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수산시장
87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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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7말 8초 강릉해변 풍경과 주문진 수산시장

연일 지속되는 폭염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습니다. 어제(7/28)는 강릉이 글쎄 37도나 올라갔고 체감 온도는 무려 40도나 됐었죠. 오늘도 종일 집에만 숨어있다가 오후에 주문진을 다녀오느라고 잠깐 콧바람을 쐬었네요. 경포 해변을 지나는 도로는 양쪽 모두 주차장이다시피 차들로 가득하더군요. 강릉 사천해변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코넛 파라솔 아래에는 피서객들이 쉬고 있고 물에는 여기저기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7월 말, 8월 초는 비공식이지만 대한민국의 휴가철이라고 하죠. 이맘때면 강릉은 피서객들로 북적이죠. 어디를 가나 사람도 넘치고 차도 많아져서 여기가 강릉인지 서울인지 모를 만큼 복잡하곤 했었습니다. 코로나도 끝나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첫 해수욕장 개장인데, 상처를 남긴 장마와 산불 피해... 그런 것들 때문에 휴가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듯합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있는 강릉 홍보용 사진인데, 여름이면 이런 것이 전형적인 해변 풍경이었잖아요. 올해의 해변 풍경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네요. 멀리 유람선은 해피 아워 크루즈인데 주문진 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죠. 주문진 쪽으로 이동하다가 영진해변에서도 잠시 멈췄는데, 이곳에는 피서지 분위기가 좀 살아있더군요.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은 주로 이런 소규모 해변을 찾는데, 오히려 사천해변보다 여기에 피서객이 더 많습니다. 마침 물결도 잔잔해서 아이들이 물...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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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오징어

오징어 회가 먹고 싶다고 노래하는 아이를(사실은 제가 더 원해서) 위해서 어제 오후 저녁 전에 주문진 항에 가보았습니다. 금요일부터 동네 마트에서 오징어를 찾았는데, 마트 수조에는 오징어만 없더군요. 그래서 일요일 오후 드라이브 겸 해서 주문진 항에 다녀왔습니다.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이름이 길죠. 보통 주문진 수산시장이라고 합니다. 수산시장은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주말에 강릉에 왔던 관광객들이 돌아간 것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 시간(저녁 5시경)이면 수조에 생선들이 거의 없어야 할 텐데 아직 넉넉히? 있습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연산 홍합인데 영동권에서는 섭이라고 합니다. 이 섭은 껍질이 두꺼워서 성인인 올라서도 껍질이 잘 부서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섭으로 얼큰하게 죽과 비슷한 요리를 하는데 '섭국'이라고 동해안 별미가 있습니다. 전에는 자주 먹었는데 요즘은 자연산 섭(홍합)이 귀한 몸이 되어서 섭국이 무척 비싸졌습니다. 먼 데서 온 생물들~ 각종 조개들이 넘쳐나네요. 숯불에 올려두고 보글보글 익혀 먹던 생각이 납니다. (아 상상을 심하게 해버렸어요. 그 향기, 그 맛... ㅜㅜ) 새우는 25마리에 만원 소금구이를 해먹으면 참 좋은데... 대구와 고등어는 한 바구니에 만원 러시아산 킹크랩이죠. 다리 마디마디까지 살이 있어 게들 중에서는 수율이 가장 좋지 않나 싶은...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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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6. 위판장과어민 수산시장

주문진 외항 방파제에 서서 내항 쪽으로 보면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주로 소형 선박들이 사용하는 부두인듯합니다. 어구들 사이로 그물 작업을 하는 공간이 있고 마침 채비를 하는 어민들도 보이더군요. 작은 부두에 내려가면 주문진항 전경이 보입니다. 2021. 9. 4. 작년 가을에는 이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하늘이 기가 막힌 날이었지요. 왼쪽에 긴 띠처럼 보이는 건물은 부두 시설이면서, 옥상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주문진 풍물시장이나 어민 수산시장에 가려면 저기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래서 얼른 건너갑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부두로 막 도착한 배들이 생선을 하역하는 부두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그 생선 등을 경매하죠. 위판장. 임연수어 지금은 임연수어가 제철인가 봅니다. 노란 상자마다 임연수어가 가득합니다. 임연수어만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어요. 2015년 둘째 앵두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쓴 시들을 모아서 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어요. 그 시집에 들어있는 시죠. 아빠가 새치 뼈 발릴 때 빠삭 빠사사삭 새치를 두 마리 구워 주셨습니다 아빠는 뼈를 왈칼왈칼 발라주시고요 뼈가 와갈와갈 빼집니다 새치는 바사사삭 내 입은 오물오물 강원도에서는 임연수어를 보통 '새치'라고 합니다. 고등어만큼이나 친근한 생선이죠. 새치를 먹으면서 본 것을 묘사를 했는데, 의성어, 의태어가 너무 재밌어요. 뼈를 발릴 때는 왈칼왈칼 ~ 뼈가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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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5. 신선한 주문진항과 어민수산시장

밤새 조업이 피곤했는지 어선들도 쉬고 있는 평화로운 주문진항의 풍경입니다. 어선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까, 하역 작업을 마쳤는지 선원들이 쉬고 있더군요. 마스크 너머로 조금 보이는 얼굴이지만, 동남아에서 온 친구들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농촌은 물론이고 어촌에서도 이젠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이 없으면 안 되죠.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일손이 줄어들어서 농·어가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여러 번 접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이 더 고맙게 생각되더군요. 항구에 늦게 도착했는지, 옆에 있는 배는 아직 하역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홍게를 잡아왔나 보더군요. 홍게는 대게보다는 값이 1/3이나 1/5 정도죠. 규정된 크기 이하의 홍게들은 바다로 돌려보내고 항구에 도착한 것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많이 잡으면 그만큼 고생도 많으니까, 고생한 선원들에게도 충분한 대가가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게를 유통하는 활어차들이 줄을 지어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자리를 옮겨서 경매장으로 가봤는데, 이미 경매는 끝나고 낙찰된 생선들을 처리하느라 분주합니다. 방해가 되지 않게 얼른 자리를 떴습니다. 항구 한켠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 어묵. 저렇게 많은 게들에서 우러나온 국물이니까 을매나 맛이 있겠어요. 김이 모락모락 한 어묵통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어묵 파는 아주머니가 손부채로 김을 날려주십니다. 그래야 맛있는 어묵이 잘 보일 거라고 하면서요. 하여...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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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4. 겨울 주문진항

주문진항의 상징, 오징어像. 그만큼 오징어가 많이 났(었)다는 말이죠. 많은 오징어를 소모하기 위하여 해마다 10월이면 주문진항에서는 '오징어축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 말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2018년부터는 축제 20년 만에 존폐를 고민한다는 보도가 종종 들리더군요. 그런데, 코로나19란 놈이 그 고민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네요. 허허~이 참! 모처럼 주문진항에 다녀왔어요. 백신(3차) 접종하는 날이라 출근을 하지 않았고,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주문진항 나들이를 했네요. 작년 10월에 마지막으로 다녀왔으니 만3달만이로군요. 그런데, 시장 내부에는 '심하게' 사람이 없습니다. 손님도 없지만, 상인들도 다 어디로 갔나요? 아무리 평일이지만 흔치않는 상황입니다. 시장 반대쪽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수산물 풍물시장 상인회 회의를 하는 날이었네요. 진지하고도 무거운 분위기라서 얼른 자리를 떴습니다. 어른 허벅지 굵기의 대구와 물곰(곰치) 특히 물곰은 몸값이 높은 귀하신 몸이죠. 곰치(물곰)국의 값이 언젠가부터, '싯가'가 되었습니다. 어획량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데, 요즈음은 대충 배춧잎 두 장은 줘야 맛을 볼수있습니다. 더이상 술군들의 속을 만져주던 곰치국은 어촌의 서민 음식은 아닙니다. ㅜㅜ 수산시장에서는 보통 한 바구니는 만 원이더군요. 생물 오징어는 5마리에 만 원이더군요. 겨...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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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3. 가을 주문진항 오징어가 착해졌어요

2021. 9. 4. 주문진항 한 달 전에 주문진 외항에서 낚시를 하다가 본 항구의 풍경입니다. 그날은 구름이 어찌나 예쁘던지, 내항에 반영된 푸른 하늘까지 홀라당 반할 풍경이었죠. 글로벌한 세상에 어디를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주문진항의 풍경이었습니다. 오늘 하늘은 좀 밍밍했죠^^ 봄에 주문진 수산시장 소식을 자주 전했었는데, 성수기를 앞둔 7월 중순의 소식을 끝으로 한동안 쉬었습니다. 안그래도 붐빌 수산시장인데 나 하나라도 머리를 줄이자는 것도 있고, 스스로 조심하기도 하고 한 것이죠. 모처럼 항구에 들러 아침을 여는 항구의 펄떡이는 활력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선에서 고기를 풀다가 잠시 쉬고 있는 어부들. 죄다 외국인들입니다. 우리가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하는 일을 맡아서 해주는 사람들이죠. 좋은 기억만 갖고, 돈을 많이 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이 잡아온 생선인데, 많이도 잡았네요. 처음 보는데 가다랑어라고 합니다. 이런 얘들은 남쪽에서 산다고 알고 있는데 주문진항에서도 생산이 되네요. 삼치. 사실 오늘 이놈들을 낚아볼까 하고 아침 일찍 나섰는데 바다 상태가 별로라서 주문진 항으로 간 것이지요. 나중에 삼치를 낚으면 자랑 한번 하겠습니다~ 이것도 처음 보는 생선. 객주리? 쥐치와 닮은 생선인데 일반적인 쥐치보다 훨씬 큽니다. 객주리, 생소하지 않나요? 바닷장어도 엄청 많습니다. 바닷장어 중에서도 붕장어라고 불리는 것이죠...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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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2. 주문진항 오징어

해마다 오는 여름이고, 그 여름이 덥다는 것은 당연한데도 영원히 익숙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마스크에 더위에, 정말 몬산다몬살아~ 장마도 장마같지 않게 흐지부지 끝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헷갈리고 힘든 시기입니다. 정신줄 바짝 잡고 이겨내야합니다. 그래도 벌써 7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자위합니다. '펄떡이는 주문진' 이야기를 오랜만에 이어가 봅니다. 오늘은 평일 주문진항의 풍경과 7월 둘째 주(7/13) 오징어 시세를 알려드립니다. 강릉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주문진항으로 가려면 커다란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 이름은 '신리하교'입니다. 다리가 어찌나 예쁜지~ 다리 난간에 사피니아로 꾸며놓아서 주문진항을 찾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예전에도 꽃들을 놓아두곤 했는데 점점 원예기술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네요, 참 보기 좋고 기분 좋게 합니다. 항구와 인접한 도로에는 건어물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척 보기에도 한산합니다. 주말이면 도로 양쪽이 차들로 가득한데, 역시 평일은 평일인가 봅니다. 오가는 차들도 적고 도로변에 노상 주차한 차들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수산물 시장에 들어가봅니다. 평일 수산시장이죠. 볕이 강한 외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시장 안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수산물 시장 이외의 주문진 이모저모는 이전에 소개 드렸던 글들을 참조하시기...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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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1. 오징어는 아직도 비싸요

* 관련 내용은 특정 일의 시세입니다. 바다 상황에 따라 어획량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시세도 달라집니다. 그때 그때의 시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휴일 오후라지만 주문진 어판장이 많이 썰렁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궁금하던 차에 주문지 소돌에 살고 있는 지인이 입찰이 없는 날이라서 그렇다고 알려주더군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은 수산물 경매가 없는 날입니다. 혹시 이렇게 항구에서 새벽 경매를 하는 장면을 보려고 왔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런 날에 걸리면 낭패죠. 기억하세요, 주문진항 경매 없는 날은 매월 셋째 일요일 수산물 경매가 없어도, 수산물 시장은 열려있고, 생산 등 수산물을 살 수 있습니다. 주문진항 수산물 풍물시장 이용에도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영업 종료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참조하세요. 주중에는 7시 반, 주말에는 8시 반을 지난 시간에는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하네요. 보통 주말을 끼고 여행을 하기에 상관없겠지만, 하필이면 이런 날을 골라서 방문한다면 굿이라도 한번 하셔야 할 듯 ㅎㅎㅎ 주문진항에 경매가 없는 것을 잘 모를텐데도 수산시장 안에는 다른 주말보다는 손님들이 적더군요. 신기하죠~ 동해안 여행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산오징어 회.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는데, 현지에 사는 저희들도 '오징어님'을 영접하려면 이 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6월 20일 시세로 두 마리에...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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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0. 자연산만 판매하는 어민 수산시장

휴일(6/5)에 들린 주문진 항. 어판장 가운데 V자 모양의 건물 옥상에 마련된 주차장은 거의 만차. 코로나 이전의 풍경에 맞먹는 상황입니다. 오후 시간에도 낚싯배는 조사들은 싣고 출항합니다. 낚싯배가 돌아나가는 흰등대가 있는 항구 너머, 멀리 도깨비 촬영지가 있는 주문진 방사제 구역에도 점점이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여름의 시작인 6월. 달력으로만 여름이 아니고 실제로도 해변에는 물놀이까지 하는 풍경이 연출되더군요. 항구 주차장으로는 끊임없이 차가 들어오고 나갑니다. 길 옆에 주차하기는 너무 힘드니까, 아예 항구 주차장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만차인듯해도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은 늘 있더군요. 새벽이면 바쁘게 뛰어다니는 리어카. 오후에는 모여서 이렇게 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향하고 있는 저 뒤에 파란색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어민수산시장'으로 가봅니다.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 여기는 지역 어민들이 생산한 수산물만 취급하는 곳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연산만 파는 시장이죠. 주변 사람(현지민) 중에는 주문진 항에 여러 수산시장 중에서 이곳만 이용한다는 분이 많습니다. '자연산'이라는 가치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산 양식산 따지지 않습니다. 일단은 그 맛을 구분할 수 있는 혀가 아니고, 굳이 자연산이 영양이나 맛을 보장한다고 보지 않거든요. 회는 다~~ 좋아요 ㅎㅎㅎ 그건 그렇고, 주문진 항의 여러 시장은 조금씩 값의 차이...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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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9. 먹자골목과 건어물시장거리

이름도 잘 지었습니다. '먹자골목' 크든 작든 사람 살고 있는 곳은 어김없이 '먹자골목'하나는 있습니다. 지방에 따라서 그 메뉴가 좀 다른데, 주문진항의 먹자골목은 수산물을 먹는 곳이죠. 일반적인 인도였을 것 같은데 지붕을 덮고 벽을 만들어서 마치 상가 골목같이 만들었네요. 가게마다 준비한 테이블에는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코로나 시국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알아서들 잘 하실 겁니다. (이제부터는 괜한 잔소리는 금지~) 노릇하게 구워진 알배기 도루묵~ 모처럼 손님이 많은 주말이라 상인들의 몸짓에는 생기가 가득합니다. 오징어순대가 통통하네요. 순대는 원래 귀한 음식이었다고 하더군요. 하긴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도축을 해야지 그 재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축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귀할 수밖에 없었겠다 싶습니다. 그런 순대가 서민도 먹을 만큼 흔해진 것은 1970년 양돈 사업이 장려된 이후에나 일이죠. 그러면 이전의 서민들은? 순대를 먹고 싶은데 귀한 가축의 내장을 구할 수 없어서 대체된 것이 생선. 오징어나 명태의 안쪽 공간을 이용해서 만들어 먹었던 것이 바로 오징어순대나 명태 순대라고 하네요. 아바이 순대라고 하는 오징어순대는 함경도 음식이라고 하죠. 특히 그쪽 지방의 순대가 굵고 유명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야~ 이 생선들 좀 보소~ 맥주든 소주든 막걸리든 주종을 불문하고 막 퍼 넣게끔 하는 것들이네요. 컴...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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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8. 주말 주문진항 수산시장

6월 첫 휴일 전국이 움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일 고속도로 상황은 수 킬로미터가 막힌다는 소식들이었습니다. 1년 반이나 잘 견뎌준 우리 국민들.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민망한 상황이죠. 더 이상 여행을 한다고 비난을 할 상황은 아닌듯합니다. 여행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방역수칙과 거리 두기는 잘 지켜야겠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주문진에 갔습니다. 오징어가 난다는 소식에 확인차 수산시장부터 들렀습니다. 수산시장으로 가는 도로도 수산시장도 마스크만 없으면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역시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일 만 원에 4마리였다고 하는데, 간밤에는 조업이 좀 저조해서 일 만 원에 2마리입니다. 이것을 회로 만들려면 2천 원을 더 주고 맡겨야죠. 생물 오징어는 20마리에 3만 원. 지금은 어선의 시설이 좋아져서 항구까지 오징어를 살려서 가지고 오지만, 예전에는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해 온 것이 다였죠. 이 정도 오징어도 회를 해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회초장을 만들 때는 꼭 빙초산이 들어갔는데 시큼한 맛도 즐겼지만, 일종의 살균 과정이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고등어 광주리 보다 더 큰 생선들도 있습니다. 얼룩무늬의 대왕자바리는 작으면 7만 원 좀 크면 10만 원 정도 하더군요. 다금바리(자바리)는 아니지만, 다금바리의 혈통도 들어가 있으니까 저렴하게 다금바리...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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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7. 비 오는 날 주문진 수산시장

무슨 날씨가 얄밉게도 주말마다 비가 왔죠. 자식이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하는 어머니 심정과 비슷하게, 모내기 철인 농촌에는 고마운 비지만, 주말에 관광객을 맞이해야 하는 수산시장에는 얄궂은 것일 테지요. 평소 같았으면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야 하는 수산시장인데 궂은 날씨에 휑합니다. 홍게는 살이 가장 많을 때가 3월~6월이라고 합니다. 요즘이 가장 맛있을 때~ 수조마다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하네요. 그런데 맨 앞에 있는 얼룩덜룩 멋진 녀석이 하나 보입니다. 어쩐지 이름에 '바리'가 들어갈 것 같지 않나요? 얼핏 보면 '다금바리(자바리)'같은데 생선 잘 아는 분들께 여쭤봤더니, '대왕자바리'라고 한다네요. 제주산 다금바리와 '대왕바리(자이언트 그루퍼)'를 교잡해서 만든 새로운 어종이라고 하네요. 2019년에 교잡을 성공했다고 하니까 3년 전에는 이 세상에 없던 종류의 물고기입니다. 허~참. 참돔이 얼마나 큰지 바구니에 다 들어가지도 않네요. 멀리 있는 바구니에 개불이 보이는데, 먹기도 어려운 것을 물고기 밥으로 주는 사람들이 있죠. 개불을 감성돔을 미끼로 씁니다. (올해부터 감성돔 금어기가 생겼어요. 오월 한 달은 감성돔 금어기라서 어시장에서도 감생이 구경하기 어렵죠) 실속파를 위한 홍게 다리. 몽땅 오천 냥~ 예전에 아무곳에서나 불을 피울 수 있을 때, 번개탄으로 구워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굵은소금을 팍팍 뿌려서 구우면 그 살이 짜지...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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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6. 맛있는 주문진 수산시장

강릉에는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서 사회적 거리 단계가 2단계로 올라갔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왔네요. 그리고 놀라운 것은 강릉지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가 2,000명이 넘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공사 현장은 물론이고 농어촌에서도 생산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제 이들이 맡아서 처리하는 노동의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되어버렸네요. 모두 검사에 참여하고 확진자는 치료를 잘 받아서 다시 일터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말 눈이 온 다음날에 화창해진 날씨 속에 주문진항에 다녀왔습니다. 며칠 파도가 높아서 출항을 못한 배들이 항구 가득 발이 묶여있습니다. 멀리 유람선도 보이네요. '해피아워 크루즈'? 예전에 아이들과 타던 배는 '이사부 크루즈'였는데......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사부크루즈는 세월호 참사 이후 경영난을 겪다가 2015년에 여수로 가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를 해피아워 크루즈가 대신하여 현재까지 운항하고 있나 봅니다. 이따금 토요일 밤에 밤낚시를 하다 보면 갑자기 전쟁이 난 듯 폭발음이 밤바다에 가득합니다. 깜짝 놀라서 확인을 해보면, 선상 불꽃놀이를 하는 것이더군요. 멀리서 보는 것도 멋진데, 배를 타고 즐기는 불꽃놀이도 멋질듯합니다. 기회가 되면 체험해 보시길~ 항구 북쪽에...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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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4.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 오늘 생선 시세(4월 17일)

주문진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만 판매한다는 어민 수산시장입니다. 8시가 안된 때라서 아직 방문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았습니다. 입구에는 코로나를 감시하는 장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방역! 중요하죠~ 배들이 막 들어오는 때고 한참 입찰도 진행되는 시간이라서 판매 준비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홍게와 대게가 가장 많이 보입니다. 종류만 조금 다른데 가격은 천지차이~ 그렇지만 먹어보면 역시 그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죠. 떨어진 홍게의 다리를 모아서 떨이를 하네요. 실속파를 자처하신다면 탐 낼만 하죠? 홍게(다리) 라면 어떨까요^^ 살짝 말린 생선들, 요즘 생선은 여름 것들과 달리 악취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다섯 마리에 만 원 하는 가자미를 사 왔는데 살도 좋고 맛도 좋고 대만족이었습니다. 동네 마트와 비교할 수 없죠. 임연수를 손질하고 계시는 아주머니의 손이 바쁩니다. 여전히 임연수가 많이 나서 이번 주도 10마리에 만 원. 가자미는 뼈 채 썰어서 먹는 일명 '세꼬시'용 입니다. 가자미는 흰 살 생선이라서 그런지 죽은 지 좀 되어도 전혀 이상 없이 회로 먹을 수 있더군요. 어머니 밥 먹을 때는 자주 먹었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인데 직접 회를 만들 수가 없어서 군침만 흘립니다. 활어들을 대야에 담아놓고, 가격까지 제시합니다. 어민 시장에서 가장 좋은 것이 이렇게 값을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흥정'이라는 것이 필수라는 시장이지만 ...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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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3. 자연산만 팔아요,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

잔잔한 주문진 내항입니다. 저기 수평선에 드리워진 방파제 너머에서 감성돔도 낚고 한치도 낚았죠. 이곳은 어선들이 바다에서 데리고 온 싱싱한 생선을 경매하는 곳입니다 항구에서 땡그랑땡그랑 요란한 종소리가 울리면 경매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서 뭘 한다고 방송도 나오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경하러 가시길~ 좌광우도라는 말이 있지요. 광어와 도다리를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생선과 머리를 맞대고 마주 엎드려서 눈이 왼쪽에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라는 말이죠. 마찬가지로 입이 왼쪽이면 광어, 오른쪽이면 도다리입니다. 그러면 파란 대야에 있는 고기는 광어일까요, 도다리일까요? 정답은 맨 아래에^^ 모자를 쓰고 있지 않은 분이 임연수어를 잡아온 어부인가 봅니다. 긴장된 시선으로 중매인들과 입찰한 가격을 확인하는 경매사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주문진항에는 요즘 임연수어가 대세입니다. 물량이 엄청나더군요. 경매장에 오기 전으로 거슬러, 잡아온 임연수어를 그물에서 벗기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가봅니다. 고기가 가득 걸린 그물을 어선에서 끌어올리면, 아주머니들이 벗기는 작업을 합니다. 얼굴이 나오지 않게 찍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것에는 아랑곳없이 아주머니들은 '예쁘게 찍어요~'그러십니다 ㅎㅎㅎ 생선을 신속하게 옮기는 분들이 대기하고 있네요. 경매가 끝난 생선들은 저렇게 하얀 딱지가 붙습니다. 낙찰받은 새 주인을 표시해둔 것이죠. 개인...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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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2.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큰길을 건너서 부두에 있는 것이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입니다. 예전에는 항구에 무허가 좌판으로 영업을 하던 곳에서 이렇게 깔끔한 현대식 수산물 전통시장으로 거듭났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때의 풍경이 더 정겹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와~ 좋아하는 젓갈들~ 짠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고혈압도 일찍 왔어요. 맛있지만, 적당히 드시길~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상인들도 이제 막 진열이 끝나고 한숨을 돌리는듯합니다. 시장을 여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닫는 시간은 정해졌더군요. 주중에는 7시 반, 주말에는 8시 반. 그리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하네요. 물건을 사면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전단 스티커를 주더라고요. 물건에 대한 주인의 책임이자 자부심 같은 것이죠. 이상이 있거나 더 구입을 하려면 연락을 하는 용도이기도 합니다. 홍게탑들 홍게탑 하나에 3만 원을 달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회를 썰어주는 곳 횟감 1만 원당 회썰어주는 비용은 2,000원. 그 옆에 초장과 채소를 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반대편 입구입니다. 주문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다녀가는 곳이 어판장의 좌판 시장이었는데, 그동안 여러모로 불편과 내적인 갈등이 있었는데, 2019년 12월에 현재와 같이 좌판 현대화가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통시장'으로 인정을 받아서 온누리상...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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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주문진 #1. 주문진 수산시장

주문진항은 강릉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곳은 동해바다에서 갓 데리고 온 싱싱한 '바다 것'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죠. '회'라면 삼시 세끼를 줘도 마다하지 않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식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주문진에 가는 발걸음은 그리 잦지않네요. 왜 그럴까요? 주문진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림이 있습니다. 항구와 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가로 질러나있는 해안 도로는 외지에서 온 차들로 차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관광버스 같은 대형버스들이 몇 대 줄지어 서있으면 4차로인 도로가 1차로만 남아서 심한 교통체증이 생기죠. 통과하려면 한참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곳. 그런 곳으로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지 웬만하면 잘 안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옛말입니다. 코로나가 지구의 한모퉁이 작은 항구의 풍경도 바꾸어 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조업해오는 수산 물량이 예전같이 않아서 어민들이 힘든데,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 또한 줄어들어서 이래저래 힘듦이 늘어만 가네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권고하는 것 중 하나가 지역 간 여행의 자제입니다. 가급적이면 거주지를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주문진항은 예전 같지 않고 오히려 좀 썰렁함까지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동네 '시고르자브종' 강아지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던 그 풍족하던 60년대의 항구 사진이네요. 얼핏 보면 임진왜란 전투신 같은 사진입니다. 어...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