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라오까이 사파를 여행지로 정했다면, 보너스 같은 ' 박하 일요시장'도 봐야 합니다. 박하 일요시장은 말 그대로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시장이라서 일정을 잘 맞추어야 볼 수 있는 베트남 전통 시장이죠. 최근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배우 이켠 씨가 사파 일대와 박하를 소개를 하는 것을 보니, 그곳에서 2018년 가을에 담아왔던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네요. 사파에서 박하로 가는 길은 무척 험합니다. 대관령 구 도로만큼이나 굽고 굽은 길을 따라 고산으로 가는데 2시간 넘게 걸린듯합니다. 길도 길이지만,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비좁은 승합차에 빽빽하게 타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불편함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기 때문에 별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세계테마기행을 안방에서 보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차창 밖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산 높이까지 올라가는 다랭이 논이나 밭들과 지나가는 현지민들이 사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잘 생긴 산 아래에 있는 박하에 도착을 합니다. 시장에 도착하면 인솔을 하는 가이드(베트남 사람인데 영어 유창)는 주의 사항과 점심 식사 장소와 그곳에 몇 시까지 모이라고 전달하고는 자유시간을 줍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고산족 여인들의 옷차림이었습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달라 보이지만 기본적인 형식은 유사하고요. 이 지역의 고산...
2018년에 두 번 다녀온 베트남 북부지방의 <사파>라는 고원도시입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밤기차를 타면 약 290km를 8시간 동안 달려서 사파와 가장 가까운 역인 라오까이 역에 내립니다. 여기서 다시 사파로 가는 승합차를 타고 한 시간을 더 가야 하죠. 강릉에서 출발하면 꼬박 24시간 만에 도착하는 곳. 바로 사파입니다. 지난주에 EBS<세계테마기행>에는 탈렌트 '이켠'씨가 베트남을 여행하고 소개했는데, 마침 여행을 계획했던 곳과 다녀온 곳들이 나오더군요. 하노이와 닌빈 짱안, 사파와 타반마을, 판시판 산, 박하 시장까지 ... 여행 후에 여행지가 TV에서 반영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죠. 마치 고향 소식이라도 듣는 듯 눈 초롱 귀 쫑긋합니다. 그리고 때마침, 베트남 사파에 사는 흐몽족 가이드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20대로 사파 인근에 사는 흐몽족 사람인데, 트레킹 가이드 일을 합니다. 사파 시내에서 타반 마을로 가거나 관광객을 인솔해서 박하 시장까지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어디서 배웠는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문자를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4년 만에 이렇게 영어로 필담을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네요. 처음 만났을 때 엄마를 따라온 아이인 줄 알았는데, 남편도 있고 아이도 둘? 있는 엄마였어요. 사파 여행에서 이 친구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을듯합니다. 사파 현지에 가면 <굿모닝 사파>라는 여행사...
베트남 북부의 휴양도시 라오까이성의 사파입니다. 며칠 전 블로그 이웃(신짜오 님)님이 사파 트레킹 이야기를 포스팅하셨는데, 그것을 보니까 살짝 잊고 있었던 사파의 기억들(2018년 봄과 가을의 사파여행)을 모조리 소환하게 되었어요. 사파 중심에 있는 썬 플라자 건물. 이곳에서 파시판(인도차이나반도의 최고봉, 3,143m) 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가 있죠. 사파의 거리와 골목에는 곳곳에는 전통복장을 한 흐몽족들이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는 것을 볼수 있어요. 사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함롱산에도 시내에서 잠깐 올라가 볼수 있고요. 마운틴뷰의 사파 흐멍호텔. 저렴하고 음식 맛이 좋은 호텔도 사파 여행의 큰 메리트입니다. 종업원들이 참 친절합니다. 그래도 사파 여행의 중시은 역시 흐몽족 마을인 타판까지 가는 트레킹이죠. 이것이 바로 사파 트레킹입니다. 흐몽족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하는 1박 2일의 라이스 테라스 트레킹.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스스로 또 하나의 풍경되는 곳 흐몽족 마을 타판 흐몽족 마을에서 하룻밤 홈스테이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특히 웰컴 음료로 직접 담근 술을 주는데 집집마다 다르다고 하더군요. 두 번의 사파 여행에서 각각 다른 술을 맛보았는데 맛을 보면 구입을 해야 할 정도^^ 세계테마여행에서만 보던 풍경인데 그 풍경 앞에 직접 서 있다는 것... 이런 것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먼먼 오지를 다니게 되네요. (올가을이 ...
드디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명절이 좋은 분도 있고 싫은 분도 있죠. 이웃님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었으면 좋겠네요. '내 맘대로 테마여행' 일곱 번째 이야기는 판시판 산으로 가는 케이블카에서 본 풍경에 대한 것입니다. 판시판 산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큰 산입니다. 높이는 3,143m. 걸어서 그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파에는 판시판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있어서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 길은 택사나 오토바이도 있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모노레일을 타는 것이 훨씬 더 낭만적이고 가면서 보는 풍경도 아주 괜찮거든요.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포함해서 판시판을 다녀오는 비용은 약 900,000만 동(우리 돈으로 4만 5천 원) 정도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주황색 지붕은 유럽의 어느 성 같은데, 숙박업소인듯 하더군요. 사파에서 판시판이나 박하 같은 곳으로 이동도 하지만, 사파 자체도 훌륭한 관광지입니다. 옛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인들이 최고의 휴양지로 만든 곳이 바로 이곳 사파죠. 판시판 산줄기가 높이 뻗어나가고 그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있습니다. 구름이 수시로 오락가락하고 그와 함께 날씨도 변화무쌍합니다. 해가 있다가 수시로 비가 떨어지기도 하지요. 학교에는 체육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베트남도 교육열이 우리나라 못지않다고 하는데, 교육열은 웬만...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양귀자 님 소설 제목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처럼, 여행이 금지되니까 여행이 더 간절해지네요. 타는 목마름이 있던 고비, 일주일 만에 5kg을 감량했던 히말라야, 영혼까지 맑아지던 흡수굴의 그 은하수...... 그런 것 중에서 추워서 움츠러드는 이때 가장 생각나는 것은 베트남의 뜨끈한 쌀국수와 아름답던 라이스 테라스입니다. 해외여행이 다시 편안해지면 가장 먼저 달려갈 곳이 베트남의 사파네요. 베트남의 북부, 중국과의 국경에 있는 오지 마을 사파를 가기 위해 일단은 하노이로 가야 합니다. 하노이에서는 딱 한 가지만 하면 됩니다. '퍼짜주엔' 쌀국수 먹기. 하노이의 가장 핫한 쌀국숫집 '퍼짜주엔'은 동서양 사람들이 섞여서 줄을 서서 먹는 맛집이죠. (코로나 시대인 지금 보니까 너무 어색한 풍경이네요.) 마스크도 필요 없고 다닥다닥 인종이나 국적이 다 다른 사람들이 붙어앉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때였죠. 유아용 놀이 테이블 같은 밥상과 목욕탕 의자가 놓인 길가에서 체통 없이 먹던 그 쌀국수.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맑은 국물에서 그렇게 깊은 맛이 날 수 있는지... 이 세상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날이 추워지니까 더욱더 저 쌀국수 국물이 댕기네요. 아 묵고 잡다~~~ 그리고 정겨운 사람들이 있는 북부의 사파 마을. 밤새도록 덜컹이는 느린 기차를 타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