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걷기 좋은 길] 육지 산자락 둘레길 코스 5곳
2022.03.23콘텐츠 5

우리나라는 북쪽 dmz 주위로 난 평화누리길, 동해안 해파랑길, 남해안 남파랑길 그리고 최근에 개통된 서해랑길이 합해진 코리아둘레길이 전국적으로 4천5백여 km에 이릅니다. 거기에 내륙의 걷기 좋은 길과 섬 길까지 합하면 그 거리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길 것입니다.
그동안 둘레길 걷기로 섬 걷기 좋은 길과 육지 해안 코스를 주로 소개했는데요. 이번 토픽은 육지 숲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자락 둘레길 5곳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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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소백산자락길 1자락

겨울 칼바람으로 유명한 소백산은 경북 영주, 봉화, 충북 단양, 강원 영월에 걸친 산자락으로 143km에 이르는 소백산자락길이 12개 자락(코스)으로 나눠져서 연결되었습니다. 이날 소백산자락길 중 1자락(선비길, 구곡길, 달밭길)을 걸었는데요. 도로와 겹치는 선비길을 제외하고 배점분교에서 초암사, 삼가주차장에 이르는 구곡길과 달밭길을 걸었습니다. 초암사로 가는 옛길에 들어서서 1곡에서부터 9곡에 이르는 계곡의 명소 보는 재미가 무엇보다 쏠쏠했는데요. 주위에 안내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암사를 지나 달밭골로 가는 길에 탐방로 옆에 산촌 외딴 집이 나왔고, 쥔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어 잠시 얘기를 나누며 휴식을 했습니다. 지구촌장도 노년에 이런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작약과 곰취 등 약초와 산나물이 가득한 밭을 돌아보았지요. 겨울엔 도시 살면서 따뜻할 때 이곳에서 지낸다는 인자하신 쥔장께서 언제 된장찌개 먹으러 다시 오라고 하는데, 아직 못 가보고 있습니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십이령 옛길)

백병산과 안일왕산 자락에 나있는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산림청이 조성한 1호 숲 둘레길입니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총 52km로 5개 구간으로 코스가 나눠졌는데, 이날 두천1리에서 소광2리로 이어진 1구간을 걸었습니다. 옛 보부상들이 짐을 지고 다녔던 1구간은 ‘십이령 옛길’로 불리는데요. 그 거리는 13.5km로 언덕 고갯길을 하나하나 넘다 보면 힘도 들지만 재미도 쏠쏠합니다.
과거 보부상은 울진에서 봉화로 갈 때 동해의 해산물, 봉화에서는 곡물을 주로 등에 지고 이 길(금강소나무 숲길)을 왕래했다고 하는데요. 십이령 옛길인 금강소나무 숲길은 탐방예약제로 운영되기에 미리 산림청 홈페이지에 예약을 해야 됩니다. 탐방할 때는 숲해설사가 동행하여 옛길과 금강소나무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고 흥겨우면 보부상 노래도 들려줍니다.

남원 지리산 신선둘레길

남원 지리산 신선둘레길 1코스는 장항마을을 출발해서 원천마을 팔랑마을을 지나 바래봉에 이르는 9.5km 거리로 2012년에 조성된 길입니다. 위의 거리는 바래봉에서 하산하는 거리가 제외되었데요. 바래봉에서 어느 마을로 내려가도 5km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코스를 걸어야 됩니다.
이날 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이해서 바래봉 팔랑치의 철쭉을 보려고 원천마을에서 지리산 신선둘레길에 접어들었는데요. 팔랑마을을 지나 팔랑치 고갯마루에 이르자, 군락지의 철쭉은 이제야 꽃망울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팔랑치 능선의 해발이 천고지이다 보니 철쭉 개화 상태도 늦은듯한데요. 바래봉에서 운봉으로 하산하는 길에 본 허브벨리 부근의 철쭉은 활짝 개화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순천 조계산 천년불심길

매년 봄이 오면 생각나는 둘레길이 순천 조계산의 천년불심길입니다. 조계산 산자락에는 유서 깊은 유명한 사찰이 2곳이나 있는데요. 서쪽 사면에 조계종 삼보사찰의 하나인 송광사, 동쪽 사면에는 태고총림 선암사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조계산 자락 두 사찰로 이어진 길 이름이 천년불심길인듯 합니다.
이날 선암사주차장에서 송광사로 이어지는 천년불심길을 걸었는데요. 큰굴목재 고갯마루를 지나면 널리 알려진 보라밥집이 나옵니다. 천년불심길 중간지점에 위치한 보리밥집은 3곳이 1~200m 정도 간격을 두고 위치해서 서로 원조라고 적혔습니다. 이 코스를 2번 걸은 지구촌장이라서 2집의 음식은 맛보았는데요. 딱히 어느 집이 좋다고 평가는 못 내리지만 시장하니까 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천년불심길을 걸을 땐 천연기념물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도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작년 가을 이 길을 걸으면서 천자암에 갔다가 운구재 고갯마루에서 길을 잘못 들어 알바를 했답니다.

양구 두타연 평화누리길

이번에 소개하는 걷기 좋은 길은 강원도 양구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백석산 산자락의 두타연 평화누리길입니다. 현재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강원도 휴전선 부근에 많이 조성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양구 평화누리길의 두타연 계곡은 휴전선과 가까운 민간인통제구역이라서 50년 동안 일반인이 출입을 할 수 없었는데요. 2004년부터 출입신청서와 서약서 작성 후 출입이 허용되었습니다.
지구촌장도 서부 최전방부대에서 생활을 했지만, 오랜만에 비무장지대에 들어서서 지뢰 매설을 알리는 표식을 보며 걸음을 옮기다 보니 새삼 군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양구 두타연 평화누리길을 이어가다 보면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요.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북쪽 길을 갈림길에서 한동안 바라보며 돌아서야 했습니다. 두타연은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은 곳이라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힐링 트레킹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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