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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감독 구스타브 몰러 출연 시드 바벳 크누센, 세바스찬 불 사르닝, 다 살림 개봉 2024.12.04. <더길티>를 보고서 너무 좋아 단독 개봉을 진행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군요. 북유럽 영화들이 은근히 범죄 스릴러 영화들이 좋은 작품이 많아 리메이크 사례도 많았는데 구스타브 몰러 감독이 <더길티>에 이어 <아들들>이란 작품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사실 <더길티>가 장르 영화에 몸을 실었지만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이야기를 경찰이란 직업과 범죄 현장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인물을 그것도 한정된 공간 안으로 밀어 넣은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아들들>은 자신의 아들을 죽은 살인자가 근무하는 교도소로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교도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상황이 다를 뿐, <더길티>의 연장선상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조금은 가벼운 범죄자들의 수감 생활을 관리하는 교도관 "에바"는 마치 엄마처럼 재소자들에게 아침 안부 인사를 건네는 인물이지만 이감되는 인물 중 자신의 아들 살인자를 보고선 결심하게 됩니다. 그가 수감 중인 중범죄 수감동으로 이동 요청하게 된 것이죠. 상당 부분 심리 스릴러처럼 진행되는 듯한 이 작품은 교도관과 재소자 신분으로 만난 철천지원수와의 관계를 마냥 스릴러로 놔두진 않습니다. 정말 찌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소한 것부터 괴롭히기 시작하는 "에바"의 행동은 점...
위키드 감독 존 추 출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개봉 2024.11.20. 23년 전에 첫 뮤지컬로 탄생했다는 <위키드>는 이름 정도만 아는 뮤지컬 문외한인 저는 뮤지컬 영화도 그리 즐기지 않고 대부분 감상평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저 좋아하지 않는다에 머물지 않고 적극 싫어한다에 가까웠어요. 뮤지컬 넘버가 귀에 익숙한 <물랑루즈>와 <맘마미아!>가 인생 뮤지컬이고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유령>이 가장 싫어하는 작품들 속에 끼어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처럼 자연스레 노래하는 장면이 녹아든 작품이라면 모를까, 초반부터 영화의 톤을 살짝 거스르는 노래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몰입을 할 수 없는 병 같은 게 있었나 봐요. 특히나 뮤지컬이 원작인 뮤지컬 영화들은 더욱 그러하고요. 그래서 <인더하이츠>나 <웨스트사이드스토리>는 별로였고 <디어에반핸슨>은 괜찮았습니다. 취향도 참 요상하셔라... <위키드>는 보기 전부터 잘 되거라는 확신은 있었으나 제가 좋아할 거란 기대는 사실 없었어요. 예고편만 봐도 판타지 영화인데다 여성 서사이고 팬들의 반응을 봐도 일부 넘버들이 꽤나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웡카>처럼 색감이 이쁜 작품이기도 해서 관심을 끌기엔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초반은 정말 <퀸카로살아남는법> 같은 영화처럼 흔한 하이틴 무비의 기숙사 생활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으...