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지금 여행하기 딱 좋은 제주도의 숲
2023.08.04콘텐츠 5

만물에 초록이 그득한 여름이다. 바다와 계곡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는, 넉넉하게 그늘 우거진 수풀을 거니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즐거울 듯하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색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신선한 곳들로만 모았습니다. 지금 여행하면 딱 좋은 제주도의 숲을 소개합니다.

제주만의 독특한 식생이 있는 곳
곶자왈 도립공원

오직 제주도에만 있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제주도의 척박한 토양 위에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그렇게 숲이 생겼다. 하지만 만물을 지긋이 품어낼 여유까지는 없었다. 농사가 되지 않는 땅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리 없으니, 이곳은 사냥꾼의 놀이터 혹은 화전민의 터전, 그도 아니면 말들이 풀을 뜯고 뛰어 노는 목장으로만 기능했을 뿐이다.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다. 곶자왈은 제주도 말로 숲을 의미하는 '곶'과 암석과 한데 뒤엉켜 우거진 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이다. 걸음할 때마다 정말로 잘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름이 가진 뜻으로부터 한 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는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제주도 특유의 식생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에 제주도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곶자왈이다. 하지만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곶자왈 도립공원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무려 5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우거진 숲과 싱그러운 자연이 한가득이다.

제주 시내에서 만나는 넉넉한 자연
한라 수목원

나는 이곳에 발걸음할 때마다 동네 사람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상 제주 시내의 한복판, 가장 번화하고 인구가 밀집한 동네의 한 켠에 자리하는 한라 수목원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지고 아름다운 자연이 번성했다.

약 6만 평의 대지 위에 꽃과 풀, 나무를 심고 길을 만들고 쉬어갈 의자를 놓았다. 문을 연 당시에는 나름 도시의 외곽이라고 생각하며 터를 닦았을 테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제주시의 위엄 덕분에 어느새 도심의 한가운데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환상적인 입지를 가진 수목원이 되었다.

게다가 입장료까지 없다. 입장료가 있어도 기꺼이 찾을 만한 곳인데 돈을 받지 않는다. 덕분에 여행이 끝나갈 즈음, 할 게 마땅찮을 때 발걸음하면 딱 좋은 곳이다.
02.제주시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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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삼나무 숲이 환상적인
절물 자연 휴양림

한라산의 동쪽 산자락, 한화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절물 자연 휴양림은 이름 그대로 자연을 벗하며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휴양 시설을 갖춘 숲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하며 찾는 사람이 많은 휴양림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우거진 수풀을 거닐며 제주도와 한라산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거니는 길'이라는 뜻을 가진 삼울길이다. 이름 그대로 시선 닿는 족족 삼나무가 만발한 사이를 거니는 경험은, 흔한 듯하면서도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라 한 번쯤은 마주할 만한 가치가 있다.

언제 즐겨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슬비와 짙은 안개가 함께하는 순간의 절물 자연 휴양림은 이곳의 모든 찰나 중 단연 군계일학이다. 혹 비가 내릴 것 같아 걸음하기를 주저하는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자. 당신은 선택 받은 사람이다.
03.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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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이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교래 자연 휴양림

절물 자연 휴양림에서 멀지 않다. 둘의 입구는 6km 남짓 떨어져 있으니 파이팅 좋은 분들은 걸어서도 충분히 닿을 만한 거리다. 이런 땡볕에 그런 강행군을 자처할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말이다.

아주 유명하진 않지만 절물 자연 휴양림 못지않게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특히나 곶자왈을 벗하며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다.

이곳은 나처럼 잠시 머무르다 떠나가는 사람보다는 휴양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듯하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숲 속에 아담하게 자리한 오두막에서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진 매력이 상당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사방에 비자나무가 한가득
비자림

아마도 오늘 소개한 다섯 곳의 명소 중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곳인 듯하다. 제주도를 여행한 적 있는 분들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보셨을 테고, 직접 다녀오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굉장히 정직한 이름을 가졌다. 사방에 비자나무가 그득하게 우거져서 비자림이다. 비자나무가 뭔가 해서 찾아봤더니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일부에서만 자라는 꽤나 귀한 녀석이다. 영어로는 '넛멕'이라고 쓰길래 혹시나 육두구 열매가 열리는 그 나무를 말하는 것인가 싶었지만 의외로 아무 관련이 없다.

너무나 유명한 곳이라서 더할 말이 별로 없다. 걷기 좋게 잘 꾸며 놓았다는 것과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다는 것 정도일까. 다녀올 생각이 있는 분들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다랑쉬 오름도 함께 오르는 게 어떨까 싶다. 오름 정상에서 마주하는 제주 동쪽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타이밍 이즈 나우.

가장 놀기 좋은 때는 생각이 난 바로 지금이다. 짐을 챙기고 지갑과 휴대폰을 챙겨서 길을 나서자. 가장 아름답고 울창한 숲의 찰나가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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