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아주 가까운 곳에 사랑도 있고 모든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시는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종종 먼 곳을 바라보느라 발아래 있는 것들을 잊곤 한다. 하지만 풀꽃은 가만히 그 자리에 머물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사랑은 화려한 모습으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다. 풀꽃이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듯, 우리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사랑을 찾고,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시는 그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지에 달려 있다고. 풀꽃 1은 우리가 가진 시선의 방향을 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종종 화려한 것, 주목받는 것, 혹은 성공이라는 이름의 목표를 따라가며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친다. 풀꽃은 그러한 삶의 방향성을 조용히 수정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보라는 시인의 말은 풀꽃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대한 조언이다. 우리는 종종 너무 빠르게 판단하고 지나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관계일 수도 있고, 경험일 ...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오늘은 정말 유명하면서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바꿔준 시를 감상하고 싶다. 바로 나태주의 <풀꽃>이다. 나태주의 시 <풀꽃>은 가벼운 감탄 속에서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단순한 언어 속에 숨겨진 깊이가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 주변의 일상적이면서도 소중한 것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메시지가 시 전체를 관통한다. 이 시는 짧은 문장 속에 깊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평소 지나치기 쉬운, 아주 작은 것들—풀꽃 같은 존재들이—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일깨워준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서 큰 것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나태주의 시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한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것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시를 통해 나는 주변의 소소한 일상,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음을 인식하게 해주는 시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먼 곳을 바라보느라 가까이 있는 것들의 가치를 놓치곤 한다. 나태주의 <풀꽃>은 인식...
요즘 신경쓸 일이 많아서 고민도 한아름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다는 것을 안다. 요즘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때로는 삶의 작은 행복조차 느끼기 힘들게 한다. 이런 현대인의 고단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따뜻한 시 한 편을 읽는 것 아닐까. 오랜만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감상하고보니 마음이 환해진다. 따사로운 햇살처럼 마음을 감싸주었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행복감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시 속에서 느껴지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감성은 오랜 친구가 건네는 위로와도 같았다. 이런 시를 만나면 다시금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동안 놓치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새삼 감사하게 된다.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차 한 잔 마시고, 책을 읽고 시를 감상하는 이른 사소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인데, 이 소중함을 당연한 듯 여기고 지나치고 말았다. 주변의 모든 것을 좀 더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느끼며 행복을 찾기로 했다.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마음이 따뜻하고 환해지는 시,...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은 인터스텔라 김지수와 풀꽃시인 나태주가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 책 속에서 언급된 시들을 모아본다.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행복 1 나태주 1 딸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뚱뚱한 아내를 바라볼 때 잠시 나는 행복하다 저의 엄마에게 긴 머리를 통째로 맡긴 채 반쯤 입을 벌리고 반쯤은 눈을 감고 꿈꾸는 듯 귀여운 작은 숙녀 딸아이를 바라볼 때 나는 잠시 더 행복하다. 2 학교 가는 딸아이 배웅하러 손잡고 골목길 가는 아내의 뒤를 따라가면서 꼭 식모 아줌마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려 주면서 나는 조금 행복해진다 딸아이 손을 바꿔 잡고 가는 나를 아내가 뒤따라 오면서 꼭 머슴 아저씨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림을 당하면서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행복 2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나태주 풀꽃 외 짧고 좋은 시 추천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따뜻하다. 감상하다 보면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무엇보다 쉽고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러니 시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며 공감과 여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비롯하여 짧고 좋은 시를 감상해본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문득 나태주 많은 사람 아니다 더더욱 많은 이름 아니다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나는 오늘 문득 그리운 것이다. 안개 나태주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그리움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여행의 끝 나태주 어둔 밤길 잘 들어갔는지?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부디 피곤한 밤 잠이나 잘 자기를…… 바람 부는 날 나태주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10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Hurry, Be Happy>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나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는 일은 당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겨라. 그리고 오직 당신이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라. 나는 낙관론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다. 그저 고민의 핵심을 정확히 스스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노력하는 쪽이다. 당신에게 어떤 고민이 있다고 치자. 머리를 싸매고 며칠 누워 있으면서 걱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조용한 바닷가로 가서 며칠을 쉬면 방법이 생각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10...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10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돈에 대한 위선을 버려라 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대단히 이중적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돈이라는 말 대신에 물질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신성한 장소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스럽게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돈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상스럽고 천하게 여기는 태도는 우리 사회 어디서나 나타난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최영 장군식의 초월적 가르침도 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를 베면 행복한 것"이라는 식의 안빈낙도가 교육의 한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이 사회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깨끗하고 청렴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작가 출신 정치인 김홍신의 말처럼 이 나라는 한푼이라도 서로 더 빼앗기 위해 '서로 뜯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고, 그러한 탐욕으로 인해 한국의 부정부패지수는 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보다도 더 낮은 48위이며(국제투명성기구 2000년도 발표) 전 세계 수출주도 국가 19개국 가운데 한국의 뇌물공여지수는 최하위인 18위에 머물고 있고, 떡값과 리베이트가 어느 곳에나 만연하여 있다. 돈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이상한 모순을 보이는 나...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이게 재테크인가? 세이노의 가르침 좋은 책 구절 이게 재테크인가? 부자들은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에 대단히 민감하다. 재테크에 박사들이며 절세하는 방법들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부자가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렇게 말을 할 것이고 비과세상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2천만 원을 이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고 저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므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부자들이 재테크에 민감한 것은 이미 돈이 있기 때문이고 1%의 차이가 엄청난 액수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자인 내가 1천만 원을 처음 모았을 때부터 재테크를 했다고 믿는가? 물론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다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1천만원을 갖고 아무리 재테크에 능하다 할지라도 1년에 남들보다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기껏해야 몇십만 원에 불과하다. 주식에서 대박이 터져 두 배가 될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은 하지도 마라. 부자들은 부자가 된 이후에 주식에 손을 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왜? 주식시장은 판돈이 넉넉해야 낄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목돈 1천만 원에 ...
(출처:『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부자들에게는 과소비가 없다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암초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과소비하는 생활 태도이다. 흔히 과소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부유층의 과소비, 중산층의 모방 소비, 하류층의 자포자기식 실망 소비가 그것이다. 하지만 과소비가 능력 이상의 소비를 의미하는 이상, 부유층의 과소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소비는 부자들이 하는 게 아니다. 부자도 아니면서 졸부들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분수 이상으로 소비하는 것이 과소비이다. 나는 한 번도 부자들이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여 카드 빚에 시달린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능력에 따라 소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때로는 능력에 맞지 않게 소비하였지만 과소비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에 먹고 입는 것에서 거의 거지 수준으로 살면서 엄청나게 절약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나는 과소비를 한 사람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멋지게 사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술 담배를 모두 끊고 그 돈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에 몰두하거나 이웃 사랑에 사용하는 사람 역시 삶을 지혜롭게 살 줄 아는 사람 아니겠는가. 내가 과소비라고 단정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입고, 걸치고, 마시고, 먹고, 놀고, 타는...
(출처: 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 세이노 출판 데이원 발매 2023.03.02. 나는 무소유의 삶은 살지 못한다. 내가 택한 삶은 소유의 삶이었으나 명심하라, 사업과 투자의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소비는 최대한 억제하였다. 즉 소유를 지향하면서도 절약을 미덕으로 삼고 '행복하게' 돈을 모으며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모은 돈들은 점점 더 불어나더니 나를 부자로 더욱더 만들어 주었고 그때부터 비로소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기억해라. 소유를 더 하려면 무소유에 가까운 절약부터 하여야 한다는 진리를 말이다. 수많은 양질의 정보들은 여전히 책에서 얻을 수 있음을 무시하지 마라. 온라인에서 몇 분이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온라인 정보 대다수는 ‘이렇다고 하더라' 식의 카더라 기록들이다. 즉, 들었던 말을 다시 전달하는 것인데 그것은 정보가 아니라 소문이고 풍문이다.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은, 근원을 계속 파고 들어가는 학습 능력과 투입 시간에 따라 진가가 결정된다. 수많은 양질의 정보들은 여전히 책에서 얻을 수 있음을 무시하지 마라. 빨리 돈 버는 법 한때는 '인생은 한 번뿐(YOLO)'이라며 삶을 즐기자더니 이제는 빨리 돈 많이 벌어서 일찍 은퇴하겠단다(FIRE). 그러면서 빨리 돈 벌 수 있는 투자 대상들을 찾는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살아왔기에 갖가지 정보를 찾아보며 빨리 ...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도 맑아서 가슴을 시리게 하는 시다. 윤동주의 <서시>는 한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영혼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세상을 감싸 안는 방식으로 가득 차 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려고 하는 그의 의지는 비록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길일지라도, 그 길 위에 서려고 하는 고독한 결단과 고뇌를 담고 있다. 그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러한 순수함이 주는 고통은 평범한 감정의 선을 넘어선다. 그렇기에 이 시를 읽는 우리는 가슴 한구석이 시리도록 맑고 아름다운 그의 마음을 엿볼 수밖에 없다. 윤동주가 선택한 길은 도덕이나 철학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가 살아낸 삶의 결이고, 지키려고 했던 마지막 진실이다. <서시>를 읽고 나면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바라보는 하늘과 마주하게 된다. 윤동주가 그토록 바라보려고 했던 것은, 그저 눈앞의 하늘이 아닌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 그리고 그 내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수한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는 부끄럼 없는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을 피하고 착하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언제 감상해도 내 마음을 경건하게 해주고, 특히 시어를 정갈하게 잘 선택해서 썼다는 생각이 드는 시가 있다. 바로 윤동주의 <서시>. 이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과 낮을 고민하며 시인이 고뇌했을지 상상해 본다. 윤동주의 내면에는 그 누구보다 깊은 성찰과 도덕적 이상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고백적인 목소리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고, 그의 결연한 다짐이 내 마음 속 깊이 스며든다. 시어 하나하나에 담긴 진정성과 그가 걸어간 길에 대한 묵직한 책임감이 느껴지며, 이 시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윤동주의 시 <서시>는 시인의 순수한 영혼과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윤동주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느꼈을 내면의 고뇌와, 그러한 고뇌 속에서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도덕적 이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시 속에 나타난 그의 결연한 다짐과 순수한 마음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며,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짧지만 강렬한 이 시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묵직하게 질문...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윤동주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과 자연, 사랑, 그리고 순수한 감정들을 시에 담아냈다. 희망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늘은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서시', '별 헤는 밤', '새로운 길'을 소개하며, 그의 시를 감상하기로 한다. 이 시들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작품들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학교에서 배웠거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작들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주는 감동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아마 '난 시 잘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시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시를 처음 접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감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시를 감상하면 할수록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겨 있는 감성에 깊이 잠겨든다. 그의 시에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겨 있으니, 감동과 위로의 힘을 건네준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도 특별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 다섯 편을 추천한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첫 번째 시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두 번째 시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역행자(확장판)(유니버스 에디션)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3.05.29. 『역행자』가 베스트셀러 반열에서 계속 눈에 띄더니, 확장판 50만 부 기념 유니버스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언제 한번 다시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니 무척 반가웠다. 책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볼 기회는 역시 이런 때인 것 같다. 기존에 소장하고 있는 책을 다시 꺼내들어 읽는 것보다 이렇게 뉴 에디션으로 읽는 편이 더 손쉬운 법이다. 이렇게 만나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첫 만남인 듯 읽어나갈 수 있으니 이또한 즐거운 일이다. 역행자 확장판 50만 부 기념 유니버스 에디션을 통해 자청의 역행자를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재편집된 역행자 책을 보니 분위기가 새롭다. 뒤집혀서 적힌 '역' 글자부터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러온다. 표지가 달라지니 느낌도 새롭게 다가온다. 예전에 역행자를 읽고 행동에 옮긴 것도 있지만, 여전히 '언제 한번 나도 해볼까?' 생각만 하던 것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많으니, 이번이 또다른 기회인 것 같다. 역행자를 보며 무언가 마음을 다잡고 역행자가 되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 중 흐지부지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꺼져가는 그 마음에 불을 지펴보아도 좋겠다. 새롭게 각성하게 만드는, 표지부터 역행자를 꿈꾸게 하는 ...
역행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2.06.03. 그러고 보면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아직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책이다. 얼마 전에 모 책의 표지에 적힌 말을 보았다. '절대 읽지 마라! 죽을 때까지 가난하게 살고 싶다면!' 아마 역행자를 읽은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오, 이렇게까지 비슷하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다음으로는 역행자가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연쇄창업마'라는 단어도, 인생 역주행이라는 스토리도, 비슷한 색상의 표지도 이 책 이후에 많이 발견한 듯하다. 그래서 다시 꺼내어 읽었다. 떡볶이도 곰탕도 원조, 책도 원조 느낌의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마련이니까. 그렇게 이번 기회에 《역행자》를 다시 꺼내들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을 순리자라 하자.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라 부른다. (책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자청.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자 은퇴한 유튜버.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
(출처: 역행자 중에서) 역행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2.06.03. 신이 망가뜨리고 싶은 인간이 있으면, 신은 먼저 그가 잘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다. _시릴 코널리, 『가능성의 적들』 © intographics, 출처 Pixabay 어떤 자질을 원한다면, 이미 그걸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_윌리엄 제임스 © Kanenori, 출처 Pixabay 지식보다 더 자주 자신감을 낳는 것은, 바로 무지다. _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 © seanwsinclair, 출처 Unsplash 성장하느냐 소멸하느냐는 활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신체는 운동을 하도록 설계되었고, 신체가 운동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뇌도 운동을 하게 된다. 학습과 기억은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찾아다니는 데 사용하던 운동 기능과 함께 진화해왔으며, 따라서 뇌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뭔가를 배울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 _존 레이티·에릭 헤이거먼, 『운동화 신은 뇌』 © nadineshaabana, 출처 Unsplash 누구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다만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출 수 있을 뿐이다. _윈스턴 처칠, 『제2차 세계대전』 © ThePixelman, 출처 Pixabay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_르네 데카르트 © CoolPubilcDomains,...
역행자 저자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2.05.30. 이 책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한마디 말에 오기가 생겼다. "절대 읽지 마라! 죽을 때까지 순리자로 살고 싶다면!" 할 일도 많고 읽을 책도 산더미 같으니 읽지 않으려다가도 사람 심리가 그렇지 않은가. 읽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그런 것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 라이프해커 자청이라고 한다. 나는 단순히 경제적 자유를 넘어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일류 사업가나 부자들에 비해서 돈은 부족하지만 자유로운 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많다. (15쪽) 당당한 그의 발언에 그가 말하는 인생 역주행 공식이 궁금해서 남들 몰래 어서 이 책을 들춰보게 되었다.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나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된 청년, 자기계발 유튜버 자청이 깨달은 인생의 치트키를 탈탈 털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에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이 들어 있는데, 저자가 겪은 10년의 시행착오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는 모든 치트키가 담겨 있다고 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10년 전 자신에게 이 책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그 비밀이 무척 궁금해져서 이 책 『역행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청.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자 은퇴한 유튜버. '무자본 창업가'로 유명해진 저자는 2019년, 20편...
2024년 11월,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이 발표되었다. 문학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과 겨울 사이, 독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주 베스트셀러 순위 리스트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며 그녀의 문학 세계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깊고도 섬세한 문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과거 작품들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강의 작품이 아닌 다른 책들도 슬슬 베스트셀러 순위 목록에 오르며, 지금 이 시대 독자들이 원하는 메시지와 시선을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소년이 온다 |한강 2.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3.채식주의자(리마스터판) |한강 4.흰 |한강 5.팬텀 버스터즈1 | 네오쇼코 6.김대리의 취향 니트 | 바늘이야기 김대리 7.희랍어 시간|한강 8.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9.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41(트리플 특장판) | 호리코시 코헤이 10.모무어 | 천선란 1.소년이 온다 | 한강 2....
2024년 10월의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문학적 깊이와 감동이 녹아든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된 한강의 작품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그 어떤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달 순위에서 많은 이들이 그녀의 책을 선택한 것은 한국 문학이 가진 매력과 한강의 문학적 전성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깊이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작품들은 가을의 여운과 함께 독자들에게 오래 남을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강의 책 틈에 보이는 다른 책들도 눈길을 끈다. 베스트셀러 순위 목록을 보면 전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책들이 어느 순간 자리에서 밀려나고, 새로운 작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변화가 눈에 띈다.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언제나 일정하지 않다. 이는 현재의 흐름과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은 단면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독자들의 선택이 어떤 이야기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릴지 기대되는 순간이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소년이 온다 |한강 2.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3.채식주의자(리마스터판) |한강 4.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41(트리플 특장판) | 호리코시 코헤이 5.흰 |한강 6.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7.희랍어 시간|한강 8.팬텀 버스터즈 ...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마자 서점가에 일어난 변화는 그야말로 대격변이었다. 평소 변동이 적던 베스트셀러 순위는 순식간에 뒤바뀌었고, 한강의 작품들은 일제히 상위권에 진입했다. 갑자기 바뀌어버린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소년이 온다 |한강 2.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3.채식주의자(리마스터판) |한강 4.흰 |한강 5.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6.희랍어 시간|한강 7.바람이 분다,가라 |한강 8.디 에센셜 한강(무선 보급판) |한강 9.넥서스 | 유발 하라리 10.트렌드 코리아2025 | 김난도 외 1.소년이 온다 | 한강 2.채식주의자 | 한강 3.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4.흰 |한강 5.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6.희랍어 시간| 한강 7.트렌드 코리아2025 | 김난도 외 8.디 에센셜 한강(무선 보급판) | 한강 9.바람이 분다,가라 | 한강 10.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유선경 1.소년이 온다(예약판매) | 한강 2.채식주의자 | 한강 3.작별하지 않는다(예약판매) | 한강 4.흰 | 한강 5.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6.희랍어 시간| 한강 7.채식주의자 | 한강 8.소년이 온다 | 한강 9.디 에센셜 한강(무선 보급판) | 한강 10.작별하지 않는다 |...
2024년 9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가 공개되었다. 이번 달에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양한 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자기계발서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장르의 책들이 상위권에 오르며 독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맞춘 책들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 9월에는 어떤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는 단순한 판매 수치를 넘어,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목록을 통해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고, 놓치면 아쉬울 독서 기회를 잡아보자. 9월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당신의 독서 목록에 추가할 만한 추천도서들을 지금 만나보자! 1.흔한남매 17 | 흔한남매 2.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차인표 3.트렌드 코리아 2025 | 김난도 외 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 고명환 5.영원한 천국 | 정유정 6.이중 하나는 거짓말|김애란 7.빛이 흐르는 곳으로 | 백희성 8.불변의 법칙 | 모건 하우절 9.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10.모순 | 양귀자 11.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유선경 12.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고윤 13.면도날 |서머싯 몸 14.세이노의 가르침...
책 한 권이 주는 힘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삶에 깊은 통찰을 불어넣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때로는 한 권의 책이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이번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며 그러한 책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다양한 장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책들이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면, 베스트셀러 순위 목록을 함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아도 좋겠다. 독서의 가치는 책을 읽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후에 일어나는 변화와 성찰에도 달려 있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의 책장에 새롭게 자리 잡을 베스트셀러들을 함께 살펴보자. 지금부터 지난 한 주간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고, 그중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소개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도서 목록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1.트렌드 코리아 2025 | 김난도 외 2.고양이 해결사 깜냥 7 | 홍민정(지은이), 김재희(그림) 3.사바삼사라 서 세트-전2권 | 김보영 4.은하수 잡화점:상 | 잠뜰TV(원작),김수경(글),루체(그림) 5.시대예보:호명사회 |송길영 6.이중 하나는 거짓말|김애란 7.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차인표 8.즐거운 어른 | 이옥선 9.생각의 연금술 | 제임스 알렌(지은이), 하와이 대저택(엮은이) 10.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
(출처:『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중에서)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저자 발타사르 그라시안 출판 평단 발매 2024.10.10. 어려워도 쉬운 것처럼, 쉬워도 어려운 것처럼 풀라 일이 어렵다고 고민만 하면 더 소심해진다. 어려워도 쉽다고 여겨야 용기가 난다. 일이 쉽다고 하여 무시해서도 소홀해진다. 쉽다고 해도 어려운 것처럼 접근해야 부주의하지 않게 된다. 일만 벌여놓고 마무리가 안 되는 것은 너무 하찮게 생각해서 놔두거나 너무 힘겹게 보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해야 할 일이라면 꾸준히 해내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큰일일수록 절망하지 않으려면 너무 골똘히 생각지 말아야 한다.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새겨들을 말도 있지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릴 말도 많다. 명심할 일과 흘려보낼 일을 잘 구분해야 혼돈에 빠지지 않는다. 하나를 손에 넣으려면 다른 하나는 소홀히 해야 할 때가 있다. 보물처럼 여겨 찾아다닐 때는 없던 것이 가만 놔두면 저절로 손에 들어오는 때도 있다. 장사 잘하는 사람들을 보라. 쌀 때 사두었다가 비쌀 때 내다 판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존중과 경멸의 카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은 금세 사라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림자를 보라. 가까이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려고 하면 가까이 붙는다. 복수 중에서도 가장 미묘한 것이 상대를 무의미의 면지 속에 묻어버리고 관심...
(출처:『파스칼 인생 공부』 중에서) 파스칼 인생공부 저자 파스칼 출판 PASCAL 발매 2024.10.01. 인생명언 "지속적인 기쁨은 지루하고, 지속적인 슬픔은 견딜 수 없다." "La continuelle joie est ennuyeuse, et la continuelle tristesse insupportable." 기쁨엔 슬픔이, 슬픔엔 기쁨이 필요하다 석가모니는 왕궁의 화려함 속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병든 사람, 늙은 사람,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광경들은 그의 마음을 깊은 슬픔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그는 삶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궁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고요한 숲에서 그는 명상과 수행에 몰두하며 고통과 기쁨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했습니다. 수많은 밤이 지나고, 드디어 그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상의 고통과 기쁨이 서로 얽혀 있음을, 그리고 그 두 가지를 모두 받아들일 때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즐길 거리와 오락 요소를 소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파스칼은 지속적인 기쁨은 결국 지루함을 초래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 다양성과 변화, 도전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쁨은 그 자체로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출처:『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중에서)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저자 발타사르 그라시안 출판 평단 발매 2024.10.10. 인생이란 선택이 모인 것이다 인생은 선택이니 무엇보다 선택을 잘해야 한다. 결혼, 출산, 취업처럼 큰 선택도 있고 취미, 생활방식, 음식, 친구 등 작은 선택도 있다. 큰 선택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이 모여 큰 선택을 해야 할 때 방향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무엇을 먹을까.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날까. 누구와 만날까. 취미생활을 무엇으로 할까. 어떤 음악을 들을까 등 당장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일상의 선택이 모여 기질의 형태를 결정한다. 인간의 뇌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깊은 생각보다 일시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대충, 당장 편리한 대로만 선택해 버리면 판단력이 점점 더 흐려진다. 되도록 짧고 자극적인 것보다 호흡이 긴 장르물 등을 보며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거기서 통찰력과 정확한 판단력이 나온다. 그래야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꼭 필요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천천히 서둘러라 끈기 있게 근면하면 잠재했던 지능이나 쌓아둔 지성이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성은 근면 없이 유지되거나 성장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성급하게 이루려고 하면 더 실망하게 된다. 또 한 번 지성을 갖추었다고 해서 자만하면 근면하기가 귀찮아져 다시 무식하게 된다. ...
(출처:『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중에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3.14.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보게 된다 괴물과 싸우는 자는 자신이 그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고독과 함께 지냈다. 나는 침묵마저 잊어버렸다. 식인종의 나라에서 고독한 자는 홀로 있을 때 스스로를 먹어치우고, 대중과 함께 있을 때는 대중이 그를 먹어치운다. 그러니 어느 쪽이든 망설이지 말고 택하라.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4분의 3만 표현하라 하나의 작품을 완벽한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작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4분의 3만 표현해야 한다. 만약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작가가 자신의 극한까지 내달려 작품을 완성한다면, 그의 작품은 독자를 흥분시키고, 작품을 관통하는 긴장이 독자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완성은 어느 정도 여유가 수반되어야 한다. 한가로이 들판에 누워 풀을 뜯는 암소처럼 인간을 평화롭게 만드는 예술은 없다.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저자 쇼펜하우어 출판 센시오 발매 2024.09.02. 한 장 넘길 때마다 꼭 필요한 명언이 담겨 있다. 인생에 꼭 필요한 명언이 알뜰히도 담겨 있다. 하루하루 넘기면서 마음에 새기면 아주 좋겠다. 이 책에 담긴 명언들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건네는 충고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평범한 하루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가치를 일깨워주며, 매일 아침을 새롭게 시작하는 작은 동력이 된다. 한 페이지씩 차곡차곡 넘기며 일력도 보고, 쇼펜하우어 아포리즘도 만나면 되겠다. 그렇게 쌓여가는 명언들은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내고,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은 선물용으로도 좋겠다. 특별한 날에 이 책을 건네면, 단순한 선물 이상의 의미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한 장씩 넘기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쇼펜하우어 일력은 마음의 위안과 지혜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책상 위에서 매일 한 페이지씩 넘기며 만나는 쇼펜하우어의 깊은 통찰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도록 해주는 힘이 되겠다. 이 책은 삶의 본질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주는 날카로운 조언이 담겨 있는 책이다. 특히 1년 내내 쇼펜하우어의 세계 속에서 삶을 바라보게 한다. 읽다 보면 그의 철학이 얼마나 냉철하면서도 따뜻한지 알 수 있다. 그는 욕망에 사로잡힌 현대인을 향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불편한 편의점 2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2.08.10. 반가웠다. 불편한 편의점 1권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2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말이다. 난 사실 드라마도 다음 편 있는 거 알면 안 보고 미뤄뒀다가 다 끝나고 나면 한꺼번에 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쭉쭉 진도를 뽑다가 어랏, 중간에 멈추는 거 정말 별로다. 이 책도 등장인물들이 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2권을 만나니 정말 기분 좋게 읽었다. 1권은 한참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길래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2권은 그냥 믿고 바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7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재미와 감동 『불편한 편의점』이 다시 열렸다! (책띠지 중에서) 다시 열린 편의점 always의 문을 빼꼼 열어본다. 궁금해서 살펴보았더니, 초판 1쇄 발행이 2022년 8월 10일인데, 초판 6쇄 발행 8월 22일본을 받았다. 그렇게 늦었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벌써 6쇄라니! 인기가 대단하다. 나 말고도 많은 독자들이 불편한 편의점에 모여들어 이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감동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호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더스』(2017) 『파우스터...
불편한 편의점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1.04.20. 『불편한 편의점』 40만 부 기념 벚꽃 에디션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에이, 좀 더 기다렸다가 벚꽃 에디션 살걸.' 하고 생각했다. '책은 내용이 중요한가, 겉모습이 중요한가'라는 문제에 있어서, 겉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책은 책장에 꽂혀있는 때부터 사실상 독서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책, 그래서 엄청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었으나 미루고 미루던 책, 『불편한 편의점』을 드디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호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덩치가 곰 같은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책 ...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감상하면서, 나는 이 시가 주는 깊은 감정의 울림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 시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서 시작하여, 그리움 속에서도 여전히 피어오르는 희망을 노래한다. 사랑은 사람에게 한없이 큰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별로 인한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한용운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
오늘은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5를 소개해려고 한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며 버거울 때, 그 길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 시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 굽이굽이 힘든 순간에 나에게 힘을 주었던 인생 시, 나만의 베스트 5를 추천한다.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1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들은 삶의 다양한 측면을 진솔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함과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며,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시를 통해 전해지는 감정의 울림은 강렬하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시인은 사회의 불의와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노래하며,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위로를 제공한다. 안도현 시인의 시는 그 자체로 삶의 교훈이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의 시는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새겨져 우리를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의 시를 통해 삶의 본질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더 큰 사랑과 이해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오늘은 안도현 시인의 유명한 시를 감상해본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saddy237, 출처 Pixabay 마트에 갔다가 생물꽃게를 발견했습니다. 제철음식이라잖아요. 충동구매로 한 상자를 사들고 왔는데 구입할 때에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지요. 꽃게들이 살아움직일 거라는 것을. 두 마리를 쪄서 먹었는데 마음이 편치 않네요. 그리고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반전. 안도현 시인은 간장게장을 좋아한다죠. © melanie_kreutz, 출처 Unsplash
얼마 전 반찬 사려고 들렀던 반찬가게에서 간장게장을 팔고 있었다. 먹어보고 싶다거나 맛있겠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안도현의 시 「스며드는 것」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스며드는 것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한때의 어스름을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그 시 말고도 「너에게 묻는다」도 유명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말하는 이 시는 뜨끔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며 기억에 새겨진다. 단 연탄재를 접할 기회가 없다보니 '안도현'을 떠올려야 생각나는 시다.또 어떤 시가 있을까. 오늘은 안도현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저자 안도현 출판 푸른숲 발매 2002.03.01. 상세보기 안도현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19...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배 속에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philhearing, 출처 Unsplash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 출판 곰출판 발매 2021.12.17.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 것은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도대체, 왜, 이 책이 계속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이는가' 하는 데에서 온 호기심에서였다. 그런데 제목만 보고는 소설인가 생각했는데, 자연과학책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더 시선이 갔다. 게다가 《워싱턴포스트》, 《NPR》, 《시카고 트리뷴》, 《스미소니언》 선정 2020년 최고의 책이라는 점과 더불어 이 책을 격찬하는 추천사까지, 나를 뒤흔들었다. 나도 그런 책을 읽고 싶어서 늘 헤매고 있다. 완전히 넋을 잃을 정도로 매혹적인 책 말이다.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하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만 해도 나는 이 책에 이렇게 매혹될 거라 생각지 못했으니, 이 책이 전해준 파장에 충격이 크다. 이 책 저책 헤매며 독서를 하는 것은 이렇게 내 마음을 휘어잡을 책을 만나는 과정인 것이니, 이것만으로도 무척 두근거린다. 이 책의 저자는 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 기자로, 15년 넘게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경이로운...
(출처:『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중에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저자 정신과의사 Tomy 출판 리텍콘텐츠 발매 2024.02.26. 관계의 역설 인간관계 개선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로 좋아한다면 싸워도 화해하고, 서로 싫어한다면 싸우지 않아도 관계가 나빠지니까요. 서로의 호감은 어느 정도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죠. 나머지는 상황에 맡기면 돼요. 비난 누군가 타인을 비난하고 있을 때는 '이 사람은 시간이 많은가봐.'라고 생각하고 지나가세요.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 일만으로도 벅차 합니다. 자기 일로 가득 찬 일상을 보낸다는 사실은 자신에게 충실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태도는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남의 일 타인의 문제는 타인의 문제일 뿐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상사의 말이 심해." → 내가 아니라, 말이 심한 상사의 문제. 즉, 다른 사람의 문제. "부하가 말을 듣지 않아." → 내가 아니라, 말을 듣지 않는 부하의 문제. 즉, 다른 사람의 문제. 다른 사람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그 "다른 사람" 자신에게 대가가 돌아오게 될 뿐입니다. 공격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원칙은 "공격하지 않는다"와 "공격적인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공격하더라도 상대방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격은 필요 없는 수단입니다. 오로...
(출처:『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중에서)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저자 발타사르 그라시안 출판 평단 발매 2024.10.10. 어려워도 쉬운 것처럼, 쉬워도 어려운 것처럼 풀라 일이 어렵다고 고민만 하면 더 소심해진다. 어려워도 쉽다고 여겨야 용기가 난다. 일이 쉽다고 하여 무시해서도 소홀해진다. 쉽다고 해도 어려운 것처럼 접근해야 부주의하지 않게 된다. 일만 벌여놓고 마무리가 안 되는 것은 너무 하찮게 생각해서 놔두거나 너무 힘겹게 보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해야 할 일이라면 꾸준히 해내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큰일일수록 절망하지 않으려면 너무 골똘히 생각지 말아야 한다.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새겨들을 말도 있지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릴 말도 많다. 명심할 일과 흘려보낼 일을 잘 구분해야 혼돈에 빠지지 않는다. 하나를 손에 넣으려면 다른 하나는 소홀히 해야 할 때가 있다. 보물처럼 여겨 찾아다닐 때는 없던 것이 가만 놔두면 저절로 손에 들어오는 때도 있다. 장사 잘하는 사람들을 보라. 쌀 때 사두었다가 비쌀 때 내다 판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존중과 경멸의 카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은 금세 사라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림자를 보라. 가까이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려고 하면 가까이 붙는다. 복수 중에서도 가장 미묘한 것이 상대를 무의미의 면지 속에 묻어버리고 관심...
(출처:『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중에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3.14. 짧은 지혜들 -우울한 소식일수록 재미있게 말하라. -방탕의 어머니는 쾌락이 아니라 쾌락의 결핍이다. -나쁜 습관은 천재를 평범하게 만든다. -산에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곳이 산임을 잊는 것이다. -모든 진리는 구부러져 있다. 시간도 하나의 원이다. -깨끗이 빨아 입은 누더기는 비록 깨끗하긴 하지만, 여전히 초라하다. -인간 사회에서 갈증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갖가지 잔으로 물을 떠먹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순결을 지키려는 자는 더러운 물로 몸을 씻는 법도 익혀야 한다. -복수란, 어리석은 짓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다. 비유컨대 레몬의 신맛을 혀에서 없애기 위해 꿀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레몬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바로 꿀이기 때문이다. -적들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감사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적개심으로 적개심을 이길수는 없다. 적개심은 우정으로 끝이 난다. -우리는 수면에 대해 좀 더 경건해져야 한다. 수면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 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들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눈을 뜨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한 눈을 갖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출처:『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 티모시 페리스 출판 토네이도 발매 2022.06.20.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하라 구글의 임원을 지냈던 크리스 사카Chris Sacca, @sacca는 2015년 <포브스Forbes>의 커버 스토리를 장식했다. 그 이유는 '로어케이스 아이 오브 로어케이스 캐피탈Lowercase I of Lowercase Capital' 때문이다. 그가 운영하는 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름이 긴 회사는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벤처 금융으로 손꼽힌다. 크리스는 또한 트위터, 우버, 인스타그램, 킥스타터를 비롯한 수십 개 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축적했다. 원치 않는 곳에 있지 마라 사람들은 크리스를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로 꼽는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트러키Truckee라는 시골 마을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산다. 첨단 기술과 투자와는 전혀 거리가 먼 스키와 하이킹을 즐기기에 맞춤한 곳에 전설적 투자자가 살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격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끊임없이 커피를 들이키며 하루를 보내는 대신 좀 더 삶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진심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관계에 투자하고 싶었...
(출처:『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중에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3.14.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보게 된다 괴물과 싸우는 자는 자신이 그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고독과 함께 지냈다. 나는 침묵마저 잊어버렸다. 식인종의 나라에서 고독한 자는 홀로 있을 때 스스로를 먹어치우고, 대중과 함께 있을 때는 대중이 그를 먹어치운다. 그러니 어느 쪽이든 망설이지 말고 택하라.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4분의 3만 표현하라 하나의 작품을 완벽한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작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4분의 3만 표현해야 한다. 만약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작가가 자신의 극한까지 내달려 작품을 완성한다면, 그의 작품은 독자를 흥분시키고, 작품을 관통하는 긴장이 독자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완성은 어느 정도 여유가 수반되어야 한다. 한가로이 들판에 누워 풀을 뜯는 암소처럼 인간을 평화롭게 만드는 예술은 없다.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이 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이 말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구절에서 이미 인생의 어려움과 역경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뎌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말은 단순하지만, 감정을 다스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를 권하는 푸시킨의 조언처럼 들린다. 이 한 마디만으로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수많은 좌절과 슬픔을 조금은 가볍게 여기게 되며, 그 순간을 넘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된다. 이 시는 옛날 이발소나 미장원에 잘 걸려있던 시라고 어느 책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난다. 러시아 시인의 작품이지만 우리의 정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고단한 삶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속고 배신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시는 그럴 때마다 마음의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었다. 여기에 담긴 깊은 의미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캘리그래피 작품이나 노래로도 변주되어 널리 낭송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간혹 힘든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주며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시를 통해 내 안에 있는 힘을 끌어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그러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시를 추천한다.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 위로가 되는 시 추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큰 슬픔이 거대한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기쁨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이 네 마음의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하루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네게 미소 짓고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성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작은 순간임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 위로가 되는 시 추천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시 위...
오늘은 무작위로 떠오르는 시를 모아서 담아보았다. 누군가가 우연히 이 블로그에 와서 시를 만나기를! 시를 만나 감상하고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시간이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감상 시간을 이제부터 가져보기로 한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 감상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그렇지 않다면 내 죽어도 좋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 속에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순수의 전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찰나 속에서 영원을 보라 사막 오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그림은 챗GPT 작품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로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괴로운 법 모든 것은 순간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지나간 것은 훗날 다시 그리워지리니 © robbie36, 출처 Unsplash © Alexas_Fotos, 출처 Pixabay © tomastuma, 출처 Unsplash © antony_bec, 출처 Unsplash © lelena_g, 출처 Unsplash 다른 버전의 해석을 만나보고 싶다면 아래 클릭! 푸시킨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연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코로나 힐링곡이라고 설... m.blog.naver.com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추억과 사랑과 낭만이 가득 담긴 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잔잔한 별빛 속에서 하나씩 떠오...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윤동주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과 자연, 사랑, 그리고 순수한 감정들을 시에 담아냈다. 희망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늘은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서시', '별 헤는 밤', '새로운 길'을 소개하며, 그의 시를 감상하기로 한다. 이 시들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작품들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학교에서 배웠거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작들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주는 감동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아마 '난 시 잘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시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시를 처음 접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감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별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 작은 빛들이 모여 이루는 풍경이 바로 시 아니겠는가. 별은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오늘은 밤하늘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감성적인 시, 별에 관한 시들을 모아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마음속에도 별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원하며…. 별에 관한 시 추천 밤하늘을 수놓는 감성적인 시 모음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시를 감상하면 할수록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겨 있는 감성에 깊이 잠겨든다. 그의 시에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겨 있으니, 감동과 위로의 힘을 건네준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도 특별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 다섯 편을 추천한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첫 번째 시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두 번째 시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오늘은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5를 소개해려고 한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며 버거울 때, 그 길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 시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 굽이굽이 힘든 순간에 나에게 힘을 주었던 인생 시, 나만의 베스트 5를 추천한다. 인생 시 추천 나만의 베스트 1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아름다움과 덧없음,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재를 생각해 보면 '꽃'을 빼놓을 수 없다. 꽃은 오래전부터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바람이 불며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다가 문득, 이형기 <낙화>, 김춘수 <꽃>… 이렇게 꽃 시들이 떠올랐다. 꽃을 이야기하는 다른 시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오늘은 꽃에 관한 시, 꽃 시를 추천한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흔들리...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은 인터스텔라 김지수와 풀꽃시인 나태주가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 책 속에서 언급된 시들을 모아본다.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행복 1 나태주 1 딸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뚱뚱한 아내를 바라볼 때 잠시 나는 행복하다 저의 엄마에게 긴 머리를 통째로 맡긴 채 반쯤 입을 벌리고 반쯤은 눈을 감고 꿈꾸는 듯 귀여운 작은 숙녀 딸아이를 바라볼 때 나는 잠시 더 행복하다. 2 학교 가는 딸아이 배웅하러 손잡고 골목길 가는 아내의 뒤를 따라가면서 꼭 식모 아줌마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려 주면서 나는 조금 행복해진다 딸아이 손을 바꿔 잡고 가는 나를 아내가 뒤따라 오면서 꼭 머슴 아저씨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림을 당하면서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행복 2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 시 모음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courtneysmith, 출처 Unsplash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의 시 <낙화>를 떠올리면 이 첫 번째 연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잘 모르니, 아름답게 돌아서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이 가을, 이 시를 떠올리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구인 듯합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추억과 사랑과 낭만이 가득 담긴 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잔잔한 별빛 속에서 하나씩 떠오...
가을 박경리 방이 아무도 없는 사거리 같다 뭣이 어떻게 빠져나간 걸까 솜털같이 노니는 문살의 햇빛 조약돌 타고 흐르는 물소리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그러고 있다 세월 밖으로 내가 쫓겨난 걸까 창밖의 저만큼 보인다 칡넝쿨이 붕대같이 감아 올라간 나무 한 그루 같이 살자는 건지 숨통을 막자는 건지 사방에서 숭숭 바람이 스며든다 낙엽을 말아 올리는 스산한 거리 담뱃불 끄고 일어선 사내가 떠나간다 막바지의 몸부림인가 이별의 포한인가 생명은 생명을 먹어야 하는 원죄로 인한 결실이여 아아 가을은 풍요로우면서도 참혹한 계절이다 이별의 계절이다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생명의 슬픔은 필연적이다. 박경리의 시 <가을>은 칡넝쿨이 나무를 감아 올라가듯, 우리의 삶이 얽히고설켜 가는 그 필연을 깊이 들여다본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기쁨을 얻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고통과 슬픔도 감내해야 한다. 때로는 숨이 막힐 만큼 얽히고, 자유로움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상처받고 떠나보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 시는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서, 생명이 겪는 필연적인 상실과 이별을 그려낸다. 방 안에 아무도 없는 사거리, 이 표현은 마치 가을날 적막함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비추는 듯하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고, 소란스럽던 풍경이 고요해지는 순간, 이 시가 내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가을이란 무엇인가? 그 차가운 물결이 내 마음에 닿을 때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김현승의 시 <가을>은 내가 답을 찾기 위해 헤매는 동안,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내 마음의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내 안에 숨어 있던 감정들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맞춰 피어나는 것 같다. 내 마음의 가을을 활짝 펼쳐놓은 듯한 시다. 가을이 내게 주는 감정은 늘 복잡하다. 차갑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온기가 숨어 있고, 고독하지만 그 고독 속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김현승의 <가을>은 내가 느끼는 가을의 여러 감정들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 감정들을 시의 언어로 아름답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목소리들이 깨어나는 것을 느낀다. 가을은 그저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라,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김현승은 이 시에서 가을을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마음의 보석을 만...
#밀크티시감상 #시추천 #단풍나무아래서 #이해인 #이해인시 단풍나무 아래서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이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이것은 사랑에 대한 마음을 뛰어넘은 지극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며 단풍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그리움은 나도 모르게 기도로 변한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들이 단풍잎처럼 흩어져 떨어지지만, 그 잎 하나하나가 결국 사랑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 사람과의 추억이 나를 감싸고, 세상과 연결된 듯한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깊이와 따스함은 이렇게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여 간다. 이것은 또한 신에 대한 경외감이다. 내 마음속 신을 향하여 기도하는 순간, 단풍나무 아래서 느끼는 고요한 평화는 마치 신의 숨결이 내게 닿는 듯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그분의 목소리처럼 들리고, 나를 감싸는 자연의 품이 신의 따뜻한 손길 같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곧 기도가 되어 흩어질 때, 나는 그분과 하나가 된 듯한 경이로움을 느...
#밀크티시감상 #시추천 #가을시 #김현승 #가을의기도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절절한 사랑과 아름다운 가을이 빚어내는 지극함을 이 시에서 볼 수 있다.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는 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사랑과 내면의 성찰을 그려낸다. 낙엽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인은 사랑의 절실함을 깨닫고, 그 사랑을 더 깊고 풍성하게 가꾸려는 마음을 담아 기도한다. 가을의 마지막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시인의 기도 속에는 사랑의 절정과 성숙함이 담겨 있다. 이 시는 가을의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깊이를 섬세하게 보여주며, 우리에게도 그 사랑을 성찰하게 만든다. 김현승의 시 <가을의 기도>를 읽으면, 한 사람의 영혼이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고, 깊은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가을은 흔히 변화와 결실의 계절로 여겨지는데, 이 시에서도 그런 느낌이 가득하다. 낙엽이 지는 소리는 시인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기도처럼 느껴진다. 이 시를 읽는 순간, 낙엽이 눈...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그 사람 안에 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그의 삶 속에 스며들어 꽃으로 피어나려 하는 깊은 열망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뿌리내리고, 나의 빛깔과 향기가 그의 일상에 한결같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 그것은 내가 그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그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다. 김춘수의 <꽃>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인간 본연의 갈망을 담고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 진정한 의미로 남으려 하는 이 바람은, 나도 그에게 꽃이 되기 위해, 그에게 향기를 남기기 위해 피어나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소망을 일깨운다. 시에서 그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시인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떻게 누군가에게 진정한 존재감을 부여하는지 보여준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식하고, 마음을 담아 그를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는 행위다. 그렇게 이름...
시는 우리 마음을 움직이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예술이다. 특히 꽃 시는 그 아름다움과 상징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오늘은 한국 현대 시의 대표 시인들이 쓴 감동적인 꽃 시를 모아보았다. 김춘수, 김소월, 이육사, 도종환, 정호승, 구상 등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 희망과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시인들이 쓴 아름다운 꽃 시를 감상하며, 우리의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경험해보아도 좋겠다. 감동적인 꽃 시 모음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감동적인 꽃 시 모음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감동적인 꽃 시 모음 꽃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
아름다움과 덧없음,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재를 생각해 보면 '꽃'을 빼놓을 수 없다. 꽃은 오래전부터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바람이 불며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다가 문득, 이형기 <낙화>, 김춘수 <꽃>… 이렇게 꽃 시들이 떠올랐다. 꽃을 이야기하는 다른 시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오늘은 꽃에 관한 시, 꽃 시를 추천한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에 관한 시 꽃 시 추천 흔들리...
익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를 모아보았다. 우리는 시가 낯설다고 여기더라도,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 여겨지는 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겠다. 추천하고 싶은 인기 시를 모아본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학창시절 달달 외우던 시, 김춘수의 <꽃> 그 꽃은 무슨 꽃인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책에서였다.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 꽃일까?"라고 질문했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비로소 '아, 무슨 꽃이지?'라고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실 시 자체에는 추상적 의미로 꽃을 담았겠지만, 김춘수 시인의 고향이 통영이고 거기에 동백꽃이 많이 있었으며, 그 꽃을 산다화라고도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찾아본 그 책의 내용은 다시 보아도 흥미롭다. 여기에도 함께 남겨보고, 오늘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감상하기로 한다. 김춘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 꽃일까? 김유정 <동백꽃>은 노란색?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알 수 없는 것이 또 있습니다. 김유정은 소설에서 ‘노란’ 동백꽃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동백꽃은 붉은색입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동백꽃이 맞을까요? 붉은 동백꽃에 아무리 코를 바짝 대고 맡아봐야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는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그런 희한한 냄새를 풍기는 꽃의 이름은 ‘생강나무꽃’입니다. 잎이나 꽃을 비비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생강나무. 그래서 김유정이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생강나무...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김인육의 시 <사랑의 물리학>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큰 인기를 끌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 시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사랑의 감정을 심도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드라마 속에서 이 시는 단순한 배경 음악이나 장식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했다. 시의 내용이 주인공들의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시청자들은 그들의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랑의 물리학>은 시적인 언어로 사랑의 복잡성과 강렬함을 설명하며,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무게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첫사랑의 순수하고도 강렬한 감정이 이 시를 통해 더욱 돋보이며, 드라마와 시가 서로를 보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로 인해 시는 드라마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시가 지닌 감정의 보편성과 깊이는 드라마의 서사와 어우러져 더욱 강렬한 감동을 선사했고, 이로 인해 <...
감상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시가 있다. 어쩐지 시의 감성에 젖어들고 싶은 시간이 오면, 이 시들을 꺼내어 감상하면 좋겠다. 마음이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예쁜시 감성시 좋은시를 모아본다. 예쁜 시 추천 감성시 좋은 시모음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스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 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승무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첫사랑. 가슴 뛰는 그 감성을 시인들은 어떻게 노래했을까? 첫사랑 시 첫사랑에 관한 시를 모아본다. 첫사랑 시 1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첫사랑 시 2 첫사랑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 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첫사랑 시 3 모과 서안나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 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첫사랑 시 4 첫사랑 안도현 그 여름 내내 장마가 다 끝나도록 나는 봉숭아 잎사귀 뒤에 붙어 있던 한 마리 무당벌레였습니다 비 그친 뒤에, 꼭 한 번 날아가보려고 바둥댔지만 그때는 뜰 안 가득 성큼 가을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코 밑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첫사랑 시 ...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 CDD20, 출처 Pixabay © Anelka, 출처 Pixabay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드라마 도깨비를 할 때,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시청했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인데 완전히 공감하며 빨려 들어가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분명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도 거리감이 느껴져 몰입하지 못하는 드라마가 있다. 그럴 때에는 괜히 청소하거나 빨래 접거나, 없는 개 밥 줘야 한다며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것이다.몰입해서 보면서 뿌듯하고 설레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그중 <도깨비>는 단연 손에 꼽을 만했다. 그 드라마 중에서 배우 공유가 낭독해 주는 시가 있었다. 어쩌면 그 시를 내가 그냥 책으로만 읽었다면 스쳐 지나갔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리로 들으며 시각적으로 보고,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스토리와 함께 다가오니 쿵~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오늘은 김인육의 「사랑의 물리학」을 감상해본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저자 김용택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5.06.04. 상세보기 (출처: 드라마 도깨비 캡처본)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심장이하늘에서 땅까지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첫사랑이었다. 드라마 도깨비소개불멸의 삶을 끝내기 ...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이별은 슬픔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남을 수 있음을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보여준다. 이것은 이별이 아니라 사랑이다.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화자는 눈물과 원망 대신, 떠나는 이의 길을 진달래꽃으로 수놓는다. 꽃잎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은 마지막까지 상대방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사랑의 결정체이다. 화자는 자신이 품은 사랑을 떠나는 이의 걸음마다 놓으며, 이별을 고통으로 채우지 않고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라는 구절에서 화자의 마음은 더없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진달래꽃은 화자가 떠나는 이를 위해 준비한 사랑의 흔적이다. 자연에서 꽃을 따는 행위는 화자가 직접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방식이다. 이 순간 진달래꽃은 화자의 마음을 담은 상징물로, 떠나는 이를 위해 바쳐지는 마지막 헌신이 된다. 이어지는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표현은 절제된 사랑의 극치를 보여준다. 화자는 꽃길 위를 사뿐히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떠나는 이가 고통이나 미련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여기...
행복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타오르는 마음을 담아낸 절절한 사랑, 이 시 속에서 그 온도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치환의 시 <행복>은 사랑의 본질과 그 속에 깃든 애틋함을 찬미하며, 사랑을 주는 순간에서 오는 기쁨과 고통, 그 복잡한 감정을 하나로 엮어낸다. 사랑을 받기보다 사랑을 주는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는 시인의 고백은 우리에게 사랑의 순수한 본질을 떠올리게 한다. 흔히 사랑을 받는 것만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그 속에서 깊은 행복을 찾는다. 이 사랑은 조건도, 계산도 없이 순수하다. 에메랄드빛 하늘이 보이는 우...
#밀크티시감상 #시추천 #그리운날 #송현숙 #사랑시 그리운 날 송현숙 나 오늘처럼 너 그리운 날 또 있을까 입가에 머물고 간 상큼한 바람 나 오늘처럼 너 그리운 날 또 있을까 마냥 사랑하고만 싶은 나 오늘처럼 너 그리운 날 또 있을까 그리움의 절정이다. 얼마나 그리우면 오늘도 그리워하고 있을까. 그리움은 일상 속에서 매일 숨 쉬듯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자리 잡는다. 마치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떠오르는 생각처럼, 그리움은 의식하지 않아도 내면에서 꾸준히 피어오른다. 우리는 그리움을 잊으려 애쓰지만, 그 감정은 그럴수록 더 깊이 우리를 감싸고 만다. 하루의 끝에서야 비로소 그리움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송현숙 시인의 시는 바로 그런 그리움의 속성을 포착해내며, 잔잔한 일상 속에서조차 끊임없이 우리와 함께하는 그리움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 오늘처럼 너 그리운 날 또 있을까'라는 반복되는 구절은 우리에게도 의문을 던지며, 그리움의 영속성을 탐구한다. 우리는 그리움을 느낄 때마다, 그것이 마지막일지, 다시는 느끼지 못할 감정일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리움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것 같지만, 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어떤 장면, 어떤 향기, 그리고 어떤 음악이 우리의 마음 깊숙이 남아 있던 그리움을 다시 일깨운다. 그리움은 그렇게 우리 안에서 계속 살아 숨 쉰다. 한때는 마지막일 거라 생각...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즐거운 편지> 속에는 한 편의 인생이 들어있다. 사랑과 기다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이 마치 인생의 여러 단면들을 상징하는 듯하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 간절함이 이뤄지는 순간보다 그 순간을 기다리는 과정이 더 크고 깊은 의미를 남기곤 한다. 사랑과 기다림이 자연의 순환처럼 반복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성찰하게 된다. 황동규의 시는 그런 인생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는 사랑과 기다림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 속에서 사랑은 단순히 감정의 표현에 그치지 않고, 기다림이라는 행위로 전환된다. 사랑을 표현하는 대신 기다림으로 묵묵히 시간...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평범한 느낌이었다. 나뭇잎이 떨어지지 뭐. 떨어져서 내려앉지 뭐.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나 가을이 깊어지던 어느 날, 문득 쿵 하고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 있었다. 마치 떨어지는 나뭇잎 한 장이 내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것처럼, 시 속의 나눔과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내 삶의 어떤 지점과 맞닿았다. 그제야 나는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낮은 곳'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은 높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겸손하고도 소박한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감동을 주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 순간 나는 비로소 이 시가 단순한 가을의 서정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음을 깨달았다. 낙엽이 자신을 낮추어 땅에 내려앉듯이, 진정한 사랑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고 겸손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나는 사랑을 무언가 거창하고 눈에 띄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 속에서 시인은 사랑의 본질을 ‘낮은 곳’에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꾸만...
천상병 시인의 시는 자연, 삶, 그리움,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천상병 시인의 시에는 소박하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으며, 그만의 독특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인다. 특히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나도 모르게 애절한 감성을 느끼며 감상하게 되는 시여서 가끔 생각나는데, 오늘 문득 떠올라서 천상병 시인의 시를 모아본다. 천상병 좋은 시 모음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좋은 시 모음 흰구름 천상병 저 삼각형의 조그마한 구름이, 유유히 하늘을 떠 다닌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을까? 아주 천천히 흐르는 저것에는, 스쳐 지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구름은 어김없이 간다. 희디 흰 구름이여! 구름에게는 계절이 없다. 어느 계절이든지, 구름은 전연 상관않는다. 오늘이 내일이 되듯이 구름은 유유하게 흐른다. 천상병 좋은 시 모음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
오늘은 무작위로 떠오르는 시를 모아서 담아보았다. 누군가가 우연히 이 블로그에 와서 시를 만나기를! 시를 만나 감상하고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시간이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감상 시간을 이제부터 가져보기로 한다. 인생 시 추천 오늘의 시 감상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그렇지 않다면 내 죽어도 좋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 속에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순수의 전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찰나 속에서 영원을 보라 사막 오르...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sam, 출처 Unsplash © pcdazero, 출처 Pixabay © Bessi, 출처 Pixabay © averieclaire, 출처 Unsplash © chuttersnap, 출처 Unsplash © PublicDomainPictures, 출처 Pixabay
이 책은 천상병 시집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10쇄 본이다. 1판 1쇄는 1984년에 발행했고, 1994년에 10쇄 발행본을 엄마가 선물을 받으신 듯하다. 책을 구입한 곳도 그 당시 잠실에 있던 세종문고라고 표시되어 있고, '1994.9.7. OOO 드림'이라고 적혀 있는데 누군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시는 거다. 그러고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어느 순간에는 이름이 가물가물, 그러다가 얼굴도 희미해지고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그분,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시고 계실는지 잘 모르겠지만,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축복도 빌어본다.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시구처럼 우리 이 세상 소풍 멋지게 끝내고 가서는 아름다웠다고 말해봅시다,라고 마음을 전해본다. 오늘은 이렇게 천상병 시인의 시를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천상병은 천상시인이다 저자 천상병 출판 오상출판사 발매 1984.12.01. 갈대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귀천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한강 어린 새가 날아가는 걸 보았다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날개를 펴는 어린 새의 떨림 속에서, 세상은 두려움과 맞서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임을 느낀다. 아직 여린 날개로 바람에 흔들리며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 의지에 생명의 고귀함이 담겨 있다. 작은 생명체가 보여주는 이 순간은 신비롭고도 벅차다. 새는 마치 무언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 그 짧은 비상 속에 스며 있는 것은 단지 바람과의 싸움이 아니라, 세상과 마주하는 모든 생명체의 의지와 용기를 담고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 새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삶은 언제나 고요할 수 없고, 오히려 매일이 도전과 불안의 연속이다. 새로운 시작 앞에 서면 두려움이 피어오르고, 익숙하지 않은 길을 향할 때마다 마음은 흔들린다. 그렇지만 그 불안함에도 한 발짝씩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생명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 어린 새처럼 나도, 우리 모두도 끝없는 바람을 견디며 나아가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는 것이다. 날갯짓 하나하나에 실린 두려움과 용기는 이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어른 새들처럼 숙련되지 않았고, 그저 날아오를 수 있을 뿐인데도 그 모습에는 이상하게도 경이로움이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
(출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저자 전국유로실버타운협회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1.17.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에서 주최한 <실버 센류>의 입선작과 응모작. 센류: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풍자나 익살이 특색임)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야마모토 류소· 남성·지바현·일흔세 살·무직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오하라 시즈코·여성·니가타현·예순다섯 살·무직 개찰구 안 열려 확인하니 진찰권 쓰다 히로코·여성·지바현·마흔여섯 살·주부 연명 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우루이치 다카미쓰·남성·미야기현·일흔 살·무직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구도 고지·남성·오사카부·예순여덟 살·무직 몇 줌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하야시 젠린·남성·도쿄도·예순여섯 살·자영업 두 사람의 연애담 처음 들은 장례식 날 밤 나카마쓰 지즈루·여성·가고시마현·스물다섯 살·파트타이머 남은 날 있다고 생각하며 줄 서는 복권 가게 앞 사카이 도모미·남성·도쿄도·서른여섯 살·회사원 이것도 소중해 저것도 소중해 그러자 쓰레기 방 가와바타 가즈코·여성·도쿄도·예순일곱 살·요양 보호사 「미련은 없다」 말해놓고 지진 나자 제일 먼저 줄행랑 히로카와 도시오·남성·지바현·여든네 살·무직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 나...
오늘도 찜통더위. 살짝 내린 비에 불볕더위가 합해지니 대형 찜기 안에 들어가서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무겁고 끈적거리는 더위. 이런 날 나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고 말았다.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하상욱 시에서 보고 피식 웃는다. 제철 이라고 많이들 먹네 - 하상욱 단편 시집 '더위' 중에서 - 오늘은 짧으면서도 훅 치고 들어와서 웃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하상욱 시 감상을 하기로 한다. 재미있는 시를 읽으며 쿡 웃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시길! 왜 나온거니 안 불렀는데 - 하상욱 단편 시집 '배' 중에서- 싫다 는데 자꾸 붙네 - 하상욱 단편 시집 '살' 중에서 - 널 놓치고 난 아팠다 - 하상욱 단편 시집 '핸드폰 코에 떨굼' 중에서 - 니가 있기에 내가 힘을내 - 하상욱 단편 시집 '대출금' 중에서 - 방법이 없잖아 하라면 해야지 - 하상욱 단편 시집 '약관동의' 중에서 - 다시 돌아간다면 행복 할수있을까 - 하상욱 단편 시집 '연휴 첫 날' 중에서 - 하면 할수록 느는것 같아 - 하상욱 단편 시집 '업무량' 중에서 - 안되면 일단 큰소리 쳐봐 - 하상욱 단편 시집 '노래방 고득점' 중에서 - 니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 하상욱 단편 시집 '이 사이에 고춧가루' 중에서 - 나 진짜로 화 안났어 - 하상욱 단편 시집 '눈썹문신' 중에서 - 넌 역시 내 친구 - 하상욱 단편 시집 '나도 늦어' 중에서 - 가까운 척하지...
나태주 풀꽃 외 짧고 좋은 시 추천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따뜻하다. 감상하다 보면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무엇보다 쉽고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러니 시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며 공감과 여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비롯하여 짧고 좋은 시를 감상해본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문득 나태주 많은 사람 아니다 더더욱 많은 이름 아니다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나는 오늘 문득 그리운 것이다. 안개 나태주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그리움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여행의 끝 나태주 어둔 밤길 잘 들어갔는지?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부디 피곤한 밤 잠이나 잘 자기를…… 바람 부는 날 나태주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윤동주 시인의 유명한 시 외에도 윤동주 동시 또한 마음을 사로잡는 서정성이 담뿍 담겨 있다. 윤동주 동시는 어린이 마음을 콕 집어낸 듯 잘도 묘사해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시다. 짧은 시 속에 우주까지도 표현하는 통찰력이 있으니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윤동주 동시 짧은 시 초등학교 동시 추천 무얼 먹고 사나 윤동주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워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빨래 윤동주 빨랫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 쨍쨍한 칠월 햇발은 고요히도 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참새 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 자 한 자 밖에는 더 못 쓰는 걸. 반딧불 윤동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봄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굴뚝 윤동주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 연기 대낮에 솟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