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구KBO리그 첫 야구인 출신 총재 허구연이 기대되는 이유 
2022.03.13콘텐츠 4

KBO리그가 40주년을 맞이했지만 대한민국 야구는 축하 파티를 즐기는 것조차 과분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KBO 이사회는 MBC 야구 해설위원 허구연을 제24대 KBO 신임총재로 추천하면서 위기를 구할 구원투수로 전격 호출하였다. 모두가 리스펙트하는 야구에 대한 전문성과 애정, 그리고 날카로운 문제 인식 능력 등을 갖춘 허구연 신임 총재 후보는 역대 KBO 총재 중 가장 커미셔너다운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야구

야구 블로거가 저의 부캐이지만 본캐 못지 않은 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저의 부캐의 가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한창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했던 10여년 전에 비해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욕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무관심인데 야구라는 키워드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바닥 수준에 다다른 듯한 느낌입니다.

최근 2년 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스포츠 경기 관람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기 직전이 2019시즌에도 KBO리그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총 관중이 700만명대로 하락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도쿄올림픽 야구 노메달 참사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후 사라진 국내 선발투수의 존재감, 전반적인 경기 수준 저하, 퇴조해가는 국제 무대 경쟁력 등은 지난 해 여름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우려사항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야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우승 신화의 주역 김경문 감독을 다시 불러들여 1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지만 그 사이에 대한민국 야구의 퇴조는 너무나도 뚜렷했습니다.

대표팀 투수 엔트리조차 꾸리기 어려울 정도로 허약해진 투수진은 물론이거니와 타선도 처음 맞닥뜨리는 생소한 유형의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꾸역꾸역 투수들을 돌려막기하던 김경문 감독은 38세의 노장 오승환에게 2이닝 세이브를 맡겼지만 오승환의 돌직구 위력도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라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대한민국 야구는 6개국이 참가한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서 처참한 결과를 받게 됩니다.

매뉴얼 대응조차 지키지 못한 KBO,
논란의 중심 정지택 총재 결국 자진 사임

도쿄올림픽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박민우, 한현희 등을 포함해 일부 구단의 주전급 선수들이 코로나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호텔에서 몰래 술판을 벌이다가 코로나에 대거 확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가뜩이나 선수들의 윤리의식을 의심케할만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KBO리그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불난 집에 제대로 기름을 붓는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KBO의 대응은 너무나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존에 돌발 상황에 대비한 코로나 방역 대응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은 제껴둔 채 임의로 이사회를 통해 전반기 조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졸지에 방역수칙을 준수한 구단들이 피해를 보는 엉뚱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결정의 자세한 배경이 언론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되면서 리그 중단 결정을 주도한 정지택 KBO 총재는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2021년 1월 취임 당시 무보수 총재를 선언했으나 알고보니 몸담고 있었던 전 직장 두산중공업에서 고문 대접을 받으면서 보수를 이미 챙기고 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지택 총재에 대한 신뢰감은 더욱 추락했습니다.

취임 당시부터 특정 구단에 대한 형평성과 공정의 이슈가 우려사항으로 제기되었던 정지택 총재는 리그 조기 중단 결정으로 인해 특정 구단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해줬다는 비판은 물론이거니와 갑작스런 리그 파행에 따른 주관 방송사들의 중계료 수입 급감을 일으키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최악의 결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합니다.

모두가 리스펙트하는 야구에 진심인 허프라,
한국야구를 살려주길 기대한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해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야구에 대한 전문성과 애정, 그리고 날카로운 문제 인식 능력 등에 대해서는 모두가 리스펙트할만큼 야구에 진심인 야구인 그 자체입니다.

야구해설위원으로는 2007년 신상우 총재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故 하일성 해설위원 이후 처음으로 KBO 공식 행정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며 야구인 출신 총재는 사상 처음입니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야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사심 없이 오로지 팬 퍼스트 정신으로 야구 행정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서 허구연 해설위원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대한민국 프로야구에서 KBO 총재는 커미셔너다운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허구연 해설위원이 공식적으로 KBO 신임총재로 선출된다면 새로운 커미셔너의 전형을 확립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누구보다 야구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이었던 허구연 해설위원이 KBO 총재로 활동하는 동안 토론토 로저스센터 못지 않은 최고급 시설의 개폐식 돔구장 건설 착수가 진행되기를 또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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