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테니스 1위 호주의 애슐리 바티가 2022년 3월 23일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하여 세계 테니스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2022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티는 25세에 불과한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였다.
호주 테니스의 영웅, 애슐리 바티
1996년생인 애슐리 바티는 2010년 프로에 데뷔 이후 통산 305승 102패, 승률 74.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66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스트로크를 활용한 전방위적인 플레이로 세계 여자 테니스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9년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바티는 2021년 윔블던 우승에 이어 2022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호주 선수로는 4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여자 테니스 판도에 새로운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합니다.
세계 여자 테니스 판도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여자 테니스계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할 것처럼 보였지만 오사카 나오미는 멘탈에 잦은 기복을 보이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0년대 접어들어 2021 윔블던, 2022 호주오픈을 석권한 애슐리 바티가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여제의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킬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5월에 개막할 2022 프랑스오픈에서도 애슐리 바티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습니다.
앞으로 애슐리 바티가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은 다시 보기 어려울까요? 여자테니스 선수 중에 은퇴를 선언했다고 복귀한 사례는 꽤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세계 여자테니스를 호령했던 벨기에의 킴 클라이스터스는 2007년 23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2년 뒤 복귀하여 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추가했습니다.
바티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에 매우 강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호주의 테니스 유망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습니다.
바티의 은퇴선언을 보면서 2010년 20세의 나이로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수립하면서 세계 최정상에 오른 김연아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게 됩니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상황에서도 4년의 시간을 버티고 버텨 2014 소치올림픽에서 또 다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김연아 선수의 강한 의지와 집념에 리스펙트를 표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