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섬 등산] 남해안 섬 산행지 5곳
2022.03.29콘텐츠 5

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 남해안 섬 산행지 5곳을 모아 토픽을 발행합니다. 섬은 육지보다 날씨변동이 잦은 곳으로 햇살이 보이다가도 금방 해무가 몰려오거나 비기 내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예보에 날씨가 맑다고 해도 섬 등산에서는 우의를 배낭에 필수로 챙기는 게 좋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5곳 산행지는 지죽도 금강죽봉을 제외하고 모두 흐린 날 등산코스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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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참고하세요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

고흥 지죽도는 고흥반도 남쪽에 위치한 해안선 길이가 6km인 작은 섬입니다. 섬 중앙에는 태산(202m)이 우뚝 솟아 있는데요. 기암절벽을 이루는 금강죽봉은 태산 봉우리이지만 태산보다 이름이 더 알려졌습니다.
큰산이라고도 불리는 태산의 등산로는 단순하고 또 해안가에서 금강죽봉으로 가는 코스는 경사가 가파른데요. 금강죽봉으로 가는 길에 먼저 물때를 확인하고 해안의 석굴(약수터)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이날 등산로를 벗으나 있는 석굴을 잠시 들렸지만 만조 때라서 석굴을 볼 수 없었고, 금강죽봉으로 올라가다가 죽순(촛대)바위를 만났습니다. 죽순(촛대)바위를 지나면 주위는 온통 금강죽봉의 깎아지른 절벽으로 멋진 풍경이 눈앞에 다가오지요. 죽봉이란 말처럼 세로로 줄이 간 대나무 모양의 바위는 모여서 절경을 이룹니다.

여수 돌산도 금오산

여수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울릉도 다음, 9번째로 큰 섬입니다. 이날 비금도 선왕산을 가려다가 짙은 해무로 배편이 막혀서 압해도 송공항에서 돌산도를 찾아 향일암을 품고 있는 금오산 산행을 했는데요. 봄이라서 그런지 많은 상춘객이 향일암을 찾아 주차장이 만차라서 도 로를 걸으며 금오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안부인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 해무가 밀려와 발아래 마을과 바다를 온통 덮으면서 아름다운 운무 쇼를 펼쳐서, 마치 천고지 이상 높은 산 능선을 걷어가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금오산전망대에서 향일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본 해무로 덮인 주위 풍경은 마치 신세계에 들어선 듯 어찌나 자연의 신비스러운 풍경을 연출하는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남해 남해도 금산

경남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섬입니다. 섬 안에는 제일 높은 망운산을 비롯해서 많은 산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산이 금산입니다. 남해 금산은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아서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는데요. 그래서 소금강 또는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본래 산 이름이 보광산이었는데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수도한 후 왕이 되었고, 은혜를 갚기 위해 비단 금자를 써서 금산이 되었답니다. 금산은 신라 고승인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이 수도를 하였고,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불이 금산을 왔다 갔다는 등 이런저런 전설이 많은 산입니다.

완도 보길도 격자봉

완도군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섬 곳곳에 세연정 등 당시의 유적이 숨 쉬고 있는 곳입니다. 보길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 격자봉(적자봉, 433m)인데요. 보옥리 공룡알해변을 둘러본 후 해안가에서 뽀래기재를 거쳐 격자봉을 오른 후, 수리봉을 거쳐 예송리로 내려온 등산코스였습니다.
섬 산행은 육지와 달리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인데. 이날 날씨가 흐려서 다소 조망이 아쉬웠는데요. 정상으로 가는 길에 우람하게 서있는 누룩바위로 오자 가야 할 격자봉과 수리봉, 보길도 해안이 흐리지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등산로 가에 가끔 한두 송이씩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면서 격자봉으로 왔는데요. 정상에 쉼터 전망대가 있었지만 날씨가 흐려서 기대했던 풍경을 접고, 수리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에 전망바위에 이르자 하늘이 개기 시작했습니다. 전망바위에서 광대봉과 보길도 해안을 바라보면서 예송리로 하산을 한 격자봉 등산입니다.

완도 청산도 보적산

완도군 청산도는 해안선 길이가 42km로 면적이 이웃인 보길도와 비슷합니다. 슬로걷기 축제 기간에 찾은 슬로시티 청산도는 300m 대 높이의 산이 6개나 되고, 그중 매봉산(384.5m)이 가장 높은데요.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읍리 큰재에서 보적산(330m)을 올랐습니다.
해무로 가득한 등산로에 들어서서 활짝 핀 진분홍색 진달래꽃을 보며 어디가 어디인지 모른 채, 보적산 정상으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보적산 정상에 이르자 순하게 생긴 멍멍이 녀석이 애처롭게 비를 맞으며 반기고 있었습니다. 뉘집의 개인지 모르겠지만 비 오는 날 높은 산, 위험한 바위 위에 서있는 사연이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녀석은 보기보다 순했습니다.
보적산 정상에서 능선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범바위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범바위는 바위에서 좋은 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하는데요. 생김새가 범이 웅크린 형상을 닮았고, 바위에 뚫린 구멍에서 나오는 바람소리가 마치 호랑이 울음소리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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