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폭행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영화 <적과의 동침>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부부이지만 실상은 남편의 심각한 강박증과 의처증으로 인해 폭행까지 당하고 있는 아내 로라의 모습이 보여지는데요. 결국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편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자신을 찾을 수 없는 저 멀리 작은 도시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찾으려 한다는 익숙하다면 익숙할 내용의 영화이죠. 그리고 그 전개 역시 상당히 예측 가능할 정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전형적인 스토커 스릴러 영화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편이랄까요. 그 전형성에서 은근 고전적인 느낌같은 것을 묻어내기도 합니다만, 너무나도 틀에 박힌 전개는 적잖이 구태의연함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듯한 영화 <적과의 동침>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그녀를 쫓는) 남편이 등장할때마다 나름의 긴장감의 스릴러로는 작동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를 이어주는 드라마가 다소 정형화되어 있기에 전개의 흥미를 돋우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가정-부부 폭력이라는 소재마저도 그저 기능적으로 소비되어지고 마는 부분 역시 아쉽기도 합니다. 적과의 동침 감독 조셉 루벤 출연 줄리아 로버츠, 패트릭 버긴, 케빈 앤더슨 개봉 1991.04.20. 미국 평점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