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선재길
26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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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선재길 가을 즐기기 #2 안개와 함께 산행을

* 다녀온 지 열흘이 지났지만, 그래도 기록 차원에서 포스팅을 합니다. 뭘 하나 빼고 가는 것 같은 계절입니다. 너무 서둘러서 미처 챙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요즘이죠. 건강 관리들 잘 하시길요. 오대산 선재길 가을 즐기기 #1 출발 대관령이 불콰하게 물들어있죠. 강릉에서 월정사가 있는 진부까지는 약 50km 정도인데, 영동고속도로를 이... blog.naver.com 월정사 후문 격인 용금루로 나가면 바로 선재길이 시작됩니다. 선재길의 해발 높이는 750~800m이니까 제법 높이가 있는 산이겠지만, 선재길 전 구간이 이런 식이라서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합니다. 월정사 보다 상원사가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으니까,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선재길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올라가는 길이지요. 첫 번째 지나는 다리 위입니다. 안개 낀 풍경을 담고 있는데, 저와 비슷해 보이는 연배의 남자가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 직인다, 맑았으면 더 좋았을 긴데~"라면서 사진을 찍더군요. 오지랖쟁이 유쾌한, "맑은 풍경은 흔한데, 이렇게 자욱한 안개가 있는 계곡 풍경은 귀하지 않나요?" 그랬더니 바로 수긍을 합니다. "아~ 맞네요. 그러고 보니~ ㅎㅎㅎ" 그러면서 더 열심히 사진을 찍더군요. 그렇죠? 보통 쨍쨍하고 화창하고 선명한 사진을 많이 보잖아요.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흐리거나 이렇게 안...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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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선재길 가을 즐기기 #1 출발

대관령이 불콰하게 물들어있죠. 강릉에서 월정사가 있는 진부까지는 약 50km 정도인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5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영동과 영서는 강릉에서 시작하면 마지막에 있는 제1터널로 갈라집니다. 저 터널만 지나면 영서인 평창군이죠. 이 제1터널 입구는 여러 가지 수목들이 어우러져 사철 파스텔톤의 그림을 보여주는데, 특히 자작나무들이 있어서 더 예쁘더군요. 단풍이 가득한 대관령이었는데, 제1터널을 통과하니까 갑자기 안개 동네가 되어버립니다. 현재 시간 7시 50분. 태양의 고도가 더 올라오고 평창에 볕이 더 들면 안개도 사라지지 싶어요. 안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오대산 월정사의 영향이 미치는 구역에 닿습니다. 최근에 완공된 오대산 입구, 월정사 매표소 앞에 설치된 산문(山門)에는 '오대성산(五臺聖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탄허 스님이 쓴 서예작품들 중에서 집자를 해서 구성했다고 하네요. 지난봄에 왔을 때는 단청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성된 모습으로 있더군요. 현판식을 10월 13일에 가졌다고 하니까 20여 일 지난 것이죠. 월정사 전나무 숲이 시작되는 일주문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희는 패스~ 월정사 주차장은 주차장을 찾기 어려울 만큼 차들로 가득합니다. 이른 시간인데 부지런한 사람이 참 많네요 ㅎㅎㅎ 주변에는 여전히 안개가 있지만, 단풍빛을 가리지는 못하더군요. 금강교입구. 금강교 아래로 흐르는 금...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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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선재길 #2 상원사와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 #1 월정사와 전나무숲길 오대산 선재길 트레킹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고 직원들과 함께한 '스포츠의 날' 행... blog.naver.com '스포츠의 날'행사로 오대산을 찾았습니다. 월정사 관람 후 전나무숲길 걷기 (60분) 일주문에서 식당 구역으로 이동을 해서 점심 식사(60분) 식사 후 상원사 구역으로 이동(30분) 상원사 관람(40분) 선재길 트레킹(상원사에서 화사거리 약 7km)(180분) 강릉으로 이동해서 저녁 식사 후 해산 #1에서는 월정사 관람과 전나무숲길 걷기를 내용으로 포스팅했죠. 몸풀기 수준의 전나무 숲길을 걸은 후 산채백반거리 구역으로 가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더덕구이와 황태구이에 막걸리 한잔하고, 이런저런 산채를 듬뿍 넣고 섞섞 비벼먹었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상원사로 이동. 상원사 입구의 표지석에 쓰인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죠. 매주 월요일마다 서예를 배우고 있어서 이런 것을 보면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번뇌가 사라진다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 상원사에 올랐습니다. 문수성지 오대산 상원사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월정사와 상원사가 생각났습니다. 모처럼 대관령을 ... blog.naver.com 상원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러번 다루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생략합니다. 여기서도 해설사 흉내를 좀 내었지요. 벽화를 주목하게 하고, 세조와 문수...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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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탐방로 걷기 #7. 월정사

주말들 잘 보내셨나요? 토요일 아침에 대관령 옛길 주막터까지 다녀오고, 일요일 새벽에는 선자령에 다녀왔죠. 청춘도 아닌데 무리를 했더니 피로가 쌓였나 봅니다. 어제는 종일 잠만 잤네요. 이제, 오대산 탐방로 걷기 시리즈 마지막입니다. 원래 월정사는 선재길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로 포스팅되어야 하지만, 약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없지 않아서 맨 마지막으로 순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대산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기도 때문이기도 하고요. 오대산 입구 매표소에서 출발해서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월정사 천왕문이 보입니다. 천왕문을 지났는데, 경내 찻집(난다나 카페) 앞에 진달래가 피어있더군요. 시리즈에서 계속 언급했던 진달래인데, 카페 앞에 있는 진달래를 또 이야기하게 됩니다. 제 생활공간인 강릉에서는 이미 진달래를 볼 수가 없는데, 오대산에서 절정을 맞은 진달래를 보게 되어서 역시 고지대에서는 늦구먼... 하는데, 흰색의 진달래가 눈에 띄는 게 아니겠어요. 비슷하게 생긴 흰색 영산홍은 흔하지만, 흰색 진달래는 좀처럼 보기 어렵죠. 흰색 꽃을 유난히 좋아하시는 블로그 이웃님은 특별히 더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윤장대가 있는 금강루 험상궂은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금강루를 지나면 본당으로 가는데, 금강루 옆에 있는 나무에 주먹만 한 등이 걸려있습니다. 사월 초파일을 맞이한 연등. 등에 이름표를 붙이려면 등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연등은 크...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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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탐방로 걷기 #6. 우중산사, 상원사

선재길 다섯 테마길을 네 개로 나눠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원래는 상원사에서 출발해서 월정사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버스가 없어서 선재길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왔죠.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월정사 매표소 근처에 있는 산채백반 거리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다시 상원사로 올라갔습니다. 월정사를 조금 지나면 월정사 부도군이 있죠. 부도들은 스님들의 유골이나 사리를 넣은, 스님들의 무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도들은 대부분 조선 중기 이후의 것들인데, 강원도 문화재자료(42호)로 지정되어 있더군요. 월정사 매표소에서 상원사까지는 10k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차로의 대부분이 비포장이라서 20분이나 소요됩니다. 상원사임을 알리는 커다란 자연석으로 된 표지석에는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문수성지 라는 글씨들이 쓰여있는데, 이 글씨들은 故 신영복 교수님의 작품이죠. 강릉에서 만드는 소주 '처음처럼'의 글씨도 바로 신영복 교수님의 작품입니다. 이른바, 신영복체.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달콤하게 자다가, 제 코고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깨어보니,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세조가 목욕을 하면서 옷을 벗어 걸어두었다고 해서 '관대걸이'라는 표지석을 세워뒀습니다. 비가오면 느껴지는 흙냄새가 여기에도 있더군요. 절로 들어가는 입구는 사자가 지키고 있습니다. 사자가 물고 있는 것은 항아리 모...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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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탐방로 걷기 #5.선재길 (4)왕의길

선재길 다섯 테마길에서 이제 마지막 '왕의 길'만 남았네요. 테마는 다섯 개지만, 짧은 구간 두개를 묶어서 하나로 해서 네 개의 포스팅으로 올립니다. 왕의 길의 '왕'은 아시다시피 '세조'입니다. 상원사로 요양을 왔다가 문수동자를 만났다는 전설이 있어 그것을 하나의 테마로 설정했나 봅니다. 왕의길 구간이 시작하자 바로 다양한 야생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꿩의바람꽃 개별꽃 보고 싶었던 족도리풀이 이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더군요. 딱 한번 봤던, 흰현호색. 같은 흰색이지만, 왜소한 남도현호색과는 다른 모습이죠. 회오리바람꽃 괭이눈 나도바람꽃 화전민 길의 지점번호에는 700m 대의 해발 고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곳은 해발800m가 넘었습니다. 다섯가지 테마길 구간에서 왕의길에서 가장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위에서 보던 야생화들은 해발 고도가 800은 되어야 살기 좋은가 봅니다. 상원사에서 출발해서 내려오시는 분들은 금방 많은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쓰러져서 삭아가는 나무위에, 돌들이 소복 쌓여가고 있습니다. 계절은 봄의 한가운데로 가고 있는데, 낙엽이 쌓여 있는 산 속의 풍경은 계절의 반대편입니다. 14번 표시에서 30분을 걸었는데 해발고도는 거의 20m가 더 높아진 837m입니다. 선재길 마지막 다리이자, 상원사에서 시작하면 처음 만나는 다리. 길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계곡을 한번 더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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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탐방로 걷기 #4.선재길 (3)화전민길

많은 테마 중에 '화전민'이 들어간 데는 각별한 이유가 있지 싶습니다. 학창 시절 오지 마을을 찾아가서, 어르신들의 옛이야기나 마을 전설, 소리(노래)를 채록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구비문학대계'라는 조사 보고서 형식의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업그레이드 작업을 위해서 (아마도) 전국의 국문과 학생들을 동원하지 않았나 짐작이 됩니다. 그때 처음으로 화전민을 만나서 화전민으로서 살아야 했던 그분들의 삶과 애환을 들을 수 있었지요. 그중 아직도 생각나는 분은 벌채된 나무를 옮기는 목도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목덜미에는 주먹만 한 뿔(군살)이 생겨 마치 척추장애인처럼 등이 불룩하더군요. 산살이의 대표적인 것이 '화전살이'라고 다섯 테마에 넣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봤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 벌채를 위해 모여든 인력들이 300여 명 정착해서 살았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벌목하고 여름에는 화전을 일구며 살았는데, 1960년대 정부의 화전 정리사업을 시행하여 화전민들을 국립공원구역 외부로 이주시켰고, 지금은 오대산에는 화전민들이 살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이제 반이 남았네요. 평지에서 4km 정도 거리는 보통 1시간 정도 잡죠. 물소리 듣고, 새소리 듣고, 바람을 느끼며 그리고 사방에서 반겨주는 야생화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폐가가 하나 보입니다. 수묵화가 설봉 장영철(2021년 작...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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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탐방로 걷기 #3.선재길 (2)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맑은 시냇물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서, 선재길 다섯 테마 중에서 첫 번째 테마길인 삼림철길 2.7km를 걸어서, 제2 테마인 조선사고길 시작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겨우 1/3정도 걸었네요. "또! 사고 쳤냐?" 이럴 때 일컫는 그 사고가 아니라, 사고(史庫)는 실록을 보관하는 일종의 도서용 창고라고 보면 쉽습니다. 아시다시피, 왕의 재위 기간 모든 것을 기록한 것이 실록인데, 한 왕조의 기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시간을 기록한 것이라고 하죠. 그 내용도 조선시대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어 그 중요성으로 인하여, 국보(151호)는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록 되어있습니다. 그런 실록을 보관하는 곳이 사고인데, 조선전기의 사고들이 임진왜란 때 훼손되자 그 대책으로 침입이 어려운 산 속에 사고를 지어서 실록을 보관하게 되었다고 하죠. 조선사고길 관문을 통과하면 바로 섶다리가 보입니다. 섶다리는 섶나무를 엮어서 만든 다리라고 하는데,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애매한 개울에 임시로 만든 다리죠. 섶나무는 솔가지 같이 작은 나무의 잔가지를 말합니다. 물푸레나무나 버드나무 같이 잘 썩지 않는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섶을 엮어서 얹고 흙으로 덮어서 만들었네요. 섶다리를 건너가면 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나옵니다. 비 포장 도로^^ 탐방로 주변에 누런 덤불. 조릿대 숲인데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조릿대...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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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탐방로 걷기 #2.선재길 (1) 산림철길

전나무 숲길을 지나서 월정사에 도착했는데, 월정사는 나중에 둘러보기로 하고 바로 선재길 입구(출발 지점)로 갔습니다. 선재길은 '선재동자'처럼 지혜와 깨달음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무지몽매한 중생이라 지혜와 깨달음보다는 그저 산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그리고 산에 핀 봄 야생화를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혹시 압니까, 뱃살도 좀 빠질지 ㅎㅎㅎ 안내판에는 아름다운 선재길의 사계절 사진도 있더군요. 제가 사는 강릉에는 이미 봄의 한가운데 있어 안내판의 봄 풍경과 가까운 봄인데, 이곳 오대산 기슭에는 여전히 겨울과 봄, 그 사이 어느 지점이라서 아직은 무채색이 더 많은 약간은 애매한 풍경입니다. 시냇물 소리에 늦잠 자던 식물들이 선잠을 깬 듯 연둣빛으로 살짝 실눈을 뜨고 있는, 다리 아래 풍경을 보면서 선재길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선재길 트레킹은 상원사에서 시작해서 물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을 선택하는데, 저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버스가 없는 시간이라서 그냥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선재길은 (제가 한 것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설계가 되어 있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다섯 가지의 테마길이었습니다. 선재길의 다섯 테마길은 1. 산림철길(2.7km) 2. 조선사고길(0.9km) 3.거제수나무길(0.8km) 4.화전민길(2.4km) 5.왕의길(1.8k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선재길 탐방기를 이 다섯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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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로 가는 길 - 선재길, 전나무숲길

상원사 청풍루 앞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옵니다. 마음을 비우는 곳이 절인데, 우매한 중생이라서 깨끗하게 비우지는 못했습니다. 전에 없던, 금빛 찬란한 것들이 산사 곳곳에 있어, 그것을 보고 물욕이라도 생긴 것일까요? ㅎㅎㅎ 문수성지 오대산 상원사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월정사와 상원사가 생각났습니다. 모처럼 대관령을 ... blog.naver.com 산사를 찾는 것은 그곳의 고즈넉함을 즐기기 위함인데, 새것으로 바꾸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들이 범람한다면 맛을 잃어버린 맛집 같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디 이 정도에서 멈췄으면 좋겠네요. 이미 차고 넘칩니다... 양쪽에서 보주를 물고 있는 사자 수문장이 있는 상원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보면 잘 꾸며진 부도군이 보입니다. 이곳이 삼화상 부도전입니다. 부도전은 상원사의 근대를 이끌었던 큰 스님들의 부도탑이 있는 곳입니다. 상원사란 곳을 알게 된 것은 같은 강원도에 있는 절이라기보다는,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방한암 선사의 일화 때문이었습니다. (생각 나시죠?) 상원사는 방한암(方漢巖) 선사(禪師)가 주지(住持)로서 생명(生命)을 마친 곳이다. 6 25 사변(事變) 때였다. 국군(國軍)은 남침(南侵)하는 침략군(侵略軍)을 격퇴(擊退)하여 북상(北上)했다가, 중공군(中共軍)의 개입(介入)으로 후퇴(後退)하게 되었다. 그 때, 국군은 이 두 절이 적군(敵軍)에게 유리(有利)...

202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