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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2학년 아들, 중3 아들 둘의 엄마, 새벽기상하는여자, 운동하는여자, 드로잉과 클래식과 술, 책 좋아하는 기록중독자, 영어,중국어전공자, 10년후 르부르박물관에서 그림그리고 싶은 꿈이 있어요. 아, 프랑스어독학도 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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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고객센터(2024/11/13/수) 영어유치원을 정당화 하는 여러가지 논리들 중 가장 당황스러운 논리는 이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세요. “애가 영어유치원 숙제 힘들다고, 영유 가기 싫다고 울고, 토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보내는 이유가 뭔가요?” (토하는 사람은 비단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의 영혜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유치초등학생들도 포함된다는사실이 끔찍하고 슬퍼요. ㅜㅜ ) 이런 질문에 이런 대답 하는 엄마들 있다고 하더라고요. “힘들어도 그 산을 넘어야죠” 아….. 저는 정말이지.. 이 말은 제가 강연에서도 했던 말입니다만, 이 말이 이렇게 왜곡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정말이지 두눈을 똑바로 뜨고, 이게 말인지 뭔지를 분별하셔야 합니다. 5,6,7세 아이들이 ‘힘들어도 넘어야 할 산’은 1) 영어학원 수업을 견디는 것도 아니요 2) 영어숙제를 연필쥐고 쓰는 것도 아니요 3)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고 라벨링 하는 그런 비인권적인 환경도 아닙니다. 5,6,7세 아이들은 귀로 손으로 몸으로 움직이면서 배움을 익혀갑니다. 눈으로 문제 풀면서가 아니고요. 게다가 5,6,7세 어린이는 음소인식력도 없어요. ㅠㅠ 극소수의 문자 빠른 아이들 빼고는요. ㅠㅠㅠㅠ 1부터 10까지의 수개념도 없는 4세 아이에게 3의 제곱을 가르치고 “힘든 이 산 넘어가야지” 하는 사람 없듯, 음소인식력이 없는 아이에게 h 흐 u 어...
(2024/11/11/월) 지난 라방에서 “저도 아이 8살 되면 태권도 시키려고요~” 라고 말하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그럤습니다. “왜 8살까지 기다려요? 6,7 살에 운동, 피아노 선점해서, 8살에는 전교생 중에 가장 피아노 잘 치고 태권도 절도있게 잘하는 짱먹는 초1 어린이 되어야지” 했습니다. 5,6,7세 우리가 정말로 ‘욕심’을 부리고 ‘애써’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은 “음미체루틴”입니다. 영어학원(영유) 보내서 파닉스 문제집 풀리게 하는데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요. 음미체에 시간과 돈과 애를 쓰세요. 클래식이 퍼지는 거실문화, 주말마다 등산하는 운동문화,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눈과 정서를 풍요롭게 만드는 그런 ‘문화자본’에 시간과 돈과 애를 쓰세요. 문화자본이 축적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세월이 필요합니다. 일찍 시작할 수록 쉽게 뿌리내리는 게 음미체이고요. 감수성이 예민한 유치초등시기가 그야말로 골든타임입니다. 이거 5-6-7세 만들어지지 않으면 벌써 초3만 되고 장편소설 안(못) 읽고요, 클래식 틀어놓으면 “저거 꺼 재미없어” 하고요, 조금만 땀이나도 “힘들어안할래” 운동 안(못) 해요. ㅠㅠ 어차피 읽게 될 파닉스, 아이의 뇌가 음소인식이 될 나이, 즉 8살이 되면 영유 2년이 아니라 2주만에도 끝내는 그런 곳에 돈과 시간과 애를 쓰지 마시고, 오랜 시간, 오랜 루틴, 오랜 습관, 오랜 가족문화를 형성해야만 비로...
(2024/11/10/일) “태권도에 다니고 있는 초2 여아 엄마인데, 주변에서 태권도 회의적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셔서요..” 란 질문이 제 버튼을 눌렀네요. 엄마표영어하면서도 많이 듣던 말이라서, 이제 고름처럼 곪아버린 상처이기도 합니다. 엄마표영어가 회의적이면, 영어유치원은 무지개빛인가요? 날마다날마다 행복하실까요. 레벨테스트며 줄세우기며 단어외우기며 파닉스 문제집이며 독해문제집을 5,6,7세 아이들에게 풀리는 것이 그토록 핑크빛일까요? 뭐가 회의적인걸까요. “낭독이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낭독에 대해 회의적이에요” 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낭독을 다만 3개월? 6개월이라도 꾸준히 해본 사람 아마 없을겁니다. 왜냐면 날마다 3개월 6개월 낭독을 “행”하면 그 “과정”에서 이미 가슴벅찬 변화를 “행자”는 경험하거든요. 태권도도 그래요. 날마다 땀흘리는 짜릿함을 경험한 어린이, 지난달보다 이번달 푸시업이 제대로 폼나게 되었을 때의 효능감, 몇달전엔 안됐던 동작들이 기가막히기 잘 되었을 때의 희열, 이 모든 것이 “행하는 그 과정”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숨이 터질것처럼 달리면서 더더더 단단해진 심장은 그 어떤 긴장된 무대 위에서도, 시험장에서도 “담대” 할 수 있는 심장을 선물로 주고요. 목표한 동작, 그 물구나무서기, 그 다리찢기를 기필코 해내는 승부욕은.. 훗날 목표가 생겼을 때 무섭게 돌진할 투지를, 귀찮고 꾀나고 날마다 체육관...
(2024/11/10/일)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막내는 기숙학원 근처 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되고, 도시락도 기숙학원 식당에서 일괄적으로 싸준다. 내가 한 일이라곤 지난번 아이가 외출했을 때, 보온 기능 짱짱한 새 보온도시락통을 아이 손에 들려 보낸 것 뿐이다. 집에 있으면 수능 전날 발마시지도 정성껏 하고, 집을 나서기 전에 현관에서 아들 머리에 손을 얹고 인수기도를 한차례 하고, 가슴이 으스러저라 말없이 꼭 안아줬으련만, 시험장까지 차를 몰고 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들 뒷모습을 눈물 훔치며 한참을 바라보며 울컥했으련만, 올해는 아이 혼자서 그 날을 감당하겠구나란 생각에 기분이 이상하다. 매주 토요일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오는데, 기숙학원에 있는 아들의 전화다. 어제 PT 받고 샤워하고 카페에서 달꾸 독서토론 자료들을 읽고 있는 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아들 목소리가 편안하다. 아이 목소리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처럼, 온몸에 힘을 다 빼고 축 처진 몸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니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평온하게 들렸다, 매주, 떨어져 있는 아들의 짧은 안부전화를 받으면서 아이의 목소리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뾰족하고 공격적이라면, 그것은 사춘기라서가 아니라, 그 인간이 덜 영글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학생이라면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