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디언 체로키족은 2월을 “홀로 걷는 달”이라고 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 선 2월, 추위도 많이 풀려 짧은 산책을 하기에 좋을 듯한데요.
2월에는 홀로 걸으며 사색도 하고 산책 후에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시 한편 음미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류시화 시인과 김수영 시인의 짧은시 소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뭇잎의 집합이 나뭇잎들이 아니라
나무라고 말하는 사람
꽃의 집합이 꽃들이 아니라
봄이라는 걸 아는 사람
물방울의 집합이 파도이고
파도의 집합이 바다라고 믿는 사람…
𓂃𓂃𓂃𓂃𓂃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에 들어있는 류시화 시인의 짧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시, 감상해보세요.
“봄눈이 내리는 책“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었지요
까만 표지에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지요
첫 장을 넘기면 눈이 내리곤 하지요
바람도 잠든 숲속,
잠든 현사시나무들 투명한 물관만 깨어 있었지요
가장 크고 우람한 현사시나무 밑에
당신은 멈추었지요
당신이 나무둥치에 등을 기대자
비로소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𓂃𓂃𓂃𓂃𓂃𓂃
<시가 내게로 왔다>에 들어있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입니다. 시를 지으면서 마침표를 찍지 않았던 김수영 시인의 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