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32024.10.27
인플루언서 
유쾌한
4,919여행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6
42
10월 말 대관령 선자령

올가을은 유난히 짧다고 하는데, 그 짧은 가을이 비에 젖는 날이 많습니다. 이번 주말도 하늘은 잔뜩 찌푸리며 외출하려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금~토요일 간 부산 출장으로 긴 시간 운전을 해서 피곤했지만, 매번 이렇게 물리다가는 기다렸던 가을이 훌쩍 다 가버릴 것 같아서 무조건 대관령으로 달렸죠. 산행보다는 드론으로 가을 풍경을 담겠다는 맘이었지만, 혹시 몰라서 산행 채비도 가볍게 챙겼습니다. 대관령 하행/상행 구도로 대관령과 용평을 잇는 구도로에서 드론을 날리다가 국사성황사 부근의 단풍이 궁금해서 올라가 봤습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 국사성황사 주차장에는 고맙게도 주차할 자리가 남아있더군요. 주차 확률이 낮은데도 주차를 했으니 그냥 내려갈 수는 없지요. (이때가지는 절대 정상까지 가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국사성황사에서 선자령 정상까지는 약 4km입니다. 3주 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고 천불동계곡을 내려올 때만 해도 내가 다시는 산에 오나 봐라 했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걸음은 가볍기만 하더군요. 대한민국 3대 백패킹 명소라고 하는 선자령에서 백패킹을 하고 하산하는 사람들을 더러 마주쳤어요.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1시였는데, 이분들은 느긋하게 하산하는 사람들이죠. 단풍은 선자령 등산로에는 거의 없고 이미 대관령을 타고 강릉으로 내려가고 있더군요. 참나무에는 거의 나뭇잎이 남아있지 않아서 무채색에 가까운 풍경이 있어서 조금 실망...

2024.10.27
84
여름 선자령 #3. 선자령 여름꽃들

어수리 산비장이 꽃 단풍취 꽃 강활 산박하 꽃 잔대 여태 잔대요? 어서 깨워야지요^^ 모시대와 잔대를 여전히 구분하지 못하겠네요. 혹시 이 중에 모시대가 있나요? 애기나비나물 꽃 병조희풀 꽃 동자꽃 짚신나물 꽃 싸리나무 꽃 고추나물 꽃 꼬리조팝나무 꽃 송이풀 탑꽃 각시취 꽃 진범 드디어 진범을 잡았습니다. 잡고 보니 오리들이었네요^^ 투구꽃 투구가 사람을 잡죠. 독성식물! 큰까치수염 쉬땅나무 꽃 새며느리밥풀 꽃 멸가치 열매 쥐손이풀 물양지꽃 물봉선 3종 세트 빨강 하양 노랑 애기앉은부채 봄에는 앉은부채 여름에는 애기앉은부채 선자령의 봄만이 야생화 낙원인 줄 알았는데 여름에도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더군요. 다른 종류의 꽃들도 있었지만 다 담지는 못했네요~ 2024년 8월 24일

2024.08.29
5
선자령(대관령) 드론 영상

대관령 산 그리메 바람이 시작되는 그곳이죠. 대관령~ 2024년 8월 24일 대관령 선자령에서

2024.08.28
63
여름 선자령 #2. 시원한 별천지

대관령 반정에서 일출을 보고 대관령 국사성황사 주차장에서 도착한 것은 06시 경입니다. 반정이가 19도였는데, 이곳은 거기보다 온도가 더 낮은 듯했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혹시 추우면 어쩌나 하는 것은 기우였어요. 적당하게 시원했죠. 덥고 더운 이 여름에 횡재 같은 시원한 호사를 누리게 되었네요. 06시 20분경에 출발을 해서 능선 등산로를 따라 선자령 정상에 도착한 것은 07시 50분이니까,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네요. 꽃 보고, 나무 보고, 나무 사이의 햇살 보면 느릿하게 올라갔는데도 그 정도 소요되었으니 선자령이 착한 등산로임에 틀림없어요. 국사성황사 주차장에서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서 저 밝은 곳으로 나가면 본격적인 등산로를 만나죠. 이른 시간이지만 드문드문 등산객들이 보이더군요. 2024년 2월 4일 지나 겨울에는 눈이 많이도 왔었지요. 그 길을 계절의 반대편에서 다시 올라갑니다. 그러고 보니 올봄에는 선자령 봄꽃을 보러 가지도 않았네요. 얼레지나 여러 가지 바람꽃들도 만나지를 못했구먼요 ㅜㅜ 숲속으로 들어가자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정말 예쁘더군요. '숲속 빛내림'이었죠. 선자령이 처음은 아니건만 이른 시간에 올라가니까 이런 풍경도 만나네요. 빛줄기에 반해서 위만 보고 걸었냐고요? 아니죠. 낮은 곳에 있는 여름 꽃들과도 눈을 마주쳤지요. 낮은 곳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선자령 여름꽃들은 별도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

2024.08.28
107
정신 차려보니 선자령 정상 2/2

한 시간을 걸었더니 선자령 정상과 정상석이 보입니다. (예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얼떨결에 결국 정상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선자령 정상 1/2 출근길에 보는 대관령입니다. 눈이 온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대관령은 여전히 뽀글뽀글 플리스를 입은 ... blog.naver.com 설경에 빠져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정상에 도착을 한 것이지요. 건너편 산의 나무들은 상고대와 눈으로 하얗게 빛납니다. 계속 말씀 드리지만, 렌즈가 포착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빛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접 만나셔야만 알 수 있는 것이죠. 댕댕이 녀석은 넓은, 눈 덮인 목초지를 신나게 뛰어다니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귀엽다고 스담스담하는데, 어떤 분들은 제게 찡그린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아마도 목줄을 하지 않는 것을 나무라는 듯... 제 개가 아니라고요 ㅜㅜ (그 개의 정체가 궁금하네요) 목초지 위에는 바람이 만든 그림들이 있습니다. 흔적들만 봐도 그 바람이 생각납니다. 예전에 눈만오면 양떼목장에 올라갔었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잠시 바람과 맞짱 뜬 사진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손가락에 동상을 입었지요. 무시무시한 강철같이 맵찬 대관령의 바람. 평일 오후인데도 산을 찾는 사람이 적지않더군요. 눈이 온지 며칠 되어서 그렇지 직후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합니다. 대관령 구 휴게소 주차장이 만차가 되고 남을 정도라고 하죠. 2020년 2...

2024.01.28
86
정신 차려보니 선자령 정상 1/2

출근길에 보는 대관령입니다. 눈이 온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대관령은 여전히 뽀글뽀글 플리스를 입은 듯합니다. 주말에 올라가 봐야지 했는데, 참지 못하고 금요일 오후에 올라가고 말았어요. 금요일은 일찍 퇴근하는 날인데, 조퇴로 시간을 보태서 두 시 반에 대관령으로 출발했어요. 30분도 안되는 거리라 금방 대관령입니다. 여전히 눈을 입고 있는 전나무들이 도열을 하고 있었죠. 설국으로 가는 길~ 등산할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등산복이나 등산화도 아니고 입은 옷에 운동화 아이젠만 걸쳤어요. 조금만 올라가서 설경을 보자고 시작한 걸음이었는데, 정상까지 가버렸네요 ㅎㅎㅎ 대관령 국사 성황당에서 잠깐만 올라가면 대관령 송신탑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잠시 올랐을 뿐인데, 이런 풍경이 펼쳐있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만나러 겨울산에 가나 봅니다. 예전에 눈만 오면 양떼목장에 갔고 그곳 풍경을 담곤 했어요. 그런데 왜 이런 풍경을 그때는 몰랐을까요? 산을 오른 지 10분 만에 이런 풍경을 만났지요. 저녁에 모임이 있었는데, 모임 시간까지는 3시간 남짓 남아있었습니다. 기왕 왔는데,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면 되지 하고는 산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비료 포대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재미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폼이 영~~ㅎㅎㅎㅎ 전나무가 도열해있는 곳. 전나무는 참 예의가 바르죠. 절대 난 나무라고 하지 않고 늘 전나무라고 하잖아요 ...

2024.01.27
73
여름 끝자락의 선자령

토요일 아침, 일출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본 대관령 선자령입니다. 영서의 구름들이 구렁이 담을 넘듯 대관령을 슬금슬금 넘어오고 있었죠. 일기예보를 보니까 일요일 오전까지만 날씨가 좋다고 합니다. 바로 이때다 싶어서 일요일 새벽에 선자령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대관령 구 도로로 올라가다가, 대관령 옛길 반정이에 잠깐 들렀습니다 대관령 반정이 전망대에서 본 강릉의 새벽입니다. 현재 시간 05시 20분. 해가 뜨려면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높은 산에서 보니까 바다 저 멀리는 이미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하늘에는 샛별이 굵고 크게도 빛나고 있었죠. 저녁에는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하지만, 이 새벽에는 '샛별'이라 한다지요. 선자령 등산 출발점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점은 대관령 구 휴게소가 아니라 국사성황당. 이날 강릉 평지 기온은 23도 정도였는데, 대관령은 16도입니다. 반팔 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으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한기가 느껴집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다음에는 꼭 바람막이 점퍼를 챙겨야지 했는데, 또 까먹었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때는 바람이 불었고, 이날은 바람이 전혀 없는 날이었죠. 좀 빠른 걸음을 하면 금방 체온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면서 일단은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05시 40분. 출발~ 국사성황당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길이기 때문에, 추위는 금방 사라졌고 체온까지 살짝 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2023.08.29
49
4월 하순 선자령 산행

지난 일요일(4월 23일)은 대관령에서 아침을 맞이했죠. 대관령 반정입니다. 대관령 초입의 구산과 횡계의 중간 지점이라고 해서 반정(半程)이라고 하는 곳인데, 대관령박물관에서 시작해서, 주막터를 지나서 고갯길을 따라 오르면 도착하는 곳이죠. 겨울에 한번 옛길을 올랐는데, 죽기 직전에 도착을 했지요^^. 지금 다시 도전하면 어떨까 싶네요. 멀리 동해바다 수평선에는 두꺼운 구름이 깔려 있었는데, 해는 그 구름을 넘어서 바다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떠올랐습니다. 잠시 얼굴을 보여주고, 해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이었지요. 대관령 도로 정상에서 본 산들 강릉과 평창(횡계)의 경계지점. 대관령 도로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국사성황당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계곡길로 정상 오르고 능선으로 내려오는데, 이번에는 능선으로 먼저 올라갔습니다. 이날 강릉에는 7.5도였는데, 성황당의 기온은 3.5도였습니다. 보통 냉장실 온도가 4도. 그 보다 더 낮은 온도입니다. 기온이 낮은 편이지만, 산행을 하면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경량 패딩 정도로도 춥지는 않더군요. (숏다리 절대 아님. 거울의 왜곡현상임 ㅋㅋㅋ) 능선길은 한동안 좀 가파른데, 그동안 좀 걸었다고 그렇게 힘들지 않더군요. 이곳에 눈이 오면 기가 막히겠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마을이 되겠어요. 등산로에서는 지난 4월 초(4월 9일)에 갔을 때...

2023.04.27
11
선자령 진달래 군락지 개화

선자령 정상 진달래 군락지 개화 소식을 알려드려요. 어제(4월 23) 일요일 아침(07:20)에는 선자령 정상에 있었어요. 대관령 반정에서 일출(05:42)을 보고 휘적휘적 선자령을 올랐죠. 선자령 정상에서 곤신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북쪽 코스에 진달래가 만개했더군요. 이곳이 철쭉 군락지인 줄 알았는데, 진달래 군락지 일 줄이야... 어제(4/23) 이런 상태니까 주말까지는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모르니까, 선자령 진달래 군락지를 보실 분들은 서두르시길요^^ 2023. 4. 23. 선자령 정상 진달래 군락지 개화 소식 전합니다.

2023.04.24
66
4월 선자령 #3. 선자령 야생화들

흐리고 비가 예보된 주말 새벽이네요. 비가 오지만 많은 비가 아니라니,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에 다녀올까 싶어요. 봄의 선재길에 사는 야생화들이 궁금하네요. 지난 주말, 선자령 산행에서 여러 종류의 야생화들을 만났습니다. 4월 선자령은 야생화 꽃잔치 중이었죠. 4월 선자령 #2. 선자령 얼레지 봄의 선자령에 가고 싶은 것은, 어쩌면 얼레지를 만나기 위함인지도 모릅니다. 다른 야생화들도 예쁘고 사... blog.naver.com 선자령에는 얼레지와 야생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레지도 야생화가 맞는데, 그냥 얼레지는 각별한 느낌이 들어요. 친구도 그냥 친구가 있고, 더 각별한 친구가 있잖아요. 그래서 별도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괭이눈 괭이눈의 품종이 많아서, 얘네들도 수식어가 붙을 텐데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괭이눈이라고 합니다^^ 애기괭이눈 물가에서 자라는 괭이눈인데, 일반 괭이눈 보다 작더군요. 확실하게 구분이 되어서 떡하니 '애기괭이눈'이라고 적었습니다^^ 홀아비바람꽃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참... 꽃대가 하나만 올려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멀쩡한 꽃에 그런 이름을 붙여버리니까, 그냥 처량한 느낌이 들어버리네요. 이름의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가 되겠습니다. 꿩의 바람꽃 바람꽃은 종류도 많습니다. 이것은 꿩의 바람꽃. 흐린 날이나 해를 볼 수 없으면 고개를 푹 숙...

2023.04.15
19
4월 선자령 #2. 선자령 얼레지

봄의 선자령에 가고 싶은 것은, 어쩌면 얼레지를 만나기 위함인지도 모릅니다. 다른 야생화들도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유독 얼레지는 더 각별하게 느껴지더군요. 얼레지가 꽃을 피우기 위해 들이는 긴긴 과정에 일종의 감동 같은 것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얼레지 씨앗이 땅속에서 발아를 해서 꽃을 피우는 데는 7년이 걸린다고 하죠. 얼레지는 땅속 25~30cm 깊이(심지어는 50cm)에서 발아를 해서 첫해는 꽃대를, 둘째 해에는 이파리 하나, 그다음 해는 이파리 둘... 그렇게 6년을 보내다가 7년 만에 우리가 볼 수 있는 꽃이 핀다고 합니다. 7년이면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기간이죠. 인고의 세월...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있는 얼레지. (바로 앞에 있는 얼레지는 사고를 당해서 꺾여 있네요. ) 선자령 등산로가 시작되는, 대관령구휴게소로 가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아직은 벌써 얼레지가 피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운 좋게 이른 얼레지 한 송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했는데, 선자령에는 이미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있더군요. 나무 사이로 살짝 지나가는 바람에 얼레지가 하늘하늘 고래를 흔듭니다. 자작나무, 참나무 사이로 산길을 오르는데, 마치 머리 바로 위에 비행기가 지나가듯 큰 소리가 날 만큼 강풍이 지나갑니다. 그래도 계곡 코스에는 큰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어서 산행하기에 적당하더군요. 등을 돌리고 있는...

2023.04.13
91
4월 선자령 #1. 4월 9일 선자령 산행

지난 일요일 선자령 정상에서 보던 강릉입니다. 산꼭대기라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이때만 해도 평범한 봄날의 강릉 풍경이었죠. 연합뉴스 보도 사진 그런데, 그제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에 난곡동 산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경포와 순긋 일대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후 4시경에 폭우에 가까운 비가 내려서 진화를 할 수 있었다네요. (저는 또다른 일을 생겨서 그시간에 강릉에 없어서 잘 모르지만요) 강릉뿐만 아니라 최근에 전국에 걸쳐서 산불 피해를 겪었고 복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모두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었으니, 하루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저희 가족들은 산불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염려해 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신 이웃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한국인의 정'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다시 한번 이웃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산불피해가 발생한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릉으로 여행을 많이 오시는 것이 가장 손쉽고 도움이 많이 되는 자원봉사입니다. 절대 미안해하지 마시고 많은 방문 요청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 등산로 대관령 선자령의 상황을 보고하는 차원에서 주말 산행에 대한 글을 올릴까 합니다. "선자령에 다녀올까?"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문득 꺼낸 말에, 아내는 "다녀올까 하면 그냥 다녀와지는 곳인가요?" 그렇네요. 산을...

2023.04.13
12
대관령(선자령) 국사성황사와 산신당

* 이 글은 특정 종교나 단체와 관련이 없습니다. 지방의 기념물인만큼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인정 해주시고 보셨으면 합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입니다. 강원도 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된 이 건물에는 대관령 국사서낭(성황)을 모신 신당입니다. 성황사 안에 국사서낭의 그림은, 의식을 준비하고 있는 무속인들이 있어서 촬영하기가 어려웠는데 지난 일요일 오죽헌 강릉시립박물관에 전시된 것이 있더군요. 대관령 국사성황 백마를 타고 활과 화살을 메고 있는 서낭신과 고삐를 잡고 있는 시종. 그리고 앞뒤에는 호랑이가 호위를 하고 있네요. 그림의 주인공 성황 앞에 있는 '국사(國師)'는 신라의 유명한 스님 범일국사를 말합니다. 재미없는 얘기지만, 국사시간에 5교 9산이라는 것을 배운 적이 있죠. 통일신라 말~고려 전기까지의 불교 종파를 총칭하는 말이죠. 5교는 교학을 바탕으로 한 교종의 5개 종파입니다. 열반종(涅槃宗), 계율종(戒律宗), 법성종(法性宗), 화엄종(華嚴宗), 법상종(法相宗)의 5개 종파를 말합니다. 그리고 9산은 선종에 속하는 9개의 사찰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승려들이 중국에 가서 달마선법을 받아와서 실상산문(實相山門), 가지산문(迦智山門), 동리산문(桐裡山門), 사자산문(獅子山門), 사굴산문(闍崛山門), 희양산문(曦陽山門), 봉림산문(鳳林山門), 성주산문(聖住山門), 수미산문(須彌山門)의 9개 산문(山門)을 중심으로 종풍(宗風)을 일으켰지...

2022.04.28
47
선자령 봄(4월) 야생화들

그루터기에 앉은 다람쥐도 모처럼 산행에 잠깐 친구가 되어줍니다. 선자령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속새. 규소 성분이 많아서 잘 타지도 않는다고 하는 속새입니다. 옛날 속새를 연마제로 쓰거나 손톱을 깎고 자른 면을 부드럽게 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연필심을 갈아 쓰기도 하고, 칫솔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합니다. 질감이 질겨서 방석을 만들기도 하고 냄비 받침대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쓰임새가 많았던 속새네요. 지금은 모두 다른 재료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 속새는 그냥 산에 두고 보는 걸로 합시다요^^ 모데미풀(최근에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담집 박작가님 감사합니다) 이 모데미풀은 세계적 희귀종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줄기에는 잎이 나지 않고 잎처럼 생긴 포 위에 한 송이씩 흰 꽃이 핀다고 해요. 괭이눈인데, 종류는 아마도 선괭이눈 같습니다. 이름 그대로 서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전문가님들 조언 주시옵소서~ 꿩의바람꽃 해가 없어지거나 날씨가 흐리면, 꽃잎을 오므리고 고개를 숙이는데 그 모습이 꿩의 모습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만, 이해가 잘 안됩니다. 또 어떤 이들은 꿩이 짝짓기하는 철에 핀다하여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같은 시기에 얼마나 많은 꽂이 피는데 얘만 그 이름을 붙이나요? ㅎㅎㅎ 시원한 답은 없네요. 꽃을 설명하는데도 꽃받침잎과 암술 수술은 있는데 꽃잎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꽃잎이라고 ...

2022.04.19
12
선자령 얼레지, 7년 만의 외출

맴맴거리며 우리나라의 여름을 울리는 참매미. 굼벵이가 땅속에서 2년에서 4년을(종류에 따라서 7년이상도) 보낸 후에 우화를 하여 매미가 된다고 하죠. 긴긴 기다림 끝에 성체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얼레지는.... 무려 7년. 선자령 풍력발전기 그 얼레지를 만나기 위해 선자령을 다녀왔습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첫해에는 꽃대를, 이듬해는 이파리 하나, 그리고 또 다음 해는 이파리 둘을 단다고 합니다. 그렇게 6년을 보내다가 7년 만에 꽃을 피운다고 하네요. 얼레지는 비늘줄기 식물입니다. 비늘줄기라고 하면 보통 백합 구근이라고 하는 백합의 비늘줄기 같은 것인데, 양파나 달래와 같은 것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레지는 비늘줄기가 땅속 25∼30㎝의 깊이로(깊은 것은 50㎝까지) 깊게 박혀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예쁘다, 예쁜 야생화를 보면 본능적으로 사진으로 담고 싶은 사진가의 단순한 피사체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꽃이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만난 얼레지들은 특별한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여기저기 돋아있었습니다. 돌 틈 사이, 낙엽 속, 길 한가운데... 그런데, 길 한가운데 있는 얼레지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에도 멀쩡한데, 숲에 군락을 이룬 곳의 얼레지는 밟혀서 꺾인 것들이 있더군요. 눈에 띄지 않게 있어서 사고를 당했다고 봅니다. 이젠 함부로 뜯어서 나물로 먹는 사람은 물론이고 길가에 돋아난 것도 함부...

2022.04.18
73
얼레지 피는 백두대간 선자령

모처럼 선자령을 다녀왔습니다. 2021. 4. 5. 강릉에서 서쪽을 보면 마지막에는 대관령 선자령에 시선이 끝나죠. 영동과 영서를 나누면서 강릉을 둘러쌓고, 또 품어주는 백두대간의 준령입니다. 2019 11. 29. 눈이 왔을 때입니다. 히말라야의 만년 설산인 척^^ 2020. 1. 31, 눈이 온 선자령이죠. 사진에 표시한 곳은 백두대간 선자령 표지석이 있는 곳입니다, 왕복 10km 정도인 거리라서 최대한 천천히 걷고 쉬어도 5시간이면 됩니다. 그래서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가벼워 선자령 산행이라고 했습니다. 목표는 사진에 표시되어 있는 백두대간 선자령 표지석. 이곳이 1,157m 선자령 정상입니다. 산행의 시작이 해발이 아니라, 옛날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이미 해발 약 830m(구 대관령휴게소)에 올라가서 시작하는 겁니다. 그만큼 부담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죠. 굽이굽이 빙글빙글로 유명한 대관령 옛 도로를 따라 금방 도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대관령 구도로는 힐 클라이머들이 좋아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전에 없는 주차관리기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아마도 최근에 설치되었나 봅니다. 주차장에서 알박기(?)을 하고 (얄미운) 차박족들이 있어서, 그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듯합니다. 일부 얌체족들 때문에 차박족들이 도매금으로 욕을 먹기도 하고 일반인들까지 피해...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