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가장 높은 언덕에 하얀 등대가 자리를 잡고 있죠. 그것이 주문진 등대. 주문진 등대는 강원도에서 세워진 등대 중 가장 오랜 된 것이라고 합니다. 1918년에 세워진 것인데, 건축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아직 '근대유산이나 자료'등으로 선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바다의 벗>은 갈매기, <바다의 수호신>은 인어인데 인어가 왜 횃불을 들고 있나요? 물에 들어가면 꺼져버릴 텐데 ㅎㅎㅎ 2017년 1월 21일 부산 영도 태종대/ 2024년 10월 9일 강릉 주문진 횃불을 들고 있는 인어는 부산 영도등대에서도 봤어요. 영도등대에 있는 인어는 단발머리에 오른손잡이, 주문진등대 인어는 긴 곱슬머리에 왼손잡이입니다 ㅎㅎㅎ 헤엄치는 인어라서 관리하기 쉬운 단발머리가 더 유리하겠어요^^ 좋은 날 등대 난간에 서면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데, 이날은 흐린 날 오후라서 바다색은 별로더라고요. 등대 전망대 벤치에 앉아 드론을 날렸습니다. 등대꼬댕이 마을 (*꼬댕이는 꼭대기의 사투리인데, 높은 지역을 뜻합니다) 꼬댕이 마을 지붕들이 알록달록합니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자유로운 영혼의 아이가 맘 내키는 대로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지붕들인데 등고선이 보이기도 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마당이 있어야 할 자리는 통로이고 앞집 지붕인 것이죠. 주문진 꼬댕이마을과 주...
주문진 등대에서 드론을 날렸어요. 2024년 10월 9일
주문진 항에 도착한 것은 새벽 5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방파제에 올라서보니, 아직도 수평선에는 어화(고기잡이배들의 불빛)가 있더군요. 아마도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하늘은 서서히 오렌지빛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오렌지빛 하늘. (수면에 보이는 가는 선들은 양식장입니다. 방어를 키우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해는 보이지 않지만 대관령 너머의 구름이 먼저 물이 들어 있습니다. 일출시간을 넘기고 조금 지각한 해님이 수평선 위에 드리워진 구름을 넘고 있습니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일출의 풍경 소재가 되죠. 애국가라도 울려 퍼질듯한 풍경^^ 항구에서 쉬고 있는 유람선 햇빛을 반사하는 빛도 매직아워의 황금빛입니다. 갈매기들이 항구로 돌아오는 배를 따라갑니다.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풍경이 되어주네요. 2023년 9월 28일. 추석 전날의 주문진항 풍경이었습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금요일에 쉬었습니다. 연말인데도 휴가가 남아서 얼결에 주 4일 근무를 체험하게 됩니다. 올해는 이상하게도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네요.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남은 휴가를 이용해서 겨울여행을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어제는 주문진 외항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왔어요. (화면이 꿀렁거려서 배를 탄 기분이 나네요) 조황은 아기 감성돔(남정바리)과 아기 노래미들. 죄다 아기들이라서 바로바로 돌려보내 줬고, 이번에도 역시나 '꽝 조사'인증을 했습니다^^ 옆에서 낚시하는 분들은 가끔 학꽁치를 올리더군요. 전반적으로 조황이 별로인 날이었어요. 기온이 낮아서 춥긴 하지만, 따뜻하게 입으면 해결되고 파도가 없어 잔잔하고 해도 없어서 낚시를 즐기기에 딱인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빛내림!! 조과가 없어 허전한 마음을 이렇게 멋진 빛내림으로 채웠네요. ㅌx2022.12. 10. 강릉 안목 해변(바나나 X 화면 녹화) 오늘 아침 강릉 안목해변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이 흐리네요. 낚시를 즐기기에 좋겠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2022. 12. 9. 강릉 주문진에서 낚시를 했어요.
일출을 보러 간 것은 아니고, 낚시를 하다가 얻어걸린 것이지요. 그래서 카메라로 담은 것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낮 시간의 길이를 가장 실감 나게 느껴지는 것은 아침에 자전거를 탈 수 없다는 것이지요. 7시 10분이나 되어서 해가 올라오기 때문에 (출근을 해야 하는 ) 평일에 일출을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낚싯대 너머로 잔잔한 파도에 드리워진 윤슬도 오랜만에 보게 됩니다. 주문진 외항에서 감성돔 만났어요~ 주문진항의 새벽 풍경입니다. 여름 같으면 벌써 해가 중천일 텐데, 요즘은 6시가 넘어도 이렇게 한밤이죠. ... blog.naver.com 장엄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나름 분위기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올해 한 번도 구경 못했던) 감성돔을 낚아서 일출 장면은 담지 못했습니다. 감성돔과 일출 장면을 바꾼 셈이지요. 지난번에 이날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이날은 빛내림이 너무 좋아서 낚시 이야기와는 별도로 또다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낚시할 때는 카메라 휴대가 불가능한데, 휴대전화 카메라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예전 같으면 '와~'하고 말았을 풍경을, (아쉬우나마)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어서 좋네요. 한참 동안 황금빛의 매직아워로 황홀했는데, 해는 이내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간 지 30분 만에 이렇게 구름을 뚫고 빛줄기가 쏟아졌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해변에서 공연이라도...
주문진항의 새벽 풍경입니다. 여름 같으면 벌써 해가 중천일 텐데, 요즘은 6시가 넘어도 이렇게 한밤이죠. 밤새 조업을 한 배들이 순서가 있는 듯 하나 둘 항구로 들어옵니다. 하역 작업을 하면 바로 경매를 하는데, 부두 건너편 외항에서도 경매 안내 방송이 잘 들리더군요. 방파제 밖 수평선에는 수십 개의 불들로 반짝입니다. 불을 켜서 집어(물고기들이 몰려들게 하는 일)를 하는 것을 '어화(漁火)'라고 합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백 개의 달이 뜨는' 그 장면이 동해안 곳곳에서 도 연출이 되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어화는 대부분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의 집어등인데 가까이서 보면 밝기가 엄청납니다. 어부들이 그 불빛 때문에 피부가 시커멓게 탄다고 하네요. 어화는 강릉 팔경에도 등장을 하는데, '강문 어화'가 그것입니다. 강문해변에서 보는 바다의 집어등 불빛들이 아름다워서 강릉을 대표하는 8개의 진풍경에 포함될 정도입니다. 동해안에 오징어가 나지 않아서 그동안 많이 비싸서 구경을 못했는데, 어제는 동네 마트에서 굵은 오징어가 1만 원~1만 2천 원 정도 하기래 오랜 맛에 맛을 보았습니다. 가을 오징어는 많이 커서 2마리를 썰었더니 셋이 먹어도 푸짐할 정도더군요. 간혹 관광객들이 오징어 가격에 오해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징어로 바가지를 씌운다고요. 오징어가 없을 때는 현지 주민들도 비싸서 못 먹습니다. 요즘 바가지를 씌우면 그 가...
얼마 만의 낚시인지... 한 오백만 년은 지난듯^^ 그동안 루어낚시는 종종 다녔지만, 감성돔을 대상어로 (밑밥까지 준비해야 하는) 찌낚시는 거의 일 년 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는 대신 낚시 장비를 싣고 주문진 방파제를 향해 출발을 했어요. 그런데... 동쪽에 밝아오는 하늘이 또! 발목을 잡더라구요. 영진항인데, 하늘이 붉다 못해 타오르는 듯 강렬한 하게도 불을 뿜는 듯합니다. 등대 옆에 앉아서 일출을 맞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영진 해변으로 이동을 해도 여전히 하늘은 불타올랐어요. 하늘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듯~~~ 주문진 근처, 드라마<도깨비>촬영장인데 새벽부터 사람들이 나와 있더군요. 멀리 보이는, 육지와 떨어져 있는 시설은, <이안제離岸堤>라고 합니다. 이안제는 일반 방파제와는 달리 육지와 분리되어 있죠. 내항에 파도가 없도록 축조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멀리서 오는 큰 파도를 일차적으로 막아서 세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안제를 잘 개발하면 괜찮은 관광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네요. 아직 구름에 가린 해는 얼굴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이동~~~ 목적지에 주문진 방파제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얼른 방파제에 올라가 보니 해는 수평선 위에서 길게 윤슬을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 보이는 곡선이 뭔지 궁금하시지요? 2009년 1월 10일 시설을 크게 보면 이렇게 반...
오징어 회가 먹고 싶다고 노래하는 아이를(사실은 제가 더 원해서) 위해서 어제 오후 저녁 전에 주문진 항에 가보았습니다. 금요일부터 동네 마트에서 오징어를 찾았는데, 마트 수조에는 오징어만 없더군요. 그래서 일요일 오후 드라이브 겸 해서 주문진 항에 다녀왔습니다.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 풍물시장' 이름이 길죠. 보통 주문진 수산시장이라고 합니다. 수산시장은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주말에 강릉에 왔던 관광객들이 돌아간 것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 시간(저녁 5시경)이면 수조에 생선들이 거의 없어야 할 텐데 아직 넉넉히? 있습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연산 홍합인데 영동권에서는 섭이라고 합니다. 이 섭은 껍질이 두꺼워서 성인인 올라서도 껍질이 잘 부서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섭으로 얼큰하게 죽과 비슷한 요리를 하는데 '섭국'이라고 동해안 별미가 있습니다. 전에는 자주 먹었는데 요즘은 자연산 섭(홍합)이 귀한 몸이 되어서 섭국이 무척 비싸졌습니다. 먼 데서 온 생물들~ 각종 조개들이 넘쳐나네요. 숯불에 올려두고 보글보글 익혀 먹던 생각이 납니다. (아 상상을 심하게 해버렸어요. 그 향기, 그 맛... ㅜㅜ) 새우는 25마리에 만원 소금구이를 해먹으면 참 좋은데... 대구와 고등어는 한 바구니에 만원 러시아산 킹크랩이죠. 다리 마디마디까지 살이 있어 게들 중에서는 수율이 가장 좋지 않나 싶은...
주문진 외항 방파제에 서서 내항 쪽으로 보면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주로 소형 선박들이 사용하는 부두인듯합니다. 어구들 사이로 그물 작업을 하는 공간이 있고 마침 채비를 하는 어민들도 보이더군요. 작은 부두에 내려가면 주문진항 전경이 보입니다. 2021. 9. 4. 작년 가을에는 이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하늘이 기가 막힌 날이었지요. 왼쪽에 긴 띠처럼 보이는 건물은 부두 시설이면서, 옥상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주문진 풍물시장이나 어민 수산시장에 가려면 저기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래서 얼른 건너갑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부두로 막 도착한 배들이 생선을 하역하는 부두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그 생선 등을 경매하죠. 위판장. 임연수어 지금은 임연수어가 제철인가 봅니다. 노란 상자마다 임연수어가 가득합니다. 임연수어만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어요. 2015년 둘째 앵두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쓴 시들을 모아서 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어요. 그 시집에 들어있는 시죠. 아빠가 새치 뼈 발릴 때 빠삭 빠사사삭 새치를 두 마리 구워 주셨습니다 아빠는 뼈를 왈칼왈칼 발라주시고요 뼈가 와갈와갈 빼집니다 새치는 바사사삭 내 입은 오물오물 강원도에서는 임연수어를 보통 '새치'라고 합니다. 고등어만큼이나 친근한 생선이죠. 새치를 먹으면서 본 것을 묘사를 했는데, 의성어, 의태어가 너무 재밌어요. 뼈를 발릴 때는 왈칼왈칼 ~ 뼈가 ...
밤새 조업이 피곤했는지 어선들도 쉬고 있는 평화로운 주문진항의 풍경입니다. 어선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까, 하역 작업을 마쳤는지 선원들이 쉬고 있더군요. 마스크 너머로 조금 보이는 얼굴이지만, 동남아에서 온 친구들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농촌은 물론이고 어촌에서도 이젠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이 없으면 안 되죠.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일손이 줄어들어서 농·어가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여러 번 접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이 더 고맙게 생각되더군요. 항구에 늦게 도착했는지, 옆에 있는 배는 아직 하역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홍게를 잡아왔나 보더군요. 홍게는 대게보다는 값이 1/3이나 1/5 정도죠. 규정된 크기 이하의 홍게들은 바다로 돌려보내고 항구에 도착한 것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많이 잡으면 그만큼 고생도 많으니까, 고생한 선원들에게도 충분한 대가가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게를 유통하는 활어차들이 줄을 지어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자리를 옮겨서 경매장으로 가봤는데, 이미 경매는 끝나고 낙찰된 생선들을 처리하느라 분주합니다. 방해가 되지 않게 얼른 자리를 떴습니다. 항구 한켠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 어묵. 저렇게 많은 게들에서 우러나온 국물이니까 을매나 맛이 있겠어요. 김이 모락모락 한 어묵통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어묵 파는 아주머니가 손부채로 김을 날려주십니다. 그래야 맛있는 어묵이 잘 보일 거라고 하면서요. 하여...
주문진항의 상징, 오징어像. 그만큼 오징어가 많이 났(었)다는 말이죠. 많은 오징어를 소모하기 위하여 해마다 10월이면 주문진항에서는 '오징어축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 말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2018년부터는 축제 20년 만에 존폐를 고민한다는 보도가 종종 들리더군요. 그런데, 코로나19란 놈이 그 고민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네요. 허허~이 참! 모처럼 주문진항에 다녀왔어요. 백신(3차) 접종하는 날이라 출근을 하지 않았고,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주문진항 나들이를 했네요. 작년 10월에 마지막으로 다녀왔으니 만3달만이로군요. 그런데, 시장 내부에는 '심하게' 사람이 없습니다. 손님도 없지만, 상인들도 다 어디로 갔나요? 아무리 평일이지만 흔치않는 상황입니다. 시장 반대쪽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수산물 풍물시장 상인회 회의를 하는 날이었네요. 진지하고도 무거운 분위기라서 얼른 자리를 떴습니다. 어른 허벅지 굵기의 대구와 물곰(곰치) 특히 물곰은 몸값이 높은 귀하신 몸이죠. 곰치(물곰)국의 값이 언젠가부터, '싯가'가 되었습니다. 어획량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데, 요즈음은 대충 배춧잎 두 장은 줘야 맛을 볼수있습니다. 더이상 술군들의 속을 만져주던 곰치국은 어촌의 서민 음식은 아닙니다. ㅜㅜ 수산시장에서는 보통 한 바구니는 만 원이더군요. 생물 오징어는 5마리에 만 원이더군요. 겨...
2021. 9. 4. 주문진항 한 달 전에 주문진 외항에서 낚시를 하다가 본 항구의 풍경입니다. 그날은 구름이 어찌나 예쁘던지, 내항에 반영된 푸른 하늘까지 홀라당 반할 풍경이었죠. 글로벌한 세상에 어디를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주문진항의 풍경이었습니다. 오늘 하늘은 좀 밍밍했죠^^ 봄에 주문진 수산시장 소식을 자주 전했었는데, 성수기를 앞둔 7월 중순의 소식을 끝으로 한동안 쉬었습니다. 안그래도 붐빌 수산시장인데 나 하나라도 머리를 줄이자는 것도 있고, 스스로 조심하기도 하고 한 것이죠. 모처럼 항구에 들러 아침을 여는 항구의 펄떡이는 활력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선에서 고기를 풀다가 잠시 쉬고 있는 어부들. 죄다 외국인들입니다. 우리가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하는 일을 맡아서 해주는 사람들이죠. 좋은 기억만 갖고, 돈을 많이 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이 잡아온 생선인데, 많이도 잡았네요. 처음 보는데 가다랑어라고 합니다. 이런 얘들은 남쪽에서 산다고 알고 있는데 주문진항에서도 생산이 되네요. 삼치. 사실 오늘 이놈들을 낚아볼까 하고 아침 일찍 나섰는데 바다 상태가 별로라서 주문진 항으로 간 것이지요. 나중에 삼치를 낚으면 자랑 한번 하겠습니다~ 이것도 처음 보는 생선. 객주리? 쥐치와 닮은 생선인데 일반적인 쥐치보다 훨씬 큽니다. 객주리, 생소하지 않나요? 바닷장어도 엄청 많습니다. 바닷장어 중에서도 붕장어라고 불리는 것이죠...
휴일 저녁 잘 마무리하고 계시나요? 오늘 오전 강릉 하늘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이웃님들이 사시는 곳은 어땠나요? 모처럼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주문진항. 낚시 사부형님과 주문진 외항에서 6시 반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에 출발을 했는데, 아침 풍경에 한눈팔다가 결국 약속에 늦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난 강릉 해안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고죠. 주문진 바로 전 영진해변을 지나려고 하는데, 창밖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침 차 앞 유리에 비가 떨어지고 하늘에는 먹구름으로 가득한데 수평선에 살짝 열린 하늘은 신비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황금빛의 아침 놀에 비가 오는 풍경. 저렇게 구름에서 베일이라도 드리워진 것 같이 비가 내리는 것은 몽골의 광활한 초원에서나 보던 것인데, 우리 해변에서도 보게 되네요. 방사제에는 비를 맞으면서 조사님들이 낚시 중입니다. 황금빛 아침놀에 물들듯이 내리는 비가 그러데이션 붓질이라도 한듯합니다. 빛내림의 반대 풍경이라고 해야 하나요? 비가 몇 방울 떨어지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하는 조사님^^ 영진 해변의 풍경에 취해있는데 형님의 전화가 옵니다. 빨리 오지 않는다고...... "아~ 안내방송입니다. 오늘 꽝 조사님이 왔습니다. 물고기 주민들은 안심하고 놀아주시기 바랍니다~" 주문지 외항 큰방파제 올라섰는데 빗줄기가 굵어지더군요. 그러더니 비가 제...
해마다 오는 여름이고, 그 여름이 덥다는 것은 당연한데도 영원히 익숙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마스크에 더위에, 정말 몬산다몬살아~ 장마도 장마같지 않게 흐지부지 끝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헷갈리고 힘든 시기입니다. 정신줄 바짝 잡고 이겨내야합니다. 그래도 벌써 7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자위합니다. '펄떡이는 주문진' 이야기를 오랜만에 이어가 봅니다. 오늘은 평일 주문진항의 풍경과 7월 둘째 주(7/13) 오징어 시세를 알려드립니다. 강릉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주문진항으로 가려면 커다란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 이름은 '신리하교'입니다. 다리가 어찌나 예쁜지~ 다리 난간에 사피니아로 꾸며놓아서 주문진항을 찾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예전에도 꽃들을 놓아두곤 했는데 점점 원예기술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네요, 참 보기 좋고 기분 좋게 합니다. 항구와 인접한 도로에는 건어물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척 보기에도 한산합니다. 주말이면 도로 양쪽이 차들로 가득한데, 역시 평일은 평일인가 봅니다. 오가는 차들도 적고 도로변에 노상 주차한 차들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수산물 시장에 들어가봅니다. 평일 수산시장이죠. 볕이 강한 외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시장 안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수산물 시장 이외의 주문진 이모저모는 이전에 소개 드렸던 글들을 참조하시기...
* 관련 내용은 특정 일의 시세입니다. 바다 상황에 따라 어획량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시세도 달라집니다. 그때 그때의 시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휴일 오후라지만 주문진 어판장이 많이 썰렁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궁금하던 차에 주문지 소돌에 살고 있는 지인이 입찰이 없는 날이라서 그렇다고 알려주더군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은 수산물 경매가 없는 날입니다. 혹시 이렇게 항구에서 새벽 경매를 하는 장면을 보려고 왔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런 날에 걸리면 낭패죠. 기억하세요, 주문진항 경매 없는 날은 매월 셋째 일요일 수산물 경매가 없어도, 수산물 시장은 열려있고, 생산 등 수산물을 살 수 있습니다. 주문진항 수산물 풍물시장 이용에도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영업 종료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참조하세요. 주중에는 7시 반, 주말에는 8시 반을 지난 시간에는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하네요. 보통 주말을 끼고 여행을 하기에 상관없겠지만, 하필이면 이런 날을 골라서 방문한다면 굿이라도 한번 하셔야 할 듯 ㅎㅎㅎ 주문진항에 경매가 없는 것을 잘 모를텐데도 수산시장 안에는 다른 주말보다는 손님들이 적더군요. 신기하죠~ 동해안 여행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산오징어 회.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는데, 현지에 사는 저희들도 '오징어님'을 영접하려면 이 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6월 20일 시세로 두 마리에...
휴일(6/5)에 들린 주문진 항. 어판장 가운데 V자 모양의 건물 옥상에 마련된 주차장은 거의 만차. 코로나 이전의 풍경에 맞먹는 상황입니다. 오후 시간에도 낚싯배는 조사들은 싣고 출항합니다. 낚싯배가 돌아나가는 흰등대가 있는 항구 너머, 멀리 도깨비 촬영지가 있는 주문진 방사제 구역에도 점점이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여름의 시작인 6월. 달력으로만 여름이 아니고 실제로도 해변에는 물놀이까지 하는 풍경이 연출되더군요. 항구 주차장으로는 끊임없이 차가 들어오고 나갑니다. 길 옆에 주차하기는 너무 힘드니까, 아예 항구 주차장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만차인듯해도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은 늘 있더군요. 새벽이면 바쁘게 뛰어다니는 리어카. 오후에는 모여서 이렇게 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향하고 있는 저 뒤에 파란색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어민수산시장'으로 가봅니다.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 여기는 지역 어민들이 생산한 수산물만 취급하는 곳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연산만 파는 시장이죠. 주변 사람(현지민) 중에는 주문진 항에 여러 수산시장 중에서 이곳만 이용한다는 분이 많습니다. '자연산'이라는 가치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산 양식산 따지지 않습니다. 일단은 그 맛을 구분할 수 있는 혀가 아니고, 굳이 자연산이 영양이나 맛을 보장한다고 보지 않거든요. 회는 다~~ 좋아요 ㅎㅎㅎ 그건 그렇고, 주문진 항의 여러 시장은 조금씩 값의 차이...
이름도 잘 지었습니다. '먹자골목' 크든 작든 사람 살고 있는 곳은 어김없이 '먹자골목'하나는 있습니다. 지방에 따라서 그 메뉴가 좀 다른데, 주문진항의 먹자골목은 수산물을 먹는 곳이죠. 일반적인 인도였을 것 같은데 지붕을 덮고 벽을 만들어서 마치 상가 골목같이 만들었네요. 가게마다 준비한 테이블에는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코로나 시국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알아서들 잘 하실 겁니다. (이제부터는 괜한 잔소리는 금지~) 노릇하게 구워진 알배기 도루묵~ 모처럼 손님이 많은 주말이라 상인들의 몸짓에는 생기가 가득합니다. 오징어순대가 통통하네요. 순대는 원래 귀한 음식이었다고 하더군요. 하긴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도축을 해야지 그 재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축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귀할 수밖에 없었겠다 싶습니다. 그런 순대가 서민도 먹을 만큼 흔해진 것은 1970년 양돈 사업이 장려된 이후에나 일이죠. 그러면 이전의 서민들은? 순대를 먹고 싶은데 귀한 가축의 내장을 구할 수 없어서 대체된 것이 생선. 오징어나 명태의 안쪽 공간을 이용해서 만들어 먹었던 것이 바로 오징어순대나 명태 순대라고 하네요. 아바이 순대라고 하는 오징어순대는 함경도 음식이라고 하죠. 특히 그쪽 지방의 순대가 굵고 유명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야~ 이 생선들 좀 보소~ 맥주든 소주든 막걸리든 주종을 불문하고 막 퍼 넣게끔 하는 것들이네요. 컴...
6월 첫 휴일 전국이 움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일 고속도로 상황은 수 킬로미터가 막힌다는 소식들이었습니다. 1년 반이나 잘 견뎌준 우리 국민들.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민망한 상황이죠. 더 이상 여행을 한다고 비난을 할 상황은 아닌듯합니다. 여행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방역수칙과 거리 두기는 잘 지켜야겠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주문진에 갔습니다. 오징어가 난다는 소식에 확인차 수산시장부터 들렀습니다. 수산시장으로 가는 도로도 수산시장도 마스크만 없으면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역시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일 만 원에 4마리였다고 하는데, 간밤에는 조업이 좀 저조해서 일 만 원에 2마리입니다. 이것을 회로 만들려면 2천 원을 더 주고 맡겨야죠. 생물 오징어는 20마리에 3만 원. 지금은 어선의 시설이 좋아져서 항구까지 오징어를 살려서 가지고 오지만, 예전에는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해 온 것이 다였죠. 이 정도 오징어도 회를 해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회초장을 만들 때는 꼭 빙초산이 들어갔는데 시큼한 맛도 즐겼지만, 일종의 살균 과정이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고등어 광주리 보다 더 큰 생선들도 있습니다. 얼룩무늬의 대왕자바리는 작으면 7만 원 좀 크면 10만 원 정도 하더군요. 다금바리(자바리)는 아니지만, 다금바리의 혈통도 들어가 있으니까 저렴하게 다금바리...
무슨 날씨가 얄밉게도 주말마다 비가 왔죠. 자식이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하는 어머니 심정과 비슷하게, 모내기 철인 농촌에는 고마운 비지만, 주말에 관광객을 맞이해야 하는 수산시장에는 얄궂은 것일 테지요. 평소 같았으면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야 하는 수산시장인데 궂은 날씨에 휑합니다. 홍게는 살이 가장 많을 때가 3월~6월이라고 합니다. 요즘이 가장 맛있을 때~ 수조마다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하네요. 그런데 맨 앞에 있는 얼룩덜룩 멋진 녀석이 하나 보입니다. 어쩐지 이름에 '바리'가 들어갈 것 같지 않나요? 얼핏 보면 '다금바리(자바리)'같은데 생선 잘 아는 분들께 여쭤봤더니, '대왕자바리'라고 한다네요. 제주산 다금바리와 '대왕바리(자이언트 그루퍼)'를 교잡해서 만든 새로운 어종이라고 하네요. 2019년에 교잡을 성공했다고 하니까 3년 전에는 이 세상에 없던 종류의 물고기입니다. 허~참. 참돔이 얼마나 큰지 바구니에 다 들어가지도 않네요. 멀리 있는 바구니에 개불이 보이는데, 먹기도 어려운 것을 물고기 밥으로 주는 사람들이 있죠. 개불을 감성돔을 미끼로 씁니다. (올해부터 감성돔 금어기가 생겼어요. 오월 한 달은 감성돔 금어기라서 어시장에서도 감생이 구경하기 어렵죠) 실속파를 위한 홍게 다리. 몽땅 오천 냥~ 예전에 아무곳에서나 불을 피울 수 있을 때, 번개탄으로 구워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굵은소금을 팍팍 뿌려서 구우면 그 살이 짜지...
고요하게 보이는 항구의 이른 아침 풍경입니다. 보기에는 평화롭고 잔잔하지만, 여기에 오디오가 더해지면 어떤 곳보다 더 힘차고 싱싱한 풍경이 될듯합니다. 먼발치에서 보다가 밤새 조업한 생선을 하역하는 곳으로 가봅니다. 파란색 통이 보물함입니다. 살려온 생선은 값을 제대로 받기 때문에 어선들이 점점 더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는듯합니다. 오늘의 대표생선은 고등어인듯 합니다. 고등어가 어찌나 실하던지요. 얼핏보면 새끼 방어인줄~ 이런 것은 항구가 아니면 보기가 어려운 것이죠. 펄떡펄떡!!!! 화수분 같은 살림통에서 선원들은 끊임없이 생선을 퍼내고 있습니다. 고등어가 이 정도면 회로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주에서 먹었던 고등어회의 고소함이 떠올라 순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살아있는 생물 보고 그러는 거 아냐.....) 그리고 또 넓게 펼쳐놓은 것이 있었는데, 이 생선은 전어였어요. 가을 전어 머리에는 기름이 한말이 들어있다고 하던데, 봄 전어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등 푸른 생선이라서 빨리 얼음으로 덮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눈썰미 좋은 어르신이 크기를 선별해서 상자에 담고 있습니다. 몇 사람이 나눠서 하는 일이지만 저 많은 전어를 언제 다 담을지...... '물고기'라는 말에 대해서 누군가 쓴 글이 생각납니다. 소, 돼지, 닭.... 이런 가축들을 보고 '고기'라고 말하지 않죠. 그것들은 도축해서 먹을 수 있도록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