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자꾸 야외로 나가라고 재촉하는데, 걸음은 여느 때와 달리 무겁기만 합니다. 그동안 산행을 즐기면서 이곳저곳 둘레길도 많이 걸었는데요. 한동안 발이 묶여서 자연을 찾지 못했습니다.
길이란 사람이 다녀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트레킹을 좋아하다보면 산길, 들판길, 강변길, 호수길, 해안길 등 둘레길을 많이 걷게 되지요. 이번 토픽은 호수를 옆에 끼고 걷는 둘레길을 모았습니다.

물이 있어 발걸음이 가벼운 호수길

창년 우포늪 생명길

경남 창녕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로 천연보호구역이고, 람사르습지로 인증을 받은 생태학적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우포늪은 습지 가로 둘레길이 여러 코스로 나눠졌는데요. 늪(호수)을 한 바퀴 도는 긴 코스 거리는 12.1km나 되지만, 안내판을 보면 짧은 코스도 있습니다.
이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탐방로가 물에 잠긴 곳이 있어서 일부 제방 근처를 오가면서 우포늪을 바라보았지요. 탐방로를 걷다 보면 늪의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고 주위에 철새가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어서, 어린이와 함께 걸으면 자연 학습장이 되는 곳입니다.

청주 대청호 청남대 대통령길

청주 대청호 주위에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있습니다. 청남대란 남쪽의 청와대란 뜻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3년부터 일반인이 출입해서 돌아볼 수 있도록 개방을 했는데요. 안에는 대청호반을 따라 걷기 좋은 대통령길이 5개 코스나 됩니다.
각 코스마다 전직 대통령의 이름이 붙었고, 그 길이를 합하면 총 13.5km인데요. 좋아했던 대통령 길을 찾아 걸어가다 보면 재미가 저절로 쏠쏠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가을 청남대 국화축제기간에 찾아서 꽃을 감상하며 대통령길을 걸었는데요. 무엇보다 더없이 넓은 대청호 풍경이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괴산 괴산호 산막이옛길

산막이옛길은 괴산호 옆으로 난 10리(4km) 길로 걸으면서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 산이 많아서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다 하여 산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요. 옛길 주위에 등잔봉과 삼성봉이 있어서 등산도 겸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많은 트레커가 찾고 있습니다.
산막이옛길은 걷기 여행을 즐기면서 괴산호유람선도 타볼 수 있는데요. 사오랑마을 주차장을 출발하여 괴산호반길이기도 한 산막이옛길을 걷고, 나올 때는 산막이마을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오랑마을로 돌아오는 여행객도 많습니다.

부산 회동수원지길 수변산책로

45년 동안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출입을 통제다가 2010년 개방한 회동수원지길입니다. 회동수원지는 호숫가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그 길이는 자료가 없어서 얼마인지 모르지만, 족히 25km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댐 옆의 명장정수사업소에서 출발하여 일부만 걸을 생각으로 수변산책로를 따라 부엉산으로 걸음을 이어갔는데요. 탐방로는 황토숲길, 여울생태숲, 자연학습관찰로 등으로 잘 조성되었습니다.
부엉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회동저수지, 동래베네스트cc, 남산동과 청룡동이 한눈에 들어왔고, 주위를 철마산 거문산 아홉산이 병풍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괴곡성벽길)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말합니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코스가 많은데요. 소개하는 코스는 제6코스 괴곡성벽길입니다. 길은 옥순대교1주차장에서 시작하면 청풍호전망대, 다불리 다불암, 지곡루 나루터로 이어지는 9.9km이지만 실재 걸으면 거리가 더 나옵니다.
이날 가랑비가 내려서 6코스 괴곡성벽길을 걸으며 청풍호를 바라보는 조망은 좋지 않았지만 대신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꼈던 트레킹이었습니다. 걷기 코스에서 먹거리 파는 곳을 만나면 누구나 좋아하는데요. 괴곡성벽길의 청풍호전망대에서 다불리로 가다 보면 고갯마루에 백봉주막이 나옵니다.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며 파전, 손두부 등을 맛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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