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안 트레킹] 바다를 벗 삼아 걷는 둘레길
2022.03.19콘텐츠 5

우리나라는 산,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이곳저곳에 즐비합니다. 이번 토픽은 섬이 아닌 육지 해안을 따라 나있는 걷기 좋은 둘레길을 모았는데요. 바닷바람 쐬면서 푸른 바다를 친구 삼아 걷다 보면, 몸과 정신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정동심곡바다부채길 #고흥미르마루길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부안변산마실길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 3코스 구룡소길

포항 호미반도는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데요. 조성된 해안둘레길은 남구 청림운동장에서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이어진 길입니다. 2017년 개통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총 24.7km이고 4개 코스로 나눠져서 해파랑길과 이어지는데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출발해서 2코스와 3코스를 걸었습니다.
해안가로 나있는 탐방로를 따라 2코스를 걷다 보면 여러 기암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전설이 내려오는 선바우, 옆모습이 여자의 얼굴을 닮은 미인바위 등을 만납니다. 3코스의 구룡소는 9홉 마리 용이 승천할 때 뚫어진 9개 굴과, 그중에 5리 가량의 깊은 굴이 있어서 유명한 도승이 수도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항은 과메기의 고장답게 이곳저곳 마을 앞 해안가에서 과메기를 말리고 있었는데,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어촌 풍경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던 호미반도 둘레길이었습니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모래시계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 주위에 정곡심곡 바다부채길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게 되었습니다. 바다부채길은 정동진에서 심곡항에 이르는 해안가로 길이 나있는 2.85km거리인데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걷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인 정동진 해안단구이고 또 탐방로가 만들어지기 전에 군 해안경비 구역이라서 일반인은 출입을 할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청정바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바다부채길 코스 거리가 다소 짧은듯해서 좀 더 걸으려고 금진항에서 출발했지요. 금진항에서 합궁골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심곡항으로 가서, 정동진에 이르는 바다부채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남해안 고흥 미르마루길

고흥 용암마을 해안가로 와서 먼저 용바위를 둘러보고, 천연의 오솔길과 등산로를 따라 우미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러고 미르마루길을 걸으려고 곤내재를 거쳐 우주발사전방대로 내려갔습니다.
우주발사전망대는 미르마루길 중심에 자리해서 남열해수욕장에 갔다가 다시 전망대로 돌아온 후, 반대편에 위치한 사자바위 해안을 둘러봐야 했지요. 아직 미르마루길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는지 이정표와 안내판도 눈에 잘 띠지 않았고, 길도 희미해서 헷갈렸습니다.
사자바위가 있는 해안은 일반적인 몽돌해변처럼 작고 둥근 돌이 아닌, 큰 돌로 덮였는데요. 바위 모서리가 미끄러워서 조심하며 걸어야 했습니다. 해변 한쪽에 우뚝 선 사자바위는 뒷발과 꼬리를 땅에 붙인 채 상채를 세우고 육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첫눈에 봐도 무척 웅장했습니다.

삼척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동해안 삼척 초곡항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의 주인공 황영조 선수 고향으로, 남쪽 바닷가 해안에 용굴촛대바위길이 놓였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해안 절벽을 잇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2019년 7월 12일 개장을 했는데요.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만납니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총연장 660m(데크로드 512m, 출렁다리 56m)로 용굴까지 진입했다가 다시 돌아 나와도 그 거리가 1.32km입니다. 이날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지구촌장은 아쉽게 용굴로 진입을 못했는데요. 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황영조 기념공원과 연계해서 걸으면서 기념관의 전시실도 관람하면 좋은 코스가 될 것입니다.

부안 변산마실길 3, 4코스
적벽강 노을길, 해넘이 솔섬길

부안군 변산마실길은 해안 8코스와 내륙 5코스 합하여 총 66km 거리로 13코스로 나눠져 있습니다. 소개하는 코스는 변산마실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3코스 적벽강 노을길과 제4코스 해넘이 솔섬길로 그 길이는 12km인데요. 이날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서 낡은 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배터리가 근방 방전되어 사진을 많지 담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이 빠진 성천항에 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3코스 적벽강 노을길에 들어서자, 촉감이 부드러운 흙길이라서 출발부터 걷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하섬이 눈에 들어왔고, 잠시 탐방로를 벗으나 해변가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했지요. 새우 모양을 한 하섬은 음력 1일과 15일 사리 무렵 간조 때,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져서 바닷길이 생긴다고 합니다.
걸음을 이어 명승지인 적벽강으로 갔지만 밀물 때라서 해안으로 내려갈 수 없었고, 주위에 있는 천연기념물 후박나무 군락지를 지나 격포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해변의 인어상을 보면서 채석강으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채석강 또한 물이 차서 바위 해안에 들어서지 못한 채, 멀리서 지켜보며 격포항으로 왔습니다.
변산마실길 3코스 끝이자 4코스 출발지인 격포항 인근 식당에서 일행과 점심 식사를 하고 해넘이 솔섬길 탐방로에 들어서서 걸음을 이어 갔습니다. 해넘이공원을 지나서 도금당에 위치한 이순신 촬영세트장으로 왔는데요. 세트장을 둘러보고 궁항으로 가는 길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궁항의 한 식당에서 잠시 비를 피한 후 두포마을, 언포마을 앞을 지나 솔섬으로 걸음을 다시 옮겼습니다. 전라북도 해양수련원이 나왔고, 수련원 앞 바다에 일몰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솔섬이 있었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어두운 하늘과 어울린 솔섬을 보면서, 언제 맑은 날 저녁 꽃 다시 찾고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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