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섬 트레킹] 바다 경관이 아름다운 걷기 좋은 길
2022.03.18콘텐츠 5

섬의 해안 둘레길을 걸으려고 이섬저섬 찾는 편인데요. 제방이나 간척으로 고유의 섬 모습을 잃은 곳도 있고,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마치 하나인듯한 섬도 많아졌습니다. 요즘 육지와 가까이 있는 섬은 대부분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막상 찾아가도 섬이란 느낌이 안들 때가 있는데요. 아직 배편을 이용해야 되는 멀리 위치한 섬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뱃길밖에 없는 멀리 있는 섬은 오가기가 불편한데요. 배 시간이 수시로 변동되고 또 운행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자도를 갔을 때 배가 1시간 정도 늦게 출항해서 돌아가는 배 시간에 맞춰 트레킹을 즐기려니 힘이 들었고, 거문도에서는 날씨 탓에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배편밖에 없는 섬을 찾을 때, 파도가 높아지면 뱃길이 끊기기 때문에 늘 날씨에 신경 써야 했지요.

추자도 올레길 나바론 하늘길

한반도 남서부 해안과 제주도 중간지점에 위치한 추자도는 42개의 섬이 군도를 이루고 있지만 총칭해서 추자도라 부르고, 사람이 사는 곳은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4개 섬입니다. 추자도는 완도에서 79km, 제주도에서 48km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명은 제주시 추자면인데요. 추자도 나바론 하늘길(제주 올레길 18-1코스)을 걸어보려고 완도에서 여객선에 올랐습니다.
완도에서 추자도까지 2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들었는데 여객선이 1시간 정도 늦게 출발했고, 설상가상으로 파도까지 높아서 운항시간 예상보다 더 걸렸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하추자도 신양항에 내려서 지름길로 돈대산 정상으로 향했고, 나가는 배 시간을 맞추려면에 빠르게 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하추자도 돈대산에서 추자대교를 건너 상추자도 큰산으로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큰산을 지나면 나바론 하늘길이 시작되는데요. 깎아지른 해안 절벽의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태안해변길 5코스 안면도 노을길

안면도는 해안선 길이가 120km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 큰 섬입니다. 섬 서쪽의 해안은 태안해안국립동원에 속해서 잘 보존되고 있고, 해질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요. 해안을 따라 태안해변길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에 이르는 태안해변길 제5코스 이름이 노을길인데요. 지구촌장은 과거 한번 걸었던 길이라서 이번엔 역으로 꽃지해변을 출발해서 추억을 떠올리며 백사장으로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할미할아비바위를 보면서 탐방로에 들어서면 백사장항까지 가는 동안 모래해변과 소나무숲길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해변 백사장에서 갈매기와 놀다가 파도 소리 들으면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울창한 해송림에 들어서게 되지요. 잠시 탐방로를 벗어나서 바닷물이 맞닿는 백사장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가는 모습을 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날아가는 듯한 힐링길이 노을길입니다.

여수 거문도 등대길

거문도는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인 다도해 최남단에 위치했고, 서도 동도 고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졌고 행정구역명은 여수시 삼산면입니다.
여수에서 여객선을 타고 거문도에 도착한 후, 먼저 가까이 위치한 무인도인 백도 유람선관광을 끝내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안 좋은 소식이 들렸습니다. 어쩌면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 여객선이 출항을 못하고, 결과는 자고 나서 아침이 되어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네요. 내일 일정은 거문도등대에서 녹산등대로 이어진 트레킹인데, 아무튼 일정이 취소되더라도 거문도에서 발이 안 묶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시간에 오전 10시 30분에 여객선이 출항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거문도 등대길이라도 걷고 가려고 서둘러 아침을 먹었지요. 그러고 파도가 거센 바다를 보면서 해안 탐방로를 따라 등대로 가는데, 배 시간이 30분 당겨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걸음에 속도를 붙여야 했고 어쨌거나 등대는 보고 돌아갔습니다.

안산 대부도해솔길 1코스

경기 안산시에 속하는 대부도는 해안선 길이가 61km로 큰 섬입니다.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대부도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로 길이가 74km, 총 7개 코스로 나눠졌는데요. 이날 7개개 코스 중 걷기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좋은 길이 제1코스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걸었습니다.
1코스 출발지인 방아머리해수욕장의 하트 조형물을 보면서 먼저 북망산에 올랐는데요. 산은 낮지만 사방으로 막힘없이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졌습니다. 정상부가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기도 한 북망산전망대에서 구봉산, 송도 신시가지를 돌아보고, 개미허리 아치교를 지나 낙조전망대로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바닷가에 서있는 낙조전망대 포토존은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뜻이 담긴 조형물이라는데 은색과 황금색이 섞여서 보기에 인상적이었지만 사람들에게 인기도 좋았습니다.

화성 제부도 해안둘레길

제부도는 경기도 화성시에 속한 서해안의 작은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5.3km입니다. 제부도선착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해서 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나왔는데요. 선착장은 간조 때라 바닷물이 많이 빠져 있었고, 빨간 등대에서 갈매기와 놀다가 산책로에 접어들었습니다.
산책로가 없는 곳은 도로를 피해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매바위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제부도 갈매기는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이미 길들여졌는지, 가까이 가도 도망을 가지 않았습니다. 섬 여행을 다니면서 갈매기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조금만 가까이 가도 도망가는 갈매기가 있고 또 제부도처럼 오히려 다가오면서 반기는 듯 맞이해주는 갈매기도 있습니다.
제부도는 여의도보다 면적이 작은 섬이라서 해안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도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걷기좋은곳#섬둘레길#섬트레킹#해안둘레길#대부도해솔길#안면도노을길#나바로하늘길#추자도올레길#태안해변길#거문도등대길#제부도해안길#걷기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