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부산 여행을 갔을 때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던 김밥 맛집이 궁금해서 잠시 부전시장에 들러 김밥을 사 먹었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밥은 조금 들어가고 나머지 재료가 꽉 찬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김밥이라 맛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시그니처 메뉴가 가게 이름과 같은 명란 김밥으로 유명한 부산 맛집이었는데 나머지 종류도 다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톳김밥은 없어서 못 샀고 명란, 일반, 참치, 땡초, 소고기 5가지 김밥을 먹어보았는데 저는 그중 일반 김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평소에도 줄 서서 사야 하는 인기 있는 곳이라 당연히 대기할 생각을 하고 9시쯤 숙소에서 나와 아침 일찍 갔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아무도 없어서 바로 주문하고 살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로 우리 뒤로 줄이 쫙~~~ 서는 걸 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낮 시간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을 테니 가급적 아침 일찍 가시는 게 좋겠어요. 명란김밥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783번길 23 명란김밥 ✔️ 운영시간 7:30 ~ 17:30 ✔️ 주차는 시장 앞 대로변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자리가 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길 건너편에 있는 부전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했어요. 제가 방문했을 때가 작년 3월 중순이었는데 지금도 금액이 오르지 않았더라고요. 작년에 갔을 때도 진짜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푸짐한 김밥을 이 금액에 살 수 있...

우리 부부는 주말마다 맛집 찾아서 다니는 일이 소소한 행복이었거든요. 8년 전 2017년 어느 날 숯불 닭갈비가 먹고 싶다던 나를 백운역의 어두운 뒷골목으로 데리고 갔던 우리 신랑 가끔 지나갔던 길이었는데도 식당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는데 이 집이 인천 숯불 닭갈비 맛집이라며 자신 있게 소개했었죠. 그날 이후 제가 사랑하는 식당 중 한곳이 되었고 꾸준히 방문하고 있어요. 바로 옆이 전철이 다니는 철로라서 덜컹덜컹 기차소리가 정겨웠고 그 시절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소주 한잔하는 게 아주 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백운역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다 못해 6시 이후엔 웨이팅 해야 되는 곳이고 200m 정도 걸어 내려가면 부평공원 앞쪽으로 분점도 내셨답니다. 분점은 새로 오픈한 곳이라 깔끔하고 깨끗한 분위기이지만 저는 여기가 더 좋아서 항상 이곳으로 오곤 합니다. 기차길닭숯불구이 인천광역시 부평구 신촌로 11 운영시간 16:00 ~ 23:00 월요일 휴무 실내에도 테이블이 3개 정도는 있는데 많이 춥거나 덥지 않다면 꼭 야외 자리에 앉곤 해요. 가게 풍경도 그대로 닭갈비 맛도 그대로 반찬들도 그대로 사장님 내외분도 그대로 이 집은 언제 가도 변함이 없어 좋아요. 처음 갔을 때도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한결같을 것 같은 남자 사장님이 우리 신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제가 본 첫인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갈 때마다 ...

최근 몇 달 동안 여행을 가지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여기저기 세상 구경하는 게 좋아 강아지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딱지는 더 하겠죠. 날씨가 너무 춥기도 했고 딱지가 발이 아파서 강제 집콕을 하기도 했어요.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했으니 슬슬 움직일 때가 된 거죠. 딱지와 함께했던 애견동반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강원도 바다 중에서도 삼척을 유독 많이 다녀왔더라고요. 상쾌한 바다 냄새가 그리워요. 떠나고 싶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는데 저장만 해 두면 정리도 안되고 찾아보는 것도 힘들고 잊혀지기 마련인데요. 그때그때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두면 사진첩을 꺼내 보듯 추억할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하답니다. 그러나 바로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는 사실~ 이것도 작년과 재작년 사진이에요. 잊혀지기 전에 기록해 두기로 했죠. 삼척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예쁜 무지개가 떴어요.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당황했는데 잠시 내리다 말고 무지개를 선물해 줬답니다. 우리를 반겨주는 기분이 들어 행복했어요. 바다는 언제 봐도 아름다운데 같은 바다이지만 여름에 보는 것과 겨울에 보는 풍경은 사뭇 달라요. 여름 바다는 시원해 보이고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겨울 바다는 파도가 세기도 하고 무서운 느낌이랄까요. 웅장함이 달라요. 이날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우린 조금은 고즈넉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