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해안로(율곡길)를 따라 정동진으로 가다 보면 뼝대(바위 낭떠러지)에 유난히, 등나무 꽃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려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하슬라 아트월드 입구죠. 도로에서 언덕으로 올라진 길로 올라가 봅니다. 뮤지엄 호텔의 바닥 아래로 통과하면 주차장이 나오죠. 건물 난간을 따라난 길은 시원한 전망을 주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꽤나 두려운 길이죠. 매표소로 가는 통로 건물 꼭대기에 있는 조각상(좀 무섭죠?) 난간에 위태롭게 있는 모습이 위태위태합니다. (렌즈는 탐론 16-300mm. 화질은 그냥저냥 하지만 광각부터 망원까지 하나로 해결되니까 여행용으로는 그만이죠.) 벽에 난 둥근 구멍은 무엇일까요? 하슬라아트월드 홍보물 안에서 보면 이런 배경이 있어서 흔히 말하는 '인생 숏'을 담기 위해서 줄을 서는 곳이죠. 동그라미 밖은 절벽이라서 후덜덜 거리면서 포즈를 취해야 하지요 ㅎㅎㅎ 늘 대기줄이 깁니다. 2021. 9. 22. 긴장감을 주는 조각상이 또 있습니다. 보내고 싶지 않은 간절한 몸짓. 그 조각상이 있는 벽도 포토존입니다. 2021. 9. 22. 이런 시원한 조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죠. 저 작품을 볼 때마다, 남자는 듬직하다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불량스러워 보입니다. 외모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 되는데... 이미지가 그렇다고요^^ 백년초 선인장이 가득한 곳에 사임당과 율곡 상이 있습니다. 어디...
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옛 지명이죠. 황룡사 목탑을 지은 백제의 아비지나 천재화가 솔거와 같은 선인들의 이름을 따서 미술관 호텔의 이름을 정할 만큼 전통적인 것을 고려하여 강릉의 랜드마크급 예술공간을 마련하면서 옛 지명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어째 좀 뜸하지만, 전에는 이곳 주인장(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임)과 여러 번 자리를 같이 한 터라 이곳의 조성의 과정에 대해서 많이 들었죠. 해안의 야산을 지금과 같은 예술의 공간으로 꾸미면서 겪은 수많은 사연들... 그런 구체적인 사연을 들은터라 다른 뮤지엄들과는 의미가 다르네요. 일년에도 몇 번씩 다니고,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우선 데리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니 방송 출연을 하여 몽골에서 온 손님들에게 강릉을 소개한 적이 있었죠. 그 때도 빼지 않고 이곳에 데리고 갔었네요^^ 이곳은 말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술 속으로 들어갈테니, 함께 가주실거죠?^^ 강릉으로 여행을 오실 거면, 리스트에 이곳은 꼭 올리시면 좋겠네요. 하슬라 아트월드는 가장 많이 가장 멀리 가장 예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2021. 9. 22. 추석 연휴 마무리를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