓴다. 앨범 소개 2025년, 국카스텐의 두 번째 테마 '.(점)'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at] "상호 간의 작용이 없으면 대상의 속성도 없다." 상호작용을 한 적이 있는 두 입자는 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국카스텐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독립적 존재가 아닌 세상(우주)의 일부로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의 존재 가치를 믿으며 영향을 주는 관계로서 모든 가능성을 품어 사랑과 우정 그리고 유대의 가치를 노래한다. - 멜론 하현우가 어떤 생각으로 곡과 가사를 썼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 느낌을 적어본다. 며칠 전 짧은 리듬이 선공개 되었을 때, 울렁거리는 현(줄)의 리듬이 내 심장까지 같이 울렁거리게 만들면서 2집 앨범의 '미늘'을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흥분이 느껴졌다. 뭔가 멋진게 나올 것 같은 기분. '국카스텐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음악, 리듬, 보컬, 가사 모든 게 다 좋았지만 특히 가사가 압권이었다. 국카스텐이 예전에 자신들의 음악을 '이미지 가득한 시'라고 했었는데, 이 노래가 정말 그랬다. 아름답고 슬픈 한 편의 시가 아련한 이미지가 되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Theme . 2 ...
작년 여름에 관람한 작품이었다. 그때 너무 재밌게 보고 와서 마구 후기를 작성해나가다가 완성을 못했는데, 지금 후딱 마무리하고 올려본다. ----------------------------------------------------------- - 뮤지컬 하나 보러 가자! 안 그래도 방학도 했고 하니 오랜만에 뮤지컬을 한 편 볼까 말까 재던 중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보러 가자는 얘기를 꺼낸 건 생전 처음이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공연 관람을 쉬었다는 얘기다. 재작년 아빠의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공연 보러 다닐 형편이 되지 않기도 했지만, 더 큰 다른 이유들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뮤지컬이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예전만큼의 가슴 벅차오르던 그런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그만 보러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이 서서히 들던 찰나 공연 이외에 새롭게 몰입하게 된 대상이 생겼다. 암튼, 그렇다고 해서 아예 관람을 끊은 건 아니었다. 후기는 안 썼지만 작년에 "이건 꼭 봐야 해!!!"라며 <오페라의 유령(230923)>도 봤고, 원주에 지방 공연 내려온 <사의 찬미(231118 )>도 봤으며, 갑자기 '정성화' 뮤지컬이 보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급히 검색을 해서 <노트르담 드 파리(240316)>을 보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그저, 저 배우들 노래 참 잘하네 수준이었고, 사의 찬미도 그냥 그랬으며, 노트르담 드 파...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2023 제주도 여미지식물원에서 아버지는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무심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아버지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아버지는 대화의 기술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해시킬 줄 몰랐다. 그게 엄마를 서운하고 외롭게 만들었다. 평생을 지겹게 부부싸움을 했고, 엄마는 지금도 아빠를 지독히미워한다. 기본적인 심성이 착하고 갈등을 두려워해서 다른 사람과 싸움 같을 걸 할 줄도 몰랐다. 오로지 우리 엄마하고만 싸웠다. 그랬던 아버지였는데, 내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자처해서 손주의 기저귀를 빨고, 젖병을 씻고, 몸조리하고 누워있는 우리방에 조심스레 육아 용품을 넣어주셨다. 얼마나 손주들을 이뻐하셨는지 우리 아들들은 똥 눈 후의 똥꼬를 꼭 할아버지만 닦게 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인지 돈 쓰기에 인색하고 남에게 베푸는 걸 잘 못하셨다. 물건 버리는 걸 절대 못하고 남 쓰던 거 주워서 고쳐쓰기를 좋아하셨다. 그 바람에 집이 지저분해진다고 엄마는 질색팔색을 하셨지만. IMF가 터졌을 때 아버지가 근무하던 은행에서 사고가 터졌다. 부하 직원 하나가 횡령을 하고 잠적했는데, 어찌된 상황인지 아버지가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사를 하셨다. 지점장까지 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