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도그 데이즈>, <아가일>, <데드맨>, <추락의 해부> 등 극장 개봉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설날 연휴동안 가족들과 극장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글을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요즘 SNS와 데이트 앱의 발달로 인해 인싸들이 이성교제를 독점하는 현상(porsche polygamy)과 비자발적 독신(Involuntary Celibate)으로 대표되는 '연애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이런 현실을 아날로그 연애방식을 예찬하는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추락의해부》은 법정 스릴러로 할리우드 법정 영화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말한 대로 오토 프레밍거의 〈살인의 해부〉에서 제목과 영감을 얻었다. 〈살인의 해부〉는 직접적으로 살인을 보여주지 않고 법정 진술만으로 살인 사건을 재구성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추락의해부》은 사건의 인과관계보다 각 등장인물의 개별적인 동기가 남편, 아내, 아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따진다. 즉 《추락의해부》은 장르 영화의 틀 안에서 결혼 생활을 모든 각도에서 고찰한다. 이 지점에서, 후대에 나오는 수많은 부부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잉마르 베리만의 〈결혼의 풍경〉처럼 가정의 붕괴를 매우 사실적으로 다뤘다. 제목은 의문의 추락사를 가리키지만 궁극적으로 가족의 붕괴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