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아주 가까운 곳에 사랑도 있고 모든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시는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종종 먼 곳을 바라보느라 발아래 있는 것들을 잊곤 한다. 하지만 풀꽃은 가만히 그 자리에 머물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사랑은 화려한 모습으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다. 풀꽃이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듯, 우리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사랑을 찾고,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시는 그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지에 달려 있다고. 풀꽃 1은 우리가 가진 시선의 방향을 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종종 화려한 것, 주목받는 것, 혹은 성공이라는 이름의 목표를 따라가며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친다. 풀꽃은 그러한 삶의 방향성을 조용히 수정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보라는 시인의 말은 풀꽃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대한 조언이다. 우리는 종종 너무 빠르게 판단하고 지나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관계일 수도 있고, 경험일 ...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오늘은 정말 유명하면서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꿔준 시를 감상하고 싶다. 바로 나태주의 <풀꽃>이다. 나태주의 시 <풀꽃>은 가벼운 감탄 속에서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단순한 언어 속에 숨겨진 깊이가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 주변의 일상적이면서도 소중한 것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메시지가 시 전체를 관통한다. 이 시는 짧은 문장 속에 깊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평소 지나치기 쉬운, 아주 작은 것들—풀꽃 같은 존재들이—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일깨워준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서 큰 것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나태주의 시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한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것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시를 통해 나는 주변의 소소한 일상,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음을 인식하게 해주는 시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먼 곳을 바라보느라 가까이 있는 것들의 가치를 놓치곤 한다. 나태주의 <풀꽃>은 인식...
요즘 신경쓸 일이 많아서 고민도 한아름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다는 것을 안다. 요즘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때로는 삶의 작은 행복조차 느끼기 힘들게 한다. 이런 현대인의 고단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따뜻한 시 한 편을 읽는 것 아닐까. 오랜만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감상하고보니 마음이 환해진다. 따사로운 햇살처럼 마음을 감싸주었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행복감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시 속에서 느껴지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감성은 오랜 친구가 건네는 위로와도 같았다. 이런 시를 만나면 다시금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동안 놓치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새삼 감사하게 된다.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차 한 잔 마시고, 책을 읽고 시를 감상하는 이른 사소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인데, 이 소중함을 당연한 듯 여기고 지나치고 말았다. 주변의 모든 것을 좀 더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느끼며 행복을 찾기로 했다.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마음이 따뜻하고 환해지는 시,...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은 인터스텔라 김지수와 풀꽃시인 나태주가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 책 속에서 언급된 시들을 모아본다.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행복 1 나태주 1 딸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뚱뚱한 아내를 바라볼 때 잠시 나는 행복하다 저의 엄마에게 긴 머리를 통째로 맡긴 채 반쯤 입을 벌리고 반쯤은 눈을 감고 꿈꾸는 듯 귀여운 작은 숙녀 딸아이를 바라볼 때 나는 잠시 더 행복하다. 2 학교 가는 딸아이 배웅하러 손잡고 골목길 가는 아내의 뒤를 따라가면서 꼭 식모 아줌마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려 주면서 나는 조금 행복해진다 딸아이 손을 바꿔 잡고 가는 나를 아내가 뒤따라 오면서 꼭 머슴 아저씨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림을 당하면서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행복 2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나태주 풀꽃 외 짧고 좋은 시 추천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따뜻하다. 감상하다 보면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무엇보다 쉽고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러니 시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며 공감과 여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비롯하여 짧고 좋은 시를 감상해본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문득 나태주 많은 사람 아니다 더더욱 많은 이름 아니다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나는 오늘 문득 그리운 것이다. 안개 나태주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그리움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여행의 끝 나태주 어둔 밤길 잘 들어갔는지?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부디 피곤한 밤 잠이나 잘 자기를…… 바람 부는 날 나태주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 100만 부 기념 특별보급판 저자 세이노(SayNo) 출판 데이원 발매 2024.12.27.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남겨 둔 채 그 문제로 인하여 생긴 스트레스만을 풀어 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 아닌가. 휴식을 충분히 갖고 쉬라고? 웃으라고? 한 달을 바닷가 해변에서 뒹굴어 보아라. 백날을 하하 호호 웃어 보아라. 문제가 해결되는가? 웃기는 소리들 그만해라. 기억하라.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뿌리를 죽이기 위함이다. 뿌리를 살려두는 한 잡초는 다시 살아난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정확한 방법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다.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앤드류 매튜스는 <마음 가는 대로 해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인생에서 좋은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나는 올빼미 체질이어서 늦게 자기에 새벽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 고민이 많다고 해서 한숨 쉬지 마라. 고민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라.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무시하라. 고민하...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돌직구 같은 직언이 가슴을 후벼 판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읽는 순간 나 자신과의 치열한 대화를 시작하게 한다. 특히 연말연시,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 이 책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들을 던진다. 화려한 수식어는 없다. 담백한 문장 속에서 오히려 더 날카로운 메시지가 전달된다. 이 책의 첫 장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긴장감이었다. 마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이노는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는 현실의 냉혹함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이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핑계와 자기합리화를 걷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이 글은 그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건강을 지키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하다가도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건강이 최고라며 피난처를 찾는다. 이 글은 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이노는 이 과정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는 모순을 지적한다. 삶의 본질은 건강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삶을 축소하거나, 목표를 포기하면서 건강만을 챙기려는 태도는 결국 공허함을 남긴다. 이 책...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10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Hurry, Be Happy>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나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는 일은 당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겨라. 그리고 오직 당신이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라. 나는 낙관론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다. 그저 고민의 핵심을 정확히 스스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노력하는 쪽이다. 당신에게 어떤 고민이 있다고 치자. 머리를 싸매고 며칠 누워 있으면서 걱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조용한 바닷가로 가서 며칠을 쉬면 방법이 생각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10...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10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돈에 대한 위선을 버려라 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대단히 이중적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돈이라는 말 대신에 물질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신성한 장소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스럽게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돈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상스럽고 천하게 여기는 태도는 우리 사회 어디서나 나타난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최영 장군식의 초월적 가르침도 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를 베면 행복한 것"이라는 식의 안빈낙도가 교육의 한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이 사회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깨끗하고 청렴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작가 출신 정치인 김홍신의 말처럼 이 나라는 한푼이라도 서로 더 빼앗기 위해 '서로 뜯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고, 그러한 탐욕으로 인해 한국의 부정부패지수는 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보다도 더 낮은 48위이며(국제투명성기구 2000년도 발표) 전 세계 수출주도 국가 19개국 가운데 한국의 뇌물공여지수는 최하위인 18위에 머물고 있고, 떡값과 리베이트가 어느 곳에나 만연하여 있다. 돈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이상한 모순을 보이는 나...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이게 재테크인가? 세이노의 가르침 좋은 책 구절 이게 재테크인가? 부자들은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에 대단히 민감하다. 재테크에 박사들이며 절세하는 방법들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부자가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렇게 말을 할 것이고 비과세상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2천만 원을 이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고 저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므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부자들이 재테크에 민감한 것은 이미 돈이 있기 때문이고 1%의 차이가 엄청난 액수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자인 내가 1천만 원을 처음 모았을 때부터 재테크를 했다고 믿는가? 물론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다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1천만원을 갖고 아무리 재테크에 능하다 할지라도 1년에 남들보다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기껏해야 몇십만 원에 불과하다. 주식에서 대박이 터져 두 배가 될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은 하지도 마라. 부자들은 부자가 된 이후에 주식에 손을 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왜? 주식시장은 판돈이 넉넉해야 낄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목돈 1천만 원에 ...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도 맑아서 가슴을 시리게 하는 시다. 윤동주의 <서시>는 한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영혼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세상을 감싸 안는 방식으로 가득 차 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려고 하는 그의 의지는 비록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길일지라도, 그 길 위에 서려고 하는 고독한 결단과 고뇌를 담고 있다. 그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러한 순수함이 주는 고통은 평범한 감정의 선을 넘어선다. 그렇기에 이 시를 읽는 우리는 가슴 한구석이 시리도록 맑고 아름다운 그의 마음을 엿볼 수밖에 없다. 윤동주가 선택한 길은 도덕이나 철학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가 살아낸 삶의 결이고, 지키려고 했던 마지막 진실이다. <서시>를 읽고 나면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바라보는 하늘과 마주하게 된다. 윤동주가 그토록 바라보려고 했던 것은, 그저 눈앞의 하늘이 아닌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 그리고 그 내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수한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는 부끄럼 없는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을 피하고 착하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언제 감상해도 내 마음을 경건하게 해주고, 특히 시어를 정갈하게 잘 선택해서 썼다는 생각이 드는 시가 있다. 바로 윤동주의 <서시>. 이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과 낮을 고민하며 시인이 고뇌했을지 상상해 본다. 윤동주의 내면에는 그 누구보다 깊은 성찰과 도덕적 이상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고백적인 목소리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고, 그의 결연한 다짐이 내 마음 속 깊이 스며든다. 시어 하나하나에 담긴 진정성과 그가 걸어간 길에 대한 묵직한 책임감이 느껴지며, 이 시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윤동주의 시 <서시>는 시인의 순수한 영혼과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윤동주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느꼈을 내면의 고뇌와, 그러한 고뇌 속에서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도덕적 이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시 속에 나타난 그의 결연한 다짐과 순수한 마음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며,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짧지만 강렬한 이 시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묵직하게 질문...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윤동주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과 자연, 사랑, 그리고 순수한 감정들을 시에 담아냈다. 희망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늘은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서시', '별 헤는 밤', '새로운 길'을 소개하며, 그의 시를 감상하기로 한다. 이 시들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작품들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학교에서 배웠거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작들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주는 감동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아마 '난 시 잘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시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시를 처음 접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감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시를 감상하면 할수록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겨 있는 감성에 깊이 잠겨든다. 그의 시에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겨 있으니, 감동과 위로의 힘을 건네준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도 특별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 다섯 편을 추천한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첫 번째 시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두 번째 시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는 늘 흥미로운 주제다. 이번 주는 특히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스테디셀러들이 밀려나고, 새로운 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출판계의 흐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특정 분야의 책들이 강세를 보이며, 독자들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각종 서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주목받는 책들이 있다. 역사서, 정치사회서, 철학서, 그리고 문학 작품들이 주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되는 음반과 잡지 역시 순위권에 오르며, 문화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주목해야 할 책들은 무엇일까? 각 서점별 순위를 비교하고, 현재 독자들의 관심이 어디로 집중되고 있는지 분석해본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삼국지 원전 완역판 세트 - 전 10권 |요시카와 에이지 2.조국의 함성 | 조국 3.[음반] 로제 - ROSE first studio album ‘rosie’ vinyl (vampirehollie edition red)[레드 LP] 4.본투리드 책 펼침 고정 집게 5.초역 부처의 말 | 코이케 류노스케 6.[eBook] 스파이 패밀리 | 엔도 타츠야 7.소년이 온다 | 한강 8.[외국도서] Numero...
사진=유튜브 영상 '덱스의 냉터뷰' 캡처 IVE 장원영의 한마디가 독서계를 흔들었다. 그녀가 『초역 부처의 말』을 추천한 이후, 베스트셀러 순위는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철학과 동양 사상이 주목받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이 책은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검색어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책이 화제가 되자 온라인 서점 리뷰 창에는 장원영의 이름을 언급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SNS에는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넘쳐났다. 많은 이들이 책 속에서 발견한 메시지를 나누며 삶의 방향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초역 부처의 말』은 철학서라는 틀을 넘어 현대적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불교 철학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해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복잡한 메시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을 중심으로 한다.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볍지만 깊은 위로를 전한다. 팬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녀의 진심 어린 추천을 신뢰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철학서는 다소 어렵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깨졌고, 『초역 부처의 말』은 다양한 독자층을 아우르게 되었다. 책 속의 문장들은 시처럼 아름답고, 동시에 현실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해가 밝았다. 새로 주어진 365일, 이 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는 온전히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마음속에 품은 목표에 동기를 더하고, 계획을 실현할 첫걸음을 내디딜 순간, 책은 언제나 든든한 안내자가 된다. 특히 자기계발서는 읽는 행위를 넘어 머릿속 생각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힘을 지닌다. 2025년 1월, 새해와 함께 많은 이들의 열정을 일으키고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려 한다. 이 책들은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한 해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어떤 책이 새해에 의욕적인 시작을 도와줄지,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순위 1월 책 추천 도서를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2.기록이라는 세계 | 리니 3.소득혁명 | 브라이언 페이지 4.퓨처 셀프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벤저민 하디 5.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 고명환 6.린치핀 | 세스 고딘 7.일의 감각 | 조수용 8.운명을 바꾸는 말하기 수업| 이영선 9.세이노의 가르침 (블랙에디션) | 세이노 10.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 한석준 1.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2...
2025년 1월,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니 여전하면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주 베스트셀러 순위 리스트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그녀의 문학 세계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강의 작품들 틈으로 다른 책들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있으니, 이또한 특별한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소년이 온다 | 한강 2.팬텀 버스터즈 2 | 네오쇼코 3.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4.채식주의자 | 한강 5.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6.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하 7.기록이라는 세계 | 리니 8.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 | 박구용 9.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10.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Vol. 4 Reading (리딩) 1.소년이 온다 | 한강 2. 채식주의자 | 한강 3.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4.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5.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6.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
2024년 12월,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니 여전하면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주 베스트셀러 순위 리스트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그녀의 문학 세계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있었기에 그 이슈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강의 작품들 틈으로 다른 책들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있으니, 이는 더 힘든 성과를 이루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소년이 온다 | 한강 2.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3.채식주의자(리마스터판) | 한강 4.하우스도르프 연결공간 | 반-바지 5.흰 |한강 6.해피버쓰데이 | 백희나 7.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8.희랍어 시간|한강 9.한강 스페셜 에디션(작별하지 않는다+흰+검은 사슴+필사 노트) | 한강 10.흔한 남매 18 | 흔한남매 1.소년이 온다 | 한강 2. 채식주의자 | 한강 3.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5.흰 |한강 6.희랍어 시간| 한강 7.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유선경 8. 트렌드 코리아2025 | 김난도 외 9.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10.넥서스 |...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속 어딘가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쯤에서 멈춰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정말 멈춰야 할까. 삶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으로 가득하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고, 도저히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벽 앞에 선다. 그러나 그 벽을 넘어선 사람들이 있다. 용기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거친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작은 촛불일 수도 있고, 흔들리는 발걸음을 다시 한번 내딛는 의지일 수도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는다.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애써 잡으려던 꿈이 멀어지는 순간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주저앉아 낙담할 수도 있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도 있다. 선택은 언제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세상에는 그 힘을 불어넣어 줄 수많은 명언이 존재한다. 몇백 년 전의 철학자들부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까지. 그들이 남긴 말속에는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 용기는 울부짖는 사자의 포효처럼 크고 강렬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때로는 아주 조용하고 사소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루의 끝에서 "내일 다시 해보자"라고 속삭이는 작은 다짐이 될 수도 있고, 비록 두려워도 한 발 앞으로 내딛는 결심일 수도 있다. 용기란 그렇게 일상 속에 스며든다.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흔들릴 때조차 무너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진정한 용기이다. 운명은 용감한 자를 사...
삶에서 문제는 자동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이 세상에 사는 사람, 경쟁과 압박으로 가득한 세상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문제를 겪고 있다. 모두가 개인적인 불안과 걱정을 안고 있다. 단지 겉모습만 다를 뿐이다. 만약 당신이 좌절감을 느낀다면, 정상이다. 만약 당신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정상이다. 만약 당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불안해한다면, 정상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슬프고, 외롭고, 상처받는 것이 정상이다. 고통이 끝난 후에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 치유 과정의 일부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자신을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벗어나게 할 수 없을 때는 영적인 힘을 가지고 그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그 사람이나 상황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방법은 터득했지만,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끼도록 삶을 꾸려 나가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보이는 것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올바른 의도를 갖고 있을지라도 부적절하게 조언을 하는 것은...
(출처: 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혼자 살던 20대 때 친구들이 자주 집에 놀러 오자 나는 벽에 이렇게 써 붙였다. "3분 이상 잡담을 하려면 집으로 돌아가라." 대부분 부잣집 아들이었던 친구들에게 나는 시간만이 나의 자산임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시간이 없다고? 이미 나는 일터 가까운 곳에서 살라고 권유한 바 있다. 그렇게 하기 힘들다면 다른 시간을 최대로 절약하라. 내가 직원들에게 요구했듯이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30분 단위로 한 달만 상세히 기록해 평가하여 보라.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읽어 보라)의 저자 구본형은 하루를 22시간으로 여기고 2시간은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삼으라고 권한다. 나는 평균 5시간을 그렇게 사용해 왔다. 꼭 그렇게 시간에 쫓기며 살 필요가 있느냐고? 발길 가는 대로 느긋하게 사유하면서 천천히 사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란 것을 나도 안다. 그러나 그것 역시 게으름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물론 나도 푹 쉴 때가 있다. 다만 어쩌다 한 번이고 게으른 자들은 어쩌다 한 번 부지런해진다. 당신이 재미있는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당신의 삶 자체가 조만간 재미없어질 것이다. 당신이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렇게나 원했던 내일이었다. 오늘은 당신에게 남아 있는 ...
용기란 죽을 것처럼 두렵더라도 일단 한번 해보는 것이다. _존 웨인 누군가 그대를 화나게 한다고 느낄 때, 마음속 생각이 그대를 노엽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_에픽테토스 불행은 누가 진짜 친구가 아닌지 보여준다. _아리스토텔레스 한 사람에게 잘 맞는 신발이라도 다른 사람의 발을 아프게 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삶의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_카를 구스타프 융 위험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 _워런 버핏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_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비 내리는 오후에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면서 불멸을 꿈꾼다. _수잔 헤르츠 어떤 아름다운 길은 길을 잃어야만 만날 수 있다. _에롤 오잔 내일을 준비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당신이 가진 모든 지성과 열정으로 오늘 할 일을 멋지게 해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_데일 카네기 재물을 스스로 만들지 않은 사람에게는 쓸 권리가 없듯이, 행복도 스스로 만들지 않은 사람에게는 누릴 권리가 없다. _조지 버나드 쇼 (1856~1950)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_빅토르 위고(1802~1885) 진리란 금과 같아서 불려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금이 아닌 것을 모두 씻어 냄으로써 얻어진다. _레프 톨스토이 (1828~1910) 내가 있는 곳이 ...
(출처:『나의 하루는 내가 만든다』 중에서) 나의 하루는 내가 만든다 저자 박유녕 출판 소용 발매 2024.08.23. 시몬 베유의 말 모든 죄는 마음속의 공허함을 채우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All sins are attempts to fill voids. 버지니아 울프의 말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 If you do not tell the truth about yourself, you connot tell it about other people. 토마스 사즈의 말 지루함은 모든 일이 시간낭비라고 느끼는 마음이다. 평온함은 그 어느 일도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느끼는 마음이다. Boredom is the feeling that everything is a waste of time; serenity, that nothing is. 조엘 오스틴의 말 인생은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당신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한다. Life does not turn out the way it will, but the way you think it will. Everything is determined by your mindset. You live the way you thin...
역행자(확장판)(유니버스 에디션)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3.05.29. 『역행자』가 베스트셀러 반열에서 계속 눈에 띄더니, 확장판 50만 부 기념 유니버스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언제 한번 다시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니 무척 반가웠다. 책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볼 기회는 역시 이런 때인 것 같다. 기존에 소장하고 있는 책을 다시 꺼내들어 읽는 것보다 이렇게 뉴 에디션으로 읽는 편이 더 손쉬운 법이다. 이렇게 만나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첫 만남인 듯 읽어나갈 수 있으니 이또한 즐거운 일이다. 역행자 확장판 50만 부 기념 유니버스 에디션을 통해 자청의 역행자를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재편집된 역행자 책을 보니 분위기가 새롭다. 뒤집혀서 적힌 '역' 글자부터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러온다. 표지가 달라지니 느낌도 새롭게 다가온다. 예전에 역행자를 읽고 행동에 옮긴 것도 있지만, 여전히 '언제 한번 나도 해볼까?' 생각만 하던 것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많으니, 이번이 또다른 기회인 것 같다. 역행자를 보며 무언가 마음을 다잡고 역행자가 되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 중 흐지부지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꺼져가는 그 마음에 불을 지펴보아도 좋겠다. 새롭게 각성하게 만드는, 표지부터 역행자를 꿈꾸게 하는 ...
역행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2.06.03. 그러고 보면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아직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책이다. 얼마 전에 모 책의 표지에 적힌 말을 보았다. '절대 읽지 마라! 죽을 때까지 가난하게 살고 싶다면!' 아마 역행자를 읽은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오, 이렇게까지 비슷하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다음으로는 역행자가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연쇄창업마'라는 단어도, 인생 역주행이라는 스토리도, 비슷한 색상의 표지도 이 책 이후에 많이 발견한 듯하다. 그래서 다시 꺼내어 읽었다. 떡볶이도 곰탕도 원조, 책도 원조 느낌의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마련이니까. 그렇게 이번 기회에 《역행자》를 다시 꺼내들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을 순리자라 하자.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라 부른다. (책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자청.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자 은퇴한 유튜버.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
(출처: 역행자 중에서) 역행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2.06.03. 신이 망가뜨리고 싶은 인간이 있으면, 신은 먼저 그가 잘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다. _시릴 코널리, 『가능성의 적들』 © intographics, 출처 Pixabay 어떤 자질을 원한다면, 이미 그걸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_윌리엄 제임스 © Kanenori, 출처 Pixabay 지식보다 더 자주 자신감을 낳는 것은, 바로 무지다. _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 © seanwsinclair, 출처 Unsplash 성장하느냐 소멸하느냐는 활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신체는 운동을 하도록 설계되었고, 신체가 운동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뇌도 운동을 하게 된다. 학습과 기억은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찾아다니는 데 사용하던 운동 기능과 함께 진화해왔으며, 따라서 뇌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뭔가를 배울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 _존 레이티·에릭 헤이거먼, 『운동화 신은 뇌』 © nadineshaabana, 출처 Unsplash 누구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다만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출 수 있을 뿐이다. _윈스턴 처칠, 『제2차 세계대전』 © ThePixelman, 출처 Pixabay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_르네 데카르트 © CoolPubilcDomains,...
역행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2.05.30. 이 책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한마디 말에 오기가 생겼다. "절대 읽지 마라! 죽을 때까지 순리자로 살고 싶다면!" 할 일도 많고 읽을 책도 산더미 같으니 읽지 않으려다가도 사람 심리가 그렇지 않은가. 읽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그런 것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 라이프해커 자청이라고 한다. 나는 단순히 경제적 자유를 넘어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일류 사업가나 부자들에 비해서 돈은 부족하지만 자유로운 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많다. (15쪽) 당당한 그의 발언에 그가 말하는 인생 역주행 공식이 궁금해서 남들 몰래 어서 이 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나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된 청년, 자기계발 유튜버 자청이 깨달은 인생의 치트키를 탈탈 털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에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이 들어 있는데, 저자가 겪은 10년의 시행착오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는 모든 치트키가 담겨 있다고 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10년 전 자신에게 이 책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그 비밀이 무척 궁금해져서 이 책 『역행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청.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자 은퇴한 유튜버. '무자본 창업가'로 유명해진 저자는 2019년, 20편...
불편한 편의점 2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2.08.10. 반가웠다. 불편한 편의점 1권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2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말이다. 난 사실 드라마도 다음 편 있는 거 알면 안 보고 미뤄뒀다가 다 끝나고 나면 한꺼번에 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쭉쭉 진도를 뽑다가 어랏, 중간에 멈추는 거 정말 별로다. 이 책도 등장인물들이 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2권을 만나니 정말 기분 좋게 읽었다. 1권은 한참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길래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2권은 그냥 믿고 바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7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재미와 감동 『불편한 편의점』이 다시 열렸다! (책띠지 중에서) 다시 열린 편의점 always의 문을 빼꼼 열어본다. 궁금해서 살펴보았더니, 초판 1쇄 발행이 2022년 8월 10일인데, 초판 6쇄 발행 8월 22일본을 받았다. 그렇게 늦었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벌써 6쇄라니! 인기가 대단하다. 나 말고도 많은 독자들이 불편한 편의점에 모여들어 이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감동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호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더스』(2017) 『파우스터...
불편한 편의점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1.04.20. 『불편한 편의점』 40만 부 기념 벚꽃 에디션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에이, 좀 더 기다렸다가 벚꽃 에디션 살걸.' 하고 생각했다. '책은 내용이 중요한가, 겉모습이 중요한가'라는 문제에 있어서, 겉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책은 책장에 꽂혀있는 때부터 사실상 독서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책, 그래서 엄청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었으나 미루고 미루던 책, 『불편한 편의점』을 드디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호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덩치가 곰 같은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책 ...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침묵은 공허한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가장 날카로운 소리다. 마음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그 침묵이 나를 쥐어뜯는다. 님은 이미 떠났는데 침묵 속에 소용돌이치는 공허한 마음은 여전히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사랑은 이미 끝난 줄 알았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다. 떠난 자의 빈자리에는 허공만 남은 ...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감상하면서, 나는 이 시가 주는 깊은 감정의 울림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 시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서 시작하여, 그리움 속에서도 여전히 피어오르는 희망을 노래한다. 사랑은 사람에게 한없이 큰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별로 인한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한용운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
오늘은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5를 소개해려고 한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며 버거울 때, 그 길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 시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 굽이굽이 힘든 순간에 나에게 힘을 주었던 인생 시, 나만의 베스트 5를 추천한다.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1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들은 삶의 다양한 측면을 진솔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함과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며,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시를 통해 전해지는 감정의 울림은 강렬하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시인은 사회의 불의와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노래하며,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위로를 제공한다. 안도현 시인의 시는 그 자체로 삶의 교훈이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의 시는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새겨져 우리를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의 시를 통해 삶의 본질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더 큰 사랑과 이해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오늘은 안도현 시인의 유명한 시를 감상해본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saddy237, 출처 Pixabay 마트에 갔다가 생물꽃게를 발견했습니다. 제철음식이라잖아요. 충동구매로 한 상자를 사들고 왔는데 구입할 때에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지요. 꽃게들이 살아움직일 거라는 것을. 두 마리를 쪄서 먹었는데 마음이 편치 않네요. 그리고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반전. 안도현 시인은 간장게장을 좋아한다죠. © melanie_kreutz, 출처 Unsplash
얼마 전 반찬 사려고 들렀던 반찬가게에서 간장게장을 팔고 있었다. 먹어보고 싶다거나 맛있겠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안도현의 시 「스며드는 것」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스며드는 것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한때의 어스름을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그 시 말고도 「너에게 묻는다」도 유명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말하는 이 시는 뜨끔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며 기억에 새겨진다. 단 연탄재를 접할 기회가 없다보니 '안도현'을 떠올려야 생각나는 시다.또 어떤 시가 있을까. 오늘은 안도현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저자 안도현 출판 푸른숲 발매 2002.03.01. 상세보기 안도현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19...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philhearing, 출처 Unsplash
(출처:『마흔에 읽는 우화』 중에서) 마흔에 읽는 우화 저자 도다 도모히로 출판 문예춘추사 발매 미등록 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다.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따뜻한 식사를 나누는 순간은 일 년 중 손꼽히는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하지만 명절의 설렘과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삶에 몰두하며 멀어졌던 거리감은 모처럼의 대화 속에서 불쑥 드러나기도 하고,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상대방에게는 깊은 감정의 상처가 될 수 있다.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우리는 더 쉽게 편안함을 느끼고, 또 그만큼 더 쉽게 서로를 다치게 할 때가 있다. 사소한 의견 차이에서 시작된 논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누구의 말이 옳은지 가려내려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곤 한다. 명절 풍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가족 간의 갈등은 다른 관계에서보다 더 쉽게 격화되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은 예로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반복되어 왔다. 한 우화 속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어떻게 커다란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지, 그리고 결국 아무 의미 없는 결론으로 끝날 수 있는지를 유쾌하게 풍자한 이야기다. 이 우화의 핵심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려...
연애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내 마음을 다 주었는데도 관계가 흔들리고, 사랑했던 순간이 상처로 바뀌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은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단지 사랑을 대하는 방식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을 뿐이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건강한 연애를 위한 9가지 꿀팁은 관계의 틀을 다시 세우고, 사랑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그동안 애써도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연애가 힘든 이유를 고민하기보다, 이 방법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보자. 사랑은 더 나아질 수 있다. (출처:『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 중에서)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저자 앤드류 출판 경향BP 발매 2025.01.15. 건강한 연애를 위해 필요한 9가지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잘 사귀어야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얼굴을 오래 보려면 선을 넘지 말아야 하고,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연애를 잘하기 위해 지켜야 할 9가지다. 너무 기대하지 않기 모든 게 우리가 바라는 대로 굴러 가지 않는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해 주는 게 제일 좋다. 의사소통 둘 다 한국말을 한다고 말이 통하는 게 아니다....
(출처:『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 2』 중에서)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저자 앤드류 출판 경향BP 발매 2025.01.15. 갑옷 입은 중세시대 기사들은 어떻게 똥을 쌌을까? 중세 시대를 그린 영화에서 갑옷을 입은 기사들의 모습을 보며 뒤에 숨은 현실적인 이야기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 거다. 딱 봐도 무거운 갑옷을 입고 어떻게 대소변을 처리했을지 궁금하지 않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중세 시대의 서양 갑옷은 판금갑옷이다. 시대에 따라서 그 모습도 변화해 왔고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입고 벗는 절차가 복잡한 건 마찬가지다. 무게만 해도 30~50kg 정도였는데, 이렇게 무거운 갑옷이 발달한 것은 석궁 같은 강력한 무기들이 개발되면서 몸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중세 말기에는 아예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자의 몸을 철저하게 보호해 주는 갑옷도 나왔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신이 철판으로 뒤덮인 갑옷을 상상하겠지만, 사실 그렇진 않다. 기사들은 갑옷을 입은 채로 말도 타야 했고, 걷기도 해야 했으니 연결 부위가 유연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의 갑옷들은 대부분 엉덩이와 사타구니 부분은 철판이 아닌 사슬로 가리고 그 밑에는 바지를 입었다. 그러니까 전투를 하지 않을 때는 사슬을 올리고 바지를 내리면 어찌저찌 용변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완벽한 보호를 위해 진짜 철판으로 도배한 갑옷도 ...
(출처: 『사장학개론』 중에서) 사장학개론 저자 김승호 출판 스노우폭스북스 발매 2023.04.19. 행운을 만드는 15가지 입을 무겁게 하여 말을 전하지 말라. 가벼운 입은 오는 행운을 막고 불운을 모시고 온다. 남에게 이롭게 행동하고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면 친절은 갚을 방법이 없어 행운으로 다가온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라. 행운도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행운은 항상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 새로운 모임으로 나타난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을 막지 말라. 행운은 누군가의 등 뒤에 타고 있다. 낙관주의가 돼라. 긍정적인 시선은 나쁜 일도 반대로 만든다. 다른 사람에게 행운이 돼라. 다른 사람도 당신에게 행운이 될 것이다. 창문을 열고 햇빛을 받아라. 행운은 빛과 함께 온다. 필요 없는 낡은 물건은 버려라. 오래된 물건은 생기를 빼앗고 행운의 발목을 붙든다. 행운은 실력이다. 실력을 높이면 확률이 높아진다. 세수를 깨끗이 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하라. 몰골이 더러우면 행운은 오다가 실망한다. 당신 말고 상대가 이야기하게 하라. 그때야 행운은 당신이 말할 기회를 줄 것이다. 어른이라면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어라. 행운은 언제나 젊기에 말은 많고 지갑은 닫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최소한 일 년에 24권의 책을 읽어라. 한 달에 두 권만 읽으면 안 보이던 복이 보인다. 15가지라고 했는데 하나가...
(출처:『정의 수업』 중에서) 정의 수업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 출판 다산초당 발매 2024.12.11. 시작했다면 이긴 것이다 1860년대에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강하고 총명한 아내였던 해리엇 테일러 밀에게 영향을 받아 여성 인권 확립을 강력하게 옹호했던 하원의원이었다. 밀은 법안의 용어를 '남자'에서 '사람'으로 바꾸려고 투표권 법안에 하나의 수정 조항을 부가했다. 이 작은 변화에는 엄청난 법적 힘이 잠재되어 있었다. 그 사소한 수정에 비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노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그렇게 조용히 시작된 그 혁명을 무시했다. 이렇듯 변화는 어딘가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포부가 너무 크거나 이상이 매우 높거나, 또는 너무 단순하다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마더 테레사는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소명을 시작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곳을 아주 명확하게 확인했다.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 하지 않습니다. 난 다만 한 사람을 바라볼 뿐입니다. 나는 한 번에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상실할 수 있고, 거대한 문제라는 가상의 적과 싸우느라 힘을 낭비할 수 있으며 너무나 이상적인 미래만을 끝없이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작은 일에 착수할 수도 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나 상황에 집중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위기를 겪고 세상에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 출판 곰출판 발매 2021.12.17.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 것은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도대체, 왜, 이 책이 계속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이는가' 하는 데에서 온 호기심에서였다. 그런데 제목만 보고는 소설인가 생각했는데, 자연과학책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더 시선이 갔다. 게다가 《워싱턴포스트》, 《NPR》, 《시카고 트리뷴》, 《스미소니언》 선정 2020년 최고의 책이라는 점과 더불어 이 책을 격찬하는 추천사까지, 나를 뒤흔들었다. 나도 그런 책을 읽고 싶어서 늘 헤매고 있다. 완전히 넋을 잃을 정도로 매혹적인 책 말이다.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하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만 해도 나는 이 책에 이렇게 매혹될 거라 생각지 못했으니, 이 책이 전해준 파장에 충격이 크다. 이 책 저책 헤매며 독서를 하는 것은 이렇게 내 마음을 휘어잡을 책을 만나는 과정인 것이니, 이것만으로도 무척 두근거린다. 이 책의 저자는 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 기자로, 15년 넘게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경이로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이 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이 말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구절에서 이미 인생의 어려움과 역경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뎌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말은 단순하지만, 감정을 다스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를 권하는 푸시킨의 조언처럼 들린다. 이 한 마디만으로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수많은 좌절과 슬픔을 조금은 가볍게 여기게 되며, 그 순간을 넘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된다. 이 시는 옛날 이발소나 미장원에 잘 걸려있던 시라고 어느 책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난다. 러시아 시인의 작품이지만 우리의 정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고단한 삶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속고 배신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시는 그럴 때마다 마음의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었다. 여기에 담긴 깊은 의미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캘리그래피 작품이나 노래로도 변주되어 널리 낭송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간혹 힘든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주며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시를 통해 내 안에 있는 힘을 끌어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그러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시를 추천한다.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 위로가 되는 시 추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큰 슬픔이 거대한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기쁨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이 네 마음의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하루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네게 미소 짓고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성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작은 순간임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 위로가 되는 시 추천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 위...
오늘은 무작위로 떠오르는 시를 모아서 담아보았다. 누군가가 우연히 이 블로그에 와서 시를 만나기를! 시를 만나 감상하고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시간이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감상 시간을 이제부터 가져보기로 한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 감상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그렇지 않다면 내 죽어도 좋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 속에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순수의 전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찰나 속에서 영원을 보라 사막 오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그림은 챗GPT 작품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로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 robbie36, 출처 Unsplash © Alexas_Fotos, 출처 Pixabay © tomastuma, 출처 Unsplash © antony_bec, 출처 Unsplash © lelena_g, 출처 Unsplash 다른 버전의 해석을 만나보고 싶다면 아래 클릭! 푸시킨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연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코로나 힐링곡이라고 설... m.blog.naver.com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추억과 사랑과 낭만이 가득 담긴 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잔잔한 별빛 속에서 하나씩 떠오...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윤동주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과 자연, 사랑, 그리고 순수한 감정들을 시에 담아냈다. 희망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늘은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서시', '별 헤는 밤', '새로운 길'을 소개하며, 그의 시를 감상하기로 한다. 이 시들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작품들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학교에서 배웠거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작들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주는 감동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아마 '난 시 잘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시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시를 처음 접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감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별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 작은 빛들이 모여 이루는 풍경이 바로 시 아니겠는가. 별은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오늘은 밤하늘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감성적인 시, 별에 관한 시들을 모아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마음속에도 별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원하며…. 별에 관한 시 추천 밤하늘을 수놓는 감성적인 시 모음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시를 감상하면 할수록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겨 있는 감성에 깊이 잠겨든다. 그의 시에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겨 있으니, 감동과 위로의 힘을 건네준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도 특별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 다섯 편을 추천한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첫 번째 시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두 번째 시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오늘은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5를 소개해려고 한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며 버거울 때, 그 길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 시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 굽이굽이 힘든 순간에 나에게 힘을 주었던 인생 시, 나만의 베스트 5를 추천한다.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1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잎을 바라보며 인생을 떠올린다. 피고 지는 순환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고 성숙한다. 꽃잎이 흩날리는 그 순간은 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또 다른 시작의 신호다. 인생도 그렇다. 눈앞의 이별이나 실패가 모든 것을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순간은 새로운 계절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꽃잎이 떨어지며 땅을 비옥하게 하듯, 우리의 상실과 고뇌도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된다. 꽃잎은 떠남의 아름다움과 삶의 순환을 일깨워주는 존재다. 이형기의 시 <낙화>는 꽃이 지는 그 순간을 통해 삶과 사랑, 그리고 청춘의 본질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구절은 떠남의 순간을 아쉬움이 아닌 하나의 아름다운 선택으로 바라보게 한다. 삶에서 우리는 떠남과 만남의 반복을 겪는다. 그 과정 속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떠...
아름다움과 덧없음,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재를 생각해 보면 '꽃'을 빼놓을 수 없다. 꽃은 오래전부터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바람이 불며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다가 문득, 이형기 <낙화>, 김춘수 <꽃>… 이렇게 꽃 시들이 떠올랐다. 꽃을 이야기하는 다른 시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오늘은 꽃에 관한 시, 꽃 시를 추천한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흔들리...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은 인터스텔라 김지수와 풀꽃시인 나태주가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 책 속에서 언급된 시들을 모아본다.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행복 1 나태주 1 딸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뚱뚱한 아내를 바라볼 때 잠시 나는 행복하다 저의 엄마에게 긴 머리를 통째로 맡긴 채 반쯤 입을 벌리고 반쯤은 눈을 감고 꿈꾸는 듯 귀여운 작은 숙녀 딸아이를 바라볼 때 나는 잠시 더 행복하다. 2 학교 가는 딸아이 배웅하러 손잡고 골목길 가는 아내의 뒤를 따라가면서 꼭 식모 아줌마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려 주면서 나는 조금 행복해진다 딸아이 손을 바꿔 잡고 가는 나를 아내가 뒤따라 오면서 꼭 머슴 아저씨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림을 당하면서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행복 2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감 허영자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삶에서 죽음까지의 생멸의 농도를 떠올리면, 감의 빛깔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처음엔 떫고 푸르던 시절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어설퍼서 방향을 잡기 어렵던 시간이다. 그러다 서서히 빛이 스며들며 빛깔이 바뀌기 시작한다. 어렴풋이 붉은 기운이 돌면서도 여전히 단맛은 부족하다. 그 시기는 인생의 중반부와도 닮아 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스스로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시절이다. 마침내 진한 붉은빛을 띠며 완전히 익어갈 때, 비로소 삶의 절정에 이른다. 이때의 농도는 가장 진하고 풍부하다. 하지만 그 순간이 길게 지속되진 않는다. 생이 무르익었을 때가 바로 생의 끝을 향해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떨어질 듯 매달린 붉은 감처럼, 사람도 생의 끝자락에서야 가장 짙은 농도를 띤다. 이 농도는 단순한 색의 변화가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농후함이다. 삶의 모든 순간이 축적된 결과물이며, 그 농도 속에는 기쁨과 슬픔, 아픔과 치유, 만남과 이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푸른 감이 붉게 변할 때까지 거쳐야 하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시간의 무게와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것도 그 과정 속에서다. 젊은 날의 떫은맛이 단지 미숙함의 상징이 아니라, 익어가는 과정을 ...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추억과 사랑과 낭만이 가득 담긴 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잔잔한 별빛 속에서 하나씩 떠오...
가을 박경리 방이 아무도 없는 사거리 같다 뭣이 어떻게 빠져나간 걸까 솜털같이 노니는 문살의 햇빛 조약돌 타고 흐르는 물소리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그러고 있다 세월 밖으로 내가 쫓겨난 걸까 창밖의 저만큼 보인다 칡넝쿨이 붕대같이 감아 올라간 나무 한 그루 같이 살자는 건지 숨통을 막자는 건지 사방에서 숭숭 바람이 스며든다 낙엽을 말아 올리는 스산한 거리 담뱃불 끄고 일어선 사내가 떠나간다 막바지의 몸부림인가 이별의 포한인가 생명은 생명을 먹어야 하는 원죄로 인한 결실이여 아아 가을은 풍요로우면서도 참혹한 계절이다 이별의 계절이다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생명의 슬픔은 필연적이다. 박경리의 시 <가을>은 칡넝쿨이 나무를 감아 올라가듯, 우리의 삶이 얽히고설켜 가는 그 필연을 깊이 들여다본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기쁨을 얻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고통과 슬픔도 감내해야 한다. 때로는 숨이 막힐 만큼 얽히고, 자유로움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상처받고 떠나보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 시는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서, 생명이 겪는 필연적인 상실과 이별을 그려낸다. 방 안에 아무도 없는 사거리, 이 표현은 마치 가을날 적막함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비추는 듯하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고, 소란스럽던 풍경이 고요해지는 순간, 이 시가 내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가을이란 무엇인가? 그 차가운 물결이 내 마음에 닿을 때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김현승의 시 <가을>은 내가 답을 찾기 위해 헤매는 동안,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내 마음의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내 안에 숨어 있던 감정들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맞춰 피어나는 것 같다. 내 마음의 가을을 활짝 펼쳐놓은 듯한 시다. 가을이 내게 주는 감정은 늘 복잡하다. 차갑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온기가 숨어 있고, 고독하지만 그 고독 속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김현승의 <가을>은 내가 느끼는 가을의 여러 감정들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 감정들을 시의 언어로 아름답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목소리들이 깨어나는 것을 느낀다. 가을은 그저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라,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김현승은 이 시에서 가을을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마음의 보석을 만...
#밀크티시감상 #시추천 #단풍나무아래서 #이해인 #이해인시 단풍나무 아래서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이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이것은 사랑에 대한 마음을 뛰어넘은 지극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며 단풍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그리움은 나도 모르게 기도로 변한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들이 단풍잎처럼 흩어져 떨어지지만, 그 잎 하나하나가 결국 사랑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 사람과의 추억이 나를 감싸고, 세상과 연결된 듯한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깊이와 따스함은 이렇게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여 간다. 이것은 또한 신에 대한 경외감이다. 내 마음속 신을 향하여 기도하는 순간, 단풍나무 아래서 느끼는 고요한 평화는 마치 신의 숨결이 내게 닿는 듯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그분의 목소리처럼 들리고, 나를 감싸는 자연의 품이 신의 따뜻한 손길 같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곧 기도가 되어 흩어질 때, 나는 그분과 하나가 된 듯한 경이로움을 느...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그 사람 안에 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그의 삶 속에 스며들어 꽃으로 피어나려 하는 깊은 열망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뿌리내리고, 나의 빛깔과 향기가 그의 일상에 한결같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 그것은 내가 그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그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다. 김춘수의 <꽃>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인간 본연의 갈망을 담고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 진정한 의미로 남으려 하는 이 바람은, 나도 그에게 꽃이 되기 위해, 그에게 향기를 남기기 위해 피어나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소망을 일깨운다. 시에서 그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시인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떻게 누군가에게 진정한 존재감을 부여하는지 보여준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식하고, 마음을 담아 그를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는 행위다. 그렇게 이름...
시는 우리 마음을 움직이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예술이다. 특히 꽃 시는 그 아름다움과 상징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오늘은 한국 현대 시의 대표 시인들이 쓴 감동적인 꽃 시를 모아보았다. 김춘수, 김소월, 이육사, 도종환, 정호승, 구상 등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 희망과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시인들이 쓴 아름다운 꽃 시를 감상하며, 우리의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경험해보아도 좋겠다. 감동적인 꽃 시 모음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감동적인 꽃 시 모음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감동적인 꽃 시 모음 꽃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
아름다움과 덧없음,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재를 생각해 보면 '꽃'을 빼놓을 수 없다. 꽃은 오래전부터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바람이 불며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다가 문득, 이형기 <낙화>, 김춘수 <꽃>… 이렇게 꽃 시들이 떠올랐다. 꽃을 이야기하는 다른 시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오늘은 꽃에 관한 시, 꽃 시를 추천한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흔들리...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학창시절 달달 외우던 시, 김춘수의 <꽃> 그 꽃은 무슨 꽃인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책에서였다.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 꽃일까?"라고 질문했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비로소 '아, 무슨 꽃이지?'라고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실 시 자체에는 추상적 의미로 꽃을 담았겠지만, 김춘수 시인의 고향이 통영이고 거기에 동백꽃이 많이 있었으며, 그 꽃을 산다화라고도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찾아본 그 책의 내용은 다시 보아도 흥미롭다. 여기에도 함께 남겨보고, 오늘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감상하기로 한다. 김춘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 꽃일까? 김유정 <동백꽃>은 노란색?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알 수 없는 것이 또 있습니다. 김유정은 소설에서 ‘노란’ 동백꽃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동백꽃은 붉은색입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동백꽃이 맞을까요? 붉은 동백꽃에 아무리 코를 바짝 대고 맡아봐야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는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그런 희한한 냄새를 풍기는 꽃의 이름은 ‘생강나무꽃’입니다. 잎이나 꽃을 비비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생강나무. 그래서 김유정이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생강나무...
1.20-1.26 '월요일은 책요일!' 도서 인플루언서 밀크티가 전하는 책 속 보물찾기 시간이다. 요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공감할 것이다. 책은 무수히 쏟아져 나오지만, 내게 진짜로 필요한 한 권을 고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늘도 특별한 여섯 권을 골라보았다. 각 책은 다채로운 주제와 깊이 있는 이야기로 우리의 삶에 특별한 시선을 선물한다. 책 한 권이 마음에 들어오면 세상도 달라 보인다. 때로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정을 다시 되찾게 되고, 때로는 새로운 관점이 열려 생각지도 못한 용기를 얻는다.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그런 경험을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 꽉 채워진 이 목록을 살펴보며 나만의 보물을 발견해보길 바란다. 오늘도 책과 함께 시작하는 월요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당신의 하루에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밀크티가 제안하는 이번 주의 보물 같은 책들을 함께 만나보기를 권한다. 인문 스토아 철학과 정의를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한 라이언 홀리데이의 『정의 수업』. 이주의 보물 ①! 요즘 읽을만한 책 도서 추천 정의 수업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 출판 다산초당 발매 2024.12.11. 라이언 홀리데이의 『정의 수업』은 정의를 단순한 법적 개념이 아닌 삶의 본질적인 가치로 다룬다.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정의란 타협하지 않고 옳음을 지키는 태도임을 강조한다. 역...
1.6-1.12 '월요일은 책요일!' 도서 인플루언서 밀크티가 전하는 책 속 보물찾기 시간이다. 의욕이 앞섰던 새해의 첫 주, 뜻밖에도 감기가 나를 멈춰 세웠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던 나를 향해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울렸다. 설렘으로 가득 찬 계획과 목표는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새해의 시작에 거창한 다짐과 목표를 세우지만, 그 기반에는 건강과 균형이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몸과 마음이 온전히 준비된 상태에서야 비로소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감기를 통해 배웠다. 이 짧은 멈춤은 오히려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새해는 하루의 연장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방향을 설정하는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기는 내게 무리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롭게 가라는 조언을 준 셈이다.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단단히 내딛는 걸음을 통해 올해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새해에도 여전히 책을 읽으며 시작했고, 마음에 든 책들을 정리해보며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쌓이는 배움과 감동은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읽고 정리한 책들은 한 해의 출발선이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에세이 『잘될 운명입니다』는 삶의 불안과 방...
12.30-1.5 '월요일은 책요일!' 도서 인플루언서 밀크티가 전하는 책 속 보물찾기 시간이다.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내가 선택한 책이 다 마음에 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럴 수 없는 일. 그래도 좋은 책을 더 오래 기억할 수는 있다. 그 기억으로 나중에 다시 펼쳐들어서 또다시 감동받을 수도 있다. 지난주에 읽어본 책들 중 베스트 여섯 권을 소개한다. 뭐 읽을까 고민이라면 참고해도 좋겠다. 시 나태주 시인의 등단 55주년을 기념하는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시 읽기와 필사를 통해 감성과 위로를 깊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필사노트. 이주의 보물 ①! 요즘 읽을만한 책 도서 추천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저자 나태주 출판 열림원 발매 2024.12.20. 나태주 시인의 등단 55주년을 기념하여 필사와 감상을 결합한 특별한 책이 출간되었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따라 쓰며, 시인의 감성을 삶 속에 녹여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시와 독자 사이의 소통을 돕는 필사노트로, 집중과 몰입을 통해 시를 손끝으로 새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필사 과정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 작은 행복을 떠올리게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제목에서 전해지는 위로와 따뜻함은 시를 필사하며 더욱 깊어져, 하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인문 ...
12.16-12.22 '월요일은 책요일!' 도서 인플루언서 밀크티가 전하는 책 속 보물찾기 시간이다. 지난주에 읽어본 책들 중 베스트 여섯 권을 소개한다. 매주 여섯 권씩 한 주의 보물찾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니 벌써 연말이 되었다. 올해의책 선정 전 하던 일을 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의 책부터 골라본다. 과연 이번 주에는 어떤 보물 같은 책들이 있을지 살펴보기로 한다. 소설 고양이가 전하는 위로와 치유를 담은 일본 힐링 판타지 소설. 이주의 보물 ①! 요즘 읽을만한 책 도서 추천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 2 저자 이시다 쇼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24.11.28. 고양이가 사람들에게 주는 심리적, 정서적 위로를 섬세하게 다룬 이야기이다. 다양한 삶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양이와의 교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고양이의 독립적이면서도 다정한 성격이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새로운 희망을 준다. 책 속 묘사는 고양이의 행동과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따뜻한 공감과 신선한 울림을 선사한다. 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소설 저자 테니 넬슨 출판 아르누보 발매 2024.06.28. 사춘기 감정의 소용돌이를 라일리의 여정을 통해 탐구하며 성장과 감정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책. 에세이 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저자 권혜경 출...
대구 저자 마크 쿨란스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24.12.20.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 마크 쿨란스키를 오늘날 역사 분야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명저 《대구》 이 책이 다시 돌아왔다. 누군가는 고전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필독서라 부른다. 아마존 선정 '일생에 읽을 책 100',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시립도서관 선정 최고의 책.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긴 이 책이 세월을 넘어 재출간되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에,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문학적 유산이라 할 만하다. 이번 재출간은 익숙한 이들에게는 반가움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깊은 감동과 통찰을 안겨줄 것이다. 마크 쿨란스키 Mark Kurlansky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 분야 최고의 작가.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나 버틀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극작가, 어부, 항만 노동자, 요리사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현재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7년 발표한 《대구》는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아마존 선정 '일생에 읽을 책 100' 및 뉴욕시립도서관이 선정하는 '최고의 책Best Book'에 올랐으며, 음식 관련 명저에 주어지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를 수상했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깊은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조망한 마크 쿨란...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김인육의 시 <사랑의 물리학>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큰 인기를 끌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 시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사랑의 감정을 심도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드라마 속에서 이 시는 단순한 배경 음악이나 장식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했다. 시의 내용이 주인공들의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시청자들은 그들의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랑의 물리학>은 시적인 언어로 사랑의 복잡성과 강렬함을 설명하며,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무게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첫사랑의 순수하고도 강렬한 감정이 이 시를 통해 더욱 돋보이며, 드라마와 시가 서로를 보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로 인해 시는 드라마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시가 지닌 감정의 보편성과 깊이는 드라마의 서사와 어우러져 더욱 강렬한 감동을 선사했고, 이로 인해 <...
감상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시가 있다. 어쩐지 시의 감성에 젖어들고 싶은 시간이 오면, 이 시들을 꺼내어 감상하면 좋겠다. 마음이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예쁜시 감성시 좋은시를 모아본다. 예쁜 시 추천 감성시 좋은 시모음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스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 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승무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첫사랑. 가슴 뛰는 그 감성을 시인들은 어떻게 노래했을까? 첫사랑 시 첫사랑에 관한 시를 모아본다. 첫사랑 시 1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첫사랑 시 2 첫사랑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 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첫사랑 시 3 모과 서안나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 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첫사랑 시 4 첫사랑 안도현 그 여름 내내 장마가 다 끝나도록 나는 봉숭아 잎사귀 뒤에 붙어 있던 한 마리 무당벌레였습니다 비 그친 뒤에, 꼭 한 번 날아가보려고 바둥댔지만 그때는 뜰 안 가득 성큼 가을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코 밑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첫사랑 시 ...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 CDD20, 출처 Pixabay © Anelka, 출처 Pixabay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드라마 도깨비를 할 때,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시청했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인데 완전히 공감하며 빨려 들어가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분명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도 거리감이 느껴져 몰입하지 못하는 드라마가 있다. 그럴 때에는 괜히 청소하거나 빨래 접거나, 없는 개 밥 줘야 한다며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것이다.몰입해서 보면서 뿌듯하고 설레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그중 <도깨비>는 단연 손에 꼽을 만했다. 그 드라마 중에서 배우 공유가 낭독해 주는 시가 있었다. 어쩌면 그 시를 내가 그냥 책으로만 읽었다면 스쳐 지나갔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리로 들으며 시각적으로 보고,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스토리와 함께 다가오니 쿵~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오늘은 김인육의 「사랑의 물리학」을 감상해본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저자 김용택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5.06.04. 상세보기 (출처: 드라마 도깨비 캡처본)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심장이하늘에서 땅까지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첫사랑이었다. 드라마 도깨비소개불멸의 삶을 끝내기 ...
아름다움을 사랑하신다면 프리드리히 뤼케르트 아름다움을 사랑하신다면 저를 사랑하지 마세요 태양을 사랑하세요. 금빛 머리카락의 태양을 젊음을 사랑하신다면 저를 사랑하지 마세요 봄을 사랑하세요. 해마다 혈기를 띠고 찾아오는 봄을 보물을 사랑하신다면 저를 사랑하지 마세요 인어를 사랑하세요. 진주를 많이 가진 인어를 그렇지만 사랑을 사랑하신다면 그래요. 저를 사랑하세요 저를 사랑해주신다면 저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게요. 사랑의 진정한 본질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 그 본질을 잊고 외형적인 요소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은 조건을 따지지 않고, 존재 그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다.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신다면>은 사랑의 진정성을 탐구하며, 그 의미를 독창적으로 표현한 시다. 이 시는 외형적 매력과 조건을 넘어선 사랑의 본질을 은유적 언어로 풀어내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화자는 사랑의 대상을 아름다움, 젊음, 보물과 같은 외적 조건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태양, 봄, 인어와 같은 존재를 사랑하라고 권하며 자신을 대신할 대상을 제시한다. 이 제안은 자신을 낮추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사랑의 본질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태양은 찬란하고 눈부시지만, 그것이 모든 사랑을 대신할 수 없듯이 화자는 사랑의 외형적 조건이 아닌 내면적 본질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접근은 사랑이 단지 외적인 매력으로 이루...
비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 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 당신에게 가서 사랑의 팔에 감기고자 합니다. 비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의 침묵을 가져온대도, 당신의 주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비오는 날에 오신다면, 나는 연잎으로 웃옷을 지어서 보내겠습니다. 당신이 비오는 날에 연잎옷을 입고 오시면, 이 세상에는 알 사람이 없습니다. 당신이 비 가운데로 가만히 오셔서 나의 눈을 가져가신대도 영원한 비밀이 될 것입니다.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이것은 간절한 기다림이다. 비가 모든 것을 감추는 순간에도 결코 숨길 수 없는 사랑이다. 비는 세상의 눈을 가리고, 소리를 덮으며 고요한 비밀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랑은 오히려 선명하게 피어난다. 한용운의 시 <비>는 비라는 자연 현상을 통해 사랑의 은밀함과 깊이를 노래하며, 기다림과 열망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비는 시 속에서 사랑의 매개체로 작용한다.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라는 첫 문장은 비의 강력한 존재감을 강조한다. 비는 해와 하늘, 사람들의 시선을 가리며 세상을 닫는다. 이러한 닫힌 세상 속에서 사랑은 외부의 방해 없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다...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사랑, 그 경이로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강렬한 힘이다. 이영광의 <사랑의 발명>은 그 경이로움을 시어로 형상화하며, 사랑이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차원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번개처럼 빠르게 발명된 사랑은 절망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서도 피어오르고, 두려움과 고통을 녹이며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랑의 본질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며, 그 속에서 삶의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이 시는 사랑을 그저 감정으로 노래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여기서 사랑은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나타나는 빛과 같은 존재다. 첫 연에서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이라는 표현은 삶의 무게에 눌려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는 순간을 담고 있다. 그러나 화자는 이런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랑은 불가능해 보이는 순간에 새로운 길을 여는 힘으로 나타난다. 둘째 연에서는 상대방이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것처럼 보이며...
아픔 없이 어찌 사랑을 알랴 송현숙 먼길 가는 것이 영 이별은 아니리라 떠나가도 사랑은 사랑이다 구겨버리기 수만 번의 눈먼 날들 살을 베이는 아픔없이 어찌 사랑을 알랴 어찌 사랑한다 말하랴 깊은 도심의 밤은 시름없이 이슬을 핥는다 잠시 차단된 만남도 새로운 기다림의 시작이리라 사랑의 절정은 아픔의 깊이를 이해하는 순간에 시작된다. 상처와 기다림,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사랑의 진실이 드러나는 곳에서 사랑은 가장 빛난다. 송현숙 시인의 <아픔 없이 어찌 사랑을 알랴>는 사랑과 아픔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탐구하며, 사랑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먼 길 가는 것이 영 이별은 아니리라"는 첫 구절은 이별을 떠남의 끝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이별 속에도 사랑은 지속되며, 떠남이 사랑의 끝이 아님을 시인은 보여준다. 사랑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감정이다. 떠나는 순간에도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은, 기다림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삶 속에 머문다. "구겨버리기 수만 번의 눈먼 날들"은 사랑이 얼마나 흔들리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동반하는지를 암시한다. 구겨진 날들이라는 표현은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도 사랑이 어떻게 존재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그 구겨짐은 사랑의 흔적이며, 아픔이 남긴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살을 베이는 아픔 없이 어찌 사랑을 알랴"는 이 시의 중심을 이루는 ...
배를 매며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사랑은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찾아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장석남은 사랑을 '밧줄을 던져받아 배를 매는 행위'로 비유하며, 그 불가항력적이고 예기치 못한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밧줄과 배라는 구체적 이미지는 사랑이 그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얽히고 매여가는 과정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배는 멀리서부터 천천히 다가오고, 우리는 그것을 잡아 묶으며 비로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받아들인다. 시의 첫 부분,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라는 구절은 사랑의 도착을 묘사한다. 사랑은 때로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그것을 잡아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밧줄을 잡아 배를 매는 행동은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 자체다. 선택이 아닌 본능처럼 느껴지는 이 행동은...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순진무구한 마음이라야 가능하겠다. 천상병의 시는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맑고 투명한 시선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경지를 보여준다. 이슬과 노을, 구름과 함께 어울리는 삶의 여정은 철학적 사유나 복잡한 논리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삶의 끝자락에서조차 이 세상을 소풍으로 비유하며 감사할 줄 아는 태도는, 어린아이처럼 맑고 흔들림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천상병은 세상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낸다. 이러한 태도는 자연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도 닿아 있다. 하늘로 돌아가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자세는 세상을 대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시를 읽는 우리는 일상의 무게에 눌려 잊고 있었던 순수함을 떠올리게 된다.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이 시가 전하는 메시지가 온전히 다가온다. 이런 순진무구한 마음은 결코 유약하거나 나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그것을 초월해 ...
천상병 시인의 시는 자연, 삶, 그리움,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천상병 시인의 시에는 소박하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으며, 그만의 독특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인다. 특히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나도 모르게 애절한 감성을 느끼며 감상하게 되는 시여서 가끔 생각나는데, 오늘 문득 떠올라서 천상병 시인의 시를 모아본다. 천상병 좋은 시 모음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좋은 시 모음 흰구름 천상병 저 삼각형의 조그마한 구름이, 유유히 하늘을 떠 다닌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을까? 아주 천천히 흐르는 저것에는, 스쳐 지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구름은 어김없이 간다. 희디 흰 구름이여! 구름에게는 계절이 없다. 어느 계절이든지, 구름은 전연 상관않는다. 오늘이 내일이 되듯이 구름은 유유하게 흐른다. 천상병 좋은 시 모음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
오늘은 무작위로 떠오르는 시를 모아서 담아보았다. 누군가가 우연히 이 블로그에 와서 시를 만나기를! 시를 만나 감상하고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시간이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감상 시간을 이제부터 가져보기로 한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 감상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그렇지 않다면 내 죽어도 좋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 속에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순수의 전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찰나 속에서 영원을 보라 사막 오르...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sam, 출처 Unsplash © pcdazero, 출처 Pixabay © Bessi, 출처 Pixabay © averieclaire, 출처 Unsplash © chuttersnap, 출처 Unsplash © PublicDomainPictures,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